일본 방사능 유출로 일본 관련 식재료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반면 일본 외식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호의적이다. 따라서 지난 2년간 국내에 일본 유수 브랜드들이 속속 선보이며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사능 유출로 씨푸드 레스토랑 고전
2011년 3월에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수산물에 대한 거부반응이 커 이와 관련된 업종이 된서리를 맞았다. 특히 일본에서 수입되는 먹거리는 물론 각종 공산품에 이르기까지 이와 관련된 소비가 확 줄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조차도 방사능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는 수산업은 물론 씨푸드 레스토랑의 매출 하락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CJ푸드빌이 씨푸드 레스토랑 브랜드인 ‘씨푸드오션’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CJ푸드빌은 녹번점, 대림점, 구월점, 천안점 등 총 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외식업 출점 제한과 함께 일본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우려 등으로 사업을 접기로 했다는 것이 CJ푸드빌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오픈한 토다이 반포점의 경우도 기존에 전면에 내세웠던 씨푸드 관련 메뉴를 축소하고 다른 분야의 메뉴에 집중한 것을 엿볼 수 있다. 씨푸드 레스토랑으로 명성을 쌓아왔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으로 돌아서는 발길을 붙잡기 위해서 씨푸드 메뉴를 줄일 수 밖에 없었을 고육지책이 눈길을 끌었다.
일본 브랜드 국내 공격
일본 식재료에 대한 거부감은 높지만 일본 외식 브랜드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정통 일본 우동, 카레, 가정식 등이 꾸준이 인기를 끌어왔는데 2012년과 2013년에는 많은 일본 외식 브랜드들이 국내에 진출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루가메제면, 몽슈슈도지마롤, 분메이도, 스시로, 고에몬, 잇푸드, 모스버거, 와타미, 호토모토 등 일본 브랜드가 국내에 직접 진출한 경우도 있지만 국내 외식기업과 합작 형태로 들어오기도 했다. 이들이 강조하는 것은 분위기는 깔끔한 일본 풍에 일본식 조리법을 사용하지만 식재료는 모두 안전한 국내산을 사용하거나 일본과 거리가 먼 호주 등의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디저트’ 제품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디저트의 특성상 재료를 일본에서 직수입해 오는 것들이 많은데 방사능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좋다. ‘몽슈슈 도지마롤’은 일본 대표 낙농지인 홋가이도에서 가져온 생크림으로 만든 롤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는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오후 2시만 되도 없어서 판매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고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경우에는 하루 평균 600개 이상이 판매되며 월 매출 4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일본 나가사키 카스테라 ‘분메이도’도 현재 신세계백화점 등에 입점, 높은 인기로 로드샵 개설을 추진중이며 일본 사탕 브랜드인 ‘에이타로’도 조만간 도입될 예정이다.
국내 기업 제한, 일본 기업 반사 이익 얻어
최근 엔저현상과 각종 규제로 국내 브랜드들의 상황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틈을 타 자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외식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자 일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한국으로 일본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재료와 달리 외식 시장에는 반일 감정의 여파가 미치지 않고 있다”며 “포화상태에 이른 일본 업체들이 돌파구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출점거리 제한 등 각종 규제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일본계 브랜드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2014년 2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