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tworks] 제로 코로나 정책, 2021년 중국 호텔들은 어땠을까?

2022.01.25 08:46:29

 

你好! 好久没有消息了(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기억을 되새겨 보니 지난 2019년 2월 중국 시안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호텔리어들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그간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호텔로의 이동이 있었고, 여느 나라보다 탄탄한 내수 시장을 자랑하던 중국 호텔 시장 또한 큰 타격을 받아 아직까지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 시대의 중국 호텔 업계 동향과 2021년 힘겨웠던 한 해를 돌아보고자 한다.

 

네 번의 코로나 웨이브


2021년 1월부터 광동성 중산 르 메르디앙 호텔 총지배인으로 부임했다. 이곳은 겨울에도 최저 온도 15℃ 이상으로 온화한 기후를 연중 내내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로 1시간이면 광저우, 선전, 홍콩, 마카오에 다다를 수 있는 좋은 접근성, 그리고 식도락가들의 천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침 중국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엄격한 방역 대응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그 전염 추이가 점차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고, 이러한 낙관적인 비즈니스 전망과 함께 예술적인 르 메르디앙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그 설레임을 만끽하기도 전에, 중국 전 지역으로 코로나 2차 웨이브가 찾아오고야 말았다. 특히나, 호텔, 여행 산업이 골든위크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춘절(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제로 코비드’ 정책으로 전국적으로 여행이 자제됐고, 이로 인해 따뜻하기만 할 줄 알았던 광동의 겨울은 저조한 투숙률로 매섭기만 했다.

 

매년 3월에 거행되는 중국 최대의 정치, 경제 행사인 양회(兩會)가 끝나면서 중국 전체 호텔 시장은 평균 50% 이상의 투숙률을 반짝 회복하며 봄날을 맞이했지만, 연이어 5월 광저우, 7월 난징, 10월 북부지역 일부 도시들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들이 속출될 때마다 정부의 무관용적인 방역 대책과 여행 자제 발령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2021년 대부분의 호텔 그리고 도시별 실적 그래프는 오르락내리락 변동성이 큰 증시처럼 2020년보다 더 힘들었던 한 해였다.

 

 

선전–상하이–광저우–베이징


STR 리포트는 중국 4대 도시 중 선전이 유일하게 연간 투숙률 60%를 초과했음을 나타낸다. 물론 이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시 여전히 낮은 수치지만,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다른 도시보다 하방경직성이 강하고, 회복이 빠른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2021년 1~3분기 기준 광동성 GDP가 한국의 GDP 규모를 추월했다니 역시 광동은 명실상부 ‘중국 경제 1번지’이자, 특히 선전은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5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일부 지역이 한 달 가까이 봉쇄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광저우는 하반기 대규모 무역전시회인 캔톤페어를 포함해 다양한 전시 행사들이 기존 일정대로 진행되면서 상반기의 손실을 어느 정도 메꿀 수 있었으나, 2022 동계올림픽을 앞둔 베이징은 더욱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4대 도시 중 가장 낮은 투숙률을 기록했다.

 

변화의 흐름 속에 기회를 보는 자세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광 수요가 국내에 집중되는 ‘리조트 호텔 역특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도 2020년과 마찬가지로 2021년 또한 국내 휴양지, 특히 해변을 끼고 있는 대부분의 호텔들이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하이난 싼야는 여전히 1년 내내 국내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히며 많은 호텔들이 90%에 가까운 투숙률과 함께 높은 객단가를 기록,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일상 속 스트레스와 피로를 회복하고자, 주말 혹은 연휴 기간동안 특급 호텔에서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이에 따라 호텔들은 다양한 체험 및 소통형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호텔 내 식음료 이용이 포함돼 있는 객실 패키지 판매가 증가하고, 투숙 기간 중 피트니스 및 스파 이용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미뤄 보아, 중국 내 레저시장의 질적 성장에 대한 이해와 한층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만 변화 속에 기회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도 중국 내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의 고강도 방역 대책 또한 각종 SNS를 통해 실시간 업데이트 및 전파되고 있다. 지역 감염 발생시 감염자의 거주 지역 전면 봉쇄, 도시 전체 거주 인원 핵산 검사 실시, 사실상 금지에 가까운 여행 자제 발령 및 일정 규모 이상의 연회, 만찬 불허로 고객들의 행사 취소 및 연기 요청이 연일 쇄도하고 있어 매일이 살얼음판을 걷는 듯 불안하고 두렵다.

 

새롭게 맞이할 2022년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특히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그리고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제로 코로나’ 정책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현재 격리를 필요로 하는 홍콩의 출입이 정부 정책의 완화와 건강코드의 통용으로 곧 개방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경우, 홍콩에서 오는 레저 그룹 및 비즈니스 출장자들로 인해 이 곳 광동 호텔 시장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라본다.


변화는 기회를 동반한다지만 코로나19로 생긴 변화가 좋은 방향인 경우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의 대응 경험과 전략을 통해 그 변화가 더 이상 불편한 저항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단련됐다. 불안정한 코로나 시대에 호텔 비즈니스를 영속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오너사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영업이익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을 유동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고, 인건비 절감과 고객 만족도 향상에 대한 압박 속에 힘들어하는 호텔 직원들이 호텔업계를 떠나지 않고 기존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한다.

 

코로나19로 피곤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는 그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내가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호텔 팀원들과 함께 또 한 번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겠다.

 

 

르 메르디앙에 대해 아시나요?

 

르 메르디앙은 에어프랑스 항공사가 1972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낭만적인 감성과 탁월한 요리를 통해 유럽의 호스피탈리티를 전달하는 브랜드로 시작돼, 현재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30개 브랜드 중 창의적인 디자인과 예술적인 감각으로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Destination Unlocked’라는 브랜드 모토를 가지고 로컬 지역의 특색 문화를 호텔 내 예술 작품을 통해 소개하기도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중산 르 메르디앙을 예로 들자면, 중산을 대표하는 꽃, 국화를 모티브로 해 프론트 데스크 뒷 배경을 국화 형상으로 웅장하게 디자인했고, 로비 곳곳에 산(중산의 과거 이름은 향산)을 형상화한 예술품을 배치해 여행자들에게 호텔의 브랜드와 지역을 동시에 소개하면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중국 내 어느 르 메르디앙 호텔을 방문하던 로비에서 ‘Aimeili’ 이름을 가진 작은 소녀상을 만날 수 있다. X&Q라는 두 명의 유명 중국 아티스트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프리미엄 브랜드팀이 함께한 프로젝트로 호텔들이 위치한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Aimeili의 치마에 그려 넣은 것이 특징이다. 중산은 전 세계 다양한 조명을 디자인 및 제조하는 메카로, 중산 르 메르디앙 호텔에는 작은 전구 모양이 그려진 치마를 입은 Aimeili가 로비를 환히 밝혀준다.


지난 2017년 르 메르디앙 서울이 국내에 첫 선을 내보이며 많은 이들로 하여금 유럽의 낭만적인 감성과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호텔의 매각으로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도 최근 몰디브에 새롭게 르 메르디앙 호텔이 오픈했고 전 세계 여러 휴양지에서 르 메르디앙 호텔들을 만날 수 있으니, 여행이 자유로워질 때 꼭 한번 르 메르디앙 시그니처 감성을 경험해 보기 바란다.

 

조시형                                                 

중국 중산 르메르디앙 호텔 총지배인

서울 그랜드하얏트와 신라호텔에서 근무한 후 중국으로 이직, 쑤저우에서 동시 3개의 메리어트 호텔을, 시안 메리어트 호텔에서 세일즈 마케팅 업무를 맡은데 이어 중산 르메르디앙 호텔 총지배인을 역임하고 있다.

 

 

 

 



조시형 칼럼니스트 Josh.S.Cho@marriot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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