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Networks] 동해선 ‘강릉-제진’ 55년 만에 복원, 강원도 새로운 도약

2022.02.23 08:42:02

 
1899년 9월 18일 대한민국 최초의 증기기관차 ‘모갈(Mogul) 1호’가 인천 제물포에서 서울 노량진 사이 33.2km 구간의 경인선을 달리며 한반도에 철도 시대가 열렸다. 이후 우리나라 철도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 1960~70년대 국가 재건과 경제성장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현재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의 개막을 알린 고속철도의 개통과 함께 철도는 다시 한번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한반도에 시대적 과제로 남아있는 남북 분단을 극복하고 미래의 통일시대를 맞이하는 데 철도가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난 1월 5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사업의 착공식이 있었다. 이로써 향후 부산에서 출발한 기차가 동해를 따라 두만강까지 달릴 수 있는 남북철도의 남측 구간 완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드디어 강릉과 제진을 잇는 112㎞ 철도건설의 첫 삽을 뜬다.”며 “1967년 양양-속초 노선 폐지 후 동해선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었던 동해북부선이 55년 만에 복원된다.”고 밝혔다. 이어 “동해안 철도망을 완성하고 한반도를 남북으로 잇는 동해북부선의 복원으로, 강원도는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하고 남북 경제협력의 기반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제진 구간 철도건설 사업은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제진역은 2002년 남북 간 합의를 통해 지난 2007년 북한의 감호역과 연결된 곳으로 2027년 강릉-제진 구간 개통 시 부산에서 북한 나진까지 동해축이 완성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착공한 강릉-제진 철도건설 사업은 111.74㎞ 구간에 총 2조 7406억 원이 투입된다.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이 개통되면 남북철도망 연결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과 연결되는 것이자 부산항을 기점으로 하는 대륙철도망이 구축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 시간 단축 등 국가 물류 경쟁력이 강화되고 더 나아가 동북아지역의 경제협력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기존 대륙철도망인 시베리아횡단철도(TSR, Trans-Siberian Railroad), 만주횡단철도(TMR, Trans-Manchuria Railway), 몽골횡단철도(TMGR, Trans-Mongolia Railway)와 부산항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운송 루트가 다변화되며 우리나라의 물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강원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이 사업을 통해 약 4조 7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 900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종축으로는 작년 말 개통한 부산-울산-포항 구간, 오는 2023년 개통 예정인 포항-삼척선과 연결돼 포항, 울산, 부산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으며 횡축으로는 지난 2018년 개통한 원주-강릉선, 오는 2027년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선과 연결돼 서울까지 철길이 이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제진까지 약 3시간 내에 이동 가능할 예정이다. 서울역에서 출발할 경우 강릉을 거쳐 제진까지 환승 없이 3시간 만에, 강남 수서에서 출발할 경우 강릉을 거쳐 제진까지 환승 없이 2시간 10분 내로 도착한다.

 

 

또한 동해선을 따라 부산에서 제진까지 3시간 3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강원도 동해안 주요 관광지인 강릉(오죽헌, 경포호, 커피거리 등), 양양(서퍼비치, 하조대, 낙산사 등), 속초(설악산, 청초호 등), 고성(화진포, 송지호 등)을 고속철도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우리의 노력이 모여 머지않은 미래에 부산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동해안을 따라 두만강을 넘어 러시아와 유럽까지 왕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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