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석의 MICE Guide] 노잼도시 4인방? 우리에겐 MICE가 있다!

2022.02.22 08:56:03

 

대전,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급부상


우선 노잼도시 4인방 중 1, 2위를 다투는 대전은 지리적 특성상 전국 어디서나 2~3시간 안에 도착이 가능한 교통의 요지다. 우리나라 과학의 중심지이자 벤처기업의 도시인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국방과학연구소, KAIST가 소재한 최대의 과학 연구도시이자 비수도권에서 벤처기업, 스타트업들이 제일 활성화된 지역이다. 대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의료·환경·경제적으로도 우수한 도시다.

 

화려하진 않지만 장태산 휴양림, 계족산, 대청호 500리 길, 뿌리공원, 엑스포공원 등 휴양과 힐링 명소들이 많으며 전 국민이 아는 미쉐린 가이드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성심당’은 대전의 최고 명소이자 명물이다.

 

 

그동안 관광지로서는 불모지라는 인식이 컸던 대전은, 2020년 8월 오픈한 대전신세계아트 앤사이언스와 호텔 오노마 오트그래프 컬렉션으로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곳은 럭셔리 브랜드 등의 쇼핑은 물론 과학과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콘텐츠도 가득하다.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인 ‘스포츠 몬스터’,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2만여 마리의 해양생물이 전시된 아쿠아리움, 예술 작품이 가득한 193m 높이의 아트 전망대인 ‘디 아트 스페이스 193’, 대전을 가로지르는 갑천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 등 다양한 체험형 시설이 들어섰다. 무엇보다 대전·충청권 최고급 호텔인 ‘호텔 오노마’는 171개의 객실과 400평 규모의 수영장과 피트니스 시설을 구비, 국내외 레저 관광객과 MICE 참가자를 유인할 충분한 동기가 된다.

 

울산, 핫한 관광지 보유


대전과 함께 노잼도시 쌍두마차인 울산은 국내 도시 가운데 최고 GDP를 자랑하는 도시며 산업도시의 상징이다. 가장 많은 중공업 회사가 위치한 중공업 도시의 상징으로 불릴 만큼 공단이 넓게 퍼져있으며 인력과 기술이라는 산업 인프라가 그 어느 도시보다 확실히 구축돼 있다. 그에 반해 문화시설과 놀거리가 부족해 대전과 노잼도시 왕좌를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이러한 울산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는 태화강 국가정원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순천만 국가정원과 함께 국가정원의 양대산맥이며 도심부에 위치해 있다. 태화강 정원은 갈대밭, 억새군락지와 십리대 숲으로 유명하며 1년 내내 예쁜 꽃과 식물들로 꾸며져 있다. 순천만공원에 비해 인지도만 낮을 뿐 그 풍경은 그에 못지않다. 이밖에도 대장암공원과 길이 222m의 출렁다리, 고래문화마을이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고장생포 옛마을, 고래조각공원, 선사시대 고래마당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장생포 옛마을은 고래잡이가 활발했던 1960~70년대의 울산 장생포 풍경을 재현한 곳이다.

 

 

무엇보다 단풍과 억새의 명소인 ‘영남알프스’ 또한 울산에 소재하고 있다. 이곳은 가을이면 곳곳의 황금억새평원에 나부끼는 순백의 억새가 환상적이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직접 방문하기 전에는 울산에 소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광주, 미식관광의 중심

 

대전과 울산의 왕좌를 노리고 있는 도시가 있으니 바로 문화도시 광주다. 광주는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소재한 도시로 1년 내내 다양하고 역동적인 전시·공연·교육·축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그리고 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시립박물관에도 1년 내내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시설로만으로는 광주시민과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다 채워주지는 못하고 있으며, 더 높은 즐거움을 찾아 인근으로 떠나는 실정이다.

 

 

사실 광주를 깊이 들여다보면 노잼도시라고 부르기는 힘들다. 우선 우리나라 그 어느 도시보다 많은 맛집을 보유하고 있어 미식관광에 있어서는 ‘슈퍼 유잼도시’다. 광주의 지역별 다양한 맛집은 차치하고서라도 대표적으로 유명한 ‘광주 5미’인 김치, 한정식, 무등산 보리밥, 오리탕, 떡갈비만 보더라도 다른 도시의 맛을 압도한다. 먹거리 미식관광 또한 여행과 체험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광주가 노잼도시 1위가 될 수 없는 이유다. 관광지 또한 자세히 들여다보면 레트로 느낌의 펭귄마을, 방공호 지하시설인 뒹굴동굴, 인생샷 스팟인 청춘발산마을이 있으며 무엇보다 광주를 대표하는 무등산과 증심사도 빼놓을 수 없다.

 

 

청주, 숨은 매력의 관광지 풍성


노잼도시 3대장에 합류해 4인방을 만든 도시가 있으니, 바로 청주다. 청주는 충청북도의 심장이자 우리나라 대표 교육 도시다. 인구수도 광역시에 못지 않으며 청주국제공항, 오송역 KTX, 고속버스터미널로부터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교통편의를 자랑하고 있다. 아쉽게도 그동안 이 세 거점에서 청주를 알리는 특별한 활동이 다소 부족했으며 랜드마크라고 일컬을 만한 곳이 모호했다. 청주에는 산업단지가 많고 한국교원대학교, 청주교육대학교 등이 위치해 비즈니스 출장객, 교육 관계자와 학생들의 방문은 많았으나 뚜렷한 관광목적지로의 이미지는 약했다.

 

 

하지만 청주에는 그동안 관광객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매력의 관광지들과 이야기가 풍성하다. 남쪽의 청와대라 불리는 청남대, 조선시대에 지어진 성곽인 상당산성,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 당시 요양 차 지냈던 초정리 행궁 등이 그것이다. 청남대는 대청호를 끼고 있어 수려한 경관과 맑은 공기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개장 이후 11년 만에 관광객 800만 명 이상이 다녀간 대통령 테마 관광명소다. 상당산성은 성곽 중에 가장 잘 보존된 산성 중 하나로 조선시대 성곽의 형태뿐만 아니라 주변의 자연 풍경이나 이동로의 구조까지 잘 보존돼 있다.

 

2020년 보건된 초정리 행궁에는 편전, 침전, 왕자방, 수라간 등이 들어섰고, 활용영역에 족욕 체험을 할 수 있는 원탕행각, 전통찻집, 세종대왕행차 전시관이 있다. 청주시는 ‘초정행궁 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세종창의마을(초정행궁) 교육·전시 콘텐츠 제작·설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수암골, 문의문화재단지 등 숨겨진 관광지가 풍부해 노잼도시라고 절대 일컬을 수 없다.

 

노잼도시 4인방, 핵잼도시로 탈바꿈 중


대전, 울산, 광주, 청주 4인방 노잼도시는 이처럼 숨겨진 풍부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MICE를 통한 도시브랜딩과 볼거리, 즐길거리 창출을 통해 ‘핵잼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전은 과학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2015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 2018 국제수리지질학회총회, 2019 아시아오세아니아방역협회총회 등 다양한 과학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이외에도 2015 세계 양봉 대회, 2018 국제낙농연맹연차총회, 2017 아시아·태평양 도시정상회의 등을 유치한 명실상부한 국내 TOP MICE 도시 중 하나다. 올해는 140개국 24만여 개 도시에서 5000명 이상의 중역들이 참가하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1만㎡ 규모의 제2전시장 개관과 함께 대전의 MICE는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울산은 2021년 4월 29일 개관한 울산전시컨벤션센터를 필두로 경남권 MICE 중심지로 발돋음하고 있다. 울산국제아트페어, 캠핑 & 레저차량 박람회, 울산 홈·리빙 스타일링 페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행사와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게 하고 동시에 비즈니스 방문객을 위한 전시장과 회의실로서의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울산 국제수소에너지전시회 및 포럼, 울산 스타트업 페스타, 울산안전산업위크 개최 등 개관과 함께 공격적으로 주관 전시회를 발굴·육성하고 있으며, 울산의 거대한 산업단지를 배후로 다양한 비즈니스 교류의 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광주는 2015 국제디자인연맹총회, 2019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 개최 등 이미 MICE 도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었으며 2019년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을 계기로 MICE 목적지로서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광주 복합지구 슬로건은 ‘광주 마이스 파크’로 복합지구를 구획하고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누구든 편히 오가는, 일상 속 공원과 같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파크’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광주에서는 격년으로 열리는 광주 비엔날레, 그리고 세계적인 에너지박람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가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고의 유니크베뉴로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2019 한-아세안 특별장관회의, 제7차 아셈문화장관회의 등 인지도 있는 국제회의가 개최된 바 있다. 무엇보다 스포츠 MICE의 메카로서 2015 광주 하계유니버스아드대회,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원대회를 개최했으며 최근에는 2025 세계양궁대회까지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위의 3개 도시에 비해 청주는 아직 MICE 도시로서의 인지도는 미약하지만, 향후 오송컨벤션센터 건립과 함께, 청주 MICE의 무한한 가능성이 기대된다. 오송컨벤션센터는 청주시 오송읍에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전시장 규모는 1만 32㎡, 2000명 이상 수용가능한 대회의실이 들어선다. 오송은 우리나라 바이오메카이자 관련 시설들이 집적돼 있으며, 2013년부터 청주 오송을 중심으로 전국 최초의 화장품 뷰티 박람회인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청주는 직지 발행의 본고장으로 2021 직지 국제포럼을 개최했으며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가 2023년 준공됨과 함께 MICE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핫 관광지로서의 미래 꿈꿔


비록 ‘노잼도시 4인방’이라는 누명이 씌어졌지만, MICE로서의 성과와 미래 전망만 보면 이보다 재미있는 도시들이 있을 수 없다. MICE로 인해 노잼도시에서의 탈출이 기대되는 4인방은 MICE 이외의 숨겨진 매력발산으로도 우리나라 관광 목적지로서의 미래를 꿈꾼다. 이제 신세계아트 앤 사이언스와 호텔 오노마 오트그래프 컬렉션이라는 랜드마크를 보유한 대전, 관광콘텐츠 개발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Fun-City’ 조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광주, 고려시대 ‘울주 8경’이자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더불어 영남을 대표하는 울산 태화루 등 은근히 역사유적지가 많은 울산, 수암골 등 예능과 드라마 등에 노출이 많아지고 있는 청주, 노잼도시가 아니라 ‘핵잼도시 4인방’으로 거듭날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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