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ism Column] 코로나 시국의 하늘길을 경험하다, 팬데믹 뚫고 개최된 국제행사의 감동과 새롭게 다가온 해외여행의 의의

2022.03.16 09:00:00

 

Part. 1 두바이엑스포

 

코로나 시국의 첫 국제행사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이벤트 중 하나인 엑스포가 2021년 10월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미래도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다. 사실 엑스포는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도 그 역사가 길고 인류사회 및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난 국제행사로, 벤츠, 오티스 엘리베이터, 아이스크림 등 동시대를 선도할 기업과 기술이 가장 먼저 세계인들에게 선보이는 곳이다. 또한 에펠탑과 같은 시대의 이정표가 되는 건축물을 포함해 현 세대 인류의 문화, 예술을 함께 하고 인류가 당면한 아젠다를 공유하는 장이다.


한편 두바이엑스포2020은 중동지역 최초로 열린다는 의미 외에도 코로나 시국 최초로 국제행사를 치르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미 코로나 펜데믹으로 2020년에 개최됐어야 했던 엑스포가 한 차례 연기됐던 터였다. 미뤄진 만큼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포문을 연 이번 엑스포는 192개국 전 세계인들이 모여 각 나라의 특색 있는 전시관(파빌리온)을 짓고, 해당 국가의 문화, 예술, 요리 등을 선보이며 6개월간 비즈니스는 물론 레저고객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책임졌다.

 


이번 두바이엑스포에 대한민국은 5번째로 큰 규모로 참여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특수한 면도 있지만 2030년 세계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목적이 어디에 있던 한국관은 항상 대기 줄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K-POP과 오징어게임의 흥행도 한 몫 했지만 현지인들의 말을 빌리면 아랍에미리트에서 오랜 세월 건설과 에너지, 의료산업 부문에서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신뢰도가 국가적 관심의 바탕이 된 듯하다. 엑스포 기간 동안 두바이에서 한국관은 필수 방문 코스였고, 이들을 위해 우리 한국관에서는 매일 대한민국을 알리는 상설공연과 한식홍보 그리고 우수상품전시를 진행했다. 실제 2022년 1월초 집계 결과 한국관 누적 방문객 수는 50만 명을 훌쩍 넘었다고 한다.

 

 

두바이에서 한국을 알리다

 

6개월간 이어지는 엑스포의 대장정 중에 아랍에미리트 당국의 특별한 배려로 공식 프로그램 중 ‘한국 주간’과 ‘한국의 날(Korea National Day)’이 개최됐다. 2022년 1월 16일부터 1월 20일까지 총 5일간의 한국 주간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연설을 시작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을 알리는 국제교류와 포럼 등이 진행됐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단은 한국 주간 동안 한국관과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세계인에게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더불어 Korea Innovation Fair 2022(한국우수상품, 한식 홍보과 한국 관광을 알리는 특별전시회), ‘K-CONCERT’, 2030부산엑스포 유치활동 및 한국의 전통문화공연과 K-tigers 공연 등이 펼쳐졌다.


이렇듯 뜻깊은 한국의 날 행사에 ㈜야나트립이 참여하는 주요 고객들의 의전과 행사를 맡아 보조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경험이었다. 아마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2021년 7월부터 두바이 현지 및 한국사무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니 고객들이 믿고 의뢰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작년 두바이몰 버즈파크에서 있었던 K-POP미니CON에 참여한 공연팀 140명을 무사히 케어한 이후 기업 고객들의 문의가 계속 됐던 것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이번 두바이 한국의 날 행사도 K-POP 콘서트팀의 항공, 호텔, 통역, 차량 및 PCR테스트까지 일체를 조율했고 부산시청, 부산상공회의소, 한식진흥원, 국제의료협회, 보건산업진흥원 및 한국관광공사 팀들의 의전 및 행사를 수발했다.

 

안전과 청결이 최우선이 된 행사 준비


이번 행사는 그 규모와 의미만큼이나 에피소드도 어마어마하다. 그중 몇 가지만 이야기하면 사실 이번 한국의 날 행사는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행사로 3달 전부터 준비한 행사였다. 그런데 준비 중 11월부터 오미크론이 창궐하면서 행사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의 다수가 불참할 수밖에 없어 부득이하게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한 채로 오픈했다. 만약 오미크론의 여파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더 장관을 이뤘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한편 오미크론 감염을 무릅쓰고 국제적인 행사라는 이유로 강행하는 부분이다 보니 안전과 청결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었다. 호텔 위생상태 및 위생용품준비, 차량 탑승인원 50% 제한, 고객 동선 분리 등 기존에 신경 쓰지 않던 부분들을 직접 점검했다. 더구나 행사 준비를 하기 위해 두바이에 있는 동안 갑자기 국내 입국 PCR 조건이 강화(입국 72시간 전 음성판정에서 48시간 전으로 변경), 공연 후 바로 귀국하는 아티스트팀들의 PCR 검사를 돕느라 모든 인원들이 밤 새워 대응하기도 했다. 어쨌건 고객들이 모두 음성으로 귀국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특별한 자랑거리는 한국관광공사 주관의 ‘Korea Travel Fair 2022’ 전시장 인테리어(1억 5000만 원 공사수주)를 야나트립에서 대행해 수행했다는 것이다. 현지 MICE부문 무대 설치팀의 도움과 함께 야나트립의 최효선 매니저가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 기존 전시인테리어 업체와는 다른 꼼꼼함과 질감으로 고객사의 호응이 정말 좋아 또 한 번의 보람을 느꼈다.

 

 

마음이 연결돼 있어야 미래가 있다는 것


이번 두바이엑스포의 주제는 ‘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다.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유행병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마음이 연결돼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는 의미가 담긴 듯 보인다. 단절된 시간만큼 창조적인 미래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특히 미래도시 두바이에서 열린 행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느껴졌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하지 않나! 행사 주관 고객들을 수발하는 업체로서 한 발 뒤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실감하다 보니 더욱 그렇게 와 닿았던 것 같다.

 

한국의 우수상품에 대한 중동현지인의 관심을 직접 볼 수 있었고,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두바이엑스포 주빌리파크에 운집한 현지인 7000여 명의 환호성을 들었다. 아랍에미리트에서의 한류의 위상을 체감했으며, 중동지역이 떠오르는 관광시장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해냈다는 자신감과 행사를 수행할 수 있는 전투력을 점검하고, 코로나19 이전의 활력을 다시금 되찾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코로나 시국으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우리에게 찾아온 특별한 행운이 송구하기도 하면서 매우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고, 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경험을 쌓았으니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여행 트렌드를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가 되도록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Part. 2 코로나 시국의 해외출장 및 여행스토리

 

코로나19와 함께한 해외출장

 

필자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총 4번의 출장을 두바이로 다녀왔다. 2021년 5월에는 일주일간 ATM2021(Arabian Travel Market 2021) 참가 및 아라비안 어드벤처 본사 방문으로 다녀왔고, 같은해 7월 1일부터는 두바이가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하면서 10월의 두바이엑스포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방문했다. 11월에는 두바이몰(Dubai Mall) 버즈파크(Burj Park)에서 K-POP미니CON행사를 도왔다. 그리고 올해 1월 두바이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를 위해 20여 일을 아랍에미리트에서 보냈다.


사실 올해 1월 두바이출장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동행했다. 바로 조카들로, 함께 출장길에 올라야 하는 야나트립 대표이자 오빠인 조지환 대표가 한국에서 자리를 비우는 동안 보살필 사람이 없어 자가격리를 무릅쓰고 동행한 것이다. 조카들은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으로, 많은 이들이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미성년자를 동반한 현 시국 여행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망설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들어 미성년인 조카들과 함께 여행 아닌 여행한 소회(所懷)도 적어보려고 한다.

 

 

출국 전 준비사항


현재는 대부분의 해외여행객들은 기업고객들이다. 코로나19 이후 변한 것이 있다면 이전에는 여행사를 찾지 않던 고객들도 변화하는 현지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업체가 필요, 여행사를 통해 여행길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지에서 PCR 검사를 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두바이를 비롯해 아부다비, 오만 등으로 출장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야나트립에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두바이 출국 전에는 반드시 영문 PCR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다(만 12세 미만은 해당되지 않는다). 그리고 현재는 오미크론을 포함한 변이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예방접종증명서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두바이로만 출국하는 경우라면 이것으로 모든 준비는 끝이지만, 아부다비나 오만 등으로 이동 시에는 별도의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한편 만 12세 미만 아동은 백신 접종 의무가 없다보니 이 부분이 가장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출국 즈음 아랍에미리트 현지의 상황도 오미크론의 유행으로 검역기준이 강화, 출국 전 재차 확인 후 절차를 진행했음에도 만 12세 미만의 고객을 보낸 경험이 없어 규정만 믿고 조카를 보내는 불안함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다. 아부다비의 경우 입국조건이 까다롭고 자주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초등학교 4학년 조카는 영문 PCR 음성확인서와 예방접종증명서 없이 바로 두바이로 입국할 수 있었다.

 

 

국가적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 국제관광 재개

 

야나트립의 메인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두바이는 2021년 7월부터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오픈했다. 또한 작년 10월부터 진행되는 바이엑스포로 인해 유럽, 러시아 및 CIS국가의 관광객들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두바이관광청에 의하면 2019년 동기 대비 2021년도 10월 호텔 점유율이 60%까지 회복됐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 시기 해외여행이 갖는 의미는 안전과 위생에 대한 대비만 있다면 이러한 상황에도 관광 및 비즈니스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11월까진 트래블 버블 등을 통해 해외관광객을 맞이하고자 다방면의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두바이처럼 해외관광객의 여행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국가적으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두바이는 정부주도로 WTTC(세계관광협회)의 안전 여행 프로토콜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적용, 두바이의 각 호텔체인들도 유럽고객들의 안전기준 및 위생기준을 먼저 채택해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영업 준비를 마쳤다. 우리나라도 한류에 힘입어 많은 이들의 왕래가 예상되는 현재, 두바이와 같이 국경을 개방한 국가들을 교훈삼아 체계적인 준비를 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기의 관광특수를 누리는 주인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코로나 시대 여행 설계를 위한 소중한 경험이 돼

 

이번 두바이 출장은 고객들의 안전한 여행 및 출장을 위해 코로나19로 달라진 부분들에 대한 사전답사 및 방역 사항 점검의 여행이기도 했다. 또한 조카들과 함께 두바이, 아부다비의 국경을 넘어 다니며 주요 관광지들의 방역대응과 그에 맞춰 준비할 것들을 확인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수시로 변하는 방역지침에 순발력있게 대응하는 훈련이 됐고, 고객의 여행 및 업무를 안전하게 담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 좋은 기회였다.

 

이미 국내도 한 차례 위드 코로나가 선언됐다가 다시 방역체계가 강화됐지만 전 세계적인 추세로는 앞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될 것이라 조심히 점쳐본다. 안전과 위생은 이제 여행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고, 그에 맞춰 사람들의 인식과 관련 기술들이 변화했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불편하지만 PCR 테스트, 예방접종증명서 등을 미리 준비하면 얼마든지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국가 간 통용되는 방역패스 같은 인증이 마련, 예전같이 더욱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으리라.


위드 코로나 시대 여행의 트렌드는 좀 더 세분화되고 프라이빗해질 것이다. 많은 여행사, 호텔, 항공사들이 변하는 트렌드와 고객의 취향에 맞춰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야나트립도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함께하는 믿음직한 회사로, 고객 지향의 BESPOKE 서비스로 대응해나갈 것이다.

 

 

 

 

 

 

㈜야나트립 조연아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