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의 Tea Master 56] 티의 명소를 찾아서 ⑪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1편 - 아랍에미리트의 ‘흑진주’, 두바이의 티 명소들

2022.06.25 09:00:13

 

16세기부터 베니스 상인들에게 ‘진주(Pearl)’의 산지로 유명했던 아랍에미리트의 토호국 두바이. 그때부터 두바이는 진주를 바탕으로 중계무역의 중심지로 성장, 20세기 중반에는 자원의 ‘블랙펄’, ‘블랙골드’라는 석유가 산출되면서 1970년대부터 석유 달러를 바탕으로 일약 세계 무역의 허브 항만 도시로 성장했다.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포진해 금융, 무역을 비롯해 호텔, 관광 산업의 국제적인 요충지가 된 두바이. 이번 호에서는 세계 금융, 무역의 중심지 두바이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세기의 건축 빌딩과 럭셔리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다이닝과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곳들을 소개한다.

 

 

세계의 ‘흑진주’, ‘허브’로 통하는 두바이


오늘날 두바이 지역의 사람들은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뿌리가 매우 깊다. 오래전부터 지정학적으로 동쪽 인도의 인더스문명과 서쪽 이라크의 메소포타미아문명 간의 중계무역을 진행했던 수메르족인 마간(Magan) 그 뿌리이다. 이렇게 중계무역에 종사한 역사가 오랫동안 흐르는 가운데 16세기에는 당대 세계 최고의 무역 도시인 베니스의 진주 무역 상인이 이곳을 진주 산업의 메카, 디베이(Dibei)로 소개할 만큼 흥성했다고 한다.

 

 

그런데 수도 아부다비와 마찬가지로 두바이에서도 1960년대에 자원의 블랙펄(Black Pearl), 블랙골드(Black Gold)라는 석유가 발견, 수출되면서 오늘날에는 아랍에미리트 최대의 인구 도시이자, 세계 최고의 무역, 금융, 관광의 허브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실제로 두바이는 세기의 건축들이 그 높이와 화려함을 겨루는 곳으로 유명한데, 인류가 지금껏 쌓은 최고 높이의 빌딩도 들어서 있다. 높이 826m의 칼리파 타워(Khalifa Tower)가 그것이다. 그 옛날 이라크의 메소포타미아 평원에 바벨탑이 있었다면, 오늘날 아랍에미리트의 항구도시 두바이에는 칼리파 타워가 있다.


또한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해마다 몰려들어 5성급 럭셔리 호텔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밀집돼 있다. 따라서 다이닝과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레스토랑, 카페, 로비 라운지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마디로 전 세계에서 호텔과 레스토랑을 논할 때 두바이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최고 수준의 다이닝과 애프터눈 티를 선보이는
에마르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어드레스 호텔 팰리스 다운타운


두바이에는 연간 세계 최대의 관광객 수를 자랑하는 만큼 럭셔리 호텔들도 즐비하다. 따라서 두바이에 가서 자국의 호텔 자랑은 금물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아랍권 호텔 그룹인 에마르 호스피탈리티 그룹(Emaar Hospitality Group)의 호텔 브랜드, 어드레스 호텔 앤 리조트(Address Hotels & Resorts)의 팰리스 다운타운(Palace downtown) 호텔은 이름 그대로 거의 궁전 수준이다.

 


에마르 호스피탈리티 그룹은 세계 최고 높이로 ‘지구상의 랜드마크’인 칼리프 타워를 세운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부동산 그룹 에마르자산(Emaar Properties)의 산하 그룹 중 하나다. 2008년부터 어드레스 호텔 앤 리조트의 사업을 시작해 오늘날에는 두바이에서도 수많은 럭셔리 호텔들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한 호텔들 가운데 특히 팰리스 다운타운 호텔은 그 외관이 화려한 것도 굉장하지만, 내부의 레스토랑도 다이닝과 애프터눈 티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명성이 높다.

 


이곳 세계 정상급의 레스토랑들은 저마다 최고의 특색을 자랑하고 있다. 먼저 아사도(Asado)는 남미 아르헨티나 요리의 전문 레스토랑으로서 농가 분위기의 실내는 물론이고, 분수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야외 테라스에서 아르헨티나 최고급 요리들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애완(Ewaan) 레스토랑에서는 아랍과 동양의 퓨전 요리들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식탁에 오르는 모든 요리는 해당 요리의 나라로부터 식자재를 직접 들여와 정성껏 만든 것이다. 야자수가 있는 야외 테라스에서 분수가 치솟는 장면을 보면서 색다른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또한 팁타라(Thiptara) 레스토랑에서는 태국의 신비롭고도 진귀한 음식들을 제공하는데, 특히 태국 왕가의 전통 요리와 함께 방콕식 해산물 요리들은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티 애호가들에게는 알바야트(Al Bayt) 레스토랑이 큰 인기다. 팰리스 하이 티(Palace High Tea)와 정통 애프터눈 티, 그리고 팰리스 애프터눈 티(Palace Afternoon Tea)는 두바이에서도 특히나 유명하기 때문이다. 매일 오후마다 즐길 수 있는 팰리스 하이 티는 프리미엄급 티와 커피, 페이스트리, 샌드위치와 함께 제공되는데, 보기만 해도 광경이 화려할 정도다. 또한 아랍 요리들과 함께 곁들이는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와 영국 홍차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티, 커피,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팰리스 애프터눈 티는 티 애호가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익히 유명했다. 특히 팰리스 다운타운 호텔의 이러한 애프터눈 티는 두바이 베스트 애프터눈 티 2021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티 애호가가 이곳을 방문하고서도 ‘두바이 최고의 애프터눈 티’를 그냥 지나친다면, 두바이를 방문한 목적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프랑스 파리지앵 요리와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
인터컨티넨탈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 호텔


두바이를 찾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페스티벌 시티몰(Festival City Mall)을 한 번쯤 들릴 것이다. 더욱이 미식가나 티 애호가라면 그곳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IHG, InterContinental Hotels Group)의 인터컨티넨탈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 호텔(InterContinental Dubai Festival City Hotel)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랍권에서 프랑스 파리지앵 요리와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슈와 파티스리 앤 레스토랑(Choix Patisserie and Restaurant, 이하 슈와 레스토랑)이 있기 때문이다.

 


슈와 레스토랑은 아랍권에서도 프랑스 파리시 샹젤리제거리(Avenue des Champs Elysees) 스타일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미쉐린 3스타의 프랑스인 셰프로서 요리업계에서도 거장인 피에르 가니에르(Pierre Gagnaire, 1950~)의 솜씨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는 영어사전과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도 현존 등재된 세계적인 거물이다. 이와 같이 슈와 레스토랑에서는 거장의 손길로 프리미엄급 프랑스 파리지앵 요리들과 함께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라는 점을 체크해 두면 좋다.

 


이 호텔에서는 그밖에도 레스토랑, 카페, 라운지, 바, 브렉퍼스트 전문점 등에서 매우 다양한 미각과 시각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로비층의 비스타 레스토랑(바) 앤 테라스(Vista Restaurant & Terrace)에서는 두바이 도시를 180도 방향으로 와이드 사이드로 보면서 세계 일품으로 선정된 알라카르트(A la carte, 프랑스어로 일품요리)와 전 세계의 음료들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서 약 60년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카람 알바르(Karam Al Bahr)는 레바논 정통 해산물 요리로는 세계적인 권위의 전문점이다. 야외 테라스에서 시각과 미각에 즐거움을 선사할 아랍 요리들을 체험해 보길 권한다.

www.dubaifestivalcityhotels.com/choix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엔샤(Enshaa) 그룹의 팔라초 베르사체 호텔


두바이의 다운타운가인 두바이 크리크(Dubai Creek) 지역에는 아랍에미리트의 프리미엄급 호스피탈리티 개발 그룹인 엔샤(Enshaa)의 5성급 력셔리 특급 호텔, 팔라초 베르사체(Palazzo Versace)가 있다. 호텔명에서 팔라초(Palazzo)는 이탈리아어로 궁전을 뜻한다. 베르사체(Versace)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패션디자인업체 지아니 베르사체사(Gianni Versace S.p.A)의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한 것이다.

 


이 호텔은 아랍 건축 양식과 신고전주의적인 건축 양식이 결합한 걸작품으로, 16세기 이탈리아의 궁전을 연상시킬 정도다. 따라서 호텔은 입구에서부터 화려함이 압권을 이룬다. 입구 바닥에는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 로고가 그려진 대리석이 깔려 있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준다. 또한 드넓은 가든, 높은 천장, 그리고 가구들도 이탈리아 수공예 작품으로서 호텔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하우스로 평가를 받는다.

 


그런 만큼 호텔의 레스토랑에서도 세계인들을 사로잡을 다이닝을 내세우고 있다. 그중 브런치와 애프터눈 티는 베르사체풍답게 매우 호화롭기로 유명하다.

 

 

먼저 팔라초 베르사체 호텔의 상징인 이탈리아 정통 레스토랑 ‘바니타스(Vanitas)’는 지중해식 전통 풍미의 요리와 브런치로 알려져 있다. ‘바니타스’는 이탈리아어로 ‘허영’을 뜻한다. 지중해식 전통 요리로는 게샐러드를 비롯해 파스타인 라비올리(Ravioli), 탈리아텔레(Tagliatelle), 달팽이부르기뇽(Snails Bourguignon), 부라타치즈, 스페인의 파에야(Paella), 송로버섯파이 등을 맛볼 수 있고,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시크릿 팔라초 베르사체 브런치 타임’에서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오페라 가수의 라이브 노래를 즐기면서 아란치니(Arancini), 농어 요리, 소고기 안심 등 이탈리아 정통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독일어로 ‘수수께끼’를 뜻하는 에니그마(Enigma) 레스토랑에서는 ‘페르시아의 맛’을 내세우면서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수석 셰프가 친히 브런치 요리를 선보인다. 

 


그런데 티 애호가들에게는 역시나 모자이코(Mosaico) 라운지가 유명하다. 모자이코는 스페인어로 호화로운 ‘상감세공’을 뜻한다. 5성급 럭셔리 호텔 로비의 한복판에서 런치 타임과 함께 ‘팔라초 베르사체 하이 티(Palazzo Versace High Tea)’, ‘셀리브레이션 하이 티(Celebration High Tea)’, ‘크림 티(Cream Tea)’로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의 진수를 몸으로 경험할 수 있다.

 

 

티 애호가라면 이곳에 들러 ‘팔라초 베르사체 하이 티’를 주문해 수제 샌드위치, 과일, 스콘, 잼, 고형 크림, 레몬 커드, 각종 페이스트리, 그리고 320년 역사의 프랑스 명품 티 브랜드인 ‘다만 프레르(Damman Freres)’ 홍차를 꼭 즐겨 보길 바란다.

www.palazzoversace.ae

 

 

 

 



정승호 칼럼니스트 shawn@teasommeli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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