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orum]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전주 관광 시장 - 앞으로의 기회 잡기 위한 제2의 한옥마을, 새로운 콘텐츠 개발해야

2022.10.06 09:00:00

 

 

소리의 고장, 책의 도시,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관광지 한옥마을을 보유하고 있는 전주는 전라북도 중앙에 위치한 시이자 전라북도청 소재지기도 하다. 규모 면에서도 전북 최대 도시며 인근으로는 완주, 김제, 익산시가 접해있다. 


관광지로서 전주는 ‘한국적인 도시’의 이미지로 한옥, 한지를 중심으로 한 전통, 문화, 예술의 콘텐츠를 갖추고 있으며, 민선 8기에 들어서는 ‘음식관광 창조타운 조성사업’, ‘전라북도 대표 관광지 덕진공원 조성사업’, ‘KTX 천전선 신설’, ‘전주역세권 명품복합환승센터 조성’ 등 전주를 호남의 교통 중심지로 만들면서 한국 주요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진 한옥마을을 제외하고는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콘텐츠 개발이 미진한데다, 한옥마을 자체도 장기적인 체류, 재방문을 이끌기에 매력도가 약하다는 아쉬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앞으로의 방향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현재 전주 호텔과 관광시장의 과제는 무엇일까?

 

 

전라북도의 중심이자 조선의 뿌리가 되는 도시로서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지역 전주에는 관광호텔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숙박업소들이 운영 중입니다. 코로나19로 관광인구 유입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추석 당일, 한옥마을 경기전에 4090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서서히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그렇다면 호텔을 찾는 관광객들은 어떤가요? 호텔 소개와 함께 그동안의 영업 상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병은 더 메이 호텔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년 전에 오픈한 호텔로 투숙에 역점이 맞춰진 전통적인 호텔이라기보다 웨딩사업에 초점을 두고 객실을 운영 중인 컨벤션 호텔입니다. 객실은 총 33개로 각기 다른 8개 타입의 콘셉트룸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웨딩 하객들을 겨냥한 패밀리, 이벤트 쉐어룸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거실 겸 다이닝룸을 사이에 두고 객실이 나눠져 있는 형태로 팀별 공용 공간을 보장하면서 각 객실마다의 프라이버시는 존중되는 특별한 콘셉트입니다. 4층에는 풀빌라도 마련돼 있어 웨딩뿐만 아니라 MICE의 애프터 파티도 가능하죠. 기존의 스탠더드한 호텔 객실을 생각하면 공간 구성이 흥미로운 호텔입니다.


하지만 웨딩사업으로 시작한 만큼 웨딩이 보다 주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전주시를 비롯한 전라북도 웨딩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작년보다 200% 이상 성장하고 있고요. 한편 주말에 웨딩 수요가 있다면 주중에는 MICE 행사도 꾸준히 유치하고 있습니다. 최대 860석 규모, 6개 프라이빗룸, 2개 연회장으로 나눠지는 아스타 홀과 660석 규모로 4개 대형 연회장, 2개 프라이빗룸이 갖춰진 메이 벨즈 홀이 운영되고 있어 전국의 제약회사는 물론 다양한 단체들의 MICE 행사를 도맡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픈한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2년 동안 전반적으로 오픈 초기 대비 300% 성장했으며,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OCC 평균 60~70%, ADR 16~17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구승완 군산에 이어 전라북도에 두 번째로 오픈한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도 올해로 2년차인 호텔입니다. 코로나 기간 중에 영업을 시작한터라 정상적인 매출, 운영보다 코로나 시국에 맞는 객실 요금, 고객 마케팅에 주력해오다 올해부터는 정상적 궤도에 오르기 위해 객실 ADR과 OCC를 맞춰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ADR과 OCC 모두 지난해 대비 150% 상승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전주 객실 가격이 글로벌 프랜차이즈든 로컬이든 기준점 없이 성비수기, 주요 이벤트에 따른 요금 편차가 심한 편이었는데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스탠더드를 정립하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


객실은 총 249개 객실로 지하 4층부터 지상 14층의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옥마을 인근에 비즈니스호텔로 개관했습니다. 저희도 역시 주중에는 기업체, 공공기관, 학교 등 교육기관 등의 워크샵 수요가 많고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주에는 교육여행 니즈도 높아 올 가을에는 수학여행을 주력 테마로 삼고 있고요. 한편 저희는 객실 수가 많다 보니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전주로 고객 유입을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지난해에는 하나투어와 함께 전주 전통문화 체험, 한옥마을 한복 체험 등의 상품을 노출시켜 전주를 홍보하는 등 다방면의 수요 충족 및 창출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최성필 한옥마을 남천교에 위치한 엔브릿지 호텔은 개관 5년차의 호텔로, 한옥마을 10경 중 제1경인 기린토월 조망이 가능한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았습니다. 엔브릿지 브랜드는 호텔사업을 구상하며 전주 시장을 조사하던 중, 당시 전주에는 게스트하우스나 라한호텔 이전의 르윈호텔 정도밖에 숙박할만한 시설이 없었던 터라 소규모라도 경관도, 위치도 좋은 곳에 숙박에 최적화된 공간을 구성하자는 취지에서 탄생했습니다. 현재 호텔 부지가 남천교가 유실되기 전 자리했던 곳이라는 점에 착안, 남천교의 ‘N’에 새로운 세대와의 연결을 의미하는 ‘Bridge(브릿지)’를 결합해 엔브릿지가 탄생한 것이죠. 때문에 엔브릿지 호텔은 지역 유래도 많이 담고 있고, 한옥마을에 인접해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로 기업체나 협·단체 수요보다는 오로지 관광객 위주의 고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객실은 32개로 다양한 타입의 객실과 프라우덴 구스, 60수 순면으로만 구성된 자체 제작 침구류가 호텔의 경쟁력 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규모 면에서 부대시설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객들의 편안하고 안락한 숙면에 운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로 인해 높은 재방문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각 호텔마다 규모와 포지셔닝이 다른 만큼 전주는 일반적인 관광지로 알려진 바에 더해 기업, 협·단체들의 MICE, 교육여행 등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광지로서 전주의 인프라는 어떻게 조성돼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구승완 한옥마을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전주를 관광특화도시로 인식하는 분들이 많지만 관광도시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교통 수준이 주요 인프라로서 미달돼 있는 상태입니다. 호남의 경우 익산과 순천, 광주 등은 광역 교통망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데 비해 전주는 상대적으로 교통 기반이 약해 타 지역에서 전주로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 편이고, 전주 내에서도 전주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중심가의 교통편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다른 관광지에 비해 공유 차량 서비스도 활발하지 않은데, 공유 차량 수급이 뒷받침된다 해도 주차공간이 협소해 교통체증도 심각하죠.


이병은  맞습니다.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전주 여행은 어려운 상황이죠. 그런데 주차 소화가 전혀 안 됨에도 불구하고 모든 관광객들이 한옥마을에만 집중적으로 몰리다보니 주차 대란이 비일비재합니다. 이에 시에서는 도로 무상주차를 허용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좁은 도로에 주차차량까지 더해지니 교통체증이 유발되는 것이고요.


구승완 그래서 저희는 자체적인 프로모션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공유 차량 이용 고객에게는 일부 서비스의 할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통 문제는 호텔에서 해결할 수 없기에 최대한 고객의 불편함을 상쇄하는 쪽으로 호텔 서비스를 더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고 오는 관광객들에게 한옥마을을 제외하고는 전주 관광을 소구할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입니다. 한옥마을도 코스 자체가 워낙 짧기 때문에 1박 2일, 혹은 그 이상의 체류를 이끌만한 매력이 떨어질뿐더러,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문화해설사와 같은 이들의 적극적인 팔로우를 통해 한옥마을의 놀거리나 먹거리, 볼거리를 소개해야 하는데 문화해설사 제도도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는 듯 보이고요. 게다가 한옥마을 내에도 ‘한옥마을’이란 테마형 콘텐츠보다 게스트하우스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확충돼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성필  두 분께서 이야기해주신 것처럼 교통 인프라 확충은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인데 문화예술 콘텐츠가 집약돼 있는 팔복예술공장에서 주요 관광 상권으로 진입하기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지자체에서 공연예술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일회성으로 휘발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오히려 기존에 있는 것들을 묶어서 전주의 여러 매력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트램 등을 활용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전주 시내에 트램이 운영되고 있기는 하나 구간이 짧아 아쉬운 면이 있으니, 관광지는 물론 역과 터미널 등 주요 거점을 지나가는 방향으로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병은  앞선 의견들에 덧붙여 한 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전주의 주 콘텐츠가 문화예술과 관련된 것들인데 호텔과 연계될 수 있는 상품이 부족하다는 점도 개선돼야 할 것 같습니다. 더 메이의 경우 전주거리인형극제인 ‘꼭두’를 활용한 패키지를 구성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꼭두라는 인형극 콘텐츠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호텔들이 여전히 있는 듯 보입니다. 이는 홍보가 부족했던 것일 수도, 호텔들의 콘텐츠 발굴과 공유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어떤 이유로서든 호텔은 이러한 숨은 콘텐츠들을 수면 위로 드러내 국내 여행객들에게 전주를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수나 제주 호텔과 같은 곳들이 이미 존재하는 자원들을 잘 활용해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호텔 운영의 측면에서 전주는 어떤 시장으로 파악하고 계신가요?


 

이병은  콘텐츠 연계의 필요성에 이어 이야기하면 전주 시내의 주요 볼거리나 즐길거리는 완주에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때문에 전주시는 완주군과의 통합을 통해 광역시로 승격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통합은 고사하고 전주광역시 승격에 대한 이슈가 오래 전부터 있어온 만큼 전주시내 호텔의 완주군내 관광 인프라와의 협업부터 접근이 어려운 현실이죠. 앞서 최 대표님께서 제안해주신 트램도 전주시내만 돌 것이 아니라 관광버스의 형태로 완주까지 포괄한다면 호텔이 패키지로 연계할 수 있는 상품들이 더욱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구승완 맞습니다. 제가 군산에서 전주로 넘어 온지 1년이 채 안된 터라 아직까지 외지인의 시선에서 보면, 전주와 완주의 경계가 모호한데다 지역 관광 활성화의 측면에서 굳이 구분 지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현재 완주에는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구이저수지 둘레길 등 최근 BTS가 다녀간 후로 주목받고 있는 여행 콘텐츠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전주에서 거리상으로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호텔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함께 만들어볼 수 있는 재미난 아이템들이 많은데 관할 기관이 전주시는 전주시청, 완주군은 전북도청으로 달라 협업이 원활하지 않은 실정입니다.


최성필  호텔사업은 앞으로의 10년, 2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한옥마을의 원동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제가 호텔을 오픈하기 전부터 7년 동안 한옥마을을 지켜본 바에 의하면 코로나19의 여파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한창 전성기 때에 비해 1/3정도인 수준입니다. 물론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주 관광의 근간인 한옥마을의 불씨가 꺼져가는 위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은 물론, 콘텐츠와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불씨를 되살려야 할 것입니다.

 

전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주시와 전라북도 차원에서의 정책적 지원을 포함해 개별 호텔들의 역할도 중요해보입니다. 주요 관광 인프라로서 전주 관광객 모객에 호텔이 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성필  아직까지 어느 정도의 이해관계 문제로 시와 군단위의 관광정책이 개별 운영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일정 접점에 이르기만 한다면 금세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콘텐츠는 공급자의 몫입니다. 한옥마을의 불씨를 살리는 것도 시나 도의 움직임을 기다리기보다 각 사업장에서 새로운 콘텐츠들을 양산해내는 것부터 시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저희 호텔에서 각종 전주투어 패키지를 제공했을 때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추석에 론칭한 전주 전통주 모주와 식혜 체험 패키지도 프로모션을 오픈하자마자 예약 문의가 꾸준히 있었고요. 이를 통해 전주는 무언가 즐길거리가 풍부해진다면 반응이 즉각적인 시장이라는 것을 새삼 또 느끼게 됐습니다. 전주 관광객들이 바라는 것은 대단한 관광 인프라라기 보단 소소하더라도 분명한 아이덴티티의 콘텐츠라는 점도 말이죠. 


얼마 전에 순창에서 진행했던 투어패스를 보니 단 5000원에 주요 거점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작은 군 단위 영화관에서의 최신영화 시청권, 각종 관광지 입장권이 포함돼 있는 등 관광객 입장에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투어패스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주는 아직까지 투어패스가 입장권 묶음에 불과할 뿐, 실질적으로 각 인프라들이 시너지를 이뤄 전주 관광 매력도를 높일 수 있는 소구력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앞서 이야기해주신 부분을 참고하면 꼭두와 같은 프로그램은 연계해볼만한 콘텐츠임에도 아직 각자의 영역으로만 홍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 만약 시나 도차원에서 진행이 어렵다면 전주 시내 호텔끼리라도 협업할 수 있는 테마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은  좋은 의견입니다. 엔브릿지나 저희 더 메이 호텔의 경우 객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인원 규모가 큰 행사의 경우 전체 숙박 수요를 수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고객들의 버짓에 따라 얼마든지 연결 가능한 호텔에 이들을 보내기도 했고, 예정돼 있는 MICE나 웨딩 연회의 수요를 보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서로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을 듯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주 호텔들이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전북보안협의회와 같은 자리들이 마련돼 있으니 이번 좌담회와 같은 기회들은 물론, 시와 도 관계자들과 각 호텔들 간의 간담회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랍니다.


구승완  총지배인님의 말씀처럼 군산의 경우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모임이 활성화돼 있어 시에 요구하고 싶은 것이나 제안할만한 안건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이를 개진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실제로 군산 호텔에는 지배인들의 건의를 통해 근대역사박물관의 티켓을 1000원에 지원받고 있습니다. 전주의 수학여행 수요가 존재하긴 하지만 위태로운 것은 전주의 체류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주에서 한나절을 보낸 후에 즐길거리가 더 많은 군산으로 넘어가 투숙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전주도 호텔을 포함한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자주 모여 전주에 체류할만한 이유를 찾아가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잠재적인 수요는 있으나 이를 실질적인 방문으로 이끌 콘텐츠가 여러모로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강됐으면 하는 전주만의 아이템과 함께 앞으로 전주 관광의 비전을 이야기 해주신다면?


구승완 ‘전주’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타 지역민들에게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한옥마을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비빔밥과 떡갈비, 모주, 한지 등 전주만의 색깔이 묻어나 있는 콘텐츠들이 많습니다. 다만 한옥마을의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가려져있을 뿐이죠. 안타까운 것은 이렇듯 소소한 아이템들이 부족한 관심 속에 사장돼 간다는 점입니다. 이에 저희 호텔에서는 한지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호텔 패키지와 연결해보고자 시도를 해봤지만 업체 측이 요구하는 최소 인원에 대한 한계가 있어 결국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아무리 민간에서 진행해도 한계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서두에 이야기한 교통, 주차문제라든지 이러한 민간 협업에 있어 지원을 해준다든지 지역 차원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성필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전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다는 점입니다. 저희 호텔의 경우에도 이번 연휴에는 ADR이 20만 원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었죠. 물론 객실 수가 타 호텔에 비해 적기 때문인 점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ADR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부의 호텔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전주 관광객 수용력을 높여 호텔들이 양적으로 많은 OCC, 질적으로 높은 ADR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주 관광 비전을 바탕으로 한 호텔의 전략과 이후의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구승완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긴 하지만 베스트웨스턴코리아쪽에서 중국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씨트립을 통해 중국과 홍콩에 전주를 테마로 여행 방송을 송출하고 있고, SNS 마케팅도 다방면으로 실시하고 있죠. 한편 저희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호텔도 OTA와 함께 SNS를 통해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하반기에는 단풍여행, 수학여행을 콘셉트로 다양한 프로모션들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또한 한지로 갓이나 연을 만드는, 기존에 전주에서 체험해보지 못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어 추후에는 한국전통문화전당과 함께 전주 전통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노려볼 생각입니다.


이병은  저희는 작년대비 웨딩이 200% 성장한 만큼 올 4분기에도 바쁜 일정이 예정돼 있습니다. 10월 한 달만해도 130건의 웨딩 행사가 진행되고, 주중에도 MICE 행사들이 속속 예약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호재를 이어가기 위해 11월 말부터는 약 20개에서 25개 객실을 증축하고자 공사가 실시됩니다. 새로 올리는 객실도 현재의 객실 콘셉트처럼 복층 개념도 접목하고 기존의 스타일에서 벗어난 프리미엄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최성필 오늘 좌담회에 참석한 세 호텔 중에서는 코로나19 이전에 영업해본 호텔은 저희밖에 없는 상황으로 말씀드리면 2019년에 전주 호텔들의 매출은 최고조를 찍었을 정도로 업황이 좋았는데 엔브릿지의 경우 2019년 수준으로 회복이 완전히 이뤄진 상태입니다. 다만 신규호텔이 곳곳에 생겼기 때문에 기존의 객실 수요를 저가로 분산시키지 않으려면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지금처럼만 영업을 지속한다면 당분간 호텔 운영에는 큰 무리가 없겠지만 장기적인 비전으로 봤을 때는 더 높은 곳으로의 성장을 게을리 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 호텔은 물론 주변 호텔, 전체 전주의 관광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수용태세를 갖추고 수용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현재의 만족도는 유지하면서 외부로는 더욱 많은 콘텐츠를 발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 주변 인프라들과의 시너지 확충에 힘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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