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Hospitality] 다시 활기 찾은 호주 식품 프랜차이즈 시장

2023.02.20 08:57:13

-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건강식, 프리미엄 메뉴 확대
- 떡볶이, 치킨, 자장면, 비빔밥, 디저트 등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 진출 증가

 

호주 식품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20억 호주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 총 2만 6000개 이상의 매장이 있으며 고용된 직원 수는 총 22만 6000명이다. McDonald’s(20.1%), Hungry Jack’s(9.8%), KFC(7.9%), Domino’s Pizza(5.2%), Subway(4~5%) 등 글로벌 브랜드가 동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지만 현지 기업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하고 좋은 품질의 식품을 섭취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호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프리미엄 원료로 만든 메뉴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방, 나트륨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샐러드, 요거트, 랩과 같은 건강한 옵션이 추가된 업체가 많아졌다.

 

 

McDonald’s, Hungry Jack’s의 높은 시장 점유로 인해 버거 프랜차이즈가 38%를 차지하고 있으나 건강식 트렌드 및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식물성 대체육 버거를 포함한 더 건강한 재료를 사용한 버거를 출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킨의 경우, KFC가 독보적인 위치에 있으며 호주 브랜드 Red Rooster, Oporto, 남아공 기업 Nando’s 등이 있다. 피자는 호주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는 테이크아웃 음식 중 하나며 신규로 피자 프랜차이즈를 오픈하는 사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우드파이어 피자 등 프리미엄 피자를 판매하는 현지 피자 레스토랑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Domino’s, Pizza Hut에서도 저가 피자를 판매해 매출이 하락했다.


샌드위치, 샐러드, 주스 프랜차이즈는 시장 내 수요가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Subway를 비롯해 Sandwich Chefs, Boost Juice 등의 호주 브랜드가 알려져 있다. 해당 품목의 경우 온라인 오더보다는 직접 구매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디저트 및 스낵류는 아이스크림, 빵, 요거트, 과일 등이 포함되며 지방과 설탕 함량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고급 디저트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프리미엄 메뉴를 출시하는 프랜차이즈가 증가했다.

 

호주 프랜차이즈 브랜드 사례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규제가 대부분 완화되면서 2023년에도 호주 외식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식품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기존 프랜차이즈들은 새로운 메뉴 개발과 함께 ESG 경영을 강화하고 고객의 로열티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호주에서 개발된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현지 시장의 성공 후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Zambrero
캔버라에서 의대를 다니던 Sam Prince 박사에 의해 설립됐으며 호주 최대 멕시칸 푸드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수익금을 인도주의적 용도로 사용하는데 기부할 목적으로 창업, Plate4Plat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et’s Beat World Hunger’라는 슬로건을 걸고 메뉴가 판매될 때마다 개발도상국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식사를 제공, 현재까지 총 5000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기부했다. 호주에 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뉴질랜드, 미국, 영국, 아일랜드까지 진출해 총 245개 매장이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은 35만~45만 호주달러며 가맹점에서는 마케팅 및 광고비로 3%, 로열티로 매출의 7%을 본사에 지불해야 한다.

 

 

 

Grill’d
건강식 버거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으로 2004년 멜버른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현재 호주 전역에 150개 매장이 위치한다. 자연방목(Free-Range) 및 목초사육(Grass-Fed)한 쇠고기와 양고기와 호주 동물복지기관 RSPCA 승인을 받은 닭고기를 사용한다. 2021년에는 미국의 식물성 대체육 개발사인 Impossible Foods와 함께 새로운 버거를 출시했다. 로컬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Local Matters’ 프로그램을 통해 버거 1개를 구매할 때마다 토큰을 제공하며 지역 커뮤니티 3곳 중 1곳을 선정해 넣을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매달 커뮤니티 중 1곳에 500호주달러를 전달, 매년 총 75만 호주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600만 호주달러 이상을 약 3만 개의 커뮤니티 기관에 전달했다. 가맹점의 초기 투자 비용은 55만~88만 호주달러다.

 

 

 

Soul Origin
2011년에 설립된 호주에서 가장 빨리 성장 중인 브랜드 중 하나로 호주 전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2014년부터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아침식사와 런치 메뉴로 신선한 샐러드, 샌드위치, 수프 등을 판매하며 케이터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커피의 경우 멜버른에서 로스팅한 스페셜티 블렌드를 사용한다. 주로 쇼핑센터에 매장이 위치하며 가맹점의 초기 투자 비용은 30만~40만 호주달러며 로열티는 9%다.

 

 


Roll’d
2012년 설립된 베트남 음식 전문 프랜차이즈로 멜버른 시티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 10년을 맞이한 2022년 현재 12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미 샌드위치, 쌀국수, 라이스페이퍼롤 등을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서비스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2020년에는 간편식으로 먹을 수 있는 Grab-and-Go 제품을 출시해 매출이 950% 증가했다. 2021년에 호주 최대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Coles와 파트너십을 맺고 라이스페이퍼롤 제품을 Coles 매장에서 판매했으며 학교, 짐, 병원 등으로 B2B 세일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작년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하기 시작해 2022년 7월에 미국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가맹점의 초기 투자 비용은 40만~55만 호주달러다.

 

 

 

 

호주 프랜차이즈 진출 시 고려할 사항


호주프랜차이즈협회 Franchise Council of Australia에 따르면, 최근 해외에서 호주로 진출하는 프랜차이즈가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거리상의 문제, 높은 관리비용, 세금 문제 등으로 인해 해외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단일 매장으로 직접 진출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으며,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Agreement) 또는 지역개발 프랜차이즈(Area Development Agreement)가 가장 일반적인 진출 수단으로 꼽힌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에 따라 제3자에게 가맹점을 줄 수 있으며 본사에서는 수익과 로열티를 마스터 프랜차이즈 업체(Master Franchisee)와 공유해야 하지만 가맹점 모집, 위치 선정, 인테리어 공사, 계약 절차 및 운영 관리 등을 맡아서 처리하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있다. 지역 개발은 일정 기간, 일정 지역 내에서 특정 가맹점을 주축으로 해 여러 개의 가맹점 개설권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이 경우 자본과 인프라를 갖춘 적합한 개발사를 선택하는 것과 각 주마다 다른 개발사를 지정할 시 프랜차이즈 기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호주 시장 진출 전 고객 행동과 습관, 법규, 상업적 환경 등 호주 시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한국의 유명 떡볶이 브랜드 매장을 오픈한 A사의 대표는 멜버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도시별로 고유의 특색을 가지고 있어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충분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며, 아시안 커뮤니티와 더불어 현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호주는 쇼핑센터 내 푸드코트가 활성화돼 있으며 유동 인구가 많아 다수의 프랜차이즈 매장이 입점한 상황으로 초기 진입 시 참고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치킨 브랜드 Nene Chicken의 경우, 2015년 호주에서 다수의 해외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운영하는 S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멜버른 센트럴역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이후 쇼핑센터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멜버른, 시드니, 퍼스, 브리즈번, 다윈, 캔버라 등에 30개 이상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5개 스토어의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 세련된 매장 인테리어로 현지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매장에서 식사하는 손님과 포장이 각각 50%라고 한다. 초기 투자비용은 40만~65만 호주달러다.

 

 

 

최근 호주 시장에 진출한 국내 프랜차이즈


건강식으로 알려진 아시안 식품에 대한 인기가 지속 상승하는 추세로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호주 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작년 11월 걸작떡볶이치킨(Guljak Topokki Chicken) 이 멜버른 시티 중심지에 위치한 쇼핑센터 Emporium에 매장을 열었다. 걸작떡볶이치킨 호주 1호점은 한국의 위드인푸드가 대주주로 출자한 현지 법인이다. 지난 1월 백스 비빔밥(Paik’s Bibim), 3월 홍콩반점(Paik’s Noodle)이 멜버른에 1호점을 오픈했으며 두끼(Dookki)는 올해 호주 파트너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시드니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설빙(Sulbing)은 2020년 멜버른 시내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줄서는 맛집으로 현지 미디어에 다수 소개됐으며, 더 많은 소비자를 수용하기 위해 지난 6월 Melbourne Central역에 빠른 서비스가 가능한 Takeaway 스토어를 열었다.

 

시사점 및 전망


호주에서 가장 오랜기간 록다운을 시행한 빅토리아주에서는 지난 3월과 10월 외식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출 비용의 25%를 환급해 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각각 6000만 호주 달러와 2500만 호주 달러의 펀드를 투입, 소진 시까지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코로나 관련 규제 완화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현지 외식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해외 프랜차이즈 업체의 호주 시장 진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업체의 경우,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한 진입이 일반적이며 상황에 따라 직영 매장,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한 전략적 진출도 이뤄지고 있다. 관련 기업에서는 호주 외식 시장의 트렌드와 타깃 소비자층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며 프랜차이즈 운영 및 마케팅을 잘 수행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주에서는 2023년 5월 6~7일 멜버른 MCEC(Melbourne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 2023년 12일~13일 시드니 ICC Sydney에서 프랜차이징 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으로 관심있는 국내업체에서는 행사 참가를 통해 업계 리서치 및 네트워킹 기회로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호주_  강지선 멜버른무역관 
Source_ IBIS World, Franchise Council of Australia, Top Franchise, Inside Retail, KOTRA 멜버른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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