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tworks_홍콩] 클럽 라운지는 홍콩 특급호텔의 경쟁력

2018.02.12 09:30:44


중화권의 특급호텔들에서 9년 가까이 근무를 하면서 느낀 점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 패키지가 한국 호텔들에 비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다. 호텔 위치, 도시의 문화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건 분명하다.


한국 호텔의 여러 Staycation 패키지들 중 ‘클럽 라운지’ 이용을 앞세워서 손님을 유치는 하는 곳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조식은 물론 하루 종일 무료 음료가 제공되고 저녁시간에는 ‘해피아워’를 만들어 한 끼 거뜬히 때울 수 있는 음식 및 다양한 종류의 주류들을 포함해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한국과는 조금 다를 수 있는 홍콩 주요 5성 호텔들의 차별화된 클럽 라운지 서비스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포시즌스 호텔과 리츠칼튼 호텔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Executive Lounge)는 24시간 운영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가 저녁 10시까지 운영하는 걸 생각하면 정말 획기적인 운영 시간이다.


식음료 서비스는 여타 클럽 라운지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고객이 시간의 제한 없이 라운지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24시간 운영 외에 또 하나 특징을 들 수 있는 것은 한국과 유사한 ‘해피아워’로 지칭되는 스낵 및 주류타임이다.


이 시간대에는 주류 및 기본 음식들이 주방에서 만들어져서 뷔페 스테이션에 놓이는 게 보편적인 특급 호텔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포시즌스과 리츠칼튼 호텔의 경우에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즉석요리를 해주는 주방장이 있다는 것이 눈에 띄는 강점이 된다. 면요리는 기본이고, 북경오리, 거위 간 등의 음식들도 제공함으로써 고급스러움을 힘껏 뽐낸다.


대부분의 홍콩 특급 호텔의 클럽 라운지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지만 한국의 특급호텔들과 다른 점은 All day Alcohol과 샴페인이다. 필자가 한국 출장 시 투숙했던 롯데 호텔의 본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는 해피 아워 시간에만 주류를 제공하고 신라호텔의 경우에는 롯데 호텔에 비해서 보다 다양한 종류의 주류는 있었지만 샴페인 대신 스파클링와인(Prosecco)이 제공돼 의아해 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국내 특급호텔 투숙을 많이 하는 지인을 통해 듣기로는 클럽 라운지에서 샴페인을 제공하는 호텔은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아무래도 홍콩의 5성 호텔들의 평균 객실 단가가 비싼 만큼 그러한 서비스들이 포함된 것이 아닐까 싶다.


샴페인을 포함, 맥주 및 하우스 와인들은 하루 종일 구비가 돼 있기 때문에 애주가들은 정말 본전을 제대로 뽑을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한국 호텔들의 경우 주말 가족 투숙객이 많아서 아이들의 클럽 라운지 출입에 대해 말이 많다고 한다. 국내 호텔의 경우 신라호텔은 13세 미만, 웨스틴 조선은 7세 미만 아이의 출입이 금지되는 반면, 포시즌스 서울은 홍콩과 동일하게 나이 제한 자체를 두지 않았다.


홍콩의 경우에는 아이 출입 자체를 막는 곳은 없지만 샹그릴라와 리츠칼튼 호텔은 10세~12세 미만의 아이들은 저녁 7시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그랜드 하얏트 홍콩의 경우에는 부모의 통제 하에는 특별한 제약 없이 아이들도 라운지를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필자가 매달 한 번씩은 언급했던 만다린 오리엔탈과 페닌슐라 호텔의 경우에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이 두 럭셔리 호텔은 클럽 라운지가 없다. 모든 고객들이 VIP라는 마음으로 차별을 두지 않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비즈니스 고객의 경우에는 간간히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Loyalty Program이 없는 것도“올 사람은 온다.”라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쟁이 심한 홍콩에서 막상 두 호텔의 판촉 지배인들은(필자도 경험해 봤다) 다른 장점들에 포커스를 두고 영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클럽 라운지는 호텔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한다고 생각한다.


창훈

그랜드 하얏트 홍콩
시니어 세일즈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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