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tworks_ 호주] 빅토리아주의 와인

2018.02.13 09:30:00


지난 호의 퀸즈랜드주에 이어 이번에는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이 속해 있는 빅토리아주의 와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빅토리아는 호주에서 2번째로 작은 주로서 면적에 비해 개인적으로 운영되는 와이너리가 600여 개에 이를 만큼 그 어느 주보다도 많으며, 호주에서 가장 독특한 특징의 와인들이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19세기 후반 이주민들에 의한 포도재배가 시작됐으나 필록세라의 창궐로 인해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다가 1950년대가 지나서야 다시 포도재배가 활성화돼 지금의 세계적인 명성과 위치에 이르렀다. 그 시기와 맞물려 달콤하고 주정강화된 오크통에서 몇 년 동안 숙성된 쪼그라든 포도로 만든 와인이 출시되기 시작하게 된 것도 이와 시기를 같이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야라벨리로 대표되는 빅토리아는 수많은 와인생산지역이 있는데, 크게 여섯 구역으로 소개할 수 있다. 우선 본 고장인 독일만큼이나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리슬링이 생산되고 알코올을 혼합해 만들어진 보강포도주로 유명한 북서부지역, 알코올레벨 14%의 리치한 시라즈와인을 생산하는 Healthcote와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랜시간 포도를 재배해온 Goulbum으로 유명한 센트럴 빅토리아, 네비올로와 바베라 등의 테이블와인이 주로 생산되는 Arphin valley와 풀바디의 레드와인만이 주로 생산되는 Glenrowan으로 대표되는 노스이스트 빅토리아, 호주의 대표적인 캐주얼 와인 브랜드인 Yellow tail의 주요생산지로 유명한 노스웨스트빅토리아, 그리고 편평하고 넓게 깔린 목초지로서 연중 낮은 강수량으로 특히 여름에 최고품질의 카르베네 소비뇽과 시라즈를 생산하는 웨스턴 빅토리아,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보로도와 비슷한 기후와 지형으로 피노누아와 샤도네이가 주로 생산되면서 야라벨리가 위치해 있는 Port Philip Zone, 이렇게 6개의 지역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빅토리아를 대표하는 야라벨리에 대해 알아보자면 야라리버라는 천연의 지형을 기반으로 해 자연스럽게 포도재배가 시작된 지역으로 빅토리아와인의 심장부라 할 수 있을 만큼 170여 년의 긴 역사를 가진 곳이다. 주로 겨울과 봄에는 비가 자주 내리고 여름에는 서늘한 날씨를 유지해 그 영향으로 갈색과 회색의 포도들이 재배되고, 그 영향으로 와인의 색이 보다 진하고 도수가 높은 편이며 단맛이 강한 편이다.


카르베네 소비뇽, 피노누아, 네비올로뿐만 아니라 샤도네이와 시라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와인들이 생산되고 있는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서늘한 기후를 연중 유지해 거기에서 비롯된 베리와 과일향의 와인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또 프랑스와 이태리, 그리고 호주에서 직접 제조하는 치즈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해내는 와이너리인 De boltoli, Yarra Yering, Yering bery, 그리고 프랑스 본토의 샴페인에 비견될 정도의 품질을 자랑하는 스파클링 와인이 생산되는 Domaine chandon 등의 유명한 와이너리들이 위치해 있기도 하다.


그 이외에도 최근 관광지와 와인생산지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미디움바디, 드리아와인과 스파클링와인이 주로 생산되고 열대과일향의 샤도네이가 많이 생산되는 모닝턴 페닌슐라, 전체적으로 시원한 기후를 유지해 무스카토를 중심으로 한 가벼운 테이블와인을 생산하는 빅토리아의 고산지역, 그리고 발라릿으로 대표되는 동시에 호주 최고의 시라즈 생산지역으로 이름이 드높은 빅토리아 서부지역이 있다.


이렇게 종합해보면 빅토리아와인의 특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로 서늘한 기후, 두 번째는 양보다 질을 우선시한 소량이나 최고의 퀄리티를 갖춘 와인들, 그리고 세 번째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와이너리의 운영이다. 호주 본토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하고 남태평양과 그레이트 디바인딩산맥의 지형적인 영향을 받아 연중 서늘한 기후는 곧 최고 품질의 와인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빅토리아의 생산량은 이곳의 와이너리의 수에 비해서 현격하게 적은 편이나 와인의 양보다는 최고의 품질만을 생산해낸다는 그네들만의 자부심을 엿볼 수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자영업 생산업자들이 다른 주보다 더욱 많은 것도 그만큼 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고의 와인이 탄생되는 근거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에링과 프랑스의 모엣샹동사가 운영하는 세계적인 와이너리가 운영되고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봤을 때 빅토리아의 와인은 호주 와인산업에 있어 큰 축의 하나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용승
쉐라톤 시드니 온 더 파크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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