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덕의 Hospitality Notes] Wellness 관광과 호텔의 변화 Trend

2018.09.17 09:21:39


지난 2017년 7월 기고 글에서는 ‘글로벌 웰니스(Wellness) 관광에 주목할 때, 한국만의 웰니스 상품 개발해야’라는 주제로 관광업계가 주목해야 할 웰니스 트렌드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그후 1년이 지난 현재 웰니스 트렌드가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됐는지 살펴보고, 성공적인 해외의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현대사회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건강과 정신적 행복을 삶의 최우선 순위로 여기고 있으며 이러한 삶의 방식은 여행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여행 중에도 자신만의 운동 루틴을 지키고, 건강한 식단의 음식을 즐기며, 액티비티 위주의 투어를 하는 등 본인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이는 곧 고객들이 신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재충전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원하고 있다는 뜻이다. 부분에 대해 호텔들도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 및 웹기반의 다양한 기술력을 가진 ‘Travel Tripper’와 호텔 전문 온라인 뉴스인 ‘HotelNewsNow’는 각 2017년과 2018년에 여행패턴의 변화에 따라 웰니스 관광이 주목받고 있으며 그에 따른 호텔경험 트렌드에 대해 흥미로운 기사들을 다뤘다. 필자는 이 기사들을 참고해, 현재 세계적인 트렌드인 웰니스 관광이 호텔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웰니스 관광의 현황
현재 전세계적으로 관광업계에서는 지역을 브랜딩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웰니스라는 주제를 포함시키고, 건강 및 운동과 관련된 테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휴양도시의 경우에는 본래의 건강하고 여유로운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웰니스의 대표 도시로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리브 해에 위치한 아루바(Aruba) 섬의 관광청에서는 매년 6월을 ‘알로에 웰니스의 달’로 지정해, 섬에서 생산되는 알로에를 사용해 한달동안 마사지, 스파, 쿠킹 클래스, 전통 공예 수업 등 웰니스 콘셉트의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플로리다의 팜비치(Palm Beach) 카운티에서는 2017년부터 10월을 ‘스파 & 웰니스 달’로 지정해, 10월 동안 팜비치 내 호텔, 리조트, 스파 업체에서 웰니스 관련 서비스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해 웰니스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하기도 했다.(출처_ www.aruba.com)



또한, 여행사와 피트니스 전문 업체들도 자신들만의 웰니스 상품을 개발하며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예를 들어, ‘Urban Outfitters’의 자매 브랜드이자 건강함을 추구하는 미국의 패션 브랜드 ‘Free People’에서는 웰니스 맞춤형 여행 프로그램인 ‘FP Escapes’를 출시, 페루의 쿠스코(Cuzco), 니카라과(Nicaragua), 멕시코의 옐라파(Yelapa) 해변 등 여행객들의 방문이 쉽지 않지만 건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지역들을 선정해 명상, 요가, 서핑, 트래킹, 낚시와 같은 액티비티를 포함해 일종의 특별한 ‘웰니스 패키지 여행’을 제안하는 등 각계에서 웰니스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출처 : https://blog.freepeople.com/2016/07/peruvian-journey-fp-escapes/ )


웰니스 데스티네이션 호텔_ Wellness Destination Hotel
현재 웰니스 트렌드는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수많은 호텔들 또한 건강을 우선시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기존의 따분한 형태의 피트니스를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비스부터 인테리어까지 웰니스 콘셉트를 구현하며 완전한 ‘웰니스 데스티네이션 호텔’로서 자리매김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대표적인 호텔 브랜드들에 대해 살펴보자.


Westin Hotels & Resorts
메리어트 계열의 Westin 호텔 & 리조트는 작년 초 “Let’s Rise”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웰니스를 주제로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발표했다. ‘Eat Well, Move Well, Sleep Well 그리고 Feel Well’ 등을 주장하며 고객의 몸과 마음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중 2가지 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우선 ‘Sleep Well’의 경우에는 Heavenly Bed로 잘 알려진 시그니처 침대 및 침대 옆에는 숙면을 도와주는 라벤더와 카모마일 오일밤이 제공된다. 그리고 수퍼푸드를 연구하는 식품브랜드인 ‘SuperFoodsRx’와 협업해 숙면을 돕는 야식 메뉴가 룸서비스로 제공되는 등 숙면과 관련된 여러가지들을 결합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Move Well’의 경우에는 여행 중에도 자신의 운동 루틴을 지키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한 대표적인 서비스로, 특히 그룹 러닝을 설계하고 주도하는 ‘Run Concierge’ 서비스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Run Concierge’의 역할은 지역의 숨은 러닝 코스들을 찾아 소개하고, 고객들이 관광과 운동을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가이드 및 트레이너의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혼자 여행 온 고객이나 따로 관광할 시간이 없는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스포츠의류 브랜드 ‘New Balance’와 파트너를 맺어 운동장비를 따로 챙겨올 필요없이 운동복과 신발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실행 중이다. 그리고 Westin은 호텔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싸이클 트레이닝 플랫폼인 ‘Peloton Bike’와의 독점계약을 통해 자전거 운동기구 앞에 부착된 화면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운동 종류 그리고 트레이너까지 직접 선택해 맞춤형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피트니스 센터 뿐만 아니라 객실 내에서도 싸이클링 기구를 옵션으로 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했다.



이렇듯 Westin 호텔&리조트는 현재 음식, 스파 등 고객 경험의 전반에 걸쳐 웰니스 서비스를 보다 정교하고 개인 맞춤형태로 진화 시키고 있는 중이다. (출처 : http://westin.marriott.com/)



Six Senses Hotels, Resorts & Spas
태국의 글로벌 럭셔리 리조트 그룹인 ‘Six Senses’는 웰니스 테마가 얼마나 심도 깊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Six Senses가 추구하는 가치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되찾는 Stress Free Mind’다. 이러한 가치추구는 몰디브, 코사무이, 세이셸, 오만 등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보존되고 있고, 다소 접근이 까다로운 지역만을 선정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Six Senses는 까다롭게 선택된 장소에 추가로 섬세한 서비스와 더불어 지역 특색을 반영한 웰니스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더해 그들만의 특별함을 완성시킨다. 예를 들면, 태국에서는 타이 전통 복싱 수업을, 포루투칼에서는 와인을 경험할 수 있는 자체 와인 투어를, 그리고 아름다운 암산으로 둘러싸인 오만에서는 리조트 내에서 패러글라이딩을 경험할 수가 있다. 또한 바다가 있는 지역에서는 스노쿨링, 요트, 낚시 등 지역 맞춤형 액티비티 역시 제공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웰니스 프로그램은 ‘Sleep With Six Senses’라는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수면 전문의사에 의해 설계된 ‘양질의 숙면 프로그램’이다. 전문 의료진에게 교육을 받은 웰니스 전문가들이 고객의 수면 데이터와 생체리듬 등을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 분석한 후, 30분 동안의 개인 상담을 통해 수면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맞춤형 민간 요법들을 알려주고, 맞춤형 스파 치료 및 액티비티도 제안한다. 뿐만 아니라 숙면을 돕는 다양한 종류의 어메티니로서 대나무 섬유로 제작된 잠옷, 야크 털로 만든 SHOKAY 안대, 코를 세척하는 Neti Pot 그리고 자스민 차 등을 제공한다. 궁극적으로는 Six Senses가 추구하는 ‘고객의 Stress Free Mind’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철저하고 체계적인 접근법은 고급브랜드의 경우에는 어떻게 최첨단의 방법으로 웰니스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출처 : http://www.sixsenses.com/)


웰니스 여행의 Trend_ 스포츠피탈리티(Sports+Hospitality)
2017년 온라인 뉴스 CNBC는 스포츠피탈리티(Sportspitality)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아래와 같은 내용을 다뤘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 동안에도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함에 따라, 호텔들은 필수적으로 피트니스의 기구를 최신장비로 업그레이드하고 24시간으로 운영시간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에 따라 피트니스 브랜드와 호텔 간의 파트너십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게 됐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스포츠와 호스피탈리티를 합쳐 스포츠피탈리티 Sportspitality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게 된 계기가 됐다.


특히, 맞춤형 온디맨드(On Demand) 피트니스와 객실 내의 작은 피트니스 센터가 스포츠피탈리티의 메인 이슈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On Demand Fitness
온디맨드 피트니스는 미리 설정된 프로그램의 러닝 머신을 뛰는 것이 아닌 자신의 운동 방식에 맞춰 설정하고, 각 기구에 붙은 스크린을 통해 운동 비디오도 직접 선정하는 개인 맞춤 운동시스템이다. 호텔 내의 24시간 운영하는 피트니스가 더 이상 새롭지 않은 현재, 온디맨드 피트니스는 고객이 원하는 방식, 장소, 시간을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The Charlotte City Marriott Hotel’에서는 약 1000개에 달하는 요가, 유산소운동 그리고 필라테스의 디지털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피트니스 기구들과 개인의 운동 앱이 동기화될 수 있도록 최신 장비로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Element Hotel’은 피트니스 앱인 ‘Your Trainer’와 협업해 10~12분 가량의 운동 비디오들을 호텔 고객들에게만 독점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은 체크인 할 때, 전용 피트니스 앱을 사용할 수 있는 3자리의 코드를 받게 된다.


앞서 살펴봤던 Westin의 웰니스 사례에서 그들과 협업한 피트니스 브랜드 Peloton Bike에서도 기구 앞에 원하는 스피닝 수업 영상을 선택할 수 있는 21.5인치 테블릿 스크린이 부착돼 있다. 또한 각각의 비디오는 운동 타입, 소요 시간, 강사 그리고 운동 강도에 따라 분류돼 있다. Peloton의 대표 John Foley는 “호텔은 그들을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찾고 있다.”며 처음 6개월 동안 Westin과 독점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 완료 이후 현재는 Standard 호텔 등 전 세계 다양한 호텔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출처: https://westin.marriott.com/wellness/move-peloton/)


Fitness 객실
유산소 운동은 더 이상 피트니스에서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여러 호텔에서는 헬스관련 장비들을 객실로 들여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며 특히, 체인 호텔의 선구주자로서 Hilton은 헬스장의 축소판을 객실로 넣는 새로운 모델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1박 당 45달러(5만 원)의 추가 금액만 내면, 객실에 작은 헬스장이 있는 ‘Five Feet to Fitness’ 패키지를 예약할 수 있다. 시범으로 운영됐던 버지니아 주의 ‘Hilton's McLean Hotel’의 피트니스 객실에는 방음 처리가 되는 강화마루 위에 자체 제작된 운동기구가 놓여있다. 그리고 기구에는 샌드백, 웨이트 볼, 요가 매트, 폼 롤러, 근력 운동 기구인 TRX 훈련 시스템 및 다양한 운동 소도구들이 부착돼 있다. 또한, 기구의 중앙의 스크린에서는 기구 사용법을 설명해주고, 운동을 알려주는 온디맨드 비디오를 시청할 수도 있다. 무려 11가지의 운동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힐튼의 글로벌 웰니스부서의 Ryan Crabbe 상무는 “여행객들은 웰니스 트렌드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여행 중에도 건강을 위한 일과 운동을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위해 운동과 명상을 위한 객실을 제공해주고 싶었다.”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피트니스 객실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객실 당 1만 2000달러(1400만 원)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투자에 대한 수익을 보는 데는 겨우 1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일부 지역의 Hilton, Doubletree, Curio 브랜드에서만 피트니스 객실이 제공됐지만, 점차 저가의 다양한 호텔에도 제공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http://www3.hilton.com/en/hotels/virginia/hilton-mclean-tysons-corner-MCLMHHH/accommodations/fitness-rooms.html)


제시된 사례 외에도 피트니스 브랜드와 호텔이 결합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전세계 수 천 명의 잠재 고객들에게 그들의 기구와 비디오를 홍보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인 부분이다. 특히 운동기구 브랜드인 ‘Equinox’가 2019년 뉴욕 맨하튼에 호텔을 오픈한다는 점은 스포츠피탈리티 시대가 성장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러 사례를 살펴봤을 때, 웰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각자의 호텔 시설들의 신규 또는 보수 계획할 때는 기존의 것을 재구성하는 것보다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여행 중에도 운동과 건강을 우선시하는 웰니스 트렌드가 끊임없이 지속됨에 따라, 호텔의 소극적인 대응은 주변 호텔과 경쟁에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웰니스 트렌드를 다각면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경쟁력 있는 호텔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최영덕
the hospitality service
연세대에서 건축공학,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 USA)에서 부동산개발, 코넬대학(Cornell University, USA) 호텔경영 석사학위를 받고, 호텔 업계에서 유일하게 건축, 부동산, 호텔 운영을 두루 섭렵했으며, 국내외 리조트, 호텔 Project Management 및 Consulting 사업을 하고 있다. 분야별 세계 유수의 브랜드사와 Collaboration을 통해 다양한 호텔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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