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프랑스 바두아(Badoit)

2018.09.28 09:31:29


프랑스를 여행가서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이나 특1급 호텔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먹는 샘물 바두아(Badoit). 바두아는 프랑스 루아르 지방 생-갈미어(Saint-Galmier)지역 지하 500m 깊은 곳에서 취수한 물로 천연 탄산과 각종 미네랄을 함유한 천연탄산수로 유명하다. 바두아 브랜드가 프랑스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병이 매우 매력적이며, 병에서 오는 감성이 물맛을 더욱 어필하기 때문이다. 바두아는 2세기동안 프랑스인들의  테이블에 제공, 식탁에서의 우아한 음식의 맛과 풍미를 더해줘 즐거움을 안겨 줬다.


바두아는 천혜 자연의 선물로, 프랑스 남부 루아르 지역 포렉스(Forex) 산기슭에 위치한 생-갈미어의 작은 마을 밑 수원지에서 16℃에 취수하는데 화강암 광물 지층 속을 흐르는 동안 천연 이산화탄소 가스가 물속에 함유되면서 다양하고 풍부한 미네랄을 머금고 태어난다.


바두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샘물을 연구하는 일부학자들은 “바두아 샘물이 나오는 생-갈미어 지역에 거주하는 갈리아 사람들은 로마가 이 지역을 정복하기 전부터 유명한 약수터로 물을 마셨으며, 약수터를 숭배한 흔적이 있다”고 했다. 1778년 샘물이 본격적으로 개발된 이 후에 루이 16세(Louis XVI)의 주치의였던 리차드 마린 드 라프라드(Richard Marin de Laprade)가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도우며 영혼을 맑게 해주는 특별한 물’이라고 극찬하면서 황실과 귀족사회에 큰 인기를 끌었다. 1830년대 후반에 생-갈미어 물로 만든 스파 뿐만 아니라 먹는 샘물로 인기를 끌고 판매량이 늘어나자 지역주민들은 그 당시 실크 판매상을 하는 36세 젊은 사업가 오귀스트 바두아(Auguste Badoit)에게 개발 해줄 것을 요청했다. 1837년에 먹는 샘물 공장을 신축하고 1938년에 문을 열었으며, 1841년에 오귀스트 바두아는 생-갈미어 샘물을 소스 바두아(Source Badoit)라는 브랜드 하에 병입해 판매하면서 ‘가정에서 수치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사업을 번창시켜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그는 프랑스 주요 도시의 유명 레스토랑에 지속적으로 바두아를 공급해 셰프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얻었다. 1842년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의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 그는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존경받은 유명한 약사를 수배, 소비자들에게 물의 효능에 대해 안심을 시켰으며 심지어 약국에서도 바두아를 판매했다. 1858년에 오귀스트 바두아가 사망했을 당시 연간 150만 병의 바두아를 판매했는데 그 당시 이 판매기록에 도달한 먹는 샘물회사가 없었다.


그리고 1890년,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발간하는 신문에 바두아 광고를 하면서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897년에 바두아는 의학 아카데미(Academy of Medicine)로부터 공식적으로 물의 약효, 품질에 대해 인증 받았다. 이후 병과 페트병을 사용한 물병이 개발되고, 1998년 겨울에 독창적인 한정판 병을 디자인해 수집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프랑스 각 지역에서 개최한 영 쉐프 트로피(Young Chef Trophy)를 후원해 셰프들에게 바두아를 각인시켰다.


특히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만다린 오리엔탈(Mandarin Oriental) 호텔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최고의 주방장 티에리 막스(Thierry Marx)를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티에리 막스는 “바두아는 나뿐만 아니라 나의 요리를 즐겨 먹는 고객들에게 음식의 맛과 풍미 그리고 영감을 더해 주는 독특한 물이며, 특히 글라스에 피어오르는 미세한 거품은 매력적이고 활기찬 시간을 만들어 준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바두아 회사는 2013년부터 프랑스 내에 있는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에서 고객이 선택한 음식에 어울리는 바두아 먹는 샘물을 매칭하는 이벤트를 무료로 하고 있다.


바두아는 프랑스의 루아르 포렉스(Forex) 정기와 맑고 깨끗한 천연탄산수 이미지를 그대로 담고 있다. 미네랄 총 용존량(TDS)는 1,200㎎/ℓ이며, 경도 815㎎/ℓ, 칼슘 190㎎/ℓ, 마그네슘 85㎎/ℓ, 나트륨 150㎎/ℓ, 칼륨 10㎎/ℓ, 중탄산염 1,300㎎/ℓ 등, pH6으로 산성의 물이다. 바두아는 화강암 암반층을 통과하면서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가벼운 천연 탄산수로 초보자들이 마시기에 가장 적합하다. 매우 청량하고 무거운 미네랄과 함께 산성물 천연탄산수 특유의 청량감을 느낄 수가 있다. 특히 바두아에 칼슘, 마그네슘, 중탄산염이 많이 함유돼 소화촉진, 피로 회복에 좋다.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단골 고객들 중에 탄산수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고객에게 추천하면 칭찬을 들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두아의 약간의 거품과 함께 미세한 기포가 입안에 청량감과 미각을 돋워 주기 때문이다. 또한 와인을 주문한 고객들에게 추천하면 ‘미식가들의 미네랄워터’라는 것을 체험하게 해준다. 바두아는 프랑스의 먹는 샘물 중 가장 자연친화적인 물이면서 미식가들이 선호하는 물로 음식과 함께 마시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또한 음식과 조화에 있어서는 야채샐러드, 야채요리, 아스파라가스 요리, 버섯요리를 주문한 고객들에게 추천해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고재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
고재윤 교수는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와인소믈리에학과장,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한국와인의 세계화에 온갖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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