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콘트렉스(Contrex)

2019.10.03 09:20:06


미식과 와인의 나라,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 국가인 프랑스의 동부 보주산맥(Vosges Mountain)이 걸쳐있는 알자스-로렌 지역에 가면 호텔, 고급 레스토랑에서 쉽게 접하는 먹는 샘물 콘트렉스(Contrex)가 있다. 보주 산악지대의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물맛이 좋은 콘트렉스는 역사와 스토리가 많지만 200여 년 동안 프랑스 사람들이 꾸준히 사랑해온 물이다. 프랑스에서 신진대사를 촉진해주는 다이어트 성분이 포함된 먹는 샘물에는 중부 오베르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이드록시다즈(Hydroxydase), 그리고 콘트렉스가 가장 유명하다.


2013년 이종격투기 스타 추성훈의 아내이자 일본 톱 모델인 야노시호가 콘트렉스 먹는 샘물에 광고모델로 나와서 몸매가 아름다운 여성이 될 수 있다는 강한 이미지를 전달해 국내에 많이 알려졌고, 2014년 콘트렉스 먹는 샘물의 광고에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파리의 한 도서관 외벽에 LED 조명을 설치하고, 이를 자전거 운동기구와 연동을 시킨 것이다. 길을 가던 사람들이 자전거에 올라타서 페달을 밟으면 전기 에너지가 생성되고, 외벽에 광고영상이 남성의 스트립쇼로 재생, 콘트렉스 먹는 샘물과 다이어트를 연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콘트렉스 먹는 샘물은 로마시대부터 존재했다고 하며, 수 세기 동안 주변의 사람들이 마시면서 물속의 천연 미네랄을 섭취했지만 진가를 알 수가 없었다. 1760년 폴란드 국왕이 보주산맥의 콘트렉스 마을(Contrexéville)에 방문했고, 이곳에서 우연히 샘물을 마신 후에 특이한 이뇨작용을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부터 명성을 얻게 됐다. 그 후,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의 첫 번째 주치의였던 바가드(Bagard)가 콘트렉스빌에서 샘솟는 샘물이 의학적으로 건강에 좋다는 글을 발표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즉, “콘트렉스 먹는 샘물은 고칼슘 물로, 이뇨작용은 물론 다이어트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라고 기술했다. 1774년 바가루가 콘트렉스 마을에 최초로 온천 리조트를 건설했고, 유럽의 왕족, 귀족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온천 관광 붐이 일어났다. 1861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초로 ‘천연광천수’로 공인을 받아 공신력을 얻게 됐고, 1908년에 먹는 샘물로 시장에 출시되면서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처음 출시할 때는 콘트렉스빌(Contrexéville)로 브랜드 명을 사용했지만 1976년에 콘트렉스(Contrex)로 브랜드 명을 변경했다.


1992년 스위스의 식품그룹인 네슬레(Nestlé)의 자회사인 네슬레 워터스(Nestlé Waters)에서 인수했다. 전 세계 35개국에 수출하게 됐고, 여성들에게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물로 다이어트에 효과가 큰 순수한 천연 미네랄워터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물병 모양도 날씬한 여성의 몸매를 형상화시켜 신체의 미네랄 균형을 유지, 기분이 좋아지는데다가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다이어트에도 좋은 먹는 샘물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특히, 성인 여성이 하루에 권장 칼슘 섭취량이 1000~1200mg이다. 우유를 마시지 않고 콘트렉스 먹는 샘물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칼슘을 섭취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먹는 샘물 중에 콘트렉스가 칼슘이 486mg/L이 함유돼 있어 ‘칼슘의 왕’으로 불리며, 특히 마그네슘과 황산염이 많고, 나트륨과 염화물은 적어 건강에 매우 유익한 물로 마실수록 입맛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콘트렉스의 수원지는 프랑스에서 가장 청정지역이면서 큰 자연림을 갖고 있는 보주 산맥의 콘트렉스빌은 프랑스 정부가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콘트렉스 수원지의 보호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네슬레의 자회사이면서 환경보호단체인 아그리베르(Agrivair)는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그리베르는 수원지 자연보호구역 주변의 2만 2000ac를 관리하고 지역의 주택 소유자, 농부들에게 수원지에 영향을 미치는 농약, 화학비료 등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콘트렉스의 장점은 빗물이 2년 동안 지하 석회암을 지나면서 불순물이 정화되고 걸러지면서 지하 265m에서 11℃로 용출되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다.


콘트렉스 먹는 샘물은 미네랄 총용존량(TDS)이 2125mg/L며, 경도는 1555mg/L로 매우 높다. 성분을 분석해보면 칼슘 486mg/L, 마그네슘 84mg/L, 나트륨 9mg/L, 중탄산염 403mg/L, 황산염 1187mg/L, 칼륨 3mg/L 등이 함유, pH 7.7로 중성이며 질산염은 2.7mg/L이다. 콘트렉스 먹는 샘물은 용천수로 미네랄 함유량이 매우 높아 여성의 다이어트, 숙취, 이뇨작용의 효과가 높아 매일 가정에서 식수로 마시면 좋고, 특히 스포츠 전후에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물 맛은 섬세하고 청량감이 높으며, 무게감도 있어 마법같이 감칠맛에 매료된다.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단골고객 중에 여성과 동반한 고객일 경우에 추천해주면 매우 만족할 수 있으며, 특히 자연의 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다. 음식과 조화에서는 해산물 샐러드,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 소시지 요리 등에 잘 어울린다.


고재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
고재윤 교수는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와인소믈리에학과장,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한국와인의 세계화에 온갖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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