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셀처스(Selter)

2020.02.22 09:30:10



독일에 여행 가면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먹는 샘물이 셀처스(Selters)’이다. 독일 사람들은 먹는 샘물에 대한 인식이 남달라서 휴양지나 온천지에서 힐링 워터를 주로 마셨는데, 독일에는 로마 시대부터 내려온 역사 깊은 수원지가 230개 정도가 남아 있다. 오늘 소개할 셀처스도 그중에 하나이며, 2009년 유럽에서 실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고, 현재 미국을 비롯한 2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독일 헤센(Hessen)’ 주의 (Lahn)’ 강 근처의 타우누스산맥에 위치한 셀처스 지역에 수원지가 있다. 역사학자의 고증에 의하면 BC400년경에 켈트족이 니더셀처스(Niederselters, Lower Selters)’에서 샘솟는 아르테시안(Artesian) 우물살타리싸(Saltarissa; 양질의 소금을 함유한 물)’라고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마을 이름도 셀처로 알려지게 됐다. 또 다른 학자는 온천에서 나온 미네랄워터에 대해 언급했는데, 고대 로마인들은 BC 50년에서 AD 475년까지 물이 깊숙이 솟아올라 천연 탄산을 함유하고, 나트륨이 250mg/L 이상인 아쿠아 살타레 (Aqua Saltare)’춤추는 샘물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772년에 풀다(Fulda)’로로쉬(Lorsch)’에 있는 수도원은 “Saltrissa”로 명명, 시간이 지남에 따라 SaltareSaltrissa가 됐고 마침내 Selters로 부르게 됐다.


1581년에 웜스병원의 의사였던 야콥 테오도르 타베르나에몬타누스(Jakob Theodor Tabernaemont

anus)는 그의 저서 뉴 워터 트레져(Neuw Water Treasure)’에서 로우 셀처(Lower Selters)의 먹는 샘물이 치유력을 있다고 밝히면서 많은 귀족, 왕족이 주목하기 시작해 사랑을 받았고, ‘탄산 광천수의 동의어로 사용된다. 16세기 말에서 17세기까지는 탄산 광천수로 알려지면서 돌로 만든 병에 담아 판매했는데, 1787년 웨스트럼브(JF Westrumb)셀처스의 역사에서 수백만 개의 셀처스가 해외로 수출됐다고 기술했다. 그로인해 오랜 시간 동안 2개의 경쟁 광천수가 셀처(Selters)’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출시되어 혼선을 주기도 했다. 최초의 셀처는 ‘Lower Selters(때로는 “Urselters” 라고도 했음)’에서 나온 원수이며, 다른 하나는 셀처스에서 25Km 떨어진 ‘Selters an der Lahnberg’의 수원지에서 나온 것이었다.


빙딩 브레웨리 회사(Binding Brewery)에서 Selters an der Lahnberg 지역의 수원지를 인수 후, 1887년 새롭게 수원지를 개발한 셀처스는 1890년 벨기에 국왕 루드비히(Ludwig) 왕을 기리기 위한 리에고(Liego) 국제산업기술박람회에서 병 디자인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1896Lower Selters의 수원지에 수맥이 막혀 물을 생산할 수 없게 됐을 때, 셀처스 수원지를 개발하는 시추 중의 하나가 레인버그 성 아래의 깊은 곳에서 맑고 밝은 물이 쏟아지는 기적이 발생했다. 셀처스의 수원지는 수백만 년 전에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두터운 암반층 아래 지하 305m에서 취수되며, 오염되지 않은 빗물이 60m의 암반층을 통과하면서 풍부한 미네랄, 천연탄산가스를 품어 신이 인류에게 선사한 청정수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새롭게 개발한 수원지를 독일의 마지막 황제 카이저 빌헬름 2(Kaiser Wilhelm 11)의 왕후 아우구스타 빅토리아(Augusta Victoria)를 기리기 위해 셀처스 지역 개발에 ’Augusta Victoria’라는 명칭을 부여하면서 ‘Selters Mineralquelle Augusta Victoria GmbH(셀처스 미네랄 광천수 아우구스타 빅토리아)’라고 부르게 됐다. 황후의 칭호를 받은 셀처스는 국경을 넘어 벨기에, 스위스, 러시아 등의 황실의 물로 애용됐다. 19세기에 Lower Selters의 수원지는 수맥이 막혀 복원했으나 1990년에 물의 생산량이 고갈돼 봉인했고, 이후 Selters an der Lahnberg의 수원지에서 나오는 물을 셀처스로 통일된 브랜드로 사용했다.


셀처스는 맛, 품질, 순도가 뛰어난 프리미엄 먹는 샘물로 완벽한 품질관리가 되고 있다. 독일의 프레세니우스 연구소(Fresenius Institute)는 셀처스의 먹는 샘물은 미량의 우라늄, 라듐 또는 기타 중금속, 호르몬 또는 이와 유사한 화합물, PET 제조의 아세트알데하이드와 같은 잔류 방향, 산업 오염 물질이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


필자가 셀처스를 시음해본 결과, 미네랄 함량이 풍부하면서 균형이 잡힌 탄산수로 상쾌하면서 부드러운 맛 그리고 기분 좋은 미세한 짠맛이 돋보였다. 미네랄 총 용존량(TDS)1560mg/L, 경도는 435mg/L로 고경도이며, 성분을 분석해보면 칼슘 110mg/L, 마그네슘 40mg/L, 나트륨 280mg/L, 중탄산염 810mg/L, 염화물 270mg/L, 칼륨 10mg/L, 황산염 20mg/L 등이 함유돼 있고, pH 8.0로 알카리성이며 질산염은 3mg/L이다. 셀처스 클래식(Selters Classic)5성급 호텔,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의 비즈니스에 이상적인 프리미엄 미네랄워터다.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오시는 고객들에게 위와 장 기능 활성화에 좋고, 만성 신장병에 좋은 물로 소개하고, 또한 소화 촉진, 다이어트, 숙취해소, 이뇨작용, 피로회복 등에도 효능이 있다고 설명하면 매우 만족한다. 음식과 조화는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 푸아그라, 해물요리 등과 잘 어울린다. 


고재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
고재윤 교수는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와인소믈리에학과장,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한국와인의 세계화에 온갖 열정을 쏟고 있다.














8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