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tworks_ 베트남] 푸꾸옥, 베트남의 제1의 섬도시가 되다

2021.02.24 08:50:57

 

2018년 9월, 필자가 마지막으로 <호텔앤레스토랑>에 기고한 시점이다. 2021년을 시작하는 지금 다시금 칼럼을 기고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중국이 아닌 베트남 푸꾸옥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호텔에서 겪는 경험들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필자는 베트남의 제주도라고 불리는, 한국인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푸꾸옥이라는 도시에서 호텔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푸꾸옥 동남쪽에 위치한 JW Marriott Phu Quoc Emerald bay & Resort(JW 메리어트 푸꾸옥)로, 이미 여행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한번쯤 방문했거나 방문 계획이 있는 리조트다.


호텔에 대한 소개와 자랑(?)은 추후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엔 현지 리포터로서 베트남과 푸꾸옥의 호텔상황과 관광현황에 대해 간략히 전달하고자 한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을 제일 잘한 나라 중 하나다. 현재 1월 초 기준 누적 확진자는 1515명, 현재도 매일 5명 안팎의 해외유입 확진자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성공적으로 방역을 지켜온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베트남에도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다. 지난해 초 99일간  확진자 ‘0’의 기록을 이어가던 중 유명 관광지, 다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당국은 도시를 셧다운 했고, 대부분의 호텔들은 모두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일당 체제의 국가, 베트남은 이러한 팬데믹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매우 수직적이었고, 이는 효과적이었다. 물론 셧다운 된 도시의 경제 침체 등 여러가지 부작용을 안고 있긴 하지만, 단기간에 재확산을 막고 다시금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정부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관광 분야에서도 성공적인 방역 효과로 인해 내수 시장의 회복세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푸꾸옥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은 코로나19 시작 전 기준으로 30~40%정도의 회복력을 보인다. 필자가 근무하는 JW 메리어트 푸꾸옥과 여러 리조트들의 영업성과를 보면 점유율과 ADR에서 하락세를 부인할 수 없지만, 내국인 관광객의 의존도가 현격히 올라감을 알 수 있었다.


현재 푸꾸옥에서 개발 중인 호텔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2021년까지 11개 프로퍼티 1900여 개 객실이 추가로 공급, 리젠트, 로즈우드, 파크 하얏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럭셔리 호텔/리조트들이 들어설 예정이다(2020년 말 기준). 과연 코로나19 이후 감당할 만한 공급일지 의문이 들지만, 이 부분은 현재 데이터와 예측만으로는 단언하기 어려우므로, 언급을 자제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업계 관계자나 오너사들의 관측을 종합해 볼 때,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필자가 근무했던 중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폭발적인 호텔 공급은 일정 수요가 지속되더라도 경쟁 심화에 따른 ADR과 개별 호텔의 점유율 하락을 가지고 오는 것을 봤을 때, 다소 조심스러운 개발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베트남 정부는 도시 정책 지원과 개발을 매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1년 푸꾸옥에 가장 큰 변화는  올해 3월 섬지역으로는 최초의 도시 승격 소식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JW 메리어트 푸꾸옥에도 도시 승격 발표 관련한 델리게이션들이 묶었고, 큰 규모의 축하 행사도 부근에서 열렸다.


따라서 2021년은 푸꾸옥에 큰 변화가 있을 시점으로 보여진다. 공항과 도로 등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가 예상되고, 이를 통해 베트남 국내 대표 관광지로 빠르게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19년 푸꾸옥 관광객 수는 500여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뜸했던 관광객은 11월 이후 전년보다 50% 급증하면서 최종적으로 300만 명 이상이 푸꾸옥으로 다녀갔다고 집계됐다. 필자도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호텔 점유율을 지켜보니, 조사의 내용과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었다. 내국인 수요만으로 푸꾸옥의 여러 호텔들의 운영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지만,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앞으로는 본 지면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지의 변해가는 상황과 내국인을 초점으로 맞춘 영업마케팅에 대한 내용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성웅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 & 스파 / 영업 마케팅 디렉터
콘래드 서울 오픈 멤버/스타우드/아코르 그룹에서의 판촉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 톈진 르네상스/MEA에 이어 JW 메리어트 푸꾸옥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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