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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화)

최성웅

[Global Networks] 베트남 호텔 개발의 두 얼굴, 호텔 개발사가 베트남을 주목하는 이유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의 호텔/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사실상 신규 호텔이 들어서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호텔 산업에서 베트남은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닐까? 절대 그렇지 않다. 이번 호에서는 여전히 많은 호텔·리조트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의 상황과 호텔 개발사가 베트남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신규 호텔 개발 현황


구정 연휴에 베트남의 동남부 칸호아성에 위치한 깜란/나짱(우리나라에서는 나트랑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을 다녀왔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깜란에 웨스틴 리조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 3분기 오픈 예정으로, 현재 리조트 건물은 완성된 상태며 오퍼레이션을 위한 대규모 채용 진행, 호텔 웹사이트 점검 등 여러 면에서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쉽게도 리조트 사이트를 직접 방문해 볼 수는 없었지만, 조만간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웨스틴 리조트 & 스파 깜란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지속적으로 호텔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깜란에 오픈 예정인 웨스틴을 포함해서, 호찌민에 오픈 예정인 JW 메리어트 레지던스 그랜드 마리나 사이공과 푸꾸옥에 오픈 예정인 쉐라톤 푸꾸옥, 다낭에는 MEA(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를 비롯해 또 하나의 JW 메리어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아직은 언급하기 어려운 여러 프로젝트들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아시아 퍼시픽의 공식적인 개발 사항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보면, 현재 900여 개의 호텔을 운영 중이며, 680여 개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2021년 3분기 말 기준).

 

이외에도 아코르, 인터컨티넨탈 등 여러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 역시 베트남에서 지속적으로 호텔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푸꾸옥에는 인터컨티넨탈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인 리젠트 푸꾸옥이 올 4월 오픈 예정이다. 이렇게 베트남은 아직 기회의 땅인 듯 보인다. 그렇다면 이토록 많은 호텔·리조트 개발사들과 오너사들이 베트남에서 호텔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궁한 매력을 가진 베트남


필자가 근래 다낭과 깜란/나짱을 다녀오면서 느꼈던 점은 해외에서 이미 유명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발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깜란을 방문했을 때 놀랐던 점은 해변을 따라 매우 많은 호텔/리조트들의 신규 개발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푸꾸옥와 비교할 건 못되지만, 깜란에서 나짱으로 이동하는 동안 1분에 하나씩 신규 호텔 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몇몇 프로젝트는 중단된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공사가 진행 중인 부지가 꽤 많았다. 규모도 대략 300~500여 객실은 돼 보였고, 대규모 복합 리조트로 보이는 곳도 있었다.

 

호텔 개발 입장에서 베트남 관광지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해변을 끼고 호텔과 리조트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며, 이것은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나짱과 다낭은 모두 길게 뻗은 해변이 큰 매력으로 꼽힌다.

 

다낭의 미케비치는 20km에 달하는 길이를 가지고 있고, 세계 6대 비치에 선정되기도 했다. 나짱은 동양의 나폴리, 베트남의 지중해라고 불리며 6km가 넘는 길이의 해변을 자랑한다. 개인적으로는 나짱의 해변이 다낭보다 조금 더 깨끗하고, 즐기기 좋았다.

 

두 번째 매력은 각 도시마다 국제공항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푸꾸옥, 다낭, 깜란/나짱 모두 한국에서 들어오는 직항편이 있었고, 이는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베트남 정부는 국제공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호찌민 시동나이성에 국제 공항 이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 떤선녓 공항에서 국내/국제선을 모두 운영하고 있지만, 수용량의 한계를 인지하고 추가 공항 건설을 허가한 것이다. 그만큼 베트남 정부 또한 해외 관광객과 국제선 운항의 중요성을 인식한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비교적 낮은 물가와 베트남 현지인들의 서비스 마인드다. 베트남을 방문하면 식비, 교통비 등 여러 면에서 경제적인 관광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서 1만 원을 호가하는 쌀국수도 이곳에서는 2000원 남짓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황제 여행도 가능해 보인다. 또한 베트남 사람들은 비교적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들에게 호의적이므로, 비록 영어가 잘 통하지 않더라도 적극적인 환대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식민지와 분단의 아픔을 겪은 나라이므로 유럽식 건축물 및 문화, 전쟁으로 인한 기념물과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어서 다양한 관광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해외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사파, 하노이 등 북쪽에서부터 달랏, 푸꾸옥 등 남쪽에 이르기까지 도시마다 기후와 문화가 달라 베트남을 여러 번 방문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점도 한몫 한다.

 

베트남 호텔 개발의 한계

 

물론 베트남의 호텔 개발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급의 폭발적인 증가는 지속적인 수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인당 GDP가 2020년 기준 3000불에 못 미치므로 프리미엄/럭셔리 호텔을 이용하는 국내 수요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해외 수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모든 관광지와 국가들이 관광에 대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베트남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 만큼의 관광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신규호텔들이 많이 생기면 고객들에게는 다양한 옵션이 생겨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신규 호텔들은 서비스 퀄리티에 대한 한계가 있다.

 

 

즉 폭발적인 공급량에 맞춰 환대산업의 인적 자원이 준비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이 부분은 단순히 기업들만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정부 또한 민감하게 받아들여 민관의 협력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호텔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여러 글로벌 호텔들의 개발 러시는 계속될 것이다. 정부가 짊어질 숙제도 있고, 개발사와 오너사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결국 베트남 호텔 산업은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서만 이상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지속적인 해외 관광객의 유치 또한 가능하다. 단순히 개별 여행만이 아니라, MICE산업의 유치 등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개발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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