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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월)

최성웅

[Global Networks] 베트남의 외국인 관광객 전면 개방 정책, 가능할까?

 

최근 베트남 정부는 2022년 3월 15일 외국인 관광객 전면 개방에 대한 정책을 내놓았다. 한국을 포함한 13개국(한국 포함)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를 면제한다는 정책이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업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정책을 펼쳤던 베트남에서 2년 만에 외국인과 해외 베트남인에 대한 출입국 절차를 팬데믹 이전으로 복원한다는 소식에 많은 국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환영하며 낙관적인 기사와 전망을 쏟아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해당 정책이 해외 관광객 유치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실효성 있는 정책인가?


얼마 전 베트남은 3월 15일 외국인 관광객 전면 개방이라는 대대적인 기사와 함께 국내외 관광 재개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모두 하나같이 반기는 분위기였고, 이제 인바운드 여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게 됐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인해 이것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품게 됐다. 그리고 3월 초, 베트남의 공신력 있는 매체인 VN Express에서는 이러한 기사를 내보낸다. “Tourism ministry rejects health ministry’s entry restriction proposals for foreigners(3월 3일 기사, VN Express).”

 

기사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에 해당하는 Health Ministry에서 베트남 입국 후 3일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는 방역 정책을 문화관광부에 제안한 것이다. 또한, 영유아의 경우 코로나 검사가 어렵다면 처음 방문한 호텔에서 7일간 격리해야 한다고 추가 발표했다. 즉 3월 15일 이후에 베트남에 입국한다면 호텔 체크인 후 3일간은 외부로의 출입이 불가능하고, 3일 내내 코로나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문화관광부는 이 정책과 제안에 대해 실효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기사 이후에 여행 관련 업계는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어떤 해외 관광객이 3일동안 매일 코로나 검사를 받고 지정 호텔에서만 체류하면서까지 베트남에 오고 싶어 하겠는가? 심지어 코로나 검사가 어려운 아이들의 경우 7일 동안 격리해야 한다면, 어느 부모가 아이만 남겨두고 여행을 즐기겠는가? 현재 태국에서 SHA+호텔에 머물 경우 하루가 지나고 외부로의 입출입이 자유로운 것과 비교해 보면 크나큰 차이다. 따라서 베트남 문화관광부에서 관련한 정책에 대해 이례적으로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정책이 시행된다는 3월 15일 저녁까지도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다가, 다음날인 3월 16일. 베트남 보건복지부에서 최종적으로 문화관광부의 손을 들어줬다는 기사가 발표됐다.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만 있으면 추가적인 격리가 필요 없다고 확정한 것이다. 코로나 검사를 받지 못한 관광객도 베트남 도착 후 24시간 안에 실시한 코로나 검사 결과가 음성일 경우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하다는 골자다. 2세 미만의 아이들은 코로나 검사가 면제다. 베트남 정부에 대한 큰 기대가 없던 입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사가 나온 이후 한국과 여러 나라의 지인들 및 여행업 관계자들로부터 전화와 문의를 받고 있다. 사실 필자도 16일 발표 전까지 베트남의 정책이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주제로 기사를 쓰고 있었는데, 현 시점 정책에 대한 입장은 아주 낙관적이다. 적어도 13개 비자 면제 국가에서는 베트남 관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한국을 포함해서 말이다. 

 

변수가 많은 해외 여행


현재 급증하는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데다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으로 인해 외교적 불안감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례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과 여행 관련 업계들도 러시아 관광객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이콧까지는 아니더라도, 러시아 관광객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서, 러시아로부터 유입되는 개별 관광객과 단체 관광객 모두 관광업계의 기피 대상이 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여러 유럽 국가 또한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 관광이라는 부가적인 여가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팬데믹, 외교·안보 문제와 더불어, 각 나라들마다 취하는 정책이 상이하고 시시각각 여행과 관련한 정책이 바뀌다 보니, 여행사나 개별 관광객들이 이러한 정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숙박/항공을 예약하는 시점은 적어도 4~6주 전에 이뤄지는데, 이 사이에 변경되는 입국 절차와 격리 기간 등의 변화는 여행의 큰 변수로 작용한다. 물론, 여행업계들은 코로나19 이후 비교적 유연한 취소/변경 정책을 취하고 있지만, 모든 변경사항이 100% 환불이나 위약금 없이 진행되는 게 아니다 보니, 여행을 준비하는 개인에게는 불안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푸꾸옥 관광은 언제부터?


3월 11일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경우 3차 백신접종자에 한해 3월 21일부터 무격리로 한국에 복귀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베트남 여행의 경우 3차 접종을 완료한 한국인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베트남도 오미크론으로 인해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3월 중순 현재, 일일 확진자수 30~40만 명) 해외 관광객들이 위험성을 무시하고 베트남을 방문하기란 아직 어려운 게 사실이다. 태국, 하와이, 몰디브와 같이 베트남 관광을 대체할 수 있는 여행지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본다면, 베트남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푸꾸옥 관광은 인천 공항에서 푸꾸옥 공항으로의 직항이 재개되는 시점인 5월 말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항공사인 비엣젯이 노선 확보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대한항공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호치민을 경유해서 들어오는 방법도 있지만, 6시간정도 되는 비행 시간에서 경유를 통해 2~3시간(호치민에서 푸꾸옥까지는 비행시간 50분 소요)이 추가로 필요하다면, 기타 하와이(8시간 소요)/괌(4시간 15분 소요) 등 직항이 벌써 운영 중인 관광지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왕복으로 따지만, 5~6시간 정도의 시간이 추가로 발생되고,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개별 호텔들의 준비


베트남 정부가 무격리 입국을 확정한 상황에서 개별 베트남의 호텔/관광업계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해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게 됐을 때 개별 호텔들이 당면하게 될 문제는 결국 ‘인적자원을 충분히 확보했는지, 서비스의 질이 유지돼 있는지’ 하는 문제다. 다소 원론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베트남 관광은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하노이 같은 경우 해외에서 오는 장기 출장자들이 아직 많이 있다.) 5성급 호텔과 리조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몇 개월 뒤 급증할 해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할 것이다.

 

서비스를 제외하고도, 과거 2년간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으므로, 식음료 또한 외국인들의 입맛과 코로나 전에 운영됐던 매뉴얼을 참고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JW 메리어트 푸꾸옥도 푸꾸옥을 찾는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코로나 이전 영업 당시 방문했던 고객들의 피드백과 경험을 직원들끼리 다시 공유하고, 부서마다 인력 충원 등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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