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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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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즘&마이스

[Tourism Topic] 팬데믹의 그늘 걷히는 국제관광, 해외여행 수요 선점과 여행업계 생태계 회복에 주력하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발령됐던 특별여행주의보가 4월 1일부로 해제됐다. 이에 백신접종 완료 해외입국자의 자가 격리의무가 면제됐으며, 무비자 입국 재개 등의 조치가 단계적으로 시행 중이다. 5월부터는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이 추진, 국제선 항공 노선이 증편되고 있으며, 6월 1일부터는 무사증 입국제도가 다시 적용됐다. 여기에 한국관광공사는 국제관광 재개 시점에 맞춰 각국의 언론인, 업계 관계자 등 주요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방한관광시장 정상화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길었던 팬데믹의 빗장도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주변 관광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개 시점이 늦은 한국은 경쟁국 대비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 이에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에서도 끊겼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재촉하기 위한 활동들로 분주한 모양새다.

 

 

엔데믹 전환 소식에
방한 희망하는 2030세대, 아시아중동 여행객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1년 방한 외래관광객은 2020년 대비 61.6% 감소한 96만 7003명에 그쳤다. 외래관광객이 100만 명 이하를 기록한 것은 1984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 1년 동안 한국을 방문했던 국가 중에서는 미국이 20만 402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팬데믹 이전까지 한국 인바운드 관광의 주축을 담당했던 중국은 2020년 68만 6430명에서 2021년 17만 215명으로 75.2% 줄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백신접종 해외입국자의 자가 격리의무 면제 조치로 한국 입국이 비교적 자유로워지면서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하는 외래관광객의 니즈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인바운드 시장이 조금씩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변화된 글로벌 관광시장 내 방한 잠재수요 및 트렌드 등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2021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중동 지역의 2030세대 관광객들의 방한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체 응답자 중 향후 3년 내(~2024년) 해외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가 72.8%로, 이 중 47%가 목적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8.6%, 30대가 58%를 차지했으며, 국적별로는 필리핀(80.4%), 싱가포르(72%), 베트남(70.1%), 인도네시아(69.1%), 말레이시아(66.4%), 중국(63.9%), 아랍에미리트(61.6%), 태국(61.5%) 등 아시아중동 지역의 거주자들이 많았다.


한편 해외여행 의향자 중 9%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하길 희망한다는 ‘초적극 방한 의향자’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해외여행 의향자 중 여성의 11%, 10대 11.9%, 20대 11.8%가 초적극 방한 의향자였으며, 국적별로는 베트남(28.2%), 필리핀(18%), 일본(15.4%), 인도네시아(15.3%), 중국(13.6%), 태국(13.3%) 순으로 아시아 국가에서 비율이 높았다. 더욱이 이들은 한국 방문 예상 시기로 2022년(44.1%)을 가장 많이 선택해 향후 빠른 방한여행이 기대되고 있다.

 

2년 만에 풀리는 하늘길 빗장

 

외래관광객 유입이 항공이나 항만을 통해서만 가능해 사실상 섬나라와 다름없는 한국의 경우 국제관광 재개를 위해 무엇보다 국제선 운항의 정상화가 시급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6일, 올해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50%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를 포함한 관계기관은 그간 방역정책으로 축소됐던 국제항공 네트워크를 총 3단계에 걸쳐 정상화할 예정으로 주요 내용은 △항공편 국토부 인가 △인천공항 도착슬롯 확대 △지방공항 국제선 정상화 △항공편 탑승 제한조치 해제였다.

 

계획 발표 이후 5월 기준 주 532회였던 국제선 운항 횟수가 6월에는 762회로 늘어났으며, 입국 절차도 간소화됐다. 이에 대한항공은 6월부터 샌프란시스코, 벤쿠버, 런던,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과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주 30회 이상 국제선을 증편한다고 밝혔고, 제주국제공항은 국제선 직항 노선이 운항 중단된 지 2년 2개월 만에 재가동, 6월 3일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전세기편이 외국인 관광객 170여 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한편 외교부는 6월부터 제주와 양양공항의 무사증 입국을 다시 허용했다. 단, 이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외국인 입국자들은 제주(최대 30일) 혹은 양양(최대 15일) 지역에서만 머물러야 하는 조건이 붙었다. 법무부 장관이 고시한 이란, 수단, 스리랑카, 미얀마 등 24개국과 일본, 타이완, 홍콩, 마카오 등 상호주의상 무사증 입국이 잠정 중단된 국가는 기존처럼 제외됐다. 강원도관광재단 관광마케팅실 원문규 실장은 “엔데믹 기조 속에 아직 강원도의 유의미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양양공항 무사증 입국 허가 지침에 따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주요 동남아시아 3개국에서 인바운드 여행사 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귀띔하며 “현재 기조라면 소규모 그룹 투어부터 천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번 무사증 제도를 통해 강원도 인바운드 유입 시장에 유동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관광재단은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기존에 강원도에 충성도가 높았던 동남아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현지 세일즈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국제관광 재개 소식 알리기 위해
안팎으로 분주한 활동 중인 한국관광공사

 

원활한 외래관광객 유치를 지원하고자 그동안 제약으로 작용했던 방역지침 완화에 국가적인 차원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관광공사는 대내외적인 홍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첫 번째 해외여행 목적지로 한국을 선택하도록 ‘Travel to Korea Begins Again!(한국여행, 다시 시작됩니다!)’을 슬로건으로 지정, 홍보 마케팅을 추진 중이며, 방역지침이 해제되고는 있지만 모든 시장이 일시에 개방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시장별 방역상황, 국경재개 동향을 주기적으로 파악해 탄력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전략팀 김해연 대리는 “한국관광공사의 경우 VTL이 체결된 싱가포르 대상으로 현지 광고, 방한상품 판촉뿐만 아니라 PCR 검사비용 지원, 입국 절차 안내 페이지 구축 등 관광객 입국 시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VTL 체결 6주 만에 약 5400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해 VTL 체결 전인 11월 14일까지 입국객이 2092명이었던 것에 비해 2.6배 증가한 수치”라고 이야기하며 “관광교류가 제한된 국가들을 타깃으로는 최대 2년의 유효기간이 부여된 얼리버드 상품을 제공하고, ‘Feel the Rhythm of Korea’라는 한국 관광 홍보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B급 감성으로 인기를 끌었던 해당 동영상은 조회 수 7억 뷰를 기록했고, 이후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한국 주요 관광지맵을 구축해 방한관광 고객 범위를 Z세대로까지 확장하는 등 온라인 중심의 한국 관광 브랜드 강화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한국관광공사는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 11개 국가에서 260여 명의 해외 유관업계 및 언론 등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과 함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2022 코리아 페스티벌 with KPOP.FLEX’을 개최하고, 일본의 황금연휴 기간에는 대규모 한국 관광 홍보 캠페인 ‘마타(또) 만나요’를 5월 한 달간 일본 전역에서 진행하는 등 안팎으로 분주한 활동을 소화 중이다.

 

 

발 빠르게 인바운드 대비 시작한 지자체들

 

침체된 지역 관광을 부흥시키기 위한 각 지자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코로나19 이전 방문이 잦았던 국가들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실시하는가 하면 현지 박람회 참가, 로드쇼, 세일즈콜, 온라인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들이 기획, 이행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해외마케팅팀 최영석 팀장(이하 최 팀장)은 “인천의 경우 이전의 주요 방인 국가였던 중국, 대만, 일본의 해외여행 조치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곧 점진적인 유입 확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태국 현지 여행사 초청 팸투어를 통해 관광재개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실제로 인천관광상품개발 및 모객을 통해 5월 말부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관광객 입국이 시작됐으며 앞으로도 수요가 더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귀띔하며 “현재는 방한 수요가 높은 동남아 주요 국가 중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위주로 인천 관광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7월에는 국내외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인천국제트래블마트를 개최, 방인 관광객 유치 및 인천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할 예정이며, 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환승 관광상품과 크루즈 기항 상품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원도의 경우 코로나19 위협이 있었던 2020년 11월, 강원도관광재단을 설립해 향후 재개될 국제관광에 대비해왔다. 강원도관광재단은 △FIT 관광객 대상 SNS 홍보 △강원도 해외 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운영 △주한외국인 대상 강원도 관광지 셔틀버스 운영 △국제박람회 온라인 참가 및 현지 홍보 △해외 여행업계 및 한국 내 인바운드 여행사 팸투어 등을 진행했다. 원문규 실장은 “강원도관광재단은 강원도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국제관광의 정상화를 가장 중요한 미션으로 두고 있다. 이에 무사증 및 방한관광객 귀국 시 격리 해제 국가를 대상으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각국의 출입국 정책을 주시하며 PCR 비용을 지원하는 ‘강원 안심관광 G-Safe Travels’ 등의 신규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유관기관과의 협력으로 생태계 회복에 나서

 

오랜 팬데믹으로 관광업계의 체력이 떨어진 만큼 여행업 생태계 전반의 회복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가운데, 서울시특별시관광협회와 인천관광공사는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인바운드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힘을 모으고 있다. 5월 11일, 서울시특별시관광협회는 서울시가 주최하는 간담회를 통해 주한외국관광청협회와 관광시장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주한외국관광청협회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관광청 대표들이 정보교류와 친목, 공동 마케팅을 목적으로 1992년에 발족한 단체로, 현재 22개 관광청이 속해있다. 간담회에는 이탈리아, 벨기에 플랜더스, 싱가포르,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타이완, 태국의 8개 관광청이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올해 주요 사업 중 △서울 페스타 2022 △청와대 개방 관련 다양한 관광 콘텐츠 △2022 서울의료관광 트래블마트 등을 소개하고, 외국관광청의 적극적인 홍보를 요청했다. 서울특별시관광협회 대외협력기획팀 김정은 대리는 “관광산업은 관련 업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무너진 생태계의 복구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항공, 여행사, 관광버스, 가이드, 호텔, 식당 등 한 업종이 무너지면 다른 업종도 도미노처럼 무너진다. 게다가 관광업 종사자들이 플랫폼산업 등 타 업종으로 전환하고 있어 현재의 어려움은 물론 미래를 이끌어갈 관광업계 인력문제가 상당히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에 서울특별시관광협회는 유관기관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관광업계와 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협회는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인바운드 시장 다변화를 위한 여러 정책들을 수행하고 있으며, 해외관광청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국가별 관광시장 동향과 출입국 방역 규제 등의 문제에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기간 동안 관광 및 MICE 인프라들이 빠른 속도로 추가되고 있어 관광은 물론, 특히 대형 MICE 행사 유치에 기대가 큰 인천은, MICE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자 MICE뷰로팀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인천관광공사 MICE뷰로 문종건 팀장은 “인천관광공사 MICE뷰로는 방한관광 수요 회복에 대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대면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에는 ‘해외 주요 시장별 인바운드 여행사 사장단 초청 간담회’를 개최해 업계와의 네트워크를 재건하고, 인천의 신규 MICE 베뉴 및 지원제도 등을 소개하며 공동 마케팅 추진의 기반을 다졌다.”고 전하며 “인천은 MICE업계 협력 네트워크 ‘인천마이스얼 라이언스’가 구축돼 있다. 2022년 4월 기준으로 총 117개사가 가입돼 있다. 이에 본격적인 대면 마케팅 추진에 있어 인천마이스 얼라이언스와 공동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지역 MICE업계와 공동 성장을 도모하고 지역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가장 한국적인, 가장 세계적인’
K-콘텐츠, 한류 마케팅에 박차


팬데믹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끊겼지만 지난 2년 동안 한국관광에 마냥 어둠만 서린 것은 아니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더욱 활성화된 글로벌 영상 콘텐츠 플랫폼(OTT)의 활약으로 K-POP을 넘어 한국 드라마, 영화, 웹툰의 장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인 관심이 K-콘텐츠에 모였기 때문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한 <2021 지구촌 한류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전 세계 한류 팬 수는 1억 5660만 명으로 조사됐다. 2012년 당시 926만 명이었던 것에 비해 10년 새 17배로 올랐으며, 사상 최초로 1억 명을 돌파했던 2020년보다도 29% 증가한 수치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아시아·대양주, 미주, 유럽,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각각 15배, 22배, 13배, 그리고 130배의 한류 팬이 늘었다고.

 

또한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21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에서도 방한여행 의향자가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이유로 ‘문화/체험 즐길거리가 많아서(K-POP, 한류스타 관련 즐길거리 포함)’라고 응답한 비율이 15.1%로 가장 높았다. 한국관광공사 김해연 대리는 “영화 ‘미나리’,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전 세계 신드롬 형성으로 한류가 서브 문화에서 주류 문화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성장한 OTT 시장에 힘입어 K-콘텐츠 수출액이 최근 5년 간 연평균 18.7% 증가했다. 이에 새 정부 국정과제로도 ‘K-Culture의 초격차산업화’가 발표되는 등 한류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귀띔하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가장 세계적인’ 한류 중심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관광 목적지로서의 한국 인지도를 지속 확장, 시장별 방역상황에 따른 외래객 유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임으로써 2022년도를 방한여행 일상회복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K-콘텐츠가 불러일으킨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K-콘텐츠에 대한 소구력이 높아진 가운데, 지역관광 마케팅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한국관광공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치방크 파크(Deutsche Ban, Park)에서 5월 14일부터 15일 이틀간 ‘미리 체험하는 한국, 한국에서 만나요!’란 주제로 한류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2022 코리아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한국관광홍보관에는 인천시를 비롯해 부산시, 전라북도, 전라남도 등 국내 6개 지자체와 여행사가 공동으로 참가해 현장 한류팬을 대상으로 방상품 집중 판촉에 나섰다. 인천관광공사 최 팀장은 “코로나 시기에 오히려 인기가 더욱 상승한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방인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시장인 일본과 동남아국가를 중심으로 인천의 한류 콘텐츠인 ‘INK(Incheon K-POP) 콘서트’, ‘펜타포트 음악 축제’ 등을 위주로 전략적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전략시장별 맞춤형 상품개발로 국가별 타깃팅을 정확히 해 효과적인 기획 유치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더딘 회복 추세로

도시 브랜딩에 초점 맞추기도


엔데믹 상황으로 가고 있긴 하지만 회복 수준이 더딜 수밖에 없는 만큼 장기적인 비전으로 도시 브랜딩에 마케팅의 방점을 두는 지자체도 있다.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 설명회, 박람회, 업계 및 언론사 팸투어 등 세일즈 프로모션 형태의 사업을 주로 진행해 온 부산관광공사는 팬데믹으로 대면 비즈니스가 어려워짐에 따라 부산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홍보하는 도시브랜드 마케팅으로 전략으로 선회했다.

 

부산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팀 문영배 팀장은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은 서울 다음으로 떠오르는 도시가 없다고 한다. 이에 부산관광공사는 ‘Korean Favorite Busan’을 글로벌 프로모션의 캐치프레이즈로 두고 서울 다음으로 부산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외국인에게 한국은 곧 서울이겠지만, 한국인이 사랑하는 도시는 부산’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귀띔하며 “대표적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로는 ‘에헤이 마 하모(Ey Hey Ma Hamo)’ 글로벌 프로모션이 있었는데, 부산의 산복도로, 어묵, 흥을 주제로 만든 유튜브 영상은 총 9개 국가에서 1억 50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틱톡 챌린지는 100만 명 이상의 참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부산관광공사에서 진행한 ‘에헤이 마 하모’는 부산 사투리를 조합한 것으로, ‘걱정 마, 다 잘 될 거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월에 제작한 옴니버스식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 3편은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신남방권 등 8개국에 송출됐으며, 국가별 매체 특성을 고려해 브랜딩, 숏폼 챌린지, 기사 홍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틱톡’과 왕홍의 ‘웨이보’를 통한 인플루언서 댄스 챌린지 마케팅이 흥행을 끈 것으로 분석됐다.

 

오랜 공백으로 체력 떨어진 관광업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 많아


정부에서 인바운드 관광 회복을 위해 상당부분 제도 개선과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입국절차 간소화 등 방역지침 추가 완화 △관광비자 재개 △항공노선 활성화 등 실질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김해연 대리는 “현재 지방공항 국제선 이용이 검역인력 등의 한계로 국내 백신접종자만 가능하도록 돼 있는데 이를 외국인으로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인천국제공항 역시 항공좌석 공급 확대와 한-중, 한-일 등 주요 노선 운행 재개를 통해 상대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 시 즉각적인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엔데믹 기조에 따라 대부분의 국가를 무사증 입국으로 전환하긴 했지만, 그동안 방한관광의 핵심 국가였던 일본, 대만, 홍콩의 경우 여전히 제외국인 상황인데다가, 우선 그들을 실어 나를 수 있는 항공 노선이 확보돼야 한국과 다르게 이미 회복기에 접어든 글로벌 관광시장을 선진국에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관광공사의 문영배 팀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구상되고 있는 대부분의 정책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의 김해공항은 원래 아시아 노선만으로만 운항하고 있었기 때문에 엔데믹으로 전환된다 해도 그 환경은 변함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에는 베트남, 싱가포르, 방콕 등 주요 노선들이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나, 7~8월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항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부산의 경우 국제관광 시장 재건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하며 “하지만 관광 측면에서 부산은 생각보다 높은 소비력을 가지고 있다. 2019년 기준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좌석수가 약 500만 석이었는데, 이 중 250만 석이 아웃바운드 여행객이었고 130만 석이 인바운드 여행객으로 채워질 정도로 포화를 이뤘다. 현재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여러 이견이 있는데,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였던 부산이 콘텐츠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공항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부산 국제관광의 기회와 인프라 확충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부분적 회복의 아쉬움을 다변화의 기회로


코로나19로 내국인 국내관광은 활발해졌지만 인바운드의 경우 2년간 거의 올 스톱돼 있던 상황.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에서는 코로나19 이전 방문이 잦았던 기존 외래관광객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 방한 외래관광객의 과반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의 복귀가 여전히 불투명한터라 사실상 중국과 일본 관광시장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강원도의 경우 2019년 주요 방문 국가가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상위 5개 국가가 모두 동남아시아였다. 부산은 2016년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으로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무슬림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 외래관광객이 2018년 250만 명, 2019년 270만 명에 이르기까지 매년 10% 대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여기에 핀란드 직항 노선 연결 등의 호재까지 있었다.

 

이처럼 어쩌면 이번 재개의 흐름이 중국과 일본에 치중해 있던 시장에서 눈을 돌릴 기회가 될지도 모를 터. 서울특별시관광협회 김정은 대리는 “협회가 주목하고 있는 서울 인바운드 관광 키워드 중에 ‘다변화’가 있다. 실제로 2022년의 관광안내소 통계를 보면 안내소 이용객으로 중국과 일본 관광객(2735명)보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관광객(4051명)이 훨씬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귀띔하며 “이에 협회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의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살람 서울(Salam Seoul)’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한 해외관광청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각국의 관광시장 동향을 확인하고 서울시의 관광행사 및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MICE, 크루즈 등의 회복에도 집중해야


개별관광 이외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MICE나 크루즈 유치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방한의 관문인 국제공항과 항만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관광과 MICE 관련 인프라들이 대거 확충됐다.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에는 1만 5000명이 수용 가능한 아레나 및 카지노, 실내 워터파크 시설을 갖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2023년 9월에 오픈 예정이고, 송도국제회의복합지구도 다양한 디지털 인프라들이 속속 접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관광공사 문종건 팀장은 “머무르는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희망하는 인천시는 잠재력이 높은 인바운드 인프라들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이에 FIT 관광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MICE 데스티네이션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본격적인 대면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면서 “5월 14일에는 말레이시아 현지 주요 인센티브 여행사 관계자 16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하고,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의 MICE 베뉴, 및 지원제도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5월 말에는 ‘IMEX 프랑크푸르트에 참가’ MICE 행사 유치를 위한 B2B 상담도 실시했으며, 하반기에는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주요 MICE 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 세계 크루즈 여행객이 뽑은 최고 럭셔리 크루즈 선사, ‘실버시(Silver Sea)’가 2024년까지 한국의 5대 기항지에 모두 입항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관광공사와 국내 5대 크루즈 기항지(부산, 인천, 속초, 여수, 제주)의 지자체, 지역관광공사, 항만공사 등이 공동으로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크루즈 박람회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Seatrade Cruise Global)’에서 얻은 성과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참가하는 박람회로 크루즈 박람회를 선택, 홍보관 운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4월 26일부터 ‘Cruise Korea’라는 메인 콘셉트 아래 기항지별 특색 있는 관광콘텐츠, 시설 및 인프라, 지리적 이점 등을 다각적으로 홍보했다. 또한 주요 크루즈 선사의 임원들을 사전 섭외, 한국 대표단과 밀착 네트워킹이 가능하도록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관광산업은 수많은 유관업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인바운드 재개의 조짐이 보이는 현재, 정부와 각 지자체는 무엇보다 체력이 떨어진 여행업계의 생태계를 살리는데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제관광 교류는 단순히 관광산업의 가치를 넘어 국격 상승과 국가 브랜드의 제고, 여타 분야 발전의 중요한 고리 및 촉매제로서의 의미도 크다. K-방역과 K-콘텐츠 등의 활약으로 어느 정도 호재가 엿보이는 만큼, 정부와 각 지자체의 움직임들이 헛되이 되지 않기를, 그 움직임이 근본적이고도 실질적인 여행업계의 회복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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