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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목)

투어리즘&마이스

[Tourism Topic] 600만 잠재적 고객을 품은 시장, 교육여행

비성수기 평일 투숙률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시장 개척 기대

 

패키지 여행, 배낭 여행, 데스티네이션 여행…목적에 따라 다양한 여행 유형이 생겨나고 또 트렌드를 이끄는 가운데, 여기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 있다. 바로 ‘교육여행’이다. 여태까지 ‘수학여행’ 혹은 ‘체험학습’ 등으로 분류되던 교육여행은 마땅한 전문가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교육여행 시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학여행은 대부분 비슷한 지역, 비슷한 일정에 맞춰 학생들이 시끌벅적하게 움직이는 기존의 이미지가 강해 새로운 시장 개척이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유기적으로 엮여야 할 교육과 관광업계의 교류가 없어 파트너라고 인식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비대면으로 제한적이었던 교육이 다시금 대면의 형태로 돌아오는 이때, 코로나19의 여파로 교육여행 시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모르는 교육여행 시장

 

학기의 이벤트, 수학여행. 경주나 제주도, 혹은 서울로 수학여행을 떠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초중고 학생은 총 598만 7096명이다. 약 60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은 학교의 지침에 따라 여행을 떠나 우애를 다진다. 수학여행은 학교가 만든 계획에 맞춰 움직이기 때문에 자율성이 부족하지만, 그만큼 필수적으로 가야하는 활동이다. 이러한 여행 종류를 ‘교육여행’이라고 부른다. 


교육여행은 명확한 사전적 의미는 없지만, 교육여행으로 유명한 일본의 일본관광진흥기구의 설명에 따르면 교사를 인솔자로 학생들이 떠나는 단체여행, 현지학교 방문, 명소 방문, 체험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는 여행이다. 교육여행연구소 박정주 공동대표(이하 박 대표)는 “수학여행, 체험학습 뿐만 아니라 교사 연수, 교장 연수도 교육여행에 해당한다.”면서 “학교 단체로 가는 소규모 테마여행부터 좁게 보자면 학교에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하는 것도 교육여행의 일환 중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여행은 우리가 알고 있는 수학여행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가는 연수도 해당, 넓은 범위의 시장을 차지하는 셈이다.


또한 ‘교육’이라는 테마를 갖춘 만큼 교육에 목적을 둔 여행이라면 교육여행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는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지원센터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박물관이나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가는 체험활동,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활동, 과학이나 미래 진로를 탐구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것도 교육여행의 일환인 것. 최근 부상하고 있는 영어캠프도 교육여행의 한 갈래다. 제주신화월드는 2021년 한국외대와 손잡고 6박 7일간 영어캠프를 진행했다. 숙박을 하며 키즈영어돌봄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기에 프로모션 가격만 376만 원이었다. 그러나 자식에게 항상 새롭고 좋은 교육을 시켜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일 터. 고액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로모션은 금방 동이 났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호캉스를 즐기며 아이들의 영어 교육도 안전하게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아이들은 영어를 배우고, 부모들은 그 시간에 호텔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육여행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목적성이다. 박 대표는 “교육여행은 목적성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배우기도 하고 놀기도 해야 하니까. 또한 학교는 왜 가는지, 부모들은 왜 보내야 하는지 늘 궁금해 하고 질문한다.”고 귀띔했다. 학생들이 가는 여행이지만,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학교와 교사,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교사들이 떠나는 연수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에게 배움을 주는 입장이니 만큼 연수에도 목적성을 중시한다. 박 대표는 “역사 교사라면 유적지나 박물관, 미술관 등 수업에 도움이 되는 곳을 중심으로, 국어 교사라면 국립한글박물관 등 한글문화 진원지를 가거나 문학관에 가서 직접 체험하는 등 수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구성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개방적인 방역정책 속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앞서 언급했듯 교육여행은 600만 명이라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1만 2000여 곳의 학교를 잠재적 고객으로 두고 있는 시장이다. 교육은 필수 요소기 때문에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 수가 줄어도 교육여행이 사라질 일은 없다. 이렇게만 들어보면 미래 가능성이 확실한 시장 같은데, 왜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까? 박 대표는 “교육시장의 특수성이 크다. 학교에서는 여행의 생태계를 잘 모르고, 또 기존 여행 루트를 답습하는 경우가 있어 확대되기 어려웠다.”면서 “학교의 특수성 때문에 여행사들도 쉽게 상업화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암암리에 이뤄지는 로비도 문제였다. 한 번 이용했던 업체, 혹은 사적으로 얽힌 업체를 끼워 넣는 경우도 왕왕 있던 것이다. 실제 숙박 현장에서도 학교와 유의미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지는 않았다. 수학여행을 유치하고 있는 리조트 등도 교육여행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르는 경우도 다수다. 한 리조트 관계자는 “보통 학생 단체 고객들은 학교에서부터 프로그램을 구획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리조트나 호텔 측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지자체와 협업해 관광지를 저렴하게 관람시키고, 숙박 공간을 마련해 리조트 내 놀이시설이나 주변 인프라를 활용하게 하는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교육여행은 폐쇄성과 여행과 교육을 둘 다 아는 전문가의 부재로 인해 오픈돼 있지 않은 시장이었다.


한편 현재 학급이나 학년 단위의 소규모 체험활동 등 대내외 행사도 운영 및 수학여행과 같은 숙박형 프로그램의 경우 교육청과 학교가 코로나19 상황이나 구성원 의견수렴 결과 등을 고려해 시행할 수 있다. 지난 8월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2학기 유·초·중·고·특수학교와 대학 방역·학사 운영방안’을 발표, 2학기에도 모든 학교에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비하며 정상 등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괄적으로 원격수업을 전환하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뜻으로, 수학여행에도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최대한 개방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태도다. 제주도는 지난 6월 수학여행단이 제주도에 일정을 발송하면 민관합동점검단이 해당 학교의 이용시설을 사전 점검해 결과를 알려주는 제도인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를 신청한 학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2020년 23건, 2021년 28건이었는데 2022년 들어 99개교 1만 1574명이 신청해 뜨거운 열기를 예상케 했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교육여행은 조금씩 활력을 찾아가는 중이다.

 

 

대규모에서 소규모로

 

그렇다면 현재 교육여행 시장은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을까? 기존에는 각 학교가 서로 영향을 받아 비슷한 코스를 운영, 학년 전체가 여행을 가는 대규모가 많았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으로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을 막론하고 여행 퀄리티가 향상되면서, 대규모 교육여행이 학생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때문에 학생들의 여행인데 학생의 편의가 고려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있던 차, 현재는 소규모로 떠나는 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2022년 5월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에서 발간한 서울교육 제64권, <학생 자치를 통한 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 계획 및 실행>에 따르면 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은 학교 교육과정상 시행되는 것으로 교육적 효과가 있어야 하며, 동시에 학생들 스스로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자신이 직접 여행 스케쥴을 계획하고 함께 만들어 가면서 그 경험 자체가 교육이 되는 것이 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인 셈이다. 그렇다면 인원은 얼마나 될까? 여러 학교에서 외부에 발표하는 정산서, 입찰계약서들을 살펴보면 지역을 나눠 각 100명에서 많게는 200명, 평균적으로 150명 정도를 참석시키는 편이었다. 2~3곳 중 가고 싶은 지역을 골라 갈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해준 부분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이러한 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은 문화체험, 진로체험뿐만 아니라 지역 체험도 떠날 수 있어 지자체에서도 반기는 여행이다. 박 대표는 “전반적으로 여행의 퀄리티가 상승하면서 교육여행 또한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굳이 참여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서 “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은 퀄리티 있는 프로그램의 구성에 신경을 쓴다. 가서 어떤 것을 배울지 살펴본다. 예를 들어 지역으로 떠난다면 단순히 지역에 있는 유적지를 구경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농가체험, 이 지역의 역사 등을 배우도록 구성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보자면 가고 싶어지는, 집에서 가족들과 떠날 때처럼 어느 정도 자율성과 퀄리티가 보장된 프로그램이 현재 교육여행의 트렌드를 꿰뚫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 차원에서도 퀄리티 좋은 교육여행을 장려하는 중이다. 2016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이러한 관행이 철폐, 조달청에서 운영하는 국가 종합 전자조달시스템, 쇼핑몰 나라장터가 만들어지면서 기존 업체가 아니라 새로운 업체와 거래할 수 있도록 장려한 것. 나라장터에 지역의 여행코스를 카탈로그에 담아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록하면, 각 학교는 나라장터에 등록된 여행업체의 수학여행 카탈로그를 참고해 소요비용, 인원수, 일정, 코스 등을 정한 뒤 이에 적합한 여행상품을 제안할 것을 업체에 요청한다. 이를 통해 업체들이 여행상품을 제안하면 학교는 걸 맞는 상품을 선정할 수 있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도, 교육업계에서도 학생들과 부모, 학교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여행을 위한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스호스텔은 어디에?
새롭게 부상하는 숙박시설, 호텔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떤 숙박시설에 머무를 수 있을까? 기존에는 청소년들을 안전하게 숙박할 수 있는 장소인 유스호스텔이 이러한 역할을 견인했다. 유스호스텔은 청소년활동 진흥법에 따라 청소년의 숙박과 체류에 적합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숙식을 제공하고 활동 지원을 하는 공간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청소년 지도사와 상담사가 항시 준비돼 있고, 가격도 저렴해 교육여행 시 자주 찾는 장소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유스호스텔도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익증대를 위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을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여행 시장이 축소되기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던 문제였다.


2019년 <호텔앤레스토랑>매거진 8월호 <중구난방의 청소년 숙박 규정, 명확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기사 속 한 업계 관계자는 “유스호스텔로 부지를 확보해놓은 다음, 2~3년 정도가 지난 후에 슬그머니 관광숙박업을 지어 관광지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미명 아래 시군구청의 허가를 받아 리조트로 부지를 확장시키는 수순”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도 유스호스텔에서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모 광역시의 유스호스텔은 기존 청소년 숙박시설의 취지를 잃어버리고 레저 시설로 전락했다는 지역 신문의 비난을 피해갈 수 없기도 했다.


유스호스텔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교육여행의 퀄리티가 높아진 만큼 숙박업소의 퀄리티도 높아져 호텔로 교육여행을 떠나는 곳도 많아졌다. 박 대표는 “교육여행을 한다고 하면 단체로 누워서 잘 수 있는 낡은 숙소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유스호스텔에 가는 것도 교육여행의 기존 스타일이지만, 보통 자기 집과 비슷하거나 더 좋은 숙소를 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때문에 최근에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오션뷰를 염두하기도 하고, 단체가 아니라 일반 고객들처럼 2인 1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교육여행 퀄리티를 고심하는 학교의 경우 국제중, 자사고나 외고처럼 이미 금전적 인프라가 갖춰진 학교들이라서 숙소에 시원시원하게 투자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평일 가동률의 키가 될 수도 있는
교육여행

 

그렇다면 호텔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러한 학교들을 유치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여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 바로 고객들이 청소년이기 때문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 특히 교육여행의 대표 격인 수학여행은 안전교육을 이수한 안전요원이 확보돼야 한다. 경상남도교육청에서 발표한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에 따르면 학생 50명당 1인 이상의 안전요원이 동행해야 하니 호텔과 리조트 내에서도 일반 고객보다 안전 문제에 더 주력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소규모라고 하더라도 학생 단체 손님이 일반 고객들과 섞이며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고심하는 부분 또한 존재한다. 한 호텔 관계자는 “아무래도 일반 고객들도 많이 찾는 숙박업소가 호텔이고, 쉬러 오는 고객들이 대다수다 보니 학생 단체 고객들의 들뜬 분위기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이렇듯 호텔은 기존 고객층이 명확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변화하는 교육여행의 니즈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는 편이다. 그러나 지금은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300명에서 400명 정도 되는 학생 단체가 숙소를 찾는 게 아니라 소규모테마교육여행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교육자와 안전요원이 동행하고, 100명에서 150명 정도 되는 단체가 호텔을 방문하는 것이다. 박 대표의 말에 따르면 추후 호텔에서 숙박한 경험이 교사 연수로 재방문 하는 경우도 왕왕 생기고, 추후 다음 년도 교육여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교육여행은 주로 비성수기에, 그것도 평일에 많이 찾는 편이다. 주말이나 성수기에 단체 고객으로 붐비는 걸 선호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비성수기에 평일 방을 채울 수 있다면 매출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임을 예측 가능하다. 


이처럼 이전에는 몰랐던 무궁무진한 교육여행의 블루오션, 아직 선점한 호텔이나 리조트가 없는 만큼 먼저 이 시장을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 저출산 시대에 학생이 줄었다고 하지만 교육은 필수적인 요소며, 학교는 매년마다 몇 번씩 교육여행을 떠나야만 한다. 앞으로는 이들이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안정적인 고객층으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기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교육여행을 처음 들어보는 독자도 많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교육여행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교육여행연구소는 수십 년 동안 유학원, 교육여행 기획, 학교 입찰 등 교육여행에 이바지한 전문가들이 모여 2020년에 차린 곳으로, 꾸준히 교육여행 유치를 위해 힘써와 한국관광공사 입주사에 선정되기도 한 기업이다. 교육여행은 관광산업 중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블루오션인데 꾸준한 수요가 있고 고객층도 명확하지만 교육계와 관광업계의 가교가 될 플랫폼이 부족해 설립하게 됐다. 교사들은 기존에 있던 정보를 답습하고 여행사는 학교의 특징을 모르니 프로그램을 제공하기가 어려워 미스매칭이 많은 편이었다. 그래서 작년에는 간편하게 교육여행 견적을 낼 수 있는 ‘스쿨트립’을 개발했다. 스쿨트립 플랫폼을 개발해 교육여행을 필요로 하는 학교에 관광지, 여행사, 숙박업소 등의 정보를 자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제공 중이다. 뿐만 아니라 교육여행을 함께 이끌어갈 지방의 중소여행사 등 파트너사도 지속적으로 유치, 교육여행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교육여행의 비전이 궁금하다. 그리고 관광업계에서 이 시장에 진출을 어려워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도 교육청 현장학습에서 발표한 <2018 수학여행 체험학습 추진현황>에 따르면 2018년 당시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558만 4249명이며 연간 1인당 평균 22만 1429원을 교육여행에 투자한다. 그렇게 계산을 하면 시장 규모가 1.2조다. 그런데 여태까지의 교육여행 시장은 이러한 시장 규모에 비해 미개척지였다.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산업의 특수성도 있고, 대형 여행사가 진출하기에는 소상공인보호법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예를 들어 어떤 학교가 수학여행을 위해 2000만 원 이상을 사용, 여행사와 협업을 하려면 그 본점이 같은 지역에 있어야 한다. 교육여행 전문가도 애초에 부족해 지역에 대리점이 위치해 있더라도 키우기가 어려운 거다. 학교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짜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상황을 모르니까 거절하는 경우도 많고(웃음). 더불어 ‘교육’이니 만큼 지자체와 이야기를 잘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들에게 지역의 어떤 것을 소개할지 고심해야 하니까. 그런데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현재 국내는 1개의 교육부와 17개의 교육청으로 이뤄졌는데, 교육부에서 자체적으로 교육여행 플랫폼을 만들지 않고 지역마다 만들었다. 문제는 지역끼리 공유도 되지 않으니까 이 지역 플랫폼에서 만든 정보를 다른 지역 플랫폼에서 또 보는 일도 부지기수라 고도화가 제대로 안 됐다. 관심이 적었던 탓이다.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교육여행은 1번이 안전, 2번이 교육, 3번이 재미다. 가족들끼리, 혹은 친구들끼리 여행가면 즐겁고 유쾌한데 교육여행이 재미없으면 또 가고 싶을까? 그래서 현재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편이다. 예를 들어 IT가 대세인 만큼 코딩교육을 넣기도 해보고, 특성화고등학교라면 스타트업 교육도 진행해 보고, 액티브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넣어서 인솔자를 동행해 즐길 수 있도록 과감한 시도도 해본다. 또한 보호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주된 니즈인 생활기록부에 작성될 만한 프로그램을 넣기도 한다. 봉사활동 같은 것들(웃음). 사실 보통 교육여행은 2박 3일 정도 다녀오는데, 그 안에서 모든 걸 즐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최대한 한 번 정도는 자극을 줄 수 있게끔 만든다. 하루는 힐링이나 교육, 하루는 액티비티 활동으로 구성해 재미있게 나눈 뒤 그 날에 콘셉트를 집중시켜 좋은 자극을 주는 편이다.

 

호텔이 교육여행을 유치하면 얻게 되는 장점을 설명한다면? 
우선 가동률이 수직상승한다. 도심형 호텔이라면 출장객들이 많아 고심할 수 있지만, 리조트나 휴양지에 위치한 호텔이라면 비성수기 시 평일 단체 고객을 노려볼만 하다. 많이 소란스럽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2인 1실에 소규모로 여행을 다니기 때문에 예상만큼 번잡하지도 않고, 함께 유치를 진행했던 호텔들도 재유치를 희망하는 편이다. 또한 교육여행은 연속성이 짙어 숙박 경험이 즐거웠다면 추후 재방문할 확률이 높고, 소문도 빨라 이곳저곳에 소개를 시켜주는 경우들이 있어 안정적인 고객 확보가 가능하며, 저출산으로 학생들이 적어지는 만큼 제대로 퀄리티 있는 여행을 위해 차라리 단가를 올리는 경우도 많아 수익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호텔이 교육여행을 유치하기 위해 갖춰야 할 인프라와 전략에 대해 조언 부탁한다.
교육여행을 제대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고심해 만든 가이드가 필요하다. 교육여행으로 이 호텔에 왔을 때 호텔에서 할 수 있는 것들과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구비해 놓고 피드백을 받아 가이드라인을 업그레이드한다면 금상첨화다. 규제 때문에 기실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지만 학교와 이야기하거나, 교육여행연구소와 같은 전문 플랫폼과 이야기한다면 금방 해결될 부분이다. 휴양지에 위치한 호텔의 경우 가끔 호텔 내에 노래방을 구비해놓는 곳들이 있는데, 다른 관광객들이 회의실을 빌릴 때 회의실을 막아놓는 것처럼 학생들이 들어왔을 때만 잠깐 닫아놓으면 된다(웃음).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부딪혀 보는 것이 이 블루오션을 잡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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