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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즘&마이스

[Inbound Strategy] 확장될 수밖에 없는 인바운드 시장, 사우디아라비아 - 결속력과 의리로 다져진 ‘와스따’의 전략 모색해야 할 때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이 올해로 수교 6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점으로 1990년 서울-사우디 직항노선이 폐지된 이후 32년 만에 직항노선이 재취항했으며, 여세를 몰아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는 양국 간의 문화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자 지난 6월 8일 문화부장관을 비롯한 수뇌부들이 방한, 앞으로 더욱 돈독한 문화 동반자로 관계를 다질 것을 약속했다. 관광에 있어서 다소 폐쇄적인 정책을 펼치던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의 왕세자의 주도 아래 경제·사회개혁 프로젝트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지난 2019년 9월에는 문호를 개방하면서 관광을 최우선의 핵심 과제로 꼽기도 했다. 


한국에게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에미리트만큼 국내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미 중동의 주요 방한 시장으로 인구 규모로 보나 현재의 한류 열풍으로 보나 잠재력이 더욱 큰 나라 중 하나다. 앞으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교류는 양 국가의 주도 아래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지의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습은 일견 비슷해 보이는 아랍에미리트와는 어떻게 다를까?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_ [2022년 9월호 Inbound Strategy] 관광 시장 다변화의 핵심, 중동의 중심 아랍에미리트 - 고부가가치 창출하는 의료·웰니스 관광의 주역으로 주목받다

 

 

 

다수의 인구, 넓은 면적으로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중동 국가


아라비아반도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제군주제 국가로, 세계에서 12번째로 넓은 국가이자 약 3534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민족은 토착민인 아랍인 외에 파키스탄·인도·필리핀·방글라데시에서 온 제3국인으로 구성(사우디인 2185만 명, 외국인 1349만 명)돼 있으며, 국민 대부분이 정통 이슬람 교리에 따른 엄격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세부적인 종교는 이슬람 중에서도 비교적 온건한 수니파(90%)가 대부분이나 동부 지역 등을 중심으로 일부 시아파(10%)도 존재한다.


외교부에서 발간한 <2022 사우디 개황>에 보고된 사우디아라비아인들의 생활 및 관습은 전반적으로는 이슬람의 영향을 받아 가족과 사회에 대한 의무감이 강하고, 남성의 위엄과 강인함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이에 남아의 경우 어려서부터 낙타 경주, 승마 등을 가르치고, 가부장제로 남아선호사상이 일반적이다. 또한 고온 건조한 사막 등 척박한 환경에서 오래 살아온 베두윈(유목민) 민족인터라 다소 무뚝뚝하고 거친 측면도 있으나,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순화돼 있어 정서 면에서는 안정적인 특성이 있다.


한편 엄격하고 검소한 이슬람 교리와 사막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의 영향으로 문화생활이 거의 없었으나, 생활 수준의 향상과 도시의 발달로 TV 및 인터넷 등 대중매체를 통한 서구 문화와 문물에 대한 접촉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넷플릭스·유튜브 등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한편 방한의 경우 한국관광공사의 <2020년 방한 무슬림 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1만 171명, 2018년 1만 398명, 2019년 1만 2742명으로 꾸준히 증가, 아랍에미리트와 다르게 의료관광의 비중보다 순수관광의 목적으로 입국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전문 여행사 얄라코리아 박상원 대표(이하 박 대표)는 “일반적으로 중동하면 산유국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수준도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와 같은 국가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GDP는 높을 수 있어도 절대적 인구가 많기 때문에 빈부격차도 심하고 여타의 중동 국가와 달리 경제적인 여유가 그렇게 많은 국가는 아닌 편”이라고 귀띔하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방문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인은 그중에서도 소득수준이 높고 교육도 어느 정도 받은 이들이라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사회·문화적으로 이질감은 크게 없다. 오히려 기본적으로 여행에 대한 욕구가 크고,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교류가 더욱 확장되고 있어 앞으로 주목해봐야 할 시장”이라고 전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불씨 지펴질
사우디아라비아 인바운드 시장


그동안 시장 다변화의 측면에서 무슬림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상대적인 정보 부족으로 미지의 국가처럼 느껴지는 사우디아라비아. 그러나 한국 인바운드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 중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많은 변화를 이끌 이슈들이 몇 가지가 있다.


먼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수교 60주년을 맞았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와 상업 도시 젯다에서 ‘한국관광 홍보 로드쇼’를 개최, ‘Travel to Korea Begins Again!’을 주제로 현지 여행업자 및 방송인 든 유관인사 200여 명과 함께 방한관광 재개에 대비한 한국 여행 신규상품 개발 및 대규모 모객 캠페인 기획 등을 논의했다. 


한국관광공사 동남아중동팀 장정숙 차장(이하 장 차장)은 “지난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한국관광 로드쇼에서는 사우디항공 및 방한상품을 취급하는 8개 주요 아웃바운드 여행사들과 방한관광객 유치 공동 판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본격적으로 공동 판촉을 전개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이어 5월 22일부터 25일에는 3개 한국 여행사와 1개 병원과 함께 <2022 리야드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해 한류를 기반으로 가족단위 관광객과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집중 홍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 서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직항이 32년 만에 재취항,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오고 갈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 8월, 사우디아항공이 서울-리야드 직항 노선을 공식 재개했으며, 이를 기념해 서울시는 사우디아항공과 ‘관광교류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을 통해 서울시와 사우디아항공은 한류, 의료, 뷰티 등 서울만의 특화된 관광 활성화 및 온·오프라인 미디어를 통한 공동 제휴, 교환 광고 등 공동 마케팅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렇듯 올해를 기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교류가 더욱 확대된 가장 핵심 배경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6년에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에 있다. 사우디 비전 2030은 사우디아라비아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 계획이며, 앞으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문화, 관광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GDP 중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5%에서 2030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한류를 기반으로 문화적인 면이나, 사회, 경제적인 면에서 한국이 그들의 성과 달성을 위해 주요한 국가라고 판단, 전략적 파트너 국가로서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 차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한국은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의 각종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여준 근면, 성실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으며, 최근 우리 기업들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까지 활발해지면서 한국을 선진국으로 인지하고 있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사우디 비전 2030으로 가장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사회로 알려져 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생활 문화도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금지됐던 여성의 운전, 관광비자 발급과 극장에서의 대중 영화 상영 등이 허용됐으며, 2019년도부터는 닫혔던 문호도 개방,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수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2019년 10월 10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BTS의 단독 콘서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가 개최됐다는 점이다. BTS가 세계 투어를 하는 것이 무엇이 대단한 일인가 싶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의 심장부에서 비아랍권 가수가 최초로 스타디움 투어를 개최한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경기장이나 공연장 등 공공장소에 출입이 불가했던 여성이 BTS로 인해 3만 명이 운집, 전통의상을 입고 금기시되는 춤과 노래를 함께 어우러져 췄다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인근 중동 국가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줄 정도였다. 장 차장은 “콘서트 당시 스타디움 3만 석을 가득 채운 BTS 팬들은 이슬람 전통 의상을 입은 채 BTS의 한국어 가사를 외워 ‘떼창’을 하며 국경을 초월한 BTS의 위세를 보여줬다. 평소 사우디아라비아를 아는 이들이라면 가히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고 전하면서 “이러한 한류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어 교육 관심층은 한국 유학으로, 한국의 뛰어난 의술과 최신 의료시설에 대한 기존 홍보에 힘입어 의료관심층은 의료관광으로 유치하고, 더불어 한국 아이돌에 관심있는 청소년은 가족 여행객으로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사우디아라비아의 변화와 개혁의 중심에 BTS, 즉 한류가 있다는 점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현재의 정세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해외여행, 그중에서도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는 관광객들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중국에 꽌시가 있다면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와스따가 있다


<2022 사우디 개황>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인들의 성향은 만사를 서두르지 않고 여유가 있으며, 자존심이 강한 편이다. 이에 이슬람교가 아닌 이방인을 경계하고 정을 주지 않으며 의심이 많은 편이나, 신의와 위신, 덕망, 친절, 선행을 중시한다고 한다.


또한 중국에 ‘꽌시(关系)’가 있다면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와스따(Wasta)’가 있다. 이미 많은 중동 비즈니스 전문가들로부터 아랍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성공하려면 인맥을 쌓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아랍에서는 ‘무엇을’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기 보다 ‘누구를’ 알고 있는지가 모든 일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한다. 박 대표는 “가부장제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남성을 중심으로 구성된 ‘가문’ 아래 3~4대의 대가족이 모여 살고 있고, 아직까지 합리적인 것보다는 감성적인, 마치 우리의 부모님 세대가 그랬듯 혈연이나 지연, 학연 등의 관계로 맺어진 의리를 중요시 여긴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성향 때문인지 한번 인연을 맺고 주기적으로 관계를 이어가다 보면 지난 여름에 방문했던 고객이 겨울에 다시 한국을 찾고, 본인이 아니더라도 지인에게 한국을 소개해 대신 연락을 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박 대표는 우리나라보다 더 빠른 산업 성장을 이룬 국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인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워낙 단기간에 압축 성장이 진행된 터라 한 가문, 즉 3대의 10대는 우리나라의 MZ세대와 같이 모바일에 특화되고 개방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그들의 조부모는 아직도 낙타를 키우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세대가 한 지붕 아래 모여있음에도 큰 세대 간 갈등 없이 결속력을 다지고 있는 이유는 물론 가부장적인 환경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대화를 좋아하고 관계를 바탕으로 한 이해심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여기에 가족 단위의 가부장체제로 여행이 이뤄지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에미리트만큼 한국에 대한 정보가 노출이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언어적 장벽에 가장 큰 불편함을 느끼며, 한국에 첫 방문인 이들이 대부분인 터라 경복궁의 역사나 광화문의 의미에 대한 역사적인 설명을 선호하는 구미주 관광객과는 다르게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다든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핫플레이스에 안내하고, 뷰가 좋은 호텔을 소개해주는 가이드를 선호하는 것도 특징이다.

 

자연에서 즐기는 활동 선호하며 
기억에 남는 관광지에 대해서는 재방문도 잦아


그렇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인들의 여행 특성은 어떨까? 박 대표에 따르면 중동은 사계절이 워낙 더운 기후에 놓여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가족 단위의 최소 6박 7일, 길게는 13박 14일의 장박 여행이 대부분인데, 드물게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갓난아이까지 데리고 올 정도로 여행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국의 경우 장거리 여행이기 때문에 날씨를 매우 중시,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없는 계절적 요소들에 큰 반응을 보인다. 그는 “얄라코리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고객을 대상으로 어필하는 것이 자연과 안전, 그리고 쇼핑이다. 한국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자연경관이 달라지는 아름다움이 있고, 밤거리를 거닐어도 안전하며, 쇼핑할 수 있는 공간과 아이템들이 많다는 것이 그들에게 한국이 매력적인 이유”라고 설명하며 “3일 정도는 무조건 제주도를 추천하는 편이다. 제주도에는 제주도만의 아름다운 천혜 자연이 있을 뿐 아니라 자녀들이 즐길 수 있는 승마나 ATV, 사격, 박물관과 같은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후 서울에서는 명동이나 동대문과 같은 서울 시내를 둘러보고,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등 놀이공원에 대한 니즈도 높아 하루 정도는 테마파크 일정을 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한국 여행객들은 최대한 많은 나라의 많은 곳을 가보고 싶어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마음에 드는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의 면면을 자주 다양하게 보고 싶어 한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박 대표는 “투어가 끝나면 출국 시 항상 기념품과 함께 손 편지를 전해주곤 한다. 그리곤 손 편지에 한국의 다른 계절의 매력을 이야기하며 한국에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는 여운을 남긴다. 그렇게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된 이들은 이후부턴 휴양의 느낌으로 2~3일 전 예약도 서슴지 않는 재방문율을 보인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무슬림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벽이라고 느끼는 할랄 음식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큰 제약은 없는 모양새다. 한국뿐만 아니라 북유럽 등 워낙 여행 빈도가 높은 관광객들은 이미 본토의 상황과는 다른 상황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고, 조리 전, 돼지고기만 제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와스따 기반으로 한 입소문이 
무엇보다 제1의 마케팅 전략


아랍에미리트 관광객 유치 전략으로 입소문이 중요했던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인들도 와스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여행에 대한 정보는 거의 지인을 통해 전해진다. 박 대표도 사우디아라비아는 50%가 입소문, 30%가 소셜 미디어나 검색 엔진 등, 그리고 20%가 여행사 프로모션을 통해 유입된다고 이야기한다. 이슬람 율법상 술을 마시지 않는 이들은 주로 ‘샤이(Shai)’라고 부르는 홍차와 함께 노란색 박하 향기의 차를 즐겨 마시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할애한다. 게다가 현지 속담에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 집에는 천사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손님 접대에 극진하며, 손님을 맞이하기도 어려워하지 않는다.

 

박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가니 한국에서 만났던 고객이 밤 10시고, 11시고 집으로 초대를 서슴지 않았다. 방문해보니 집 거실과 각 방에 둥그런 탁자를 두고 모여앉아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 그렇게 밤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나누다 다음날이 되면 또 다른 무리에서 어제 나눈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모이길 반복하는 모습을 보니 입소문이 영향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고 전하면서 “문자보다는 전화를, 전화보다는 만나서 대화하는 것을 더욱 선호하는 이들이라 그만큼 바이럴이 핵심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빈부의 격차가 크고 워낙 넓은 면적에 인구가 분포돼 있어 한국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이들이 대부분인 상황. 한국을 여느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 동남아시아를 기준으로 두고 봤을 때 비싼 물가에 당황스러워하는 관광객들이 더러 있는 모양새다. 때문에 방문 전에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정보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중동에서 최대 방한시장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 정세, 양 국가의 호전적인 관계, 게다가 한류 열풍까지 가세해 사우디아라비아 인바운드의 호재가 엿보이고 있다. 게다가 한국관광공사 두바이 지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방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 업계와의 협업, 다양한 마케팅 활동까지 가세하고 있는 터라 조금씩 유입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중동이지만 아랍에미리트와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아웃바운드가 이제 시작인 그들을 타깃으로 지금부터 조금씩 와스따를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얄라코리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전문 여행사가 된 배경은 무엇인가? 얄라코리아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9년 전 글로벌 청년 창업 프로젝트로 인해 두바이에 6개월가량 체류한 적이 있었다. 당시 경험한 두바이는 우리나라와 접해있는 문화도 많았고, 종교적 영향인지 처음에는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졌지만, 중동 사람들의 호의적인 모습들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 그렇게 6개월의 체류 기간이 끝나고 남아 아랍어를 공부한 이후, 당시 교류하게 된 중동 지인들과 한국에 돌아와서도 꾸준히 연락을 했었다. 그리곤 그때 인연을 맺은 두바이 지인이 한국에 여행을 오게 됐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을 줬고, 그렇게 한국을 방문한 이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며 함께 어울리다 보니 첫 게스트의 게스트, 그 게스트의 게스트로 연결돼 지금의 사업까지 오게 됐다.

 

그동안 중동 관광객들을 맞이하며 느낀 중동 국가들의 여행 트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 
얄라코리아의 주 고객은 40%가 사우디아라비아, 40% 아랍에미리트, 나머지는 GCC인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이다. 지금까지 중동의 여러 국가 관광객을 맞이하며 느낀 점은 중동의 관광에 있어 선두주자는 아랍에미리트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랍에미리트에서 새로운 국가로 발을 떼면, 그 뒤로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카타르가 따라오는 식이다. 실제로 얄라코리아 고객 비중은 똑같이 40%지만 인구로 보면 아랍에미리트가 인구 대비 많은 수의 관광객이 유입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가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사우디아라비아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추측컨대 아마 사우디아라비아의 여행 패턴은 인구가 많기 때문에 성장이 더디긴 하겠지만 아랍에미리트의 행보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의료관광이나 비즈니스를 통해 어느 정도 한국을 경험한 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제는 수학여행을 위한 학교나 기업체 인센티브 투어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 시 기대하는 부분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선호하는 관광지나 지역은 어느 곳인가?
제주도 다음으로 인기 있는 지역이 남이섬이라는 점을 보면 그들이 한국 여행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남이섬은 제주도의 축약판이다. 나미나라 공화국이라는 특별한 브랜딩도 한몫하지만 ‘섬’이기 때문에 한국이면서도 또 다른 신비로움을 주는 것 같다. 더러는 여권을 챙겨야 하냐는 문의가 있을 정도니 말이다. 배를 타거나 짚라인을 이용해 들어가야 하는 액티비티 요소와 더불어 섬 안의 자연도 아름다울뿐더러, 곳곳을 함께 거닐고 있는 공작새와 같은 동물들, 자전거를 타거나 오리보트를 타는 관광객들. 제주도보다는 작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곳이다. 방문할 때마다 깨끗하게 정돈돼 있는 것은 물론, 콘텐츠도 매번 새로워지기 때문에 호스트로서도 남이섬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남이섬은 남이섬으로 향하는 길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인들에게 매력적이다. 강원도 산길을 따라 형형색색의 산세들을 볼 수 있고, 그 사이로 터널을 통과하는 경험 자체가 좌우로 끝없는 사막이거나 돌산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상상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류에 대한 관심이 중동에서도 유독 크다고 하는데 관광 콘텐츠로서 한류의 활용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한국관광공사 두바이지사나 한국문화진흥원, 세종학당 등의 인프라가 아랍에미리트에 집중돼있는 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한류 열풍이 형성됐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기회인 것은 맞다. 그러나 아직 한류는 한국에 대한 브랜딩, SNS 마케팅 시 호전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는 좋아도 실제 입국까지 연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무래도 한류를 좋아하는 층은 젊은 여성층인데,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젊은 여성만이 여행을 오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고, K-Pop과 연계된 공연도 상시적이지 않은데다 오랜 체류를 유도할만한 콘텐츠도 부족한 상황이다. 제주도의 ‘Play K-Pop’이나 ‘코엑스 아티움 SM TOWN’이 장기적인 콘텐츠 부재로 문을 닫은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실제로 지난 한국관광공사 두바이지사에서 진행했던 홍보 중에 제일 효과가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라디오와 버스 광고였는데, 당시 K-Pop 아티스트나 배우들이 아닌 한국의 벚꽃길이나 단풍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들을 활용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이후 입국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인들마다 해당 광고를 듣거나 보고 한국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이처럼 여행 콘텐츠로서는 한류보다 국내 자연을 어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제 혹은 요구돼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어느 나라나 그렇듯 자국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에게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인들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서로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인을 유치하고자 한다면 그들의 문화나 생활상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혹 일부 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할랄 음식점과 기도실 등 무슬림 시설이 없는 것이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애로사항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자구책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인프라가 구축되면 편리하긴 하지만 인프라가 갖춰진다고 해서 오지 않던 사람들이 오는 일은 거의 없다. 인프라를 갖추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다.


실제로 명동의 한 한식당에서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는 찌개가 있어 이를 빼고 조리해달라 요청한 일이 있었는데, 이를 잊었는지 돼지고기와 함께 조리돼 나온 일이 있었다. 이에 고기를 빼고 다시 조리해달라 재차 이야기 했는데 당시 점원이 의아해하며 국자로 돼지고기만 건져갔던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이처럼 관광지에서의 수용 태세가 뒷받침되지 않아 난감한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문화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어느 정도의 지식,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이라고 본다.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인바운드의 비전,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얄라코리아의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인바운드 비전은 매우 고무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직항이 재개된 것은 물론, 「사우디 비전 2030」에 대한 사우디 국내외적인 기대가 큰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 받았던 인상이 마치 10년 전, 두바이에 부르즈 칼리파가 들어선 것을 기점으로 미래도시로서 두바이의 브랜딩이 역동적으로 이뤄지던 시기와 비슷했다. 내부적으로도 앞으로 실행할 것들에 대한 여러 가지 긍정적인 메시지들을 전달하고 있고, 국민들 자체도 앞으로 국가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원동력이 생긴 느낌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중위연령이 워낙 낮은 터라 앞으로 국가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비전 실현에 무엇보다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교역이나 비즈니스도 더욱 활성화될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따라서 얄라코리아는 올 하반기부터 인바운드뿐만 아니라 아웃바운드도 공략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문화, 관광의 교류를 위해 다방면의 접근을 시도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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