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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수)

레스토랑&컬리너리

[Dining Tour] 맛있는 ‘밥’을 위한 여정, 철원미(米)식여행

 

한끼의 ‘밥’은 소중하다. 특히 ‘밥’심으로 사는 기자는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머리가 복잡할 때도 든든한 쌀밥 한끼로 힘을 얻는다. 아무리 밀가루로 만든 ‘빵’이 인기를 끌어도 밥 한공기가 주는 의미를 대체하지 못한다. 그래서 따라나섰다. 철원군과 서울가스트로투어가 준비한, 철원 오대쌀과 철원 오대꽂밥을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철원米여행.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 속에 미식을 넘어 오감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철원미(米)식여행
철원군 대표음식, 오대꽃밥 개발


강원도 철원군은 관광지 개발을 진행하며 지난해부터 철원의 먹거리를 알리기 위해 대표음식 만들기에 나섰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오대꽃밥 18종 메뉴. 박은향 의례음식연구원이 주관하고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대표가 책임 연구원으로 개발한 오대꽃밥은 ‘농부들의 땀방울을 거름삼아 피어난 수백송이 오대벼꽃이 만들어진 밥’이라는 의미와 ‘꽃이 상징하는 풍요와 결실, 그리고 미래의 희망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대꽃밥 일품메뉴 3종, 오대꽃 반상 7종, 도시락 2종, 후식류 6종, 총 18종의 메뉴를 개발해 올 6월 관내 외식업소를 대상으로 보급교육도 실시했으며 현재 오대꽃밥 집중 컨설팅 업소인 ‘마당예쁜집’에서 개발메뉴 8종을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철원 오대쌀 밥맛을 중심으로 철원 음식문화 이야기들을 연계한 여행상품, 미식(米)투어도 탄생했다. 철원군 농업유통과 먹거리육성개발부서 권민영 주무관은 “올해 오대쌀을 이용한 철원의 대표음식 ‘오대꽃밥’ 18종 메뉴를 개발하는 단계였다면 내년에는 이러한 콘텐츠를 미식투어 등으로 가시화하는 단계”라고 설명하고 “점차 오대꽃밥을 대표음식으로 발전시켜 철원군 내 많은 곳에서 맛볼 수 있도록 업소를 발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대쌀을 중심으로 철원군이 내놓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어떤 스토리들을 담고 있는지 지금부터 그 현장을 소개한다.

 

 

# 철원米술관


철원의 명물 고석정 꽃밭에는 ‘철원米술관’이 있다. 철원의 쌀과 미식문화를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미술관 콘셉트의 공간이다. 이곳에는 또 국내 최초, 철원군에서 양성한 쌀큐레이터가 철원의 쌀과 미식문화를 소개한다.


지난 9월 9일 고석정꽃밭 개장에 맞춰 오픈한 철원米술관 1층은 오대꽃밥 존으로 철원군 농업기술센터가 야심차게 개발한 오대꽃밥 대표음식 메뉴들을 아트웤 형태로 선보였다. 현재 한국aostudio를 설립해 활동 중인 강진주 작가가 철원의 관광자원인 고석정 꽃밭, 주상절리 등과 지역 특산물인 오대쌀, 고추냉이, 파프리카 등을 연계, 개발한 음식을 ‘흙 그리고 백’이라는 주제로 표현했다. ‘흙’은 철원의 현무암에서 땅을 상징하며 ‘백’은 철원의 쌀과 밥 그리고 하늘을 의미, 즉 철원의 땅에서 나온 재료로 만든 음식은 세상의 어떤 예술보다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장소이자 작품을 볼 수 있다. 2층은 음식예술갤러리존으로 오대꽃밥 개발메뉴 교육에 참여한 업소 5개소, 평화지역 맛집 5개소 총 10개의 지역 맛집을 작가들의 그림과 사진, 영상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는 철원의 풍경이 새겨진 오대쌀 500g용 자동판매기도 설치, 굿즈도 판매한다.


여느 미술관 못지 않은, 철원의 식재료와 음식이 철원의 자연과 잘 어우러진 철원米술관, 철원의 아이덴티티가 들어간 굿즈까지 아기자기한 감성이 가득 담겨 있다.

 

 

#고석정 꽃밭


철원米술관을 나오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너른 꽃밭이 펼쳐져 있다. 축구장 33개 규모(24만㎡)로 가우라, 버베나, 촛불맨드라미, 천일홍, 백일홍, 코스모스, 수레국화, 억새, 구절초, 메밀꽃 등 18종의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이며 저절로 셔터를 누르게 하는 곳, 바로 고석정 꽃밭이다. 고석정 꽃밭은 원래 군부대가 포 사격 훈련을 하던 곳으로 부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유휴 부지로 남아 있던 것을 철원군이 2016년부터 꽃밭으로 조성했다. 매월 봄(5~6월), 가을(9~10월) 개장, 주말에는 2만 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올해는 고석정 꽃밭이 회복과 치유, 힐링의 공간이 되고자 ‘당신은 나에게 정말 아름다워요(You are so beautiful to me)’를 주제로 정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고석정 꽃밭 역시 철원군의 보석이다.

 

 

#사랑채


입구에 들어서자마다 흰 연기가 자욱한 무쇠 가마솥이 눈길을 끈다. 한약재와 깊은 백숙 냄새가 진동을 하는 ‘사랑채’는 능이토종닭백숙을 잘하는 집으로 정평이 난 곳. 근위, 닭발 등까지 토종닭 한마리에 몸에 좋은 갖은 약재와 능이를 넣어 푹 고아낸 다음 철원 찹쌀 대추, 은행 등을 넣어 갓 지은 찹쌀밥과 함께 제공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함이 느껴진다. 맛깔스런 밑반찬에도 자꾸 손이 가는 이곳은 모녀가 운영하는 맛집으로 자연스럽게 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샘통고추냉이농장


민간인통제구역인 DMZ 안에는 샘통고추냉이농장이 있다. 고추냉이가 자리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이 많이 필요한데 이곳은 365일 13.5℃ 1급 청정암반용출수가 솟아나기에 세계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고추냉이를 생산하고 있다. DMZ 안에 터를 잡게된 이유, 지리적 장점,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 스마트팜을 구축하기 이르기까지 샘통고추냉이농장 대표의 설명을 듣고 강판에 직접 갈아 고추냉이의 맛을 봤다. 맛있게 쌉쌀한 것이 신선한 생 고추냉이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더불어 시그니처 디저트 공모전에 입상한 고추냉이 아이스크림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하고 시설을 둘러봤다. 신기한 것은 고추냉이와 송어의 사육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에 같이 키우고 있었으며 함께 섭취하면 그 맛이 배가된다는 대표의 귀띔이다. 샘통고추냉이는 국내 유명호텔 일식당에 납품되고 있고 스마트스토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농장 견학을 마치고 철원역사문화공원에서 철원이 북한 땅이었을 때 지어졌던 노동당사 건물을 보며 철원의 역사적 의미도 되새겨 볼 수 있었다.

 

 

#마당예쁜집 


마당이 예쁘고 음식은 더 예쁜 ‘마당예쁜집’은 철원 오대미를 사용해 즉석에서 1인용 솥밥을 지어 제공하는 밥맛 좋은 맛집이다. 원래 돌솥생선구이 전문점으로 특화돼 있던 곳이었지만 오대꽃밥을 집중 컨설팅 받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철원찹쌀, 누룩, 물, 꽃을 우려서 만든 백화꽃주가 식전주로 제공되고 삼지구엽초 솥밥, 파프리카물김치, 고추냉이장아찌, 백화청 에이드 등으로 즉석 1인용 솥밥을 지어 제공하는 마당예쁜집에서는 또한 전쟁시 전투모에 식재료를 담아 끓여먹었다는데서 유래한 각색전립투전골와, 매콤항정살 도시락도 맛볼 수 있다.

 

 

#동신미곡처리장


철원 DMZ의 깨끗한 물과 고지대의 신선한 바람, 기름진 점질토의 토양 등 좋은 환경에서 자란 철원쌀이 어떻게 가공되고 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동신미곡처리장은 놀라울 정도로 거의 모든 작업이 기계화, 자동화돼 있었다. 한치의 오차 없이 벼의 탈곡부터 포장까지 다양한 무게 등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었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만큼 철원지역의 터주대감인 이곳에서는 오대쌀을 이용한 과자와 미숫가루도 시식이 가능하다.

 

 

#오늘의 농부


철원군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마켓으로 철원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종류의 특산물과 로컬 농산품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오대쌀은 생산자 별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잡곡, 장류, 빵, 간식류, 목공예품 등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카페 프로방스


철원 오대쌀을 활용한 다양한 스콘과 케이크 등 디저트는 물론 쑥크림라떼 등 프리미엄 티 리스트까지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탄강 옆에 자리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풍경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철원 오대쌀과 철원 오대꽃밥을 즐기는 철원 미(米)식여행은 맛도, 풍경도, 역사도, 힐링도. 넘쳐나는 이야기 속에 깊어가는 만끽할 수 있는 오감만족 여행이었다.


철원군과 함께 이번 투어를 진행한 서울가스트로투어는 이미 제천 지역 팸투어 진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바 있다. 서울가스트로투어 강태안 대표는 “철원미식투어를 진행하면서 오대쌀이 철원을 넘어 강원도의 대표 브랜드인만큼 이를 알리기 위해 많은 이들이 철원으로 여행을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와서 풍경도 보고 맛을 봐야 한다는 것. 그렇기 위해 철원군은 오래전부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준비를 해왔다고 귀띔한다. 일례로 오대쌀 자판기와 같은 귀여운 발상부터 철원미술관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미할 수 있는 디자인적 터치, 주상절리 트래킹, 한탄강의 얼음 위의 다리 등이 그것. 자연경관과 이야깃거리들이 철원 오대쌀과 함께 철원을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더욱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철원이 오대쌀을 알리기 위해 오대꽃밥을 개발하고 또 이를 홍보하기 위해 미식여행을 진행하면서 관광을 확대해 나가는 것, 내년 성공적으로 안착해 타 지역에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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