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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목)

호텔&리조트

[Hotel Insight] 프로 여행러들의 여행지로 떠오른 감·성·숙·소, 콘텐츠에 내러티브 입혀 엣지 더하다

 

여행을 위한 숙소에서 숙소를 위한 여행이 ‘힙’해지고 있다. 기존의 여행이 떠날 장소를 고르고 그 다음에 무엇을 할지 계획했다면, 이제는 어떤 숙소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따라 장소가 정해지는 것이다. 이에 특급호텔도 아닌데 1박에 20~50만 원대 숙소들의 예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하는 날짜에 맞춰서 가려면 짧게는 몇 개월에서 1년은 대기해야 방문할 수 있는 곳까지 있다. 


코로나19 이후로 급부상하고 있는 키워드 ‘감성숙소’는 SNS에서 알음알음 전달되던 단어로, 그 파급력이 특급호텔 못지않게 커지면서 숙소를 분류하는 하나의 카테고리가 됐다. 여행자들의 입소문에서부터 성장한 시장인터라 감성숙소를 규정짓는 명확한 정의는 없다. 하지만 방문하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되는 곳임에는 분명하다. 여기어때와 같은 여행 플랫폼에는 감성숙소를 품은 카테고리가 새롭게 추가됐고, 스테이감성, 감성숙소, 렛스테이와 같이 감성숙소를 전문 큐레이션 서비스도 생겼다. 숙박시장의 새로운 지표가 되고 있는 감성숙소. 어떤 매력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유인하고 있는 것일까?

 

 

 

독채 펜션과 민박
감성숙소로 새롭게 태어나다


감성숙소의 키워드로 검색되는 숙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프라이빗하거나, 독채거나, 접근성이 좋지 않은 비교적 외딴 곳에 위치해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러스틱 라이프’ 트렌드와 맞물려 새로운 여행 니즈로 떠오른 ‘촌캉스’와 ‘옥캉스’ 숙소 중에 유독 감성숙소가 많다. 눈에 띄지 않는 오래된 시골집이나 한옥집에서 휴일을 보내며 시골 특유의 한적함과 낡은 느낌에서 오는 편안함을 만끽하는 것이다. 촌캉스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의 ‘산골초가펜션’은 말 그대로 산골짜기의 시골집이다. 펜션 외에는 주변에 건물 하나 보이지 않는 첩첩산중에서 새소리, 개구리 우는 소리로 천연 ASMR을 감상한다. 아궁이에 불을 지펴 가마솥 밥을 지어먹을 수 있는 ‘찐’시골 경험은 도시에서 나고 자란 현대인에게 시간여행과 같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충남 부여의 ‘현암리돌담집’은 지어진 지 73년이나 된 한옥이다. 외관은 70년의 세월이 묻어나 한옥 특유의 고즈넉함이 있지만, 내부는 현대식 부엌으로 개조해 옛 감성과 편리함을 모두 지켰고, 전북 완주의 ‘소양고택’은 다른 지역에 있던 고택들을 옮겨와 예술적인 공간으로 재조성했다. 그렇게 촌캉스와 옥캉스는 뉴트로 트렌드와도 맞아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기존에 펜션이거나 민박집이었던 숙소들이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됐다.

 

 

 

높아지는 감성숙소의 소구력으로
관련한 플랫폼과 서비스 속속 론칭


한편 최근에 감성숙소를 키워드로 떠오르는 숙소들은 마냥 시골스럽지만은 않다. ‘설경이 유난히 멋진’, ‘숲 그늘에 폭 안겨 나무 향기에 취할 수 있는’, ‘시골인데 시골같지 않은’, ‘연말에 조용히 생각 정리하기 좋은’ 등 시골이든 도심 한복판이든 숙소를 꾸미는 각종 수식어와 함께 인스타그래머블하기도, 고즈넉하기도, 세련되기도, 힙하기도 하다.
감성숙소가 숙박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자 저마다의 감성숙소 라인업을 구축하는 플랫폼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업체 중심으로 운영되는 감성숙소 경우 개별 SNS를 통해 알음알음 홍보가 이뤄져 해당 숙소들의 정보를 얻고 예약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5월, 여행지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트렌드에 맞춰 ‘홈앤빌라’ 서비스를 출시했다. ‘내가 꿈꾸던 프라이빗 숙소’라는 슬로건으로 홈앤빌라는 집에 머무는 것과 같이 여행지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주로 단독 주택형 숙소를 중심으로 큐레이션하고 있으며, 방과 거실, 주방 등 집과 같은 구조에 정원, 야외 수영장, 야외 욕조, 바비큐 시설 등 이색공간이 함께 구비돼 있는 숙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어때 마케팅전략팀 강태구 마케팅PM(이하 강 PM)은 “여기어때는 기존에 감성숙소라는 표현이 없었던 때에도 비슷한 콘셉트의 숙소를 모아 마케팅 캠페인은 주기적으로 진행했었다. 다만 단발성이었기 때문에 감성숙소의 니즈를 확인하면서부터는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홈앤빌라를 론칭하게 됐다. 흩어져 있던 개성있는 감성숙소들을 모아 고객들에게 좀 더 좋은 가치와 콘셉트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홈앤빌라의 목표”라고 소개하며 “여기어때가 생각하는 감성숙소는 ‘목적지향형’ 숙소다. 일반적으로 숙소를 선택할 때 지역과 가격대로 필터링을 한다면 홈앤빌라 안에서는 불멍, 스파, 바비큐, 북스테이 등 특정한 여행 목적으로 숙소를 갈무리할 수 있다. 때문에 홈앤빌라 메인에는 그때그때 여행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감성숙소 키워드를 엄선해 그들의 숨은 니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약 기반이 아닌 큐레이션 서비스도 출시됐다. 지난 6월에 오픈한 ‘스테이감성’은 ‘1% 감성숙소 소개’라는 콘셉트로 전국의 1200여 개의 감성숙소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제주도를 비롯해 경주, 강릉 등 주요 관광지의 아름다운 호텔, 펜션, 풀빌라를 큐레이션한다. 스테이감성의 큐레이션은 가성비, 풀빌라, 노천탕, 불멍, 키즈, 애견 등 다양한 세부 항목으로 나눠 진행되며, 콘셉트별 이외에도 지역별 인근 감성숙소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돼 있다. 감성숙소 큐레이션 플랫폼 스테이감성의 한휘주 대표(이하 한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감성숙소라고 하면 흔히 사진이 잘 나오는 곳, 인테리어가 잘 돼 있는 곳만을 떠올리지만, 스테이감성에서 정의하는 감성숙소는 ‘여행’ 그 자체”라고 이야기하며 “하룻밤을 묵으면서 그곳의 콘텐츠를 즐기고, 휴식을 취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곳. 그 숙소에 가는 것만으로 여행이라 부를 수 있는 곳을 감성숙소라 일컫고, 그런 숙소들을 큐레이션 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감성숙소에 대한 여행자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니즈의 배경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또한 현재 감성숙소 시장의 성장 흐름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해외여행의 제한이 생기면서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감성숙소 시장은 팬데믹 2~3년 동안 급속도로 팽창했기 때문이다. 굳이 해외가 아니더라도 색다른 만족을 제공하는 숨은 숙소들이 속속 등장했고,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활발히 바이럴되며 감성숙소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오래된 고택, 교외의 작은 시골집이나 주택들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던 초기의 감성숙소들이 소위 대박이 나기 시작한 것도 그쯤부터다. 이후 고객은 더 좋은 공간을 원하게 됐고, 이제 숙소는 여행 중 단순히 하룻밤을 보내는 공간의 의미를 넘어 경험과 추억을 쌓는 곳, 더 나아가 숙박 자체가 여행이 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런 니즈들이 있었기 때문에 숙소들의 콘셉트도 계속해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리모델링이나 작은 건물이 아닌, 유명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은 물론, 건축면적 100평 이상의 대형 건축물이나, 1000평 이상의 정원, 20m 이상의 초대형 수영장을 갖춘 독채 펜션들도 늘어나고 있다. 

 

스테이감성에서 숙소 큐레이션 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숙소에 가는 것만으로 여행이라 느낄 수 있는 곳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보통의 여행은 그 지역의 여행지와 관광지를 가기 위해 여행 계획을 잡고 숙소를 찾게 되지만, 스테이감성에서 큐레이션하는 숙소들은 이 숙소를 가기 위해 다른 여행계획이 따라올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그렇게 큐레이션한 숙소들의 셀링 포인트는 새로운 경험과 휴식, 그리고 여행이다. 이에 큐레이션 시, 해당 숙소만의 감성 콘텐츠를 분석하고, 이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한 촬영을 별도로 진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인스타그램, 블로그, 카카오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어필하고 있다.

 

앞으로 여행시장에서 감성숙소에 대한 비전은 어떠할 것으로 전망하나? 이에 따른 스테이감성의 전략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 부탁한다. 
이미 스테이폴리오나 여기어때 홈앤빌라 등 예약플랫폼에서도 감성숙소에 대한 고객 니즈를 일으키고 있고, 감성숙소 호스트들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발히 마케팅을 이어가면서 감성숙소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시골의 매우 큰 문제인 빈집을 리모델링해 숙소로 제공하는 다자요나 버틀러리, 건축브랜딩 기업 스테이빌리티, 구공스테이 등 감성숙소 전문 회사뿐만 아니라 개인 건축주도 늘어나고 있어 공급경쟁 또한 심화될 전망이다. 


스테이감성은 이러한 시장에서 그 자체로 여행이 될 수 있는 특색있는 공간의 건축주들이 먼저 스테이감성에 다가올 수 있도록, 숙소운영에 도움이 되는 책자나 최신 숙박 트렌드를 담은 레터를 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추후 미쉐린 가이드나 블루리본과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검증된 평가 시스템 구축을 통해 건축주와 고객 모두가 만족하는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감성 한 스푼 첨가한 콘텐츠가 핵심

 

그렇다면 감성숙소에서 말하는 ‘감성’은 무엇일까? 그동안 보도되거나 각종 콘텐츠를 통해 정의되고 있는 감성숙소는 ‘야외에서 식사가 가능한 마당 딸린 단독주택 스타일의 숙박 시설’, ‘집 전체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고 인테리어, 소품 들이 인스타그래머블한 숙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숙소’ 등으로 정의되고 있다. 군산대학교의 이성미 교수의 <감성, 주거공간에서의 가치> 연구에 따르면 ‘감성적 공간’이란 사람이 정서적으로 반응하게 하는 곳으로서, 사람으로 하여금 공간과 상호작용을 하도록 하고, 나아가 상호관계를 형성하게 한다고 정의되고 있다. 종합해보면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소품, 혹은 공간 자체를 통해 라이프 스타일의 영감을 주는 숙소’ 쯤으로 정리해볼 수 있을 듯하다.


여기어때 펜션운영팀 김래영 팀장(이하 김 팀장)은 “국내 여행업계에 이전까지 감성숙소만을 위한 큐레이션이 없었던 터라 영업의 과정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감성숙소의 특징들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프리미엄을 어필하는 호텔과 단체를 수용하는 대규모 독채 빌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성숙소만의 매력이 있더라. 이에 여기어때만의 시선으로 감성숙소를 통해 발견될 수 있는 새로운 숙박 니즈를 찾아 콘텐츠화하고자 홈앤빌라를 활용하고 있다.”고 귀띔하며 “감성숙소는 여타의 숙소들과 다른 무언가의 특색을 갖추고 있는데 바로 콘텐츠다. 북스테이가 가능하다든지, 자쿠지가 있다든지, 고퀄리티 한옥 콘셉트나 노을을 즐길 수 있는, 그리고 그 키워드 안에서도 각 호텔마다 차별화된 키워드들이 있다. 이를테면 자쿠지 중에서도 항아리 자쿠지가 있다거나, 한옥인데 대나무 마당에서 야외 족욕을 즐길 수 있는 한옥과 같이 콘텐츠 속에 콘텐츠가 있는 곳들이다. 이처럼 알려지지 않았지만 숨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개성있는 숙소들을 소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감성숙소에는 ‘콘텐츠’가 있다. 여기어때에서 핫한 감성숙소 중 제주 드 루앙의 ‘김녕1236’은 80년이 넘은 제주스러움을 그대로 담고 있는 구옥의 멋을 살린 숙소로, 특히 야외노천탕이 인기다. 제주천연석으로 만든 노천탕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숙박동인 안채와 야외주방, 노천탕이 있는 바깥채를 오직 한 팀만을 위해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이다. 여기에 야외 불멍과 바비큐 장소까지 갖춰 함께 한 이와 도란도란 추억을 쌓기에도 좋다. 한편 아이들을 위한 동화 속 감성숙소 ‘마추피추펭글루 피피’는 키캉스를 하기 좋은 숙소로 입소문이 났다. 페페, 루루, 마마, 추추, 피피 다섯 캐릭터들과 친환경 인조잔디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악 바닥분수가 있어 아이들과 색다른 추억을 쌓기에 충분하다. 

 

 

양평과 홍천에 위치한 올라운드원은 외국의 갤러리같은 외관과 모던한 디자인으로 사계절 다른 멋을 가지고 있는 독채 풀빌라 펜션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여러 동의 원형 건물이 단지에 들어서있고, 바비큐나 스파 시설은 동일하게 갖추고 있으나 위치에 따라 다른 각도에서 시설을 느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수용인원이 많은 단체객실도 있어 친구들과 놀러가기도 좋고, 감각적인 내부와 외부 자연이 어우러지는 인테리어만으로도 감성을 채우기 충만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한 대표는 “감성숙소에서 파생되는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숙소만의 투어를 운영하거나 클래스를 진행하는 곳들도 있다. 다양한 건축가들이 모여 만든 새로운 양식의 건축이나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갖춰 공간이 주는 경험만으로도 여행의 만족을 준다는 점이 바로 감성숙소만의 매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어때 홈앤빌라 큐레이션 시 감성숙소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쉼과 휴식을 줄 수 있는 공간, 감수성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공간, 숙소 자체가 목적이 되는 공간이다. 자세히 설명하면 오두막, 통나무, 한옥 등 개성 있는 인테리어 중에서 특별한 콘셉트가 분명하고, 서재나 다과를 즐길 수 있거나 해먹, 모닥불, 불멍 등 쉼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추가적으로 있는지 살펴본다. 또한 브랜드가 있는 용품이나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지도 눈여겨보고 있다. 홈앤빌라는 여행지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해 여행객들이 주방시설도 꼼꼼히 체크해보기 때문이다. 호텔은 주방이 없고, 펜션은 시설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감성숙소에서는 기물 하나까지도 섬세히 신경을 쓴 숙소들을 선별하고 있다.

 

각각의 숙소가 갖춘 매력을 찾고, 이를 여행자들에 어필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여전히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채널에 감성숙소를 키워드로 하는 피드들이 수없이 게재되고 있다. 감성숙소 키워드를 중심으로 굉장히 많은 태그와 페이지들이 나열되는데, 해당 인사이트를 통해 여행객들이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최근의 여행객들은 여행 경험이 이미 많은 이들이 대부분이라 여행을 통해 원하는 것과 취향이 명확하다. 큐레이션의 핵심은 나열돼 있는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이를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선별된 양질의 정보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 이에 큰 콘셉트 안에서 엣지에 엣지를 더할 수 있는 세부 콘셉트를 갖춘 다양한 숙소를 섭외하고자 숨은 명소들의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큐레이션하며 기억에 남는 감성숙소는 어떤 곳이었는지 궁금하다.
카테고리 론칭 전 사전인터뷰로 제주도 시골의 숙소에 방문한 일이 있었다. 외관은 제주도 옛집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수더분한 숙소였지만, 내부는 넓고 아늑해 가족단위 고객들이 여행오기 딱 좋은 곳이었다. 숙소도 숙소지만 지금까지도 인상에 남은 것은 반딧불이였다. 도심 속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반딧불이가 많기로 유명한 동네였다. 당시 여행하던 가족이 있었는데 이른 저녁부터 바비큐를 구워먹으며 반딧불이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 따뜻해 보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론칭 전에는 더욱이 감성숙소란 어떤 숙소일지, 고민이 많았는데 제주의 그 숙소를 보고 말로는 형용할 수 없지만 감성숙소가 가지고 있는 질감이란 이런 느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내러티브로 방점 찍는 감성숙소


콘텐츠로 차별화를 추구하는 감성숙소의 마케팅은 내러티브가 완성한다. 김 팀장은 “숙소 수배를 다니다보면 콘셉트에 몰두한 숙소들이 많다. 숙소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담고 있고, 대개 그런 경우에는 호스트가 특정 콘셉트와 숙소 자체에 진심인 이들”이라고 귀띔하며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은 플랫폼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지므로 숙소를 소개함에 있어 서사를 강조하고 있다. 호스트가 가지고 있는 숙소 운영 철학이라든지, 숙소가 품고 있는 이야기 등을 보다 풀어냄으로써 보다 여행자로 하여금 직관적으로 해당 숙소에 대한 느낌을 와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콘텐츠와 내러티브의 조화로 감성숙소의 소구력을 높이고 있는 숙소 중에서는 제주의 ‘하천바람집 안거리’가 있다. 하천바람집 안거리는 제주도의 빈집을 장기임대 후 리모델링, 제주다움을 품은 숙소를 기획·운영 중인 주식회사 다자요에서 재생한 집으로, 특히 배우 류승룡이 기획단계에서부터 함께 해 주목을 끌었다. 다자요는 2017년, ‘제주 공간재생 프로젝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와디즈에서 129명의 투자자를 유치한 전력이 있는 스타트업으로 다자요의 ‘빈집연가(緣家, 인연이 있는 집)’ 프로젝트의 1호 참여자가 류승룡이 됐다. 하천바람집 안거리는 4·3 사건으로 쫓기듯 밀려나 정착한 집주인이 손자의 결혼식까지 치렀던 곳이다. 류승룡은 집이 지닌 세월과 시간을 그의 식대로 재해석, 기획부터 공사 진행과정까지 다큐멘터리를 찍어 홍보영상으로 만들었다. 숙소에는 대대로 사용하던 고가구를 그대로 설치해놓은 방과 그가 사용하던 다기 세트와 기증한 그림, 책, 대본 등 그의 아이덴티티를 녹인 공간이 공존한다. 


다자요 남성준 대표는 “다자요의 빈집 재생 철학은 ‘최대한 옛 모습을 유지해 제주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다. 으리으리하고 멋진 고층의 호텔도 좋지만 제주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에 구옥을 철거해 새로 짓지 않으며, 제주의 가옥하면 생각나는 키 작은 돌담 집에 슬레이트 지붕을 얹고, 작은 텃밭 하나 정도 가지고 있는, 고즈넉한 돌담 집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또한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철거 시 나오는 집안 내 소품들도 하나하나 재사용하려 신경 쓰고 있다.”고 전하며 “이제 오픈하는 2개 숙소를 포함해 총 12개 숙소를 재생했다. 설계와 기획은 집이 가지고 있는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침실은 작게 만들고 나머지 여유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편이다. 가장 인기 있는 숙소는 역시 일명 ‘류승룡 숙소’로 배우 류승룡의 삶의 철학과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집이라 방문객들의 관심도, 방문 후 후기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이야기했다.

 

 

 

무궁무진한 콘텐츠의 확장성으로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전망


감성숙소를 찾는 이들은 왠지 SNS를 활발히 하는 MZ세대에 국한돼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대저택의 빌라에는 3대, 혹은 2~3대의 가구가 함께 여행 오는 경우도 많고, 최근에는 워케이션의 수요 증가로 인해 기업 복지 차원에서도 감성숙소에 대한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강 PM은 “지난해 5월 홈앤빌라 론칭 이후 감성숙소 거래량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오픈 당시에 비해 3.5배 상승했다. 호스트들의 경우 개인사업자인데다 마케팅, 홍보의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잠재 고객에 숙소를 알릴 기회가 없었는데, 홈앤빌라 입점 이후 많은 관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귀띔하며 “앞으로도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아직 엣지가 더해지지 않은 숙소들의 포인트를 살리고자 노력하며 시너지를 키워갈 계획이다. 더욱이 숙소들의 입소문으로 입점문의도 늘어나고 있어 보다 다양한 숙소들을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감성숙소의 카테고리는 이제 막 성장 중인 시장으로, 콘텐츠의 확장성에 따른 여행자들의 니즈와 함께 공급량도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하나의 숙박유형으로 자리매김할 모양새다. 또한 2023년의 여행 트렌드로 ‘오프-그리드(Off-grid), 문명의 혜택을 거부하며 자연을 만끽하는 여행)’, ‘웰니스’, ‘워케이션’ 등이 꼽히고 있어 올해도 러스틱 라이프 트렌드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감성숙소의 등장으로 감성숙소와 특급호텔의 고급숙박시장 경쟁을 우려하지만 다변화되는 숙박 니즈와 취향으로 접근해보면 오히려 타깃할 수 있는 고객 경험이 확장된 것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좋은 숙소는 숙소에서의 경험과 기억이 다음을 기약하게 한다. 포도나무 아래 작은 독채에서 초여름 밤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던 기억은 가을의 포도열매를 기다리고, 눈 내리는 겨울밤까지 그리게 한다. ‘감성’이라는 꽤나 주관적인 단어로 엮여 여행자들이 감성숙소에 정확히 어떤 것을 원하는지는 형용할 수 없다. 어쩌면 콘텐츠도, 내러티브도 중요하지만 여행자의 기억 한편에 캡처된 순간, 그 찰나를 만들어주는 숙소가 감성숙소가 아닐까.

 

 

 

 

다양한 숙소 카테고리 중 감성숙소가 가지고 있는 소구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주로 감성숙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특성이 있다면?
감성숙소는 개별 숙소마다의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 비슷하면서도 같지는 않은 다양성이 존재한다. 때문에 감성숙소를 찾는 고객도 취향이나 니즈의 대중은 없지만 대개 원하는 것이 확실한 여행객들이 많다. 이들에게 감성숙소의 매력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요새 좋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MZ세대들의 소비 특성과 경험의 영역이 확장된 것이 영향을 미친 듯 보인다. 보다 디테일한 여행 경험을 감성숙소가 충족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감성숙소는 철저히 ‘목적지향형’ 숙소라고 본다. 목적지향형 숙소의 의미는 크게 자연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어도, 그 옆에 따라오는 목적이 숲멍, 액티비티, 북스테이, 캠핑 등 다양하게 있다는 뜻이다. 이에 마케팅PM으로서 개개인의 교집합이 없는 취향을 최대한 커버할 수 있는 숙소 라인업을 어떻게 하면 마케팅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여기어때만의 감성숙소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갈수록 여행자들의 취향이 다변화되다보니 스스로도 모르는 여행 니즈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제는 고객의 특성을 그룹별로 갈무리할 수 없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개개별의 취향을 하나하나 들여다봐야 한다. 따라서 세일즈에서 엄선한 감성숙소들을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콘셉트로 분류하고, 다시 세부 항목을 나눠 새로운 여행의 가치를 부여하는데 주력하는 중이다. 


여기에 감성숙소의 매력은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 이를테면 밥을 차려 먹거나 술을 한 잔 하고, 친구들과의 소소한 수다가 특별해진다는 점이다. 이에 플랫폼에 감성숙소를 소개할 때에는 일상이지만 비일상처럼 느껴지는 이미지, 스토리라인을 통해 감각적으로 풀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숙소의 외관이나 내부의 컨디션보다, 호스트나 숙소 자체의 이야기, 시설 내의 경험적 측면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감성숙소를 소개하는 플랫폼이나 서비스들이 많아지고 있다. 홈앤빌라만이 갖고 있는 차별점을 이야기해 달라.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숙소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홈앤빌라만의 차별점이다. 경험이나 서사에 집중하기 때문에 최근 내러티브에 호응한다는 MZ세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숙소와 숙소 중심으로 즐기는 여행 자체를 부각시키는 플랫폼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입점업체로부터 홈앤빌라에는 구매의사가 확실한 여행객들이 유입, 숙소를 어필할 수 있는 고객들이 집중돼 있어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이 많다. 여기어때가 많은 숙소들을 접하면서 쌓은 홍보, 마케팅 노하우와 구매력 있는 고객들이 한 달에 약 430만 명 정도 방문하는 그간의 구력이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홈앤빌라를 통해 여행자에게는 양질의 감성숙소를, 파트너 입점업체에게는 숙소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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