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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목)

[Feature] 호텔 유니폼, 옷 이상의 가치를 담다

Not Clothes, But Uniform

과거 유니폼을 입은 호텔리어라 함은 흰 셔츠에 베스트를 입고 나비넥타이를 두른 남자 혹은 앞머리를 한 올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묶어 올린 채 타이트한 스커트를 입은 여자를 대표적으로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최근 호텔의 유니폼은 실용적이면서도 호텔리어의 기품을 살리고 호텔 고유의 색깔이 잘 반영된 세련된 복장으로 바뀌고 있다. 보이는 것이 곧 경쟁력인 만큼 유니폼의 질과 기대치도 올라가고 있는 것.
디자인 호텔, 한옥 호텔 등 다양한 콘셉트의 호텔이 등장하며 유니폼이 다채로워지고 최근 유명 디자이너들도 유니폼 제작에 참가하기 시작해 고객의 눈이 나날이 즐거워지고 있다.

취재 김유리 기자


호텔 유니폼. 호텔 구성 요소로 고객에게 호텔 이미지 효과적으로 전달해
호텔은 건축, 인테리어, 소품, 조명, 음악, 미술, 음악까지 하나의 콘셉트를 지향하며 그곳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우아함, 모던함 혹은 개성 넘치고 자유분방함까지. 고객들은 호텔의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호텔의 일원이 됨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호텔리어의 유니폼은 호텔 구성 요소 중 하나에 속한다. W 서울 워커힐 측은 “호텔 직원의 복장과 행동, 말투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호텔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대변하고 상징할 뿐만 아니라 호텔의 유니크함을 가장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니폼은 그저 한 벌의 옷이 아니라 호텔의 한 일환이며, 한 사람을 호텔리어로 만들어주는 게이트이자, 호텔 밖에서는 유니폼이 곧 호텔이 되기도 한다.
호텔들은 주로 호텔의 색깔과 이미지를 유니폼의 색깔이나 소재에 반영하거나 포인트 색상을 호텔의 메인 테마 색상으로 차용하고 있다. 이에 유니폼을 제작하거나 의뢰할 때 “브랜드 콘셉트를 포괄하는 디자인에 개별 직무에 필요한 기능성을 가미한 유니폼 제작에 중점을 둔다.”며 롯데호텔 측이 밝혔다.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인 인터내셔널 호텔 체인의 경우 유니폼에 각 브랜드 스탠다드에 맞는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각 호텔마다 약간의 변형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되는 부대시설의 유니폼은 고수하는 등 호텔의 색깔을 지키는 모습을 보인다.


INTERVIEW

호텔의 브랜드 이미지와 VI(visual identity)를 잘 반영된 유니폼이 좋은 유니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디자인기획팀 오지연 주임

Q. 호텔의 유니폼 종류는 몇 가지이며 대표 유니폼은 무엇인가?
호텔의 유니폼의 종류는 크게 해당 부문별로 나눠진다. Front Office(Front Desk & GRO), F & B(식음업장 & 주방 & 연회장), House Keeping, POMEC, 총무부분(Finess Club & 보안과), 연회 S & M(꽃방) 등이다. 대표 유니폼을 정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첫인상이 중요하듯 고객과 호텔과의 첫 접점 업장인 Front Office 직원의 유니폼이 대표 유니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호텔의 색깔과 이미지를 유니폼에 어떻게 반영했나?
양 호텔이 추구하는 각각의 VI(Visual Identity)와 메인 컬러를 근간으로, 해당 업장의 인테리어 분위기를 유니폼의 서브 포인트로 적용시켰다. 예를 들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클래식의 대표적인 컬러인 블랙에 업장의 특성을 포인트로 적용했고,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블랙보다는 트렌디하고 비비드한 컬러를 잘 매치 시켜줄 수 있는 차콜 그레이를 반영했다.


Q. 유니폼 제작은 어떻게 진행됐나?
디자인 기획팀에서 콘셉트와 레퍼런스 이미지를 유니폼 업체와 상의해 최대한 호텔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선정한다. 이후 업체와 호텔 측이 여러 번의 디자인 논의를 거쳐 기획팀에서 제시한 콘셉트의 유니폼 샘플 제작이 진행된다. 샘플 완성 후 몇 번의 수정과정을 거치고 실제 유니폼이 제작된다. 유니폼 진행 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호텔의 브랜드 이미지와 VI(visual identity)를 잘 이해하고 표현을 했는가이다. 그 후에 디자인적인 부분을 결정하며 해당 부서의 특성에 맡는 기능적인 측면까지 반영하게 된다




INTERVIEW

안정되고 따뜻한 쉐라톤 호텔의 이미지 유니폼에 반영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객실부 송한석 부장


Q.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의 대표 유니폼을 소개해 달라.
고객과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 프론트 데스크 직원들의 유니폼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의 시그니처 레스토랑 피스트 직원들의 유니폼이 가장 대표적이다. 직급에 따라 유니폼의 색상이 달라지며, 프론트 데스크, 클럽 라운지의 사원급의 직원들은 베이지색 블라우스와 진한 갈색 자켓과 치마를 착용하며 상급 직원들은 남색 계열의 유니폼을 착용한다.
피스트의 경우 하얀색 칼라가 달린 라임 옐로우 색상의 블라우스를 상의로, 검정색 바지를 하의로 착용한다. 또한 검정색을 바탕으로 한 에이프런을 두르며 좌측 상단에는 피스트를 상징하는 파란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피스트를 자수로 새겨 넣었다. 피스트 팀 리더의 경우 에이프론을 착용하지 않아 직원들의 유니폼을 관찰하는 재미를 더한다.



Q. 호텔의 색깔과 이미지가 유니폼에 어떻게 반영돼 있나?
유니폼은 호텔의 얼굴이자 인상이기 때문에 호텔의 비전과 가치를 담아낸다고 생각한다. 우리 호텔은 고객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온정을 전달하기 위해 안정되고 따뜻한 이미지의 브라운과 베이지 톤을 주로 사용한다. 여기에 쉐라톤 호텔을 상징하는 브라운 계열의 색상은 로고 색상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쉐라톤 브랜드의 시그니처 레스토랑 피스트 유니폼의 경우 피스트 로고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색상을 유니폼에 반영했다. 한편 동일한 쉐라톤 계열의 호텔일지라도 지역의 문화적 특성에 따라 유니폼은 달라질 수 있으며 한국에 있는 쉐라톤 호텔 또한 조금씩 유니폼의 모양이 다를 수 있다.




Q. 어떤 디자이너가 유니폼 제작에 참가했나?
피스트 레스토랑 유니폼의 경우 CiNTAS라는 업체를 통해 피스트 유니폼이 탄생됐으며 프론트 데스크 직원들의 유니폼의 경우 CREATION & IMAGE Paris(크리에이션 앤 이미지 파리)의 당시 수석 디자이너였던 Christophe Galibert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다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유니폼 전문 디자인을 담당하는 위 업체들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살린 유니폼을 만들어내고자 했으며 국내에서 가장 최근에 개관한 쉐라톤 브랜드 호텔로서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담아냈다.





Q. 유니폼 제작 혹은 의뢰 시 중점을 두는 사항이 있다면?
유니폼에 호텔 브랜드의 특성을 잘 녹여내는 것이며 이를 통해 유니폼 혹은 그 색상을 보면 쉐라톤 브랜드를 연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니폼은 호텔을 대표하는 얼굴이기 이전에 의(衣)이기 때문에 이를 착용하는 직원들의 활동성과 편의성을 고려하는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호텔 유니폼의 특성상 화려한 색상 혹은 화려한 디자인을 지양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심플하면서도 단정한 디자인으로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방향을 지향한다.






Q. 디자인 호텔이나 부티크 호텔이 늘어나며 유명 패션디자이너가 호텔의 유니폼을 디자인 하는 등 호텔리어의 유니폼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옷이 날개다’라는 말과 같이 옷이 좋으면 사람이 좋아 보이고 그 사람이 일하는 공간도 긍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급 호텔, 디자인 호텔, 부티크 호텔, 비즈니스 호텔 등 다양한 분류로 호텔이 나뉨에 따라 각 호텔만의 특성과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유니폼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렇기에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유니폼은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타 호텔과 차별화된 특별한 유니폼은 직원차원에서도 그 호텔에서 일하는 자부심이 높아지는 이유이자 고객차원에서도 호텔을 찾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호텔 스펙트럼이 넓어지며 유니폼도 다채로워져
디자인 호텔 W 서울 워커힐, 유니폼에 W 만의 스타일 더해

호텔산업이 커지고 다양한 콘셉트의 호텔들이 오픈한 것도 유니폼 변화의 이유 중 하나. 고풍스러움만을 주력으로 내세우던 호텔들이 디자인을 강조하거나, 실용성 추구 혹은 완전한 럭셔리를 목표로 하는 등 스펙트럼이 넓어지며 호텔 구성의 일부인 유니폼도 함께 다채로워졌다. 국내 최초 디자인 호텔로 이름을 알린 W 서울 워커힐(이하 W 서울)의 유니폼은 W 호텔 브랜드가 가진 트렌디함과 세련됨 자유스러움이 유니폼에 고스란히 적용됐다.
W 서울은 전통적인 호텔의 개념을 벗어나 도시적인 감성과 독특한 디자인, 드라마틱한 공간과 색감의 조화를 선보이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호텔이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다양한 개성이 살아 숨쉬는 서울의 다양성과 혁신성을 상징해 인테리어, 예술 작품, 유니폼까지 W만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트렌디함과 세련됨을 표현하기 위해 도시적인 시크함을 주는 톤 다운된 그레이 컬러와 차가운 소재의 원단을 사용해 W의 색깔을 유니폼에 반영했다.
현재 W 서울에서 착용하고 있는 유니폼은 총 11종이며 이중 가장 대표적인 유니폼은 시크한 블랙 가죽 자켓과 핏하고 세련되게 떨어지는 몸매를 강조하는 블랙 상의와 진그레이 팬츠를 착용한 스타일리시 바 ‘우바’ 서버 바텐더들의 유니폼이다. 호텔 측은 “우바의 호텔리어들은 고객이 W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 W 서울이 지향하는 바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우바 서버들의 룩은 타 호텔 직원들의 유니폼과는 대조적으로 개성 있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고객들이 보다 편안하고 힙합 분위기의 호텔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W 서울은 W Look이라는 가이드라인 아래 호텔리어의 스타일과 다양성 그리고 개성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른 호텔의 유니폼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호텔 측은 “잘 어울린다는 전제 하에 남성 직원들은 깔끔하게 수염을 기를 수 있고, 남녀 구분 없이 약간의 액서서리 귀걸이 및 피어싱 반지 등을 허용하고 있다.”며 “여느 호텔과는 달리 명찰을 착용하지 않고 W 핀으로 대체해 먼저 고객에게 다가가 자기 이름을 소개하고 어필해 보다 친근하면서도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호텔의 특성이 곧 유니폼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유니폼을 입은 호텔리어만 봐도 W 호텔을 연상할 수 있게끔 한다. 또한 호텔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W 호텔의 일원으로 개성을 존중받고 호텔의 콘셉트에 맞는 자세를 지니게 되고 유연함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한옥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개량한복 유니폼으로 고객에게 한국의 의식주 체험 기회 부여

지난 5월에 문을 연 인천 송도의 한옥 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은 객실팀과 식음팀 지배인 급의 유니폼을 개량한복으로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조달 총지배인은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은 한국의 의, 식, 주를 보여주고 체험하는 호텔이다. ‘주’의 경우 한옥을, ‘식’의 경우 조식으로 서비스되는 한식 마지막 ‘의’를 직원들의 개량 한복 유니폼으로 보여주게 했다. 이에 고객들은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하며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한복이 아닌 개량한복을 선택한 이유는 직원들의 편의와 업무의 효율성이라고 귀띔했다. “전통 한복을 유니폼으로 채택하기 위해 기존 한옥호텔에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직원들이 바뀔 때마다 옷이 체형에 잘 맞지 않아 관리가 어렵고 옷 자체가 업무를 해내기에는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한국 전통의 스타일을 반영하면서 편의성까지 고려한 개량한복을 유니폼으로 채택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리고 오히려 전통한복을 유니폼으로 하는 것이 틀에 박힌 사고가 아니겠냐는 것의 그의 의견이다. 시중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유니폼으로 기성복이 아니라 초기 비용은 들었지만 유니크하고 직원들까지 선호한다고. “앰배서더 그룹은 디자인을 보고 호텔과 가장 적절하게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논의 후에 최종 선택을 하고 있다.”며 호텔의 통일된 이미지 반영에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경원재가 전통한옥에서 진일보한 곳인 만큼 유니폼도 개량한복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유니폼과 호텔의 콘셉트가 일맥상통함을 덧붙였다.


디자이너, 유니폼을 디자인하다!
한편 유명 디자이너들이 호텔 유니폼 제작에 참여하며 패션 업계와 호텔 유니폼 업계 모두에게 파이를 넓히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5월 롯데호텔이 디자이너 정구호가 만든 새 유니폼을 선보였다. 브랜드 ‘구호(KUHO)’로 잘 알려진 정구호는 특유의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유명한 인기 디자이너로 국내 호텔업계가 유명 디자이너와 유니폼을 협업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정구호의 롯데호텔 유니폼은 ‘모던 클래식 스타일’로 세련미와 기능성을 강조됐다.
롯데호텔 측은 “브랜드 정체성에 맞는 유니폼을 구현하고 글로벌 체인으로 나아가기 위한 직무별 유니폼 디자인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새 유니폼은 품평회를 거쳐 국내외를 비롯해 괌, 하노이 등 롯데호텔의 모든 체인호텔 직원들에게 적용됐다. 품평회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모델로 나섰는데, 디자인에 대해 ‘미니멀한 라인에 영국 감성의 포멀한 느낌을 담아 패션 컬렉션의 일부로 보이는 유니폼’이라는 평가가 다수였다고 한다. 롯데호텔은 유명 패션 디자이너 기용에 대해 “정형화된 호텔 유니폼을 전문 디자이너를 통해 호텔이 추구하는 브랜드 콘셉트에 가장 근접한 독창적인 유니폼으로 구현한다면 유니폼의 본래의 기능과 더불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어 기대치가 높다.”고 밝혔다.
더팔래스서울 호텔 또한 리뉴얼과 함께 신진 패션디자이너와 작업한 유니폼을 선보여 기존 호텔 유니폼의 식상함에서 탈피한 새롭고 젊은 감각을 담아냈다. 더팔래스호텔 서울의 최세영 마케팅 팀장은 “최근 호텔명을 서울팔래스호텔에서 더팔래스호텔 서울로 변경하면서 유니폼 컬러도 모던한 CI와 어울리는 짙은 네이비 컬러로 변경했다. 또한 호텔의 차분하고 점잖은 분위기에 따라 유니폼에도 깔끔하고 단정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더팔래스호텔 서울과 함께 작업한 디자이너는 폴앤앨리스의 주효순 디자이너. 최 팀장은 “폴앤앨리스의 클래식하면서도 편안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유니폼의 아이덴티티와도 잘 맞는다고 판단돼 함께하게 됐다.”며 “기존의 유명 디자이너들도 좋지만 신진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감각을 유니폼에 담고 싶어 2010년도 서울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육성프로젝트에 선발된 총 10명의 디자이너들과 인터뷰 한 결과 폴앤앨리스의 주효순 디자이너가 더팔래스호텔 서울과 가장 잘 맞다고 판단해 함께하게 됐다.”고 기획계기를 밝혔다.
W 서울 워커힐도 2004년 오픈 당시 호주의 디자이너 바바라 바타글리니와 한국의 패션 디자이너 정욱준이 유니폼 디자인에 참가했었다. 시스루 소재, 망사스타킹, 앵클 부츠 등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후 2010년 유니폼 변경 프로젝트를 통해 홍콩의 디자이너가 작업해 현재의 유니폼이 완성됐다.
한편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오지연 주임은 호텔 유니폼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좋은 디자이너는 호텔이 원하는 방향성을 이해하고 호텔의 특수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유니폼의 특수성을 잊지 말아야 함을 강조했다. 국내 맞춤 유니폼을 선보이고 있는 ㈜우림기획의 허우석 디자이너는 “고급 유니폼의 시장이 커지며 디자이너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며 “유니폼은 단순히 옷이 아니라 회사의 간판으로 유명 디자이너에게 유니폼을 의뢰했을 때 호텔의 네임 밸류와 디자이너의 인지도가 합쳐져 큰 홍보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호텔 유니폼, 호텔리어의 특권이자 책임감
일본의 APA 호텔의 모토야 후미코 대표는 호텔의 여성지배인들에게 명품 ‘에르메스’의 스카프를 지급했다고 한다. 어떤 옷을 입고 있느냐에 따라 태도 또한 좌우되는데, APA 호텔은 일본 비즈니스 호텔업계에서 높은 서비스 수준을 자랑하며 모토야 후미코 대표의 영리한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유니폼은 발달을 거듭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더불어 유니폼을 착용하는 직원들에게 호텔리어로서의 자부심과 만족도를 높여 고객들에게 보다 진심어린 서비스를 구현하는 장기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외적인 아름다움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혀를 차던 시대는 지났다. 직업의 특성이 잘 묻어나고 아름다움까지 더해진 유니폼을 입어 호텔리어로서 내적 당당함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일석다조의 효과! 그저 위, 아래의 옷 한 벌이 아닌 유니폼을 갖춰 입은 호텔리어들이 책임감을 갖고 서비스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며 국내 호텔산업 발전의 주역이 돼주길 기대해본다.


INTERVIEW

명품 유니폼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명품 서비스 만든다
㈜우림기획 허우석 대표이사

Q. 우림기획에 대해 소개해 달라.
㈜우림기획은 1996년 8월 HIME 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2000년에 Design by Heo Woo Seok이라는 브랜드로 다시 태어났으며 전국 각 부티크 숍에 맞춤 제작된 스타일의 옷을 납품하는 업체로 성장해 왔다. 이와 더불어 일반 유니폼과 달리 고급 유니폼을 선호하는 회사에 퀄리티 높은 유니폼을 납품하며 기획 유니폼의 초창기 시장을 형성했다. 제일 먼저 시작했던 것은 백화점의 명품 판매 매장의 유니폼이었다. 이후 패션쇼 관계로 해외에 호텔을 많이 이용하면서 국내 호텔 유니폼에도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업의 노하우를 살려 호텔 유니폼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자체 제작 패턴 등 꼼꼼한 공정을 거쳐 맞춤 제복과 완벽한 피팅감을 자랑하는 메이드 투 메저를 생산하고 있다. 작업을 진행한 곳은 대표적으로 양 인터컨티넨탈 호텔, 오크우드, 파라다이스 등으로 외에도 다양한 호텔과 리조트, 카지노, 연회장에 우림기획의 유니폼을 선보이는 중이다.


Q. 호텔 유니폼 시장은 어떻게 변해왔는가?
10여 년 전만 해도 기존 호텔 유니폼의 시장은 외국 호텔의 유니폼을 카피해 기성복으로 만들어 판매가 이뤄졌다. 이에 비해 요즘은 한 벌을 입더라도 디자인 업체에 의뢰하고 고급소재를 쓰는 등 보다 호텔의 품격에 맞는 유니폼을 선택하는 호텔들이 늘어났다. 몇몇 호텔들이 기존 유니폼이 아닌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유니폼을 착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기 시작했고 이후 서로 벤치마킹하기 시작해 시장의 파이가 커져나가고 있다. 디자이너들 또한 유니폼이 직업의 특성을 드러내는 의복이라고만 생각하다 대한항공이 세련된 유니폼을 채택하며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유니폼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Q. 맞춤 유니폼은 어떻게 제작되는지 궁금하다.
전체적인 호텔 트렌드에 맞추어 호텔리어 유니폼으로서의 전통적인 기능을 충족시키며 현대적인 감각과 라이프적 스타일을 더해 제작한다. 디자인을 할 때 중점을 두는 것은 그 호텔만이 가지고 있는 인테리어, 소품, 예술 주변 환경들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 호텔에 가서 제일 먼저 그림을 본다. 로비에 전시된 그림이 역동적인 것도 있고, 때로는 모던하거나, 전통적인 한국의 그림일 때도 있다. 그 후 생동감 있는 그림을 내 건 호텔의 유니폼은 더 입체적으로 디자인 하는 등, 호텔이 추구하는 바를 캐치하고 제작에 반영한다. 이런 과정은 호텔의 색깔과 이미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호텔 내 디자인 담당 직원과 커뮤니케이션과의 과정이 함께 수반되며 소통이 원활할수록 서로의 마음에 드는 유니폼이 탄생한다. 잘 이뤄져야 더 좋은 유니폼이 탄생된다.


Q. 맞춤 유니폼 착용 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호텔리어의 유니폼은 유니폼보다는 제복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옷 한 벌의 차이로 고객과 호텔리어가 구분되기 때문이다. 호텔리어는 걸어 다니는 하나의 호텔로 그들이 입고 있는 옷도 호텔과 잘 어우러지는 동시에 호텔의 색깔과 인테리어 전체적인 아트가 잘 드러나야 한다. 이로 인해 고객에게도 통일감 있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또한 호텔리어들이 고급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감이 생기고 호텔의 일원으로서 애사심이 높아지며 보다 열정적인 자세로 일에 임하게 된다. 룸메이드를 예를 들어 보자. 이미 제작되어 몸에도 잘 맞지 않고 평범한 청소부의 옷을 입고 일을 할 때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내 몸에 맞는 디자인으로 활동하기까지 편한 유니폼을 착용하고 청소를 할 때, 결과가 어떻겠는가? 옷이 사람을 만들고, 자리를 만든다. 양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경우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유니폼을 제작해서 지급하며 서비스에 신경 쓰고 있고 결과 손에 꼽히는 특급호텔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Q. 호텔 유니폼과 다른 회사의 유니폼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호텔리어는 다른 업종보다 서비스 마인드가 강조되고 좋은 인상이 중요하다. 또한 직업군이 다양해 그에 특징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호텔 입구의 도어맨이나 벨보이의 경우 직업군의 특징이 한 눈에 드러날 수 있도록 특징을 잡아 디자인 하며 프론트 데스크 직원의 유니폼은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묻어나는데 중점을 둔다. 그 외 레스토랑이나 룸메이드 관련 부서는 대표적인 표현 방식 디자인에 맞추면서도 활동적으로 표현한다. 마케팅, 재무, 인사, 홍보 등 사무직원 들은 특별한 어떠한 디자인을 굳이 부합 시키는 것보다 소재를 고급적인 정장에 디자인을 주고 있으며 넥타이. 행커치프로 통일감을 주고 있다.


Q. 유니폼 시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우림기획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우림기획은 고품질의 제품생산을 위한 교육과정을 수료한 Chief Designer와 Sub Designer들이 시즌에 맞춰 컬렉션을 준비하며 품평회를 통해 샘플작업 및 디자인 연구를 진행하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원단에서 디자인 결정, 샘플 제작부터 최종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2개의 자체 공장에서 진행한다. 이에 신속한 납품과 철저한 A/S 를 실시해 파트너들에게 언제나 좋은 반응을 얻는다. 얼마 전 벤치마킹을 위해 홍콩의 호텔을 방문했었는데 지난해와 바뀌지 않은 유니폼 디자인을 확인했다. 이에 국내 시장을 넓히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 우수 품질의 유니폼이 인정받기 위해 계속 전진하겠다.


<2015년 9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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