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의 단기 임대 등록법(Short Term Rental Registration Law 또는 Local Law 18, 이하 등록법) 시행 1주년을 맞아, 해당 법이 공유숙박업소 수를 크게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퍼듀대학교 CHRIBA 연구소는 최근 이 등록법이 뉴욕시 공유숙박 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뉴욕시, 단기 임대 등록법 시행 후 1년"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공유숙박 확대로 인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줄이고, 지역사회의 생활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뉴욕시가 2022년 1월에 채택하고 2023년 9월부터 시행한 단기 임대 등록법의 영향을 다루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등록법 시행 전인 2023년 6월 말 기준으로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숙소는 약 4만 3500개였으나, 2024년 같은 시점에는 약 3만 7600개로 13.5% 감소했다. 공유숙박을 운영하는 호스트 수도 2023년 6월 말 약 2만 7400명에서 2024년 동기에는 약 2만 2700명으로 17.2% 줄어들었다. 이는 꾸준히 증가하던 공유숙박업소와 호스트 수가 등록법 시행으로 인해 현저히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숙박업소의 감소는 숙박 유형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등록법의 핵심 조항인 "호스트는 임대 기간 동안 해당 숙소에 상주해야 한다."는 규정은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독채(Entire Home/Apartment) 유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룸 공유(Shared Room) 유형은 시행 직후 감소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됐다. 또한, 공유숙박 사이트에 리스팅된 호텔룸(Hotel Room) 유형은 등록된 숙소 수가 비록 적지만, 등록법 시행 이후 2배 이상 증가하며 이 법의 가장 큰 수혜자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또한 이 등록법이 호스트 구성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단일 숙소를 운영하는 개인 호스트 뿐아니라 10개 이상의 숙소를 운영하는 기업형 호스트의 비중은 증가한 반면, 2~10개 숙소를 운영하는 중소 규모의 개인 호스트 비중은 5.4% 감소했다. 이는 등록법이 복수의 숙소를 운영하는 소규모 개인 호스트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줬음을 시사한다.
한편, 등록법이 숙박업소의 가격이나 영업 성과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채 유형에서는 공급 감소로 인해 리스팅 가격(Listing Price)이 소폭 상승했으나, 투숙률(Occupancy Rate), 평균 판매 가격(Average Daily Price), 객실당 매출액(RevPAR) 등의 영업 성과 지표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룸 공유 등 나머지 숙소 유형에서도 가격과 영업 성과 모두 유의미한 변화가 관측되지 않았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숙박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호텔산업 및 지역 주민 등과의 갈등과 부동산 임대 가격 상승 가능성 등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뉴욕시에서 시행한 등록법 이후, 많은 대도시에서 공유숙박업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의 책임 저자인 퍼듀대학교 장수청 교수(CHRIBA 센터장 및 야놀자리서치 원장)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숙박은 여행자에게 합리적인 숙박 대안이 될 수 있고, 관광 측면에서도 로컬 생활 경험을 제공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해당 시의 행정기관에 공식적으로 등록되고 관리되지 않는 공유숙박은 여행자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며, 기존 호텔 산업과의 형평성 문제도 존재한다. 따라서 많은 여행 선진국에서는 장기적으로 공유숙박업을 공식 사업체로 등록해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뉴욕시의 등록법 시행 사례는 세계 주요 관광 도시에 중요한 연구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