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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수)

투어리즘&마이스

[Opinion] 향후 관광산업, 숙박산업의 전망

2012년 관광인들의 염원이었던 외래관광객 1000만 명을 달성하고, 단 2년 만에 1400만 명을 넘어, 올해는 1600만 명 이상의 외래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외래관광객의 증가폭은 우리의 예상을 훌쩍 넘었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현상을 직면하며 부족한 숙박시설 확충에만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2015년에 메르스(MERS)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한국의 관광(숙박) 시장이 항상 청사진처럼 밝지만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다행히 올해는 지난해의 부진을 극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17년 이후 미래에 한국의 관광산업, 특히 숙박산업의 미래는 어떠할까?

이번 호에서는 한국의 관광산업과 관련한 주요 트렌드를 짚어보고 향후 한국의 관광산업과 숙박산업의 변화와 이에 대한 업계의 대응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보자.


요우커의 급속한 증가와 외래관광객 2000만 시대 도래
정부에서는 2020년 우리나라를 찾는 외래관광객의 목표를 2000만 명으로 설정하고, 다양하고 적극적인 관광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 2000만 명 유치가 꿈과 같은 이야기일까? 현재 방한 외래관광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요우커라 일컬어지는 중국인 관광객의 급속한 증가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래관광객 1위 국가는 1962년 한국에서 관광통계가 집계된 이후로 줄곧 일본이었다. 그러나 2013년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 관광객을 따돌리고 방한 외래관광객 급증을 선도하고 있다.


<방한 중국, 일본, 미국 관광객 수 추이>


이 같은 추세라면 곧 중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이하고,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 수의 경우에도 2000만 명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관광기구(WTO)에서는 2020년 중국인 관광객이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보다 6년이나 빠른 2014년 중국의 송출 관광객은 1억 명을 돌파하며 세계 제1의 관광송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5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98만 명이다. 전체 중국인 아웃바운드 관광객 수가 1억 2000만 명의 약 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 아웃바운드 관광객은 향후 5년간 7000만 명 가량 신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중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유치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할 수 있다.


<중국 아웃바운드 관광객 수,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추이 비교>


<방한 중국인 FIT의 숙박시설 불편사항>



이상의 자료를 종합해 볼 때, 한국 관광시장, 특히 숙박시장이 앞으로 요우커에 의해 좌우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숙박업계는 이 같은 시장의 변화에 준비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2015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조사한 ‘중국 FIT 방한 숙박실태조사’에 따르면 요우커들이 숙박시설을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으로 꼽은 사항은 중국어 의사소통(32.1%), 아침식사(19.6%) 순으로 나타났다. 숙박업계에서는 의사소통과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OTA의 부각과 FIT 시장의 확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FIT관광객들은 이동 중 실시간으로 관광정보를 얻고, OTA(Online Travel Agency)를 통해 몇 번의 터치만으로 숙박시설을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게 되면서 관광의 행태가 획기적으로 변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실제 2015년에 서울시에서 조사한 「서울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을 찾는 외래관광객의 숙박시설 정보획득 경로로 온라인 숙박예약 사이트(OTA)가 39.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숙박시설의 마케팅 수단으로 OTA는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 방문 외래관광객 숙박시설 정보획득 경로>


이처럼 OTA의 부각으로 여행행태 또한 큰 폭으로 변화하고 있다. 단체여행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개별여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활발한 젊은층의 경우 개별여행이 더욱 늘어나고, 연령층이 높은 관광객들은 단체여행의 비율이 타 세대에 비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을 찾는 외래관광객들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OTA를 이용한 FIT 관광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방한 외래관광객의 연도별 여행유형>


그렇다면 숙박업계는 이 같은 변화에 준비를 하고 있는지, OTA 등을 활용하거나 기타의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늘어나는 FIT 유치 활동은 하고 있는지, 숙박업을 홍보하고 예약하는 채널을 이용타깃에 따라 전략적으로 실행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현재 방한 외래관광객은 다양한 온라인 예약사이트 중 Booking.com을 이용하는 비율(27.9%)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Agoda(17.2%), C-Trip(16.2%), Expedia(8.6%) 순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청년층의 경우 Agoda(13.5%)와 Expedia(5.3%)의 비율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주로 중국인이 이용하는 C-Trip(48.5%)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보였다. 반면 40대 중년층의 경우 Agoda(27.9%), Expedia(18.4%)의 동 OTA 중 이용비율이 높고, Airbnb(2.6%), 취나닷컴(0%) 이용률은 낮게 나타났다. 각 숙박시설의 주 이용타깃에 맞게 젊은층이 많은 숙박시설은 Booking.com, C-Trip 등 홍보에 집중하고, 중년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경우 Agoda나 Expedia 등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국가별로 OTA의 이용실태를 분석하면 각 온라인 예약 사이트 별로 차별성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 기타 아시아 국가와 구주 지역의 경우 Booking.com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홍콩, 대만 및 싱가포르를 포함한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는 Agoda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압도적으로 C-Trip의 비율이 컸으며, 일본과 미주 지역 관광객들은 Expedia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각 숙박시설이 타깃으로 하는 관광객의 대상(연령, 성별, 국가별 등)에 맞춰 OTA를 적절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온라인 예약사이트(OTA) 정보 경로(성별/연령별/권역별 분석)>


젊은 여성관광객 증가와 대체숙박업의 성장
한국 관광시장의 성장에 가장 큰 요인은 한류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한류 관광객들은 여러 세대에서 나타나지만 특히 20대 여성을 중심의 관광객이 한류 관광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관광객들의 성별 및 연령별 변화추이를 아래 표와 같이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2009년도에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비슷했으나, 지난해에는 여성관광객의 비율이 55.7%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2009년도에는 남성의 방한 비율이 높았으나 2015년도에는 여성의 방한 비율이 62.3%로 큰 폭으로 늘었다. 본 자료에는 표기돼 있지 않지만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국가 및 동남아시아의 경우에도 여성 방한 외래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여성관광객들이 한국 관광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대비 2015년 방한 외래관광객의 성별 변화>


그러면 여성관광객 중 어떤 연령층의 관광객이 증가했을까? 정답은 20대와 30대 중심의 젊은층 관광객들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대 여성관광객의 경우 2009년 여성관광객의 점유율이 20.8%였으나, 2015년도에는 24.4%로 큰 폭으로 증가했고, 30대의 경우에도 21.4%에서 22.1%로 증가한 현황을 보인다. 반면에 40대 이상의 경우에는 점유율이 감소한 경향을 알 수 있다. 즉, 최근 대한민국 관광시장은 한류를 중심으로 한 20~30대 젊은층 여성들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해도 과한 표현이 아니라 판단된다.


<2009년 대비 2015년 방한 여성 외래관광객의 연령별 변화>


이처럼 증가하는 20대 여성관광객들은 어떤 숙박시설을 선호할까? 여러 다양한 유형의 숙박시설을 이용하겠지만, 특히 부각되고 있는 시설은 게스트하우스다. 서울시에서 2015년 12월에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연령대는 20대 16.7%로 호텔 이용률에 비해 낮은 비율이지만 전체 평균에 비해 동 연령대 및 여성의 경우가 게스트하우스의 이용비율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국가별로는 기타 아시아(28.5%), 구주(21.3%) 관광객들이 게스트하우스를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20대 중심의 K-POP 등을 선호하는 한류 관광객들이 게스트하우스를 중심으로 그들만의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기존 호텔 중심의 숙박시장에서 틈새시장으로 영역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서울지역 이용 숙박 시설(성별/연령별/권역별 분석)>



외래관광객 2000만 시대, 한국 숙박산업의 키워드 ‘요우커’, ‘OTA’, ‘여성관광객’
이제 숙박업계는 2020년 외래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숙박시장에서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요소를 키워드로 도출하면, ‘요우커’, ‘OTA’, ‘여성관광객’으로 요약해서 정리하겠다.


‘요우커’, 늘어나는 요우커를 위한 숙박업계의 양적인 확충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언어소통 등의 서비스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말할 수 있으며, 이들을 타깃으로 한 좀 더 특화된 서비스를 개선하는 요구된다. 아마도 요우커 전용호텔이 속속 늘어나지 않을까도 전망된다.


‘OTA’,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관광행태, 숙박시설 이용에 획기적인 변화를 준 OTA의 확산은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숙박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각 숙박업소에 적합한 OTA의 활용 및 온라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VR(Virtual Reality)을 활용한 숙박시설 홍보 등 가상여행 등이 활성화 될 것이며, 숙박업계도 이에 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여성관광객’, 외국인 방한 관광시장(Inbound)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한류목적의 젊은층 여성관광객이 제 1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당분가 이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민 국내관광(Domestic)의 경우에도 30~40대의 초등생 이하 자녀교육목적 Mom 시장, 20~30대 미혼여성, 50~60대 주부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 관광시장은 여성이 이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숙박업계는 이 같은 메가 트렌드에 부응하여 여성을 타깃으로 한, 감성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 및 시설 및 서비스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관광시장의 성장으로 2020년 한국의 숙박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확대로 관광숙박시설이 확충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과 같은 급변하는 관광트렌드를 인지하고, 이에 대해 발 빠른 준비를 하는 숙박시설만이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리조트개발 전문 컨설팅 법인 (주)피디엠코리아
www.pdmkorea.com
한교남 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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