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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4 (일)

칼럼

[Global Networks_호주] 호주에서 유명한 음식 · 디저트


도하에서 호주로 거처를 옮긴 이후 쓰는 첫 글이다. 그 시작으로 호주에서 사랑받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알려져 있는 음식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음식은 ‘피시 앤 칩스’다. 첫번째 음식은 피쉬앤 칩스로 이는 유대인들이 17세기 중동에서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건너왔다고 전해진다. 이후 영국인들이 호주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대서양 너머로 전파됐는데 기본적으로 레몬즙과 몰트 비니거Malt Vinegar, 타르타르소스를 주로 곁들인다. 생선살은 호주에서 유명한 바라문디Barramundi 피시를 주로 쓰고 바사Basa 피시나 도미 등 다른 흰 살 생선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 이태원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미트파이’는 먼 옛날 십자군원정을 떠났던 군인들이 중동에서 배워 온 음식인데 이 역시 영국에서 호주로 넘어왔다. 다진 소고기와 닭고기, 양고기를 사용하며 걸쭉하게 끓인 그레이비소스에 으깬 완두콩 퓌레, 매쉬 포테이토 등이 들어간다. 미트파이는 일종의 패스트푸드로 정착했지만 고칼로리일 뿐만 아니라 영양 측면에서도 충분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
호주는 모두가 알다시피 캥거루 서식지로도 유명한데 캥거루는 1993년부터 도축이 승인돼 식재료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캥거루 가축화는 야생동물 활용을 통한 특산음식 세계화의 일환으로, 향토특산물 산업화를 통해 국가산업을 발전시키려는 호주 정부 주도 사업이었다. 캥거루스테이크는 콜레스테롤이 낮고 지방이 적어 스테이크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됐고 비린내가 있어 주로 굽기 전에 일반적으로 발사믹 드레싱이나 올리브오일을 이용해 잡내를 제거하기도 한다. 캥거루 고기 외에도 호주에서는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악어고기를 비롯해 소고기, 양고기와 비슷한 육질을 가진 타조의 일종인 ‘에뮤’를 이용한 고기 등을 시중 레스토랑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호주를 대표하는 ‘베지마이트’라는 스프레드 잼이 있는데, 아침에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에 버터와 함께 발라먹는다. 베지마이트는 채소와 소금을 넣어 이스트로 발효시킨 잼인데 1920년대에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압축 이스트 추출물’ 이라고 불렸고 베지마이트 5g이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과 리보플라빈, 니아신 절반이 충족될 정도로 영양이 가득해 사랑받고 있는 식품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초콜릿 과자와 비슷한 ‘팀탐’은 국민 과자라고 일컬어질 만큼 인기가 높다. 초콜릿 안에 함유된 캐러멜이 달달한 맛을 가미시켜 주고 칼로리가 상당히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펀지케이크의 한 종류인 ‘레밍턴’ 역시 유명한데 호주 정착기에 퀸즐랜드 주 총독이던 로드 레밍턴이 즐겨 먹었다고 전해지는 케이크다. 작은 육면체 모양 스펀지케이크를 초콜릿에 담근 뒤 말린 코코넛조각을 입혀서 차,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케이크로, 퀸즐랜드 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머랭 케이크 ‘파블로바’는 계란 흰자로 머랭을 만들어 오븐에 천천히 구워 생크림과 각종 과일을 올린 디저트다. 러시아 무용수 안나 파블로바가 뉴질랜드 웰링턴을 방문했을 당시 호텔 셰프가 그녀를 위해 제공했던 머랭 디저트가 시초로서 이후 이웃나라 호주에 널리 알려져 호주의 대표적인 디저트가 됐다.
종합해보면 호주 음식은 대체로 영국 식민지였던 과거를 기반으로 전해져 내려온 것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호주인이 가진 식성과 이에 대한 연구가 더해져 지금과 같은 식문화가 완성됐다고 할 수 있겠다. 한 가지 문제는, 동물성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 때문에 국민 체중 증가와 비만을 정부차원에서 염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호주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매일 최소 2가지 과일과 5가지 채소를 먹을 것을 권장할 정도니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닌 듯하다.


이용승
쉐라톤 시드니 온 더 파크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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