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은 중국 화베이(華北) 지구의 보하이만(渤海灣)에 인접해 있는 수상 운송의 요지다. 베이징과 근접해 있어, 중국의 최대 관광 명소인 만리장성을 포함하는 행정구역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인천 공항에서 90분이면 톈진 국제 공항에 도착할 만큼 한국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의 인구 과밀화 및 스모그 완화를 목적으로 2014년 시작한 징진지(베이징, 허베이성, 톈진) 프로젝트 중 하나인 톈진은 항구 도시이기 때문에 국제 항운 및 금융 중심지로 개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한국 관광객들도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의 도시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높지만, 베이징에서 고속 철도로 34분만에 도달할 수 있는 톈진의 경우는, 필자도 중국에 오기 전까지 위치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징진지 프로젝트의 발표 이후, 여러 지역에 걸쳐 계속적인 개발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초기 개발 지역인 서청구 개발지역(현재 삼성 전자 법인 밀집 지역)을 포함해, 무청 개발 지구 및 TEDA(Tianjin Economic-Technological Development Area)는 대표적인 외국계 기업 투자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다만, 톈진은 중국의 대표적인 공업 도시로서, 제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관광 등 기타 산업에 대한 개발과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를 위한 일환으로 올 9월 중국의 전국 체전인 全运会(quannianhui)가 톈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종 스포츠 종목 경기장의 신설 등 기간 산업의 정리 및 숙박 업소 증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톈진의 호텔 산업은 베이징과 상하이에 뒤지지 않을 만큼 인터내셔널 호텔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메리어트 계열의 경우, Ritz Carlton, Renaissance, MEA, Courtyard를 포함해, 지난해 메리어트에 합병된 스타우드 계열사의 Sheraton, S.T Regis, Luxury Collection, Westin 브랜드가 포진돼 있다. Shangri-la, Four Season을 포함해 최고급 럭셔리 호텔 브랜드 또한 2015, 2016년에 잇달아 오픈했으며, Crown Plaza, Holiday Inn, Nikko Hotel, Hyatt Regency 등 비즈니스 호텔을 포함, 내년 오픈 예정인 Hilton, Four Point by Sheraton, Element 등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호텔들의 준비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톈진’하면 공업 도시를 떠올리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호텔의 브랜드가 낯설거나 믿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 또한, 위에서 언급한 징진시 프로젝트와 연결선상에서 국가적인 지원의 결과로 보여진다.
베이징, 상해, 중국 내륙 지역과의 육로와 항공 근접성이 높고, 항만을 통해 해상 근접도가 높다는 것은 톈진만이 가지는 특별함이 아닐까 생각하며, 무궁무진한 개발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매년 달라지는 톈진의 변화무쌍한 도시 개발 과정을 계속 지켜보고 기대하는 이들이 나를 포함해 많아지길 바란다.
[INTERVIEW] 세일즈&마케팅 방면 Regional Director를 목표로
<르네상스 톈진 레이크뷰 호텔(Renaissance Tianjin Lakeview Hotel) 및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레이크뷰 호텔(Marriott Executive Apartment Tianjin Lakeview Hotel)
최성웅 세일즈 디렉터(Director of Sales)>
Q. 그동안의 이력과 중국행을 결정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한국의 앰배서더 그룹과 Accor(프랑스 호텔 체인 그룹)의 합작으로 유명한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레스토랑 인턴을 시작으로, 컨시어지, 프론트 데스크 에이전트, 세일즈 부서에서 경력을 쌓고, 중국에 오기 바로 전에는 힐튼 그룹사의 콘래드 서울 호텔 오프닝 영업팀을 거쳐 현재는 메리어트 그룹사에서 근무 중입니다.
중국으로 오게된 계기는 매우 단순합니다. 땅이 넓으니 호텔도, 브랜드도 많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한국에서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힐튼 그룹사의 콘래드 서울 오프닝팀에서 영업팀으로 근무 중이었던 저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여의도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중국 기업들의 호텔 문의로 인해 중국이라는 대륙으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중국을 마음에 두고 여러 그룹사의 한국인 세일즈 매니저 자리를 알아보았고, 현재는 메리어트 그룹사로 합병된 스타우드 그룹의 쉐라톤 톈진 영업 지배인으로 중국으로의 첫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Q. 중국에서 호텔리어로서 얻게 된 가장 큰 소득과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현재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호텔리어들이 느끼는 것처럼 가장 큰 소득은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 대한 시각의 변화입니다. 한국, 특히 서울에 있는 특 1급 호텔 근무 당시 중국은 한국 인바운드 시장의 성장하는 Source Market 정도로만 인식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일을 시작하고 나니 중국 내 여러 도시들의 호텔 산업에 대한 개발과 집중에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또한 1, 2도시에 특 1급 호텔의 집중 현상이 있지만, 베이징, 상하이를 포함한 1도시 이외에도 여러 도시에 보다 많은 인터내셔널 호텔들이 현재 운영 중이며 지속적으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중국에는 보다 많은 호텔의 필요하고 이는 객실과 연회를 포함한 여러 식음료 수요의 증가를 의미하며, 중국 시장 내 인터내셔널 호텔 브랜드 다각화를 촉진시키는 촉매재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생활과 업무시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문화와 언어라는 장벽이었습니다. 현재는 초기에 비해 언어적 어려움이 많이 해소됐지만, 5000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중국 문화는 아직까지도 4년차 외국인에게는 낯선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일을 시작한 후 문화적 차이로 인해 원치 않은 오해를 사기도 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무엇입니까?
한국에서 호텔 경영학을 처음으로 공부하던 당시 세웠던 목표는 인터내셔널 그룹사에서 최연소 총지배인General Manager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현업에서 근무를 통해 초기와 다른 목표를 설정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제가 속해 있는 메리어트 그룹사에서 Regional Office에 속한 Regional Director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총지배인은 개별 호텔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면, Regional Director의 경우, 본인이 맡고 있는 지역에 속한 호텔들의 영업, 마케팅, 레비뉴 매니지먼트, 인사 등 각 분야를 본사의 지침과 목표에 맞게 관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별 호텔에서의 업무보다, 더욱 폭넓은 시각이 요구됩니다. 실제 중국에도 현재 한국인 총지배인이 있기는 하지만, Regional Office에는 한국인 디렉터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자국민을 제외하고, 아직까지는 미국, 홍콩,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국적의 디렉터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근무 중인 호텔을 포함해 향후 근무할 호텔에서 세일즈&마케팅 관리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는다면, 목표한 포지션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Q. 중국 및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호텔리어들에게 조언한다면?
2013년 6월 9일 중국에 첫발을 내딛은 후 단 한 번도 중국에서 일하게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어려움은 항상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충분합니다.
현실적인 조언이라면, 자신이 해외에서 거주하면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와 시점을 명확히 설정하는게 중요합니다. 또한, 호텔 및 지역 선택에 앞서, 해외에 나와있는 호텔리어나 지인들을 통해 지원하려는 호텔과 지역에 대한 조사와 고민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많은 영업 관련 한국인 및 외국인 지원자들이 중국으로 호텔 이직 이후 1년도 안돼서 자국이나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따라서 선택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