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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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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ce Wine Tour] 8 days in Greece 그리스 와인 산지에 가다

지중해의 햇살과 바람은 그리스에 여러 가지를 선물했다. 산토리니의 풍경, 질 좋은 올리브….
여기에 그리스 와인도 빼놓아선 안 된다. 그리스의 자연은 신이 내린 축복, 그 땅에 건강한 포도를 맺게 했다. 4월, 그리스에 다녀왔다. 이름마저 낯선 도시엔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과 열심히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를 갈아탔다. 한 시간 조금 지나니 테살로니키(Thessaloniki)다. 이번 여정은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시작한다. 테살로니키는 북부 그리스의 중심지로, 여러 와인 산지와도 가깝다. 숙소에 도착하자 아리스토텔레스 광장과 에게 해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들뜨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맘을 다잡고 첫 번째 와인 산지로 향했다.



북부 대표 와인 산지, 나우사와 아민데온
중심지로, 여러 와인 산지와도 가깝다. 숙소에 도착하자 아리스토텔레스 광장과 에게 해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들뜨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맘을 다잡고 첫 번째 와인 산지로 향했다.
테살로니키에서 차로 약 두 시간 정도 달리면 나우사(Naoussa)다. 나우사는 그리스 와인을 이야기할 때 빼놓아선 안 되는 지역. 그리스 내 중요한 PDO(Protected Designations of Origin) 중 한 곳이며, 특히 대표 토착 품종인 시노마브로(Xinomavro)가 유명하다. ‘시고 검다’라는 의미의 시노마브로는 강한 힘과 구조감을 가진 적포도 품종이다. 특히 나우사의 시노마브로는 놀라운 깊이와 복합미를 자랑하는데 이는 입지의 덕이 크다. 베르미오(Vermion) 산의 남동쪽에 자리해 서늘한 지중해성 기후를 띨 뿐 아니라, 언덕과 경사면이 많아 시노마브로 재배에 제격이란다.
나우사의 북서쪽, 아민데온(Amyndeon)에 가면 또 다른 시노마브로를 만날 수 있다. 산 하나를 사이에 둔 나우사와 아민데온은 환경부터 다르기 때문. 아민데온은 해발고도가 700m 이상으로 그리스 포도 재배지 중 가장 서늘하다. 또한 일교차와 연교차가 큰 편이지만, Vegoritis와 Petron 등 큰 호수가 있어 기온이 완만하게 조절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 영향으로 아민데온에선 높은 산도와 낮은 당도, 견고한 타닌과 우아한 구조를 가진 시노마브로가 자란다. 눈에 띄는 점은 모래 성분의 토양. 아민데온은 과거 호수에 잠겨 있던 땅이란다. 그래서 지금도 토질 중 72~80%가 모래다. 당연히 진흙 성분에서 쉽게 발생하는 필록세라(Phylloxera) 피해도 없다. 아민데온의 와인 중에서도 스파클링이나 로제, 화이트는 아로마가 풍부하고 밸런스가 특히 좋다.



뼈대 있는 와이너리, 키르야니
키르야니(KIR YIANNI)는 그리스 대표 와인 집안 부타리(Boutaris)가家의 큰아들이 운영하는 와이너리다. 이들은 각종 포도 품종을 재배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시노마브로로 만든 여러 와인이 단연 눈에 띈다. 드라이 로제 와인 ‘AKAKIES’와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 ‘AKAKIES Sparkling’은 시노마브로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이 품종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그 강렬한 개성이 어려울 수 있는데, 위의 두 와인은 쉽고 산뜻하다. 덧붙이자면 키르야니는 2009년부터 샤르마(Charmat)*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노하우의 결정체가 AKAKIES Sparkling이다.

* 커다란 탱크에서 발효시킨 뒤 나중에 압력을 가해 병입하는 방식
(출처_ 두산백과)



자연과 과학의 만남, 알파
아민데온의 알파 이스테이트(이스테이트는 ‘와이너리’라는 뜻)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한 와이너리다. 토양과 이파리의 수분을 측정한 후, 땅속에 묻은 파이프로 필요한 만큼의 물만 공급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이 물 역시 지하 깊은 곳에서 퍼 올린 것. 이들은 최첨단 시스템뿐 아니라 지속가능(Sustainable)한 와인 생산법도 깊이 고민한다. 알파에서 만난 와인 중 ‘AXIA’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시노마브로와 시라(Syrah)를 50:50으로 블렌딩한 이 와인은 과일 향이 매력적이다. 현재 키르야니와 알파의 와인은 한국에도 수입되고 있다.



엘렉트라 팰리스 테살로니키
이곳은 그리스 호텔&리조트 그룹 ‘엘렉트라 호텔&리조트(Electra Hotel&Resort)’ 소속 호텔이다. 테살로니키의 엘렉트라 팰리스는 엘렉트라 소속 호텔 중에서도 가장 클래식한 매력을 지녔다. 호텔 앞으론 아리스토텔레스 광장과 바다가 펼쳐진다. 루프톱 레스토랑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압권. 화이트타워나 갈레리우스 아치 등 유적지는 물론 테살로니키 현대미술관, 시내 중심가, 재래시장까지 걸어서 갈 수 있을 만큼 위치도 훌륭하다. 하나 더, 어메니티마저 그리스 대표 자연주의 화장품 코레스(KORRES)다.

문의 _ electrahotels.gr
사진 출처 _ Electra Hotel&Resort(electrahotels.gr)

[MINI INTERVIEW] 부타리를 만나다
키르야니(KIR YIANNI) 스텔리오스 부타리(Stellios Boutaris)


Q. 키르야니 포도밭은 나우사와 아민데온에 있다. 다른 쪽으로 확대할 생각이 있나?
산토리니 시갈라스(Sigalas)의 지분 40%를 우리가 갖고 있다. 그뿐 아니라 10년 안에 크레타 섬에 진출하고 싶다. 크레타가 더운 지역이기는 하지만 포도밭은 서늘한 고원에 있지 않은가. 크레타에서는 화이트 품종 비디아노(Vidiano)를 키우면 좋겠다.

Q. 나우사와 아민데온의 시노마브로는 무엇이 다른가?
두 지역은 토양과 기후부터 다르다. 나우사는 지중해성 기후를 띠고 토질은 진흙이다. 아민데온은 대륙성 기후에 가까우면서 모래 성분이 많은 토양이고. 같은 시노마브로라도 다른 맛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 나우사의 시노마브로 와인은 묵직하다. 타닌이 강하고 산도 역시 높다. 또한 흙 향기, 산에서 나는 검은 열매의 향을 풍긴다. 그에 비해 아민데온의 시노마브로 와인은 더 가볍고 농밀하다. 과하지 않으며 균형이 잘 잡힌 세련된 맛이다.

Q. 앞으로 그리스 와인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단일 품종 와인을 지향해야 한다. 90년대, 내 아버지가 그리스에 처음으로 시라를 심으셨다. 그리스에서도 시라 수요가 생겨서였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그리스 토착 품종도 자리 잡혀가고 있지 않나. 이젠 그리스 품종을 활용한 싱글 버라이어티를 잘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그리스 와인 발전에 보탬이 될 거다.

Q. 키르야니 와인은 여러 나라에 수출된다. 나라마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나?
우리 와인은 특히 독일과 미국, 일본에 많이 수출된다. 독일 비중이 가장 높긴 하지만, 독일 내에는 그만큼 그리스 이민자와 식당이 많다. 그래서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미국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강하고 견고한 맛을 가진 와인의 인기가 높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건 2년 정도 됐다. 아민데온 시노마브로로 만든 ‘KALI RIZA’가 특히 잘 팔린다. 일본은 가벼운 맛을 선호하는 듯하다.

Q. 한국 시장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한국 시장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한국엔 ‘그리스 와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미지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Q.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가 듣고 싶다.
그리스 북부에는 ‘그리스 북부 와인 로드(Wine Roads of Northern Greece)’라는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41개 와이너리가 속해있고 8개의 루트가 마련돼 있다. 여기에 더 재미난 루트 및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싶다. 경쟁보다는 협력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그리스 와인은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이를 잘 활용하면 그리스 전체에도 큰 도움이 될 거다. 이 일에 앞장서려 한다.

새로운 강자, 드라마
드라마(Drama)의 와인 역사는 길지 않다. 그러나 최근 30년 동안 이곳은 마켓 점유율과 품질, 생산 시스템 등 여러 면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드라마는 카베르네 소비뇽, 시라, 메를로, 샤르도네 등 국제 품종 와인으로 유명했으나, 여러 시도가 이어지며 아시르티코(Assyrtiko), 말라구시아(Malagousia), 아기오르기티코(Agiorgitiko) 등 그리스 토착 품종 재배가 느는 추세다.


드라마의 터줏대감, 코스타 라자리디
코스타 라자리디(Costa Lazaridi)는 드라마에선 꽤 오래된 와이너리다. 이 와이너리는 드라마와 아테네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지만, 아테네의 포도밭은 20㏊ 정도라 드라마 포도밭이 훨씬 넓다. 코스타 라자리디는 유기농법(오가닉)으로 재배하거나 손으로만 포도를 수확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연 돋보인 점은 컨설턴트를 기용했다는 것! 이들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이름난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는데 레드와인엔 미셸 롤랑Michelle Rolland이, 화이트와 로제와인에는 플로란 디망(Florent Dumean)이 참여한단다. 약 23개국으로 수출되는 이곳의 와인 중에서도 특히 맘에 들었던 것은 ‘CHATEAU JULIA ASSYRTIKO 2016’. 그리스 백포도 품종 아시르티코를 사용한 것으로, 깔끔하면서도 확실한 개성을 자랑한다.


와인 장인, 파블리디스
크티마 파블리디스(크티마는 ‘와이너리’라는 뜻)는 팔라크로(Falakro) 산의 경사면에 그림처럼 자리했다. 이곳은 불가리아와 가까운데 바람이 불가리아 쪽으로 분단다. 이 바람을 정면으로 맞지 않도록 포도나무 방향을 세밀히 조정한 결과, 나무 사이로 바람이 스쳐지나가게 됐다. 파블리디스는 국제 품종과 그리스 토착 품종 모두 재배하면서 새로운 품종 실험 역시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들은 생산량을 늘리는 것보다 와인 한 병 한 병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한다. 연간 생산량이 4000병도 채 안 되는 와인도 있다니 이 정도면 장인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이곳의 와인 ‘EMPHASIS AGIORGITIKO 2013’을 맛봤다. 그리스 토착 품종 아기오르기티코의 생소한 맛 사이로 신선한 향이 가득 피어올랐다.


예술가들, 와인 아트
늦은 시간, 와인 아트 이스테이트WINE ART ESTATE에 도착했다. 내부로 들어서자 여느 와이너리와는 다른 분위기가 풍긴다. 아니나 다를까 이곳의 창립자 한 명은 건축가, 또 한 명은 토목가였다고. 처음엔 와인 생산을 취미로 시작했으나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고, 이젠 모든 탱크를 한 번에 조절하는 시스템과 병입 기계까지 갖춰 확실하게 퀄리티 컨트롤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이들의 와인은 루프트한자 퍼스트 클래스 와인으로 두 번이나 선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와인 아트에서 만난 와인 중 ‘TECHNI ALIPIAS WHITE 2016’가 특히 인상깊었다. 소비뇽 블랑 80%, 아시르티코 20%를 블렌딩한 이 와인에서 열대과일 향과 강한 산도를 동시에 느꼈다. 이유를 물으니 상큼한 맛을 위해 포도가 완전히 익기 전에 수확한단다. 와인 만드는 과정 자체가 예술이라 생각해 ‘와인 아트’라 이름 지었다는데, 그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Life with Wine, 게로바실리우
테살로니키에서 약 30㎞ 떨어진 에파노미Epanomi에 크티마 게로바실리우KTIMA GEROVASSILIOU가 있다. 창립자 게로바실리우는 그리스 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장본인. 그는 80년대 초 에파노미에 지금의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작은 반도인 이 지역은 삼면이 바다라 여름에도 꽤 시원하고 일교차가 크며,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띤다. 토양은 모래가대부분이지만 진흙이 조금 섞여 있어 포도나무 뿌리가 자리 잡기 좋단다. 게로바실리우는 특히 백포도로 유명한데, 이중 70~80%가 그리스 토착 품종이다. 게로바실리우에게 말라구시아는 더욱 특별하다. 멸종 품종이던 것을 그가 다시 살려 와인으로 만들어냈기 때문. 게로바실리우는 삶 속에 늘 와인이 자리하길 바랐고, 그 이유로 와이너리에 와인박물관과 허브 밭 등을 조성했다. 누구든 이곳을 방문해 즐길 수 있도록. 말라구시아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서일까? 아무래도 그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 ‘KTIMA GEROVASSILIOU MALAGOUSIA 2016’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따르자마자 밀려드는 과일 향과 싱그러움! 말라구시아를 되살려 준 게로바실리우 씨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졌다.



하이드라마 호텔
원래 담배 창고였던 건물이 호텔로 재탄생했다. 하이드라마 호텔 이야기다. 시내에서 가까우면서도 조용한 곳에 자리한 이 호텔은 지역 대표 5성 호텔이기도 하다. 이곳은 미로 같은 내부와 낮은 천장 등 독특한 인테리어 덕에 신비로운 분위기와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지니게 됐다. 특히 스파 Crystal Cave by SWAN Spa가 유명하다. 전문 테라피스트가 상주해 수준 높은 바디&페이스 마사지를 제공한다.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주변 풍경. 호텔 바로 앞 호수는 눈부실 만큼 청량하다! 호수에서 시작해 조금만 더 가면 숲이 나온다. 산책이 지루해져도 좋다. 호텔 근처에 스키, 패러글라이딩, 카약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하니까.
문의 _ hydramagrandhotel.gr



남쪽의 와인 천국, 크레타
그리스 북부 와인 산지를 둘러본 후 크레타(CRETE)로 향했다. 북부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남쪽 섬, 크레타의 와인을 만나기 위해. 놀랍게도 크레타의 와인 역사는 4000년이 넘었다. 수많은 유물과 사료가 이를 증명한다. 오랜 역사 덕일까? 크레타 와인은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 Douloufakis, Lyrarakis, RHOUS 등 여러 와이너리는 독창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개성 강한 와인을 생산해낸다. 크레타의 기후 역시 포도를 재배하기에 축복에 가깝다. 이 섬은 그리스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지만 산과 고지대가 많고, 이 독특한 환경 덕에 매력적인 포도가 생산된다.


자연에 더 가까운 곳, 파테리아나키스
크레타의 도메인 파테리아나키스(DOMAINE PATERIANAKIS)는 오가닉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다. 이곳의 땅은 석회 기반의 양토와 모래가 섞여 있다. 땅속 수분이 많은 겨울과 봄엔 다른 풀도 그저 자라게 둔단다. 포도는 건조한 조건에서 더 잘 되기 때문. 그러다 비가 내리지 않는 포도 성장기가 되면 풀을 모두 베어낸다. 파테리아나키스의 포도밭엔 항상 바람이 불어 곰팡이 질병 걱정도 적다. 현재 이곳은 오가닉보다 한 차원 더 자연친화적인 재배법인 바이오다이내믹Bio dynamic 농법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크레타 시골, 작은 식당에서 파테리아나키스의 와인들을 마셨다. 크레타 토착 화이트 품종 비디아노(Vidiano) 100%로 만든 드라이 화이트 와인 ‘VIDIANO’에선 복숭아와 살구 향이 물씬 풍겼다. 입안에 머금었을 땐 깜짝 놀랐다. 요거트나 생크림을 먹는 듯 상큼하고 부드러웠기 때문에. 삼킨 후에도 산도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 이 맛이 잊히지 않아 한 병 사오고야 말았다.

좋은 와인은 좋은 포도가 만든다고 생각했다. 이번 투어로 생각이 바뀌었다. 좋은 와인을 만드는 건 사람이다. 포도에 잘 맞는 땅을 찾는 사람, 끊임없이 새로운 농법과 양조법을 고민하는 사람, 포도밭과 와이너리에서 땀 흘리는 사람…. 그리스에는 그런 사람이 정말 많고, 그들은 좋은 와인을 만들어낸다. 이제 그리스 와인을 맛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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