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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화)

칼럼

[Global Networks_호주] 호주의 다양한 카페 문화

이번 호에서는 시드니에 있는 카페 문화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호주의 카페는 우리나라의 카페라는 개념에 더해 좀 더 다른 정의로 다가갈 수가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카페의 정의를 커피를 마시며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특별한 공간으로 여길 수 있으나, 호주의 카페는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면서도 일반 캐주얼 레스토랑처럼 다양한 식사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있다. 호주에서는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일반적인 카페에서는 주방시설이 함께 구성돼 있으며, 안에서 셰프가 바쁘게 요리를 만들고 있는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그래서 길을 지나다 보면 테이블에 혼자, 혹은 여럿이 앉아 아침, 점심 혹은 저녁을 즐기고 있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호주의 수많은 카페 중, 필자가 다녀본 곳의 거의 대부분은 바리스타가 커피 머신에서 커피를 뽑으며 손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고 한편으로는 주방에서 셰프가 바쁘게 샌드위치 또는 햄버거, 브런치 메뉴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렇듯 이곳의 카페는 식사와 커피를 동시에 즐기는 것이 널리 대중화돼 있다. 어느 카페든지 메뉴판이 따로 있어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으며, 주로 그 안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계란요리, 스낵류부터 각종 잉글리쉬 머핀에 포치드 에그, 홀랜다이즈 소스가 얹어진 에그 베네딕트 또한 여러 종류의 메뉴를 식사로 즐길수 있다.


시드니의 센트럴역과 타운홀, 이 두 곳의 번화가를 중심으로 수많은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데, 필자가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센트럴역 근처에 위치한 브런치 카페 ‘데본’과 ‘빌즈’다. 시드니 브런치 카페의 대표주자인 ‘데본’은 카페들의 골목이라 불리는 써리힐즈에 위치해있다. ‘데본’은 필자 또한 자주 찾는 브런치 카페로 이미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을 만큼 상당한 인지도와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메뉴로는 기본적인 계란요리와 빵을 비롯해 볶은 후리가케를 뿌린 미소 소스로 마리네이드한 연어와 장어살로 만든 크로켓, 그리고 피망 소스를 곁들인 감자와 소시지다. 특히 '데본’에서는 일반적인 양식 기준의 식재료와 조리법에서 벗어나 동, 서양의 조합을 이룬 조리법과 재료들이 사용된다. 그렇기에 다른 곳보다 좀 더 획기적이고 기발한 요리들을 경험할 수가 있어서 현재 시드니에서 가장 떠오르고 있는 카페 중 한 곳이다.



그 다음 브런치 카페 ‘빌즈’는 모두가 알다시피 서울에서도 잠실과 광화문에 이미 두 곳이 운영 중이며, 오너이자 경영가인 빌 그랜저가 개발한 커피와 현지 식재료를 이용한 호주 스타일의 요리를 선보여 호주를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드니에서도 이미 세 곳이 운영 중이며, 리코타치즈를 이용해 만들어진 리코타 핫케이크와 스크램블 에그 요리는 이미 ‘빌즈’의 시그니처 메뉴가 될 정도로 유명하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곳 호주의 카페란 고객에게 커피를 제공함에 그치는 게 아닌 커피와 식사를 같이 제공해 그들이 보다 편안하게 지친 일상으로부터 행복과 여유를 얻도록 해준다. 이에 더해 모든 카페 운영자들이 운영에 있어 기본인 커피와 요리에 관해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서로의 긍정적인 상호 경쟁을 통해 고객의 입맛을 충족시켜 지금의 호주식 카페 문화를 만든다고 볼 수 있다.


단, 여기서 알아낸 사실이 호주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기업인 스타벅스를 그다지 많이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인데, 요 근래 들어 호주 출신의 바리스타들이 전세계 커피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이것이 호주의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의 창업과 운영에도 곧바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다 보니 호주 내에서의 80여 곳에서 운영 중이던 스타벅스가 지금은 현재 24곳 만을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이민자의 국가인 호주에서도 커피는 짧지만 자신들이 이룩한 식음료 문화의 한 단면으로 자리 잡았다. 그들의 자부심과 고집이 담긴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커피의 맛은 현지에서 불리는 호주 스타일의 에스프레소를 뜻하는 ‘롱 블랙’, 그리고 라떼를 뜻하는 ‘플랫 화이트’ 등의 독특한 그들만의 커피 이름을 통해서도 전해지고 있다.


이용승
쉐라톤 시드니 온 더 파크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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