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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 Culinary

[스테파니 김의 French Gastronomy Choice] ‘르 레까미에’ & 셰프 ‘제라드 이도’(Le Récamier & Gérard Idoux)

21세기 파리의 살롱 드 마담 레까미에 by 라리스트




파리의 6월은 한 달 내내 햇살이 가득하다. 밤 10시가 돼서야 어둑해 질 정도로 해가 긴 파리의 여름은 테라스를 겸비하고 있는 레스토랑들이 대세다. 일과 후 골목 곳곳의 테라스에서 삼삼오오 짝을 맞춰 아페로(Apero)를 즐기는 파리지앵의 모습은 언제나 여유로워 보인다.



Le Récamier, un petit paradis de repos à Paris 파리 도심속의 작은 휴양지
*봉마르쉐Bon Marché 백화점, 루테시아 호텔(Hôtel Lutétia) 등 파리의 유명 명소들이 가득한 7구를 걷다보면 이 화려한 골목 사이로 한 아름다운 테라스가 눈에 띈다. 커다란 화분과 야자수로 둘러싸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마치 딴 세상 같다. 여기에서 필자가 소개하고 싶은 곳은 파리에서 유명한 레스토랑, 특히 수플레가 대표메뉴인 ‘르 레까미에’다.

*봉마르쉐(Bon Marché) : 1838년 세워진 세계 최초의 백화점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늘날 파리 최고 럭셔리 백화점 중 하나



Le Salon de Madame Récamier au 21e siècle
21세기의 살롱 드 마담 레까미에

‘르 레까미에’의 오너 셰프인 제라드 이도는 1954년 프랑스 중부 브루고뉴 지역의 도시 느베르(Nevers)에서 태어났다. 10대부터 시작된 그의 요리와 요식업(Restaurateur)에 대한 열정은 이미 요리경력이 50년 차인 지금도 여전하다. 요리사이기 이전에 요리와 함께 사람들에게 즐거운 ‘순간’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에 가장 큰 즐거움과 만족을 느낀다는 그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친다. 레스토랑 구석구석의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웃음을 나누는 모습은 이곳 ‘르 레까미에’ 전형적인 풍경이기도 하다.
레스토랑 ‘르 레까미에’는 1968년 마르탱 깐테그리(Martin Cantegrit)에 의해 시작돼 2004년 셰프 제라드 이도가 인수했다. 깐테그리의 시절부터 파리의 유명 인사들의 아지트였던 이곳은 셰프 제라드 이도에 의해 더욱 다양한 사람들의 교류장소로 자리 잡았다. 마치 21세기의 살롱 드 마담 레까미에처럼 말이다.
지난 수십 년간 이곳을 방문하는 수많은 유명 인사들을 살펴보면 입이 벌어질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프랑스의 미테랑, 쉬라크, 사르코지, 올랑드 전 대통령들과 현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물론 미국의 클린턴, 부시(주니어), 오바마 전 대통령도 가족과 함께 다녀갔다. 특히 몇 해 전에는 생일을 맞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딸들이(말리아와 사샤) 르 레까미에 주방에서 직접 요리수업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요코 오노, 앙리 살바도르, 기네스 펠트로, 모니카 벨루치, 까뜨린 드뇌브, 쥴리 가예, 시몬 베이커, 틸다 스윈턴 등 세계 곳곳의 유명 인사들이 이곳을 찾았다.



Le palais du soufflé 수플레 왕국
수플레(Soufflé)란 불어로 ‘부풀다’라는 뜻이며 요리 방법은 머랭에 짭짤하거나 단 재료를 섞어 오븐에서 구워 내는 것이다. 다양한 재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메인 메뉴로도 디저트로도 인기가 많다.
르 레까미에 에서는 로브스터, 스칼롭, 푸아그라, 치즈, 치킨 등을 사용한 메인 코스용 수플레와 초코렛, 바닐라, 라즈베리, 카라멜 등을 사용한 디저트 수플레 등 약 15종류의 다양한 수플레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의 가장 인기 메뉴는 로브스터 수플레와 달콤짭짤한 맛의 카라멜 수플레(Fleur de sel caramels)다. 물론 수플레 외에도 샐러드 및 고기류, 해산물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Remise du Prix Récamier du Roman
르 레까미에 문학상 시상식

2015년 세계적인 프랑스의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Jean-Michel Wilmotte)에 의해 새 단장된 르 레까미에는 마치 책장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장 미셸 빌모트(Jean-MichelWilmotte) : 한국 인천공항 인테리어 디자인 및 프랑스 엘리제궁의 대통령 집무실,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 디자인 등을 맡은 세계 건축계의 거장
벽지의 한 편이 조지 오웰(George Orwell)과 찰스 보우덴(Charles Bowden) 등 세계 유명 작가들의 소설로 뒤덮여 있다.지난 2015년 말 레스토랑 ‘르 레까미에’에서 제1회 르 레까미에 문학상 시상식(Remise de Prix Récamier du Roman)이 개최됐다. 이는 셰프 이도와 르 레까미에를 즐겨 찾는 프랑스의 유명 작가 장 뤽바레(Jean-Luc Barré)와 각본가 장 폴 엔토벤(Jean-Paul Enthoven) 등의 아이디어로 창안됐으며 프랑스의 역사적 인물 마담 레까미에의 이름을 딴 상이다.
시상식은 매해 새롭게 출판되는 소설들이 후보가 되며 시상식은 매 5월 레스토랑 ‘르 레까미에’에서 열린다. 지난 5월에 있었던 시상식에는 프랑스와 올랑드 전 대통령도 참석해 큰 화제가 됐고 올해의 월계관은 ‘크와 오 메르베유(Croire au merveilleux’)의 작가 크리스토프 오노 디 비오(Christophe Ono-dit-Biot)에게 돌아갔다.

미담으로 마담 레까미에(Juliette Recamier)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그녀는 프랑스 19세기 초반 살롱(Salon)문화를 통해 수많은 예술가들과 작가들에게 교류의 장을 만들어 준 인물이다. 책 읽는 것을 굉장히 즐겼던 팔방미인으로 여러 분야에 지식이 깊었으며 지성과 매너는 물론 아름답기까지 했던 그녀는 당시의 정계, 예술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리고 현재 파리에는 그녀를 기리는 ‘레까미에 거리(Rue Récamier)’가 있으며 물론 레스토랑 르 레까미에도 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수플레와 함께 진정한 파리의 맛을!”
르 레까미에의 제라드 이도 오너셰프

햇살 가득한 레스토랑 르 레까미에의 테라스로 들어서는 순간 구석에서 미팅 중이던 셰프 제라드 이도가 눈에 띄었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양해를 구하고는 달려 나와 반겨줬다. 평소에 한국에 애정과 관심이 많은 그는 나의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언제나 커다란 미소와 재미난 이야기로 상대방을 편안하고 즐겁게 한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그와 레스토랑 르 레까미에가 진정한 파리의 ‘현대판 살롱 드 마담 레까미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새삼든다.


hr 르 레까미에는 파리지앵은 물론 국내외의 수많은 정치인, 예술가, 문학가등 세계 유명 인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레스토랑의 매력적인 위치와 마담 레까미에로부터 이어지는 역사, 그리고 나의 미소가 아닐까 한다.(웃음) 나는 모든 손님들이 우리 레스토랑에서 본인의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길 바란다. 그래서 나는 때론 친구처럼, 삼촌처럼, 할아버지처럼 손님들과 대화를 하고 다행히도 많은 손님들이 이러한 나의 접근에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낀다고 한다. “Vous êtes icichez vous!(여긴 당신의 집입니다!)”


hr 수플레를 스페셜티로 선택한 이유는?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어릴 적 아버지는 식사자리에서 음식 기다리는 것을 무척 못 견딜 정도로 성격이 급했다. 하지만 수플레가 메뉴인 날은 단 한 번도 재촉하지 않았고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수플레가 어릴 적부터 항상 특별하게 느껴졌다.(웃음)


hr 르 레까미에 문학상(Remise du Prix Recamier du Roman)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목표는?
어릴 적 나는 공부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웃음) 하지만 레스토랑 사업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접하는 새로운 분야에 호기심이 생겼고 그 호기심을 사람들과의 대화와 책을 통해 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프렌치로서 프랑스 문학에 매료됐고 이를 음식(또는 음식사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을 뿐이다.


hr 요리 철학이 있다면?
나의 요리 철학은 심플하다. 그저 내 가족의 끼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요리하는 것이다.


hr 레스토랑 르 레까미에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르 레까미에는 나에게 단순히 나의 레스토랑 사업장이 아닌 나의 제2의 인생이 새롭게 시작된 곳이다. 나에게 문화와 문학이라는 큰 선물을 준 곳이며, 이곳에서 만난 다양한 친구들을 통해 더 큰 세상을 보게 한 곳이다.


hr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레스토랑 르 레까미에를 현대판 마담 레까미에의 살롱과 같이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즐기며 교감할 수 있는 장소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hr 한국의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 독자들에게 한 마디
아름다운 르 레까미에에서 수플레와 함께 진정한 파리를 맛을 즐기세요. 언제나 환영입니다!


스테파니 김
라 리스트 아시아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
스위스에서 미국인 고등학교(TASIS) 졸업 후 스위스의 유명 호텔경영대학 Les Roches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서울, 홍콩, 도쿄에서 파이낸스, 마케팅, 컨설팅 등 여러 분야에 경력을 쌓았다. 현재 파리에서 세계 최초의 레스토랑 리뷰 애그리게이터인 라 리스트에 재직 중이며 그 외에도 프랑스와 아시아의 음식문화 교류 및 관광협력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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