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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ism & Mice

[Visit Society] 한국호텔관광학회, 호텔·관광산업의 보이지 않는 출구를 향해 연구한다




한국호텔관광학회는 1998년 6월 27일 창립돼 내년이면 어느덧 20주년을 맞는다. 초대학회장이었던 세종대학교 김재민 교수를 시작으로 제11대 문주현 학회장에 이르기까지, 학회 내에서는 호텔·관광관련 학문의 발전과 국가 관광정책의 수립에 기여, 최종적으로는 우리나라 환대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학회 정관 제1장 제3조 목적) 머리를 맞대왔다. 10명의 동문들과 함께 호텔·관광학에 대한 창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해, 현재 1000명이 넘는 회원들과 함께 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학회의 처음과 현재를 함께하고 있는 문 학회장을 만나 한국호텔관광학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소협찬_ 서울 팔레스호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후학들의 토대를 마련하자
“우리 학회는 선학들이 이룩해 놓은 연구 업적을 계승하고, 후학들의 연구 풍토 조성과 계속해 발전돼 나갈 연구들을 위한 터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초대학회장이었던 김재민 교수의 창간호 발간사의 마지막 내용이다. 문 학회장은 한국호텔관광학회가 지금까지도 창립 초기의 학풍을 그대로 계승해 온 학회라 자부한다.
그는 김 교수와 함께 창립이전부터 주비위원회(학회 창당을 위한 준비위원회의 결성을 준비하는 전 단계 기구)의 일원으로서 학회를 이끌어 왔다. 당시 세종대학교 동문들이 졸업을 할 시기에 타 학회에 논문을 제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학회에 논문을 투고하기도, 게재되기도 쉽지 않은 시절이었기에 ‘이럴 거면 우리가 학회를 만들어보자!’하는 마음으로 학회를 만들게 됐다. 문 회장은 “그 때 선배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도 학회를 설립해 독자적으로 논문도 발행하고, 또한 후배들이 수월하게 실적을 쌓아 교수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우리가 봉사하자.’ 처음엔 초라했지만 이러한 확고한 이념이 있었기에 학회를 지금까지 이뤄왔다고 생각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학회는 1998년 6월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올 8월에 마무리한 국제대회까지 총 37차례에 걸쳐 각종 호텔·관광 산업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왔다. 이러한 활동으로 2007년 11월 사단법인 한국호텔관광학회의 법인설립 허가, 2013년 1월에는 학회에서 발행하는 호텔관광연구 학술지가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지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14년 5월에는 온라인 논문투고 시스템 학회로 선정돼 한국연구재단과 협약을 체결했다.



한마음 한뜻으로 일궈낸 학회
각자의 학술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학회에도 다양한 의견이 난무한다. 서로의 위치에서 보는 시각이 다양해 얼핏 무질서해질 수도 있고, 오랜 시간 이어오기란 쉽지 않을 텐데 한국호텔관광학회는 회원들의 강한 응집력과 회장단의 무한한 헌신이 있어 아직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학회는 회원들이 논문을 투고해 발표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이 쉽지 않아 그만큼 의미있는 대회의 장을 준비해야 했다. 회원의 입장에서 학술대회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비공식적 친교의 장도 마련하고, 주제발표 혹은 논문발표, 토론참여를 통해 새로운 트랜드를 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것에 집중했다. 창립의도가 명확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학회에 참여하는 회원들 또한 진중한 태도로 업계를 연구해와 어느덧 많은 인원이 함께 뜻을 모으게 됐다.
회원들의 응집력이 조성되기까지는 역대 회장단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사단법인화를 통해 학회의 외연을 확대시켰던 이기종 학회장, 수석부회장 제도를 도입했던 고재용 학회장, 등재학술지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박종찬 학회장 등, 지금까지 거쳐 왔던 10명의 회장단의 이력은 오로지 ‘학회 발전’을 향해 있었다.
이렇게 학회에 애정이 많은 회장단이라 연임을 할 법도 한데 한국호텔관광학회에는 임원 연임제가 없다. 이미 선대에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 있어 2년 임기가 끝나면 물러나는 것이 관례처럼 돼 버렸다. 물이 위에서 흐르듯이 순리대로 이끌어 나아가기 위함이 그 이유. 능력있는 선배가 재임하며 학회를 보다 수월하게 이끌어 나갈 수도 있겠지만,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배들은 물러나야 할 때 한 발짝 물러나 그들을 이끌어 주는 것이다.
‘막내가 세월이 지나 회장 자리에 섰다.’ 작년 회장 취임식 때 문 회장의 인사말이다. 벌써 약 6개월여의 임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한국호텔관광학회 만큼은 ‘이성적인 통과(通過)’를 통해 개인의 욕심을 부풀리기보다 전체가 함께 앞으로 나가는 학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학회는 내 삶의 일부, 앞으로도 학회와 함께 여물어 갈 것
한국호텔관광학회 문주현 학회장


HR 학회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전체회원 1340명을 대표해 학회는 회장과 사무국을 중심으로 본질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학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퀄리티 높은 연구와 논문발표에 있기 때문에 학회지 발간을 위해 편집위원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논문은 학회의 꽃이다. 편집위원장은 매년 4회 학회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투고에서 게재까지 논문 발간의 고유 업무를 수행한다. 최근까지 총 19권 2호의 논문집을 발간했다. 사무국장은 회원들의 전반적인 대내외 업무를 총괄하고 회원 경조사 안내, 타 학회 학술대회 업무협조 등을 수행하며, 학술심포지엄위원장은 정기학술대회를 1년에 2회 봄, 가을에 개최하면서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HR 그동안의 활동 중, 괄목 할만한 성과를 보인 것이 있다면?
지난 8월 17일~18일 이틀 동안 세종대학교에서 개최됐던 국제학술대회를 언급하고 싶다. 올해 1월 초 말레이시아 USIM(Universiti Sains Islam Malaysia)대학교에서 세종대학교 측으로 ‘할랄’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공동개최하자는 연락이 먼저 왔다. 세종대학교는 대학 세계랭킹 26위로 상당히 영향력 있는 학교다. 그렇게 공동개최의 제안을 받아들여 우리 (사)한국호텔관광학회와 더불어, (사)한국외식산업학회, 외국어대학교 이슬람문화연구회가 함께 뭉치게 됐다. 당시 사드가 터지는 바람에 중국 방한금지령 이후로 호텔·관광업계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던 참이었다. 현재 무슬림 인구는 25억으로, 세계 인구의 1/4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발전가능성이 뛰어난 시장이라 판단, 업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함이 목적이었다. 그리해 ‘International Halal Management Conference(IHMC 2017)’를 주제로 이틀간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될 수 있었다.



HR 최근 호텔·관광산업이 전체적으로 공급과잉과 수요부족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학회에서는 어떻게 보고있나?
외부환경요인 예측 실패라고 생각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한류가 확산되면서 외부환경요인의 긍정적인 요인이 과대평가된 결과다. 서울 도심의 경우 건물이 신축될 때마다 다양한 브랜드의 중저가호텔이 건립됐고, 그 결과 지금처럼 객실점유율 저하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위협받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 그럼에도 최근 통계자료를 보면 서울지역의 경우 2019년까지 약 180여 개의 호텔업 사업계획승인 현황이 있다는 것이 상당히 우려된다. 호텔 타당성조사시,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재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여러 호텔 담당자들과 관련 산·관·학 관계자들이 노력하고 있기에 조만간 긍정적인 성과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우리 학회 또한 꾸준히 산업 트렌드를 연구해 여러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HR 내수관광 활성화를 위해 10월 대체공휴일제를 늘리는 등의 국가적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여행의 수요가 부족한 것 같다.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역은 아직까지 관광 인프라의 수용태세가 완벽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지방자치에서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수익성을 맞추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시와 군에서 노력하지만 쉽게 나서는 기업이 없다. 이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지자체의 협업을 제시하고 싶다. 예를 들어 계룡과 논산은 군대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서로 지변을 넓혀 하나의 큰 ‘군 페스티벌’ 형태로 엮을 수도 있고, 충청도와 전라북도의 경우에는 백제문화권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충청도의 백제문화, 전라북도의 백제문화로 나눴던 것을 합쳐 큰 벨트로 묶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드웨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나누는 것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용해 보다 탄탄한 투어 코스를 만들면, 해당 문화에 대한 지식과 재미를 겸한 관광이 되지 않을까.


HR 최근 학회에서 주목하고 있는 호텔·관광 이슈는 무엇인가?
학회의 관점에서 보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을 지적하고 싶다. 첫째는 평창동계올림픽 분위기가 매우 저조하다는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사회전반적인 분위기는 올림픽 성공에 대한 신념이 있었고, 한강이 대대적으로 개발되고, 신문방송과 같은 언론도 올림픽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서울뿐 아니라 시골 곳곳에서도 마스코트인 호돌이 표지석이 설치되는 등 나름대로 전국적인 관심과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그에 비하면 지금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너무 조용하다. 평창에 대한 투자는 막대하게 유치됐지만 올림픽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이번 올림픽의 마스코트는 어디에 있는지, 이름이 무엇인지도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얼마 남지 않은 올림픽과 특히 강원 관광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대책도 필요하다.
관광시장 다변화는 올해 봄부터 중국관광객 입국 금지로 인해 각 지자체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했던 대안이다. 외부상황의 변화에 따라 직격탄을 받는 호텔·관광산업이기에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현 상황에 맞는 대안이 있으면 학회에서는 해외의 선례나 과거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갈 방향을 연구하고, 정부에서는 정책을 제시하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HR 학회장으로서 1년 6개월여 간 학회 운영을 해왔는데 그동안 느낀 바가 있다면?
학회가 설립되면서부터 약 20여 년간 학회와 함께 성장해 왔다. 1998년 학회 창립 때 감사를 맡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돌이켜보면 학회는 나의 일부였다. 그럼에도 학회장이라는 총괄업무는 결코 수월하지 않았다. 학회 사람들이 나를 떠올렸을 때 60%의 공(功)과 40%의 과(過)를 지닌 학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어느 순간 내가 양손잡이가 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임원의 일원으로서 하나의 역할을 했을 때와 달리, 학회 업무를 협의하기 위해, 대외적인 일을 수행하기 위해, 경조사를 챙기기 위해 사방으로 다니다보니 다른 손도 자연스럽게 쓸 줄 알게 됐다. 회장을 맡으며 나 또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임기동안에도 남은 현안들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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