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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화)

칼럼

[Local Networks_광주] 잠자는 무안의 공항, 이제는 깨워야 할 때


올해 중국과의 편치 않은 관계가 이어지면서 많은 중국 관련 사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 우리 호텔 역시 이로 인한 여파가 없지는 않다. 이에 많은 관광 및 호텔 사업들이 중국을 타깃으로 했던 것을 다른 중화권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대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고객들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중국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다른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지난 9월 태국 출장을 다녀왔다. 원래 7월에 마련되는 컨벤션에 참석코자 출장 계획이 있었으나, 그 보다는 개인적으로 미팅을 하는 세일즈 콜의 형식을 취하기로 하고 관광협회 그리고 현지의 관광공사의 도움을 받아 지난 9월 태국을 다녀오게 됐다. 태국에 도착해서 한국에 전세기를 띄울 만큼 영향력 있는 업체들도 만나보고, 다양한 MICE 업체, 그리고 순수 레저 그룹을 한국에 보내는 여행사 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어디서 왔냐는 그들의 질문에 “광주에서 왔다.”고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어디인지 모르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 밖으로 전주와 무주를 알고 있는 이들이 있었고, 광주를 알고 있는 에이전트들도 많이 있는것이 아닌가. 반가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모두 궁금해 하는 질문이 있었다. “왜 무안공항을 사용하지 않냐”는 질문이었다. 필자도 작년에 광주로 내려와서 보고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 공항이 문을 닫고 있지?’ 공항이 문을 닫는 것을 처음 보았다.

들어오고 나가는 비행기가 없으니 그런 날은 공항의 문을 닫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 큰 시설이 아무것도 안하고 문을 닫는지 이해가 안 갔다. 사실 지금도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무안은 정기편이 거의 없으며 전세기만 일정이 있다는 것을 올해 봄이 돼서야 알았다. 최근에는 그마저도 없어졌단다. 필자도 해외 출장을 가는 경우는 인천을 거쳐서 간다. 혹은 김해 공항을 알아보기도 하지만 결국은 익숙한 인천으로 가게 된다. 이처럼 이곳 전라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인천으로 가서 해외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김해공항을 거쳐서 나갈 텐데 무안공항은 수요가 없어서 정기편이 없다는 것이 이곳 얘기다.
동남아시아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겨울에 눈을 구경하기 위해 무주를 많이 찾곤 하는데, 왜 무안을 이용하지 않을까? 3일 동안 만난 에이전시들 중에서 7개 회사가 무안공항에 대한 얘기를 했다. 많은 관심이 있어서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인데 왜 그 큰 시설과 많은 투자를 한 공항에 대한 활용도까지는 책임지고 있지 않은지 안타까울 뿐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면서 한 태국 에이전트는 청주 노선이 생긴다는 말을 하면서 우리나라 지도를 내게 반대로 보여주며 한국의 모든 지역이 대부분 공항이 있으며 노선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런데 전라도 지역에는 노선이 없어서 전주, 무주 그리고 다른 전남 지역들 상품 제작과 판매에 많은 걸림돌이 있다고 전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더욱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무안공항이 활성화 된다면 전라도 지역의 또 다른 상품구성과 시장이 개척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몇 해 전 팸투어 시 간직했던 담양, 함평, 보성 등의 사진을 포함한 많은 자료를 갖고 있었다. 좋은 곳으로의 관광 상품을 구상할 수 있었지만 여건이 좋지 않아 일이 진척되기에는 쉽지 않았을 터. 없는 공항을 새로 지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있는 공항을 활성화해 지역 사회에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니,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끝까지 개운치 않게 남는 질문이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가져본다.
그들이 가장 좋아했던 보성 차 재배지, 그리고 무주 설경. 앞으로 더 많은 날, 더 많은 이들에게 그 모습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구은영
호텔앤레스토랑 광주 자문위원 /

홀리데이 인 광주 판촉영업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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