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7 (화)

  • -동두천 20.6℃
  • -강릉 18.7℃
  • 맑음서울 19.8℃
  • 구름조금대전 20.1℃
  • 구름조금대구 19.7℃
  • 구름많음울산 17.5℃
  • 구름조금광주 21.1℃
  • 구름조금부산 17.3℃
  • -고창 17.4℃
  • 구름많음제주 16.2℃
  • -강화 16.1℃
  • -보은 18.4℃
  • -금산 19.0℃
  • -강진군 18.2℃
  • -경주시 20.2℃
  • -거제 18.3℃
기상청 제공

카페 & 바

[Beverage People] 어른들의 디즈니랜드를 만드는 사람들, 어반딜라이트 박형진 대표


어린 시절 동화속의 디즈니랜드를 꿈꾸지 않은 이들이 있을까? 환상의 섬 디즈니랜드는 1955년에 우리에게 첫 모습을 보인 이래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꿈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꼭 디즈니랜드는 어린이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어반딜라이트 박형진 대표는 어른들의 동화를 그린다. 고단했던 하루와 답답한 마음은 고이 접어둔 채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는 그런 매력적인 공간, 그는 뻥 뚫린 루프탑에서 어른들의 환상의 섬을 실현시키고 있다. 국내 최초로 호텔 루프탑·스카이바 개발 및 운영 전문 회사 어반딜라이트, 그 중심에 있는 박형진 대표와 그의 크루를 만나 어반딜라이트의 루프탑 바 이야기를 들어봤다.


또 하나의 FUN을 탄생시키다


P&G Korea 마케팅 매니저, 오리온그룹의 공연사업부 마케팅 팀장, 디즈니랜드 서울 프로젝트 플래너, Eyewear Space ALO 창업자 및 대표이사. 어느 하나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가 대한민국 최초의 호텔 루프탑 바의 선구자가 됐다. ‘루프탑의 황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인사하자 ‘황제’보다는 ‘바통령’이 되고 싶다는 박형진 대표. 외식업에는 관련이 없는 이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가 해왔던 일에는 한 가지 통하는 구석이 있다. “제가 맡은 일은 언제나 시장을 이해하는 마케터였습니다. 그 중 소개하고자 하는 아이템들이 모두 ‘FUN’을 주로 하는 것이고요.” 시장을 이해하고 여기에 재미있는 아이템을 녹여내는 일을 맡아오던 박 대표였다.


처음부터 루프탑 바를 시작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에 그동안 알고 지내던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의 총지배인이 본래 운영하던 스카이라운지 KLOUD를 공간을 새롭게 꾸며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침 뉴욕에 다녀올 일이 있던 박 대표는 당시 뉴욕의 유명한 루프탑 바들을 다녀보며 당시 우리나라 트렌드에 접목할만하다고 판단,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의 KLOUD를 Rooftop KLOUD로 재탄생시켰다.



루프탑 바의 본질을 이해해야
기존의 스카이라운지 바도 있고 유명한 레스토랑들이 이미 호텔 F&B를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그는 Rooftop KLOUD를 전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을까? “어반딜라이트는 공간에서의 경험과 추억을 파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테마파크에 가는 것을 좋아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현실을 잊고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박 대표는 어른들에게는 어른들만의 디즈니랜드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따라서 그는 디즈니랜드에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서비스, 공간구성, 음악, 콘텐츠가 완벽하게 이뤄진 마법의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어반딜라이트가 운영하고 있는 루프탑 바는 호텔에 위치, 대개 하드웨어(위치, 시설)가 갖춰져 있는 곳에 콘셉트를 입하고 있다. 때문에 콘셉트를 정할 시 호텔의 위치 및 이미지를 고려, 주 타깃 고객을 생각해 콘셉트와 메뉴를 정했기 때문에 Rooftop KLOUD가 성공적으로 새단장할 수 있었다. “건물의 입지조건은 벗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동네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고 특성이 있는데 이것을 나 혼자 바꿔보고자 노력하면 안 되는 거죠. 그 흐름 안에서 이들이 원하는 것에 +a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합니다.” 박 대표는 주어진 조건 안에서 철저한 SWOT 분석과 전략적 목표를 중점적으로 루프탑 바를 기획했다.
박 대표는 “일단 오너가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콘셉트를 구성한 이후에 자리 잡을 위치를 생각하게 되면 모객이 안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저 또한 초창기에는 무조건 핫한 트렌드를 쫓으려다 사진이 잘나오는 조명에 신경 쓴 적이 있었는데 오래가지 않더라고요.”라며 결국 루프탑 바의 특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 대표는 Rooftop KLOUD의 소식을 들은 당시의 명동 L7 배현미 총지배인의 제안에 의해 두 번째 Rooftop FLOATING을 론칭, 뒤이어 시그니엘 서울의 스카이 바 Bar 81까지 기획했다. 그리고 세 가지의 브랜드는 각각의 매력을 뽐내며 호텔 루프탑 바/스카이바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유쾌한 그들의 이야기, 어반딜라이트
어반딜라이트 팀은 박 대표를 포함해 경영지원과 회계, 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현장 오퍼레이션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아무래도 오퍼레이션 인력이 대부분인 어반딜라이트 팀은 디아지오 월드클래스 바텐더 대회 국내 우승자,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준우승자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실력파 직원들로 이뤄져있다. 박 대표는 어반딜라이트 팀원들은 호스피탤리티 마인드를 갖추고 있는 긍정적인 Service Person이라며 이 점이 어반딜라이트 팀의 강점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구성된 그의 크루들은 신규지점이 생기면 진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함께 새로운 기획에 참여하고 이를 도맡아 준비하기도 한다. 현장의 업무를 중시하는 박 대표의 운영 철학에 따라 오퍼레이션 팀에 가급적 많은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는 것. 오픈 이후로도 겉으로는 완성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사소한 터칭이 필요한 바 운영이기 때문에 박 대표도 오픈 후 6개월 정도는 오퍼레이션 팀과 함께 상주한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FUN을 중시하는 박 대표와 함께하는 이들이라서 일까. 인터뷰 내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사진촬영에 임한 이들은 보기만 해도 에너지가 샘솟는 듯하다.



Rooftop KLOUD 서성태 지배인



“루프탑 바는 뷰도 중요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인 직원! 모든 서비스가 마찬가지겠지만 루프탑은 특성상 다른 바들에 비해서 성수기 시즌에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중요한 사안들은 직접 해결해도 직원들 스스로의 판단력으로 즉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바탕이 되는 멋진 루프탑 뷰와 함께 나이스한 서비스로 다가가는 루프탑 바가 될 수 있도록 노력, 또 노력할 것이다.”



Rooftop KLOUD는 강남의 중심지 역삼역 언덕에 위치한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21층에 자리 잡고 있어 강남 교보타워와 남산타워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서울관광공사에서 지정한 서울 10대 야경 포인트로 서울 밤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박 대표는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는 특성상 30~40대 직장인 남성과 외국인 출장객을 타깃으로 클래식한 느낌을 살렸다. 마치 맨하탄 한복판의 아트콜렉터 부호의 아지트 같은 곳이다. 트렌디함보다는 원목을 사용한 클래식함을 어필했고 실제로 70%의 고객이 남성이다.


루프탑 바에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필드존과 천장 개폐가 가능해 악천후에도 이용 가능한 우드존, 프라이빗한 공간의 테라스 존 등 다양한 콘셉트에 맞춰 활용가능하다.



Rooftop FLOATING 김재근 헤드바텐더



“어반딜라이트의 루프탑 바는 밖에서 쓰고 있던 어른이라는 가면을 벗고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은 채 네버랜드에 살고 싶은 ‘피터팬과 웬디’가 찾아오는 환상의 나라다. 이곳 Rooftop FLOATING에 근무하며 가장 보람될 때도 고객이 근심 걱정의 굳은 얼굴로 방문했다 어린 아이와 같이 신나고 밝은 표정으로 돌아갈 때다. 같은 보람을 느끼고 오늘도 힘내고 있는 나와 우리 동료들은 이곳에서만큼은 피터팬과 웬디가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팅커벨’이 아닐까?”



‘가장 패셔너블한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을 입고 무엇을 들었냐가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먹고 무엇을 즐기느냐다.’ L7명동 21층에 위치한 Rooftop FLOATING은 패셔너블하고 트랜디한 루프탑 바의 정점을 찍는다. 전체 100평 규모의 면적으로 지금까지의 국내 루프탑 바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바로 앞에 보이는 남산N타워와 명동성당, 청계천에 이르는 조망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Rooftop KLOUD에 비해 넓은 공간에 탁 트인 위치에 있어 자유로운 느낌을 주는 파티 공간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직장인 보다는 젊은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DJ가 있고 한 켠에는 전문 음향 및 디제잉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Rooftop FLOATING의 대표적인 특징은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핫한 뉴 트렌드 ‘진(Gin) 전문 바’라는 점. 진토니카와 같은 국내에서 쉽게 만나보기 힘든 진 메뉴 36종과 함께 와인, 샴페인, 핸드앤몰트, 크래프트 비어 등이 준비돼 있다.



Bar 81 양대훈 매니저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고객을 맞이한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매일 해가 저무는 아름다운 석양과 동시에 도심 야경이 어우러져 마치 지상에서 별이 떠오르는 듯한 환상적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다른 곳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유니크한 샴페인과 와인으로 Bar 81에서 각자만의 휴식 공간을 즐기기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는 고객들을 보면 호텔의 바는 고객들에게 공기라고 생각한다. 그 공기를 찾아오는 고객에게 앞으로도 Bar 81은 더욱 갖춰진 서비스와 전문적인 마인드로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



Bar 81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초고층 스카이 바이자 프리미엄 샴페인 바다.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 내,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곳에 위치한 호텔 시그니엘 서울의 81층에 위치해 있다. 고층에 위치한 만큼 강남 방향, 서쪽으로 바라보는 환상의 전망을 자랑하며 강남 전체와 함께 굽이쳐 흐르는 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또한 해질 무렵 파노라마 뷰로 즐기는 석양이 압권이며, 맑은 날이면 인천 송도의 고층 건물까지 바라볼 수 있다.


Bar 81에 들어서면 샴페인의 버블을 형상화 한 화려한 샹들리에가 눈에 띈다. 여기에 2층 높이의 천정까지 가득 채운 압도적 높이의 샴페인 & 와인 셀러까지. 박 대표는 최근 1~2년 사이에 샴페인 모엣샹동의 판매가 많았음을 트렌드로 예견, 무겁지 않으면서 분위기를 업 시킬 수 있는 스파클링 가득한 샴페인을 위주로 바 콘셉트를 구성했다. 또한 Bar 81의 스낵 메뉴는 미쉐린 3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Yannick Alleno)가 직접 개발하고 조리하는 환상의 샴페인 마리아주로 선보인다.



방문했던 바 중 No.1으로 꼽히는 곳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파리의 부다바(Buddha Bar)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부다바는 부다바만의 콘셉트가 강력하고 이것을 술과 음식, 그리고 서비스로 골고루 제공한다. 또한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음악성까지 인정받고 있어 좋은 바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부다바 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다.


한번은 부다바에서 주문을 하려고 바 탑에 있었는데 어떤 금발의 매력적인 여성이 바 탑 안에서 주문도 받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더라. 처음엔 이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는 부다바의 뮤즈같은 존재였다. 그가 바 탑 안에 앉아있는 것만으로 부다바의 또 하나의 콘셉트가 연출되는 것이다. 당시 강렬했던 그 뮤즈로 인해 이후 누군가 바를 추천해달라고 이야기하면 무조건 부다바를 소개한다. 부다바는 이런 세심한 연출력이 바의 모든 요소들과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매력적인 바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루프탑 바가 성행한지 오래지 않았다. 갑자기 이렇게 각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인공적인 자극이 많아지면서 실내 공간 이외에 자연을 그릴 수 있는 실외 공간을 찾게 된 것이 자연스레 루프탑 바에 반영된 것 같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인 도어(Indoor) 라이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이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고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유를 잘 몰랐었다. 하지만 요즘은 캠핑, 서핑, 테라스 등 아웃도어 라이프(Outdoor)가 각광을 받고 있다. 사실 캠핑은 사서 고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사람들은 날씨의 변화를 느끼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경험에 열광한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고급스러운 것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Farm to Table’이 F&B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루프탑 바의 개념이 다소 모호하다. 본인이 생각하는 루프탑의 기본 요소는 무엇인가?
3가지가 확보돼 있어야 한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뷰(View)’다. 여기서 뷰는 앞이 탁 트인 시야와 위가 뻥 뚫린 개방감을 의미한다. 그리고 ‘뷰가 좋다’는 말이 성립이 되려면 말 그대로 앞이 트여 멀리까지 내다 볼 수 있는 시원함을 가지고 있던지, 그렇지 못하더라도 남산타워, 롯데타워 등의 랜드 마크가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루프탑 바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운영을 계속해야 한다는 지속성이다. 대개 루프탑의 경우에는 선선한 날씨의 봄부터 초겨울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이는 카페나 바의 부속 시설이지 전통 루프탑 바라고는 볼 수 없다. 따라서 상시적으로 운영을 하기에는 실외 공간과 더불어 실내 공간도 확보가 돼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호텔에 위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유는 루프탑 바는 보통 늦은 시간에 문을 여는데 일반 오피스텔의 경우 늦은 오후에는 로비에 불이 꺼지거나 안내를 해주는 이가 없기 때문에 바의 진입에서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텔은 다르다. 1층 로비에는 24시간 상주하는 직원이 있고 언제나 환대와 환송을 해주기 때문에 루프탑 바에 들어서기 전부터 루프탑 바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루프탑 바의 경우는 어떠한가?
사실 루프탑 바가 가장 잘 자리매김 하려면 호텔 설립 초기 단계부터 루프탑 바에 대한 설계가 포함돼 있어야 한다. 루프탑 바가 성행한지 오래되지 않은 우리나라는 보통 지어놓은 옥상 공간이 아쉬워 이를 바 형태로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건축법 등의 규제가 많아 사실상 제대로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또한 업장 내에서 일하게 될 오퍼레이션 팀이 기획과정에 포함되는 일이 드물어 루프탑 바의 생리를 모르는 상태로 표준화된 F&B 매장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점도 아쉽다. F&B, 특히 바의 경우에는 메뉴와 콘셉트, 타깃 고객에 따라 느낌과 동선, 가구배치, 주방 등이 모두 달라져야 한다.


호텔에 있어 루프탑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지
더 이상 호텔의 차별화 요소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한다. 호텔이든 바든 레스토랑이든 결국에는 사람의 관계가 중심이 돼 누가 와서 노느냐, 그리고 그 사람들이 와서 놀 때 놀아줄 주인장은 누구냐에 따라 그 놀이터가 감동을 줄 수 있는 곳인지 아닌지 결정되는 것이다. 결국에는 종합적인 경험이 중요한데 여기서 차별화를 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루프탑이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들은 루프탑 바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는 호텔을 선택하는 요소가 위치와 침구였는데 이제는 콘셉트와 그에 따른 즐길거리가 있는 곳이 인기다. 똑같이 호텔을 홍보하는데 객실 사진을 올려놓은 호텔과 루프탑 사진을 올려놓은 호텔 중 어떤 호텔이 더 반응이 좋겠는가. 특히 요즘과 같이 내국인 고객들이 호텔에서의 휴가를 보내게 되면서 이런 즐길 거리들이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루프탑 바에서 바텐더와 소믈리에에 남다른 의미를 두는 것 같다.
결국 손님과 함께 노는 것은 일선에 있는 종업원들이다. 나는 늘 백 바(Back Bar)에 진열돼 있는 주류를 보면 꼭 미스 유니버스 결선의 장처럼 느껴진다. 너무나 많은 스토리와 매력을 지닌 음료들을 모아뒀기 때문에 바 종업원이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고객의 취향에 맞는 음료가 선택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퍼레이션 팀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바텐더 교육이나 해외 연수 등의 기회를 주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술과 관련된 시험도 본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특히 바의 경우에는 술의 종류도 너무 많고 그에 따른 이야기도 많아 공부를 하면 할수록 성취감이 따르는 매력적인 업종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어반딜라이트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은 운영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로 남아있는 것이다. 너무 매장 안에만 몰입돼 있으면 시장의 흐름과 멀어지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여러 매장을 빨리 확장하는 것에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3개의 매장을 오픈해보니 단기간의 확장 보다는 바를 오랫동안 재미있고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내부적인 문화와 좋은 애티튜드를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달았다. 제대로 된 바를 만들려면 최소 2~3년 전에 기획을 해야 한다. 현재 2년 넘게 준비해온 논현동의 네번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어반딜라이트 네 개의 매장을 더욱 견고히 하고 좋은 위치에 좋은 기획이 있다면 3~4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라도 제대로 맡아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와 같은 랜드 마크를 만들고 싶다.



관련기사

관련태그

호텔앤레스토랑  어반딜라이트박형진대표  서성태지배인  김재근헤드바텐더  양대훈매니저


배너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