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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월)

칼럼

[Local Networks_ 광주] 서울이 아니어도 괜찮아, 지방에서 커피·와인 즐기기


예쁜 카페들의 등장

서울에 있는 많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늘 문전성시를 이루듯이 이곳 필자가 있는 광주도 역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항상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자체 브랜드의 커피, 즉 Local Brand의 여러 점포들도 모두 잘 되는 편이다.


빵집의 예를 들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곳도 많이 있지만 이곳은 소위 ‘동네 빵집’이 잘 된다. 예전 기억에 서울에서는 아파트 상가 안의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던 곳이 오래 가지 못했는데, 이곳 남쪽은 동네 안의 작은 빵집도 모두 잘 되는 것 같아 늘 궁금했다. 누군가가 이야기해 주길 “가까운 곳에서 구매를 원하는 욕구가 있는 손님들은 굳이 옆 블록의 체인빵집을 가지 않는다.”고. 생각해보니 그럴 것도 같고, 단순히 그 이유만이 아니더라도 조금은 쉽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빡빡한 개인 생활 위주인 서울보다는 그래도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지방의 정겨움’이 한 몫 하는 건 아닐지.


카페 역시 마찬가지다.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현대사회에서 프랜차이즈 카페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작은 규모의 개인 숍들의 인기 또한 점점 더 높아져만 가고 있다. 가격적인 면은 오히려 개인 점포들이 저렴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커피의 맛과 향은 탁월하게 좋은 숍들이 있다. 프랜차이즈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더 전문적으로 직접 로스팅을하고 관리하면서 커피를 판매하는 곳도 있고, 점포의 인테리어와 서비스에 치중해 독특하고 멋진 그들만의 분위기를 내는 공간을 제공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 제주도의 카페, 서울의 가로수길이나 연남동의 골목골목에 자리 잡은 예쁜 카페들이 늘 부러웠는데, 이제는 지방의 명소 주변에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가는 곳들이 많아진 것이다. 그렇게 커피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기회가 늘고 있다. 이곳 광주에서.


광주에서 만난 이탈리아 와인
이곳의 와인 시장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와인의 소비량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와인 동호회들이 많이 생겨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고 있다. 와인바나 와인을 판매하는 곳도 늘었다. 서울만큼 대규모의 와인숍이나 대형호텔들의 와인 보유량을 따라가기는 어렵겠지만 과거에 비해 확실히 그 소비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와인을 좋아하게 된 필자의 선호를 이야기해 보면 많은 와인 애호가가 사랑하는 프랑스 와인도 좋겠지만, 가성비를 생각해 봤을 때 이탈리아 와인과 스페인 와인도 충분히 좋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와인의 종주국은 원래 이탈리아였다는 것을 안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기후가 온난하기 때문에 국토의 전 지역에서 포도가 재배된다. 이미 3000년 전 로마시대 이전부터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로마시대에는 유럽 전역에 포도를 전파했다. 이처럼 이탈리아 와인은 그 역사나 품질 및 생산량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수준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 와인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제 사회의 정치적인 여건에도 영향을 받겠지만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국내외 마케팅 활동이 늦게 시작돼 아직 국제적으로 적절하게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탈리아는 와인 산지로서 가장 이상적인 곳임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는 주로 저가의 대중적인 와인들을 주로 생산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요 산지의 뛰어난 업자들의 과감한 기술 투자와 부단한 노력 덕분에 프랑스나 캘리포니아의 최고급 와인들에 견줄 수 있을 정도의 명성과 품질을 지닌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호텔들이 양질의 와인을 수입해 하우스와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큰 체인호텔에서는 일반시장에서 판매되지 않도록 와인너리를 미리 독점으로 계약해 상품을 만들고 전 세계 같은 브랜드의 호텔에서 하우스와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호텔체인들도 있다.


얼마 전 호텔에서 ‘와인마켓’을 해 봤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양한 와인들을 제공했는데 그 때 고객들의 반응은 예상과는 달리 이탈리아 와인으로 조금 더 기울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고객들의 선택이 더욱 다양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에만 집중되는 것 같았던 와인시장이 이제는 각 지방에서도 상당히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은영
호텔앤레스토랑 광주 자문위원 /

홀리데이 인 광주 총지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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