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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7 (일)

호텔&리조트

[Feature Hotel] 우리 고객에게 주말이 생겼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주말이 즐거운 호텔업계 -②

..어제 [Feature Hotel] 우리 고객에게 주말이 생겼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주말이 즐거운 호텔업계 -①에 이어


이제는 4050 남성들을 공략할 때
그동안 주로 호텔에서 준비하는 프로모션들이 여성을 타깃으로 해왔다면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모션도 기획해보자. 이 교수는 “주 52시간 근무제로 도입하면서 특히나 일 지향적으로 살아왔던 중년 남성들이 좀 더 자신만의 시간이나 취미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남성들은 소비나 취미의 면에서 소외돼 있었기 때문에 키덜트족과 같이 패션이나 자기관리, 취미생활에 관심을 두는 소비패턴이 늘어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부동의 1위였던 취미 등산이 낚시에 밀렸다. 작년 옥션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몰의 큰 손으로 떠오른 40~50대 남성들이 건강과 외모, 취미, 여행 등 나를 위한 소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욜로’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여행상품에 대해서도 4050 남성들의 구매율이 높았다. 주말에 훌쩍 떠나기 좋은 스키, 레포츠, 골프에 관련된 용품 판매량도 5배(469%)나 증가했으며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은 헬리캠·드론과 같은 취미 상품 판매량도 2배(216%) 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외에도 게임·퍼즐(72%), 만화·캘리그라피(42%), 피규어(123%) 등도 오름세를 보여 다소 주춤할 것이라 예상했던 4050 남성들 또한 이미 여가시간을 취미로 즐길 준비가 돼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G마켓이 작년 3분기 남녀를 대상으로 구매 객단가를 비교한 결과 남성의 구매 객단가가 여성보다 평균 7% 높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남성들은 주로 취미와 관련된 쇼핑을 할 때 여성보다 씀씀이가 커(대표적 취미용품인 카메라의 경우 남성의 구매단가가 여성에 비해 27% 높았다.) 의외로 ‘지름신’은 남성에게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일찍이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에 관심을 갖고 있던 옥션은 지난 6월 맨즈숍을 열어 이들의 소비를 이끌어냈다.


속속들이 등장하는 올인클루시브 체험형 테마파크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유연 근로시간제의 도입에 따라 주말을 포함해 쉴 수 있는 휴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 국내 여행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아도 한 공간에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체험형 테마파크도 하나둘씩 문을 열고 있다. 이미 홍콩, 마카오, 태국 등 인근 휴양지에는 다양한 액티비티 요소들과 퍼레이드, 이벤트 등으로 특히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테마파크. 그러나 국내 테마파크의 경우에는 시설이 낙후된 데다가 단순한 탑승기구 중심의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웰니스를 위한 가장 완벽한 공간’이라는 테마로 수면, 호흡법, 식이요법, 건강관리까지 케어할 수 있는 ‘파크로쉬’가 정선에 오픈, 매일유업의 관계사인 상하농원은 팜 스테이(Farm Stay, 농장체험)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호텔 ‘파머스 빌리지’를 개관했다. 제주신화월드의 신화테마파크도 작년 12월 공식 오픈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기업 투바앤(TUBAn)과 함께 국내최대규모의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이어 CJ그룹이 일산 경기도 일산에 약 2만 3000㎡의 대규모 부지에 K-Culture Valley를 조성하고, CJ그룹의 자체 호텔 브랜드를 도입할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혀 우리나라에도 올인클루시브 체험형 테마파크 조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관광객에만 의존해왔던 호텔업을 포함한 관광산업이 내수고객의 호캉스, 근무시간 개선, 여가에 대한 관심, 국내여행 활성화 등으로 다시금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다가올 시장변화에 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 기존에 보지 못했던 신선한 여가 트렌드를 선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특급호텔뿐만 아니라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대를 겨냥하기에 중소형 호텔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도의 변화로 인해 호텔의 밤과 주말도 다시금 활기차기를 바란다.


“진정한 워라밸은 취미와 여가생활을 통해 잊고 있었던 것을 찾는 것”
상명대학교 소비자주거학과 이준영 교수




주 52시간제의 도입 이후 워라밸 소비 트렌드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 사실 ‘워라밸’이라고 하는 개념은 예전부터 있어왔던 것이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올해부터 근무시간에 대한 정책이 실행됐기 때문이라고 보여 진다. 특히나 요즘은 성취지향의 삶 보다는 작은 행복 찾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본인의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워라밸이 일찍이 정착된 서구사회와 비교해보면 일과 삶의 밸런스를 서양 사람들은 가정에서 찾는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혼행족’도 늘었고, 호텔에서도 1인 고객에게 이전까지 부과했던 싱글차지를 없애고 1인 고객을 잡기위한 레이트 체크아웃, 혼행족 매칭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워라밸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새롭게 생겨난 소비 패턴이 있다면?
최근 20~30대 사이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은 ‘하비박스(Hobby Box)’다. 한 달에 한 번씩 취미를 받아보는 것이다. 하비박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내 안에 잠재돼 있는 취미 분석 테스트도 해볼 수 있고 이에 맞는 취미정기배달이 가능하다. 딸기 트러플 초콜릿 만들기 키트, 리빙세트, 종이인형 만들기 등등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쉽고 간편하게 접근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20~30대 직장인들에게 타깃팅이 제대로 된 비즈니스인 셈이다.


또한 최근에는 취미 및 재능 공유 사이트도 생겼다. ‘크몽’, ‘탈잉’과 같은 플랫폼으로 내가 가진 취미를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줄 수 있고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새로운 유대관계도 쌓고 있다.


호텔을 포함한 관광업계는 내수고객의 국내관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호텔산업에 미칠 영향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탄력적 근로시간제나 유연 근로시간제가 보다 정착되면 휴일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퇴근 후, 주말을 이용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있는 듯하다. ‘원마일 이코노미’라는 심리경제용어가 있다. 주변 1.6㎞ 안에 모든 걸 배치해둔다는 뜻으로서 쉽게 말하면 내 집 주변에 있는 맛집이나 관광지, 쇼핑몰 등에 방문해 여가를 즐기는 것이다. 최근 ‘역세권’이라는 말보다 ‘숲세권’, ‘스세권(스타벅스세권)’ 등에 관련된 용어들도 생겨나면서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찾을 수 있는 행복을 추구한다.


이에 호텔들도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근처 지역주민들을 위한 프로모션도 있을 수 있고 꼭 집 근처가 아니더라도 지역 내에서 ‘작은 사치’를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해외 사례는 어떠한가? 이미 프랑스나 네덜란드의 경우 워라밸이 상당히 잘 이뤄져 있는 것으로 안다.
프랑스에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라는 것을 법적으로 제도화 해 놨다. 퇴근 후 업무가 일상과 연결되지 않을 권리로 노동자의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예전 회사생활을 했을 때 외국계 에이전시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를 떠올려보면 그들의 사무실은 12월중순쯤 싹 비워진다. 이처럼 연말이 되면 일을 마무리하고 휴가를 떠나는데 우리나라는 연말이 제일 바쁘지 않나. 프랑스와 네덜란드처럼 일과 휴식을 완전히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그렇다면 워라밸이 제대로 정착하려면 갖춰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워라밸의 기본 골자는 노동자의 사생활보호, 노동자의 저녁이 있는 삶을 지켜주자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런데 ‘라이프’를 보장받으려면 ‘워크’에 대한 내용도 지켜져야 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일의 효율화’에만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즉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분 단위, 초 단위로 업무에 대한 규제가 생기고 그렇게 되니 화장실 가는 시간, 커피마시는 시간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피곤한 워라밸이 될 것이다. 물론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자체를 너무 제한하고 속박하면 오히려 근로자의 권리를 침해받게 된다.


근무시간이 단축되면서 앞으로 주목해야 할 새로운 트렌드가 있다면?
점점 디지털 노마드와 같은 생활패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 하나만 들면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다. 심지어 내 오피스에 있는 책상도 필요 없다. 내가 자유롭게 근무하고 삶의 방식을 바꿔나가는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라’는 것을 모토로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도 생겼다. 결국 돈을 많이 버는 것 보다는 적게 벌더라도 내 삶을 찾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물질적인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닌 내가 잃어버리고 있었던 가장 소중한 가치를 되찾는 것이 워라밸을 추구하는 가장 큰 목적이 아닐까? 그동안 번아웃에 소진증후군에 시달리던 현대인들은 잃어버렸던 중심을 찾는 방향으로 일과 자신의 삶의 밸런스를 맞춰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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