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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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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_ 노혜영 기자의 세상보기] 워라밸, 균형이 있는 삶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기업의 주당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줄었다. 주 52시간은 표준근로 40시간에 연장근로 12시간을 합한 것으로 주당 최대 근무시간이 52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노동법의 도입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지만 이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잖다. 기업 입장에서는 최저임금도 오른데다가 근로시간마저 단축돼 생산성이 떨어지고 고용불안과 경영난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물가 인상과 지출은 더 많아졌는데 평균 수입이 줄어 오히려 부업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ork and Life Balance, 일명 워라밸이라는 신조어가 최근 더욱 주목받는 것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연관이 있다. 당초 이 법의 취지가 노동시간을 단축시켜 저녁이 있는 삶, 즉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고 자기계발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있는 만큼, 여가시간 보장이라는 호재를 두고 벌써부터 문화, 관광, 엔터테이닝 사업이 들썩이고 있다. 일과 삶의 밸런스. 우리는 지금 이 균형이 있는 삶에 주목하고 있다.
 
호텔업계는 이미 수년전부터 호캉스족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았으나 일상에 지친 고객을 위해 쉴 수 있는 공간으로서 ‘휴식’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최근 고객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머무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경험으로서 호텔을 찾는 것이다. 호텔마다 차별화를 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호텔산업을 새로운 트렌드의 주체로 몰아가는 한편, 호텔이 놀이(Play)와 휴가(Vacation)를 한 번에 잡는 플레이케이션(Playcation)의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새롭게 단장한 호텔에서는 소규모 파티룸을 둬 2030젊은 고객을 유치하고 호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각종 혜택과 프로모션을 쏟아낸다. 각종 브랜드와 협업해 특화된 상품을 개발하기도 하고 캐릭터와 부대시설을 활용한 키즈 프로그램을 선보여 부심을 잡기 위한 가족타깃형 전략을 구사한다. 뿐만 아니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한층 젊어진 고객을 잡기 위해 호텔이 미술관, 맛집, 휴양지가 되기도 하며 심지어 호텔에서 경험한 침구, 음식, 향기까지 판매되고 있다. 오늘 날 호텔은 고객을 위한 팔색조가 돼야 한다.  


고된 일을 내려놓고 온전히 내가 일상이 되는 휴가철이 시작됐다. “Work and Life Balance” 당신은 일과 삶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삶을 살고 있는가? 어떤 일이든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나, 손에 쥔 것을 조금씩 내려놓는다면 적어도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는 일은 없지 않을까. 일상과 가까이에 있는 것은 소중함을 몰라 잃고 나면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긴 문장의 호흡을 불어 넣어주는 쉼표처럼, 워라밸의 호재 속에 활기를 기대하며 손님맞이에 한창인 호텔 업계에도 워라밸이 잘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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