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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0 (수)

투어리즘&마이스

[Go Ootobrtfest] 세계 최대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에 가다


‘프로스트(Prost)!!’ 라는 함성을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 2018’은 9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독일 뮌헨의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에서 진행됐다.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 바이에른 왕국의 황태자, 루트비히(Kronprinz Ludwig)와 작센(Sachsen)의 테레제 공주(Therese von Sachsen-Hildburghausen)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진행된 축제다. 물론 그 당시에는 현재와 다른 모습으로 대규모 경마 대회가 중심이었는데, 원래 일회성으로 예정됐던 행사는 뮌헨 시민의 열광적인 성원으로 인해 매년 개최되는 축제로 변화하게 됐다.


지난 200여 년 동안 185번 개최된 옥토버페스트는 전쟁이나 전염병,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같은 상황을 제외하고는 매년 열려 이제는 뮌헨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맥주와 축제를 좋아하는 수많은 관광객들도 함께 하는 행사가 됐다. 지난해 기록을 살펴보면 약 620만 명이 행사장을 방문했고 750만ℓ의 맥주가 판매됐다고 한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등 많은 수의 관광객이 찾아오는데, 필자가 참여한 이번 옥토버페스트에서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축제장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현지에서는 옥토버페스트라는 이름보다는 비즌(Wiesn)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이 단어는 비제(Wiese)라는 단어의 바이에른식 사투리로 ‘옥토버페스트에 간다.’라는 표현보다는 ‘들판에 간다.(Auf Dem Wiesn)’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옥토버페스트는 단순히 맥주만 마시는 축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물론, 뮌헨의 6대 양조장(아우구스티너, 하커쇼프로, 호프브로이, 뢰벤브로이, 파울라너, 슈파텐)을 중심으로 13개의 대형텐트와 그 외의 소규모 텐트 등지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지만, 다양한 놀이기구와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가족 단위로 축제장을 많이 찾기도 하며, 전통 복장을 입은 축제 참여자들은 자신의 전통을 자랑하는 듯한 즐거운 표정은 축제장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옥토버페스트에서 판매되는 모든 맥주는 6대 양조장의 맥주만 판매되는데, 필자가 방문한 쇼텐하멜은 슈타펜 양조장의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텐트였다. 각 회사에서 운영하는 대형 텐트는 행사가 시작되기 6~8개월 전에 예약을 받기 시작해 대부분의 자리가 예약제로 운영된다. 운영 주체마다 예약을 받는 시기와 방법이 다르며, 또한 텐트마다 그 분위기가 다르다. 뮌헨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텐트는 하커-페스트첼트로 파란 하늘을 모티브로 꾸며진 가장 예쁜 텐트 중 하나며, 호프브로이의 경우 미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편이다. 필자가 방문한 쇼텐하멜 텐트는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팝을 많이 연주하며 젊은 계층에게 인기가 많을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기가 쉬운 텐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한다.



필자는 예약된 4시 시간대의 좌석에 합류하게 됐는데, 이미 많은 수의 축제 참여객으로 텐트 안은 가득했다. 좌석이 다 채워지고 맥주잔이 모든 참여자들에게 돌아가게 될 즈음부터 악단의 흥겨운 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주로 10명 단위로 앉는 테이블에서 몇 차례 건배가 돌아가는 동안 대표적인 권주가인 아인 프로짓(Ein Prosit)이 울리게 되면 같은 테이블에서만 아니라 그 옆 테이블과도 프로스트를 외치며 잔을 부딪치며 흥겨운 시간이 흐르게 된다. 흥에 겨우면 1ℓ 대형 맥주잔을 단번에 마시기 위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러면 그 주위에서 테이블을 두드리며 흥을 돋우기도 한다. 만약 다 들이키지 못하게 되면 주위로부터 엄청난 야유소리를 듣게 되지만......



메르첸이라고 불리는 맥주로부터 기인한 옥토버페스트 맥주는 알콜도수가 약 6% 내외지만 색이 비교적 밝고 덜 무거우면서도 쉽게 마실 수 있다. 헨들(Hendl)이라는 닭요리를 주로 안주로 먹으면서 즐기는 이 축제에 60개국 이상에서 600만 명이 넘게 방문하면서도 만취사고가 670여 건(2017년 기준) 정도로 적은 것은 그만큼 축제에 즐겁게 참여하지만 동시에 지켜야 하는 선을 지킬 줄 아는 축제 문화가 성숙돼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필자와 같이 참여했던 동행들도 상당히 많이 맥주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약속은 철저히 지켰으며, 또한 주위에 모든 참여자들 역시 그러한 모습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예약된 3시간은 어느새 금방 흐르고 다른 예약자에게 테이블을 넘겨주고 나서 일행과 같이 잠시 더 텐트 안에 머물면서 흥겨운 음악과 즐거움이 가득한 시끌벅적함을 즐길 수 있었다. 단순히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끼리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에 같이 참여한 모든 사람들과 하나가 돼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옥토버페스트의 가장 큰 특색이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단지 글과 사진으로써 이 축제의 흥겨움 가득함을 충분히 전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이은용 교수
경희사이버대학교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 부교수
한국관광공사 호텔업 등급결정사업 심사위원
(사)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호텔리조트 산학협력이사
(사)한국호텔관광외식경영학회 학술이사 및 부편집위원장(전)
(사)한국유통학회 이사
(사)한국프랜차이즈학회 이사
(사)한국외식경영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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