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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목)

호텔&리조트

[Vol. 333 Special] Vol. 333 Special Edition, 333호 스페셜 에디션

- 3호, 33호, 133호, 233호, 그리고 3333호까지




2018년 12월호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은 통권 제333호를 맞이했습니다. 1991년 4월 창간한 이래 27년 동안 단 한 차례의 결간 없이 이어졌는데요. 333호를 기념하기 위해 통권 숫자 ‘3’과 연관된 과월호 매거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매거진마다 시대별 호텔 이슈를 돌아보니, 현재와 이어지는 지점이 있네요. 타임머신을 타는 기분으로 과거의 3호부터 미래의 3333호까지, 출발해볼까요?


Vol. 3
1991년 6월

1991년 6월, 호텔은 과연 향락과 퇴폐의 온상일 뿐인가?

<호텔앤레스토랑> 통권 제3호가 발간되던 시절은 매거진이 창간된 지 채 3달 밖에 되지 않았을 때네요. <호텔앤레스토랑>의 서동해 대표이사는 잡지가 처음 발간되던 1991년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제가 만드는 매거진은 기존의 텍스트만 가득한 ‘읽는 잡지’ 말고, 사진과 레이아웃이 멋진 ‘보는 잡지’로 탈바꿈시키고 싶었습니다. 91년도에 컬러로 잡지가 나오는 일은 많이 없었는데, 월간지가 화려하게 컬러로 등장하자 당시에 사회에서 주목을 받았죠.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호텔을 다룬다는 이유만으로 편견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당대에는 ‘호텔’이라고 하면 무조건 퇴폐/향락적 이미지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향락적인 호텔을 다루는데 프린트까지 컬러로 하니까 완전 ‘날라리’라고 여겨졌어요.(웃음)”


기자 출신인 서동해 대표이사는 1970년대 스위스에 여행에서 웅장한 그곳의 호텔을 보고 호텔이 인류의 문화 최정점에 있다고 느끼게 돼 호텔 매거진을 창간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처음에는 호텔을 다룬다는 것 자체로 거부당하는 일도 많았는데, 그러한 인식이 괜찮아지기까지 10~15년 정도 걸렸다고 하네요. 그에 따르면, 소위 ‘김치 세대’가 지고 ‘햄버거 세대’가 도래하는 시점부터 호텔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호텔에 대한 편견이 잔재했지만 한편으로 낭만이 가득했던 시절, <호텔앤레스토랑> 제3호에는 어떤 이슈가 담겨있을까요?


Vol. 3  관전포인트
① 한국 최초 여성 2급 지배인 자격증 소지자

91년 당시 ‘호텔 롯데’ 교환실에 근무하던 최호숙 씨에 대한 기사가 실렸는데요. 그는 한국 최초 여성 2급 지배인 자격 취득자이기도 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경희호전 출신이었던 최호숙 지배인은 81년에 시험에 응시해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 합격의 영광을 안았던 남성 동료들이 총지배인, 최소한 업장지배인으로 승진한 데 비해 그녀는 교환실에서 교환업무를 보고 있었네요. 소위 여성이 겪는 사회적 ‘유리 천장’에 의해 출세를 하지 못한 셈이었습니다. 최호숙 씨는 기사에서 후배들이 여성 총지배인의 꿈을 이뤄주기를 부탁했습니다, 다행히 2018년 현재는 그의 바람대로 국내에도 여성 총지배인들이 다수 배출됐네요. 하지만 여전히 그 수가 남성에 비해 현저히 적고, 특별한 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에 유리천장이 완전히 해소되고, 국내에서 더 많은 여성 총지배인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② 응답하라 1991, 28년 전 인테리어 트렌드
<호텔앤레스토랑> 3호에서 선정한 이달의 ‘호텔 Restaurant’에는 호텔 롯데의 이탈리아식당과 팔레스 호텔의 중식당이 선정됐어요. 두 레스토랑의 공통점은 대체로 조도가 낮고, 레드톤의 패브릭을 이용한 고풍스러운 서양식 인테리어인데요. 마치 올해 오픈한 레스케이프 호텔이 떠오르기도 했네요. 당시 트렌드가 돌고 돌아 2018년에는 한해 가장 이슈가 됐던 호텔의 콘셉트로 다시 찾아온 것이죠. 91년의 카펫 트렌드도 비슷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국내에 수입되는 카펫은 모노톤이나 단조로운 무늬가 전부였다고 하는데요. 이 시기에 수입된 화려한 컬러감과 다양한 패턴의 카펫을 ‘파격적’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카펫과 레스토랑에서 드러나는 귀족적이고 화려한 콘셉트가 1991년의 인테리어 트렌드였네요.




Vol. 33
1993년 12월

1993년 12월, 한겨울의 명동블루스

<호텔앤레스토랑> 통권 제33호가 발간되던 때는 1993년 12월입니다. 당시 사무실은 명동에 위치했는데, 지금의 가로수길이나 한남동처럼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였죠. 게다가 90년대 지면 매거진의 위상은 지금과 달리, 사람들의 유행을 선도하는 중요한 매체였죠. 편집국장이었던 김영환 기자의 칼럼에 잡지 기자라는 사명감, 스스로를 ‘명동 우먼’, ‘명동맨’이라 칭하며 트렌디한 문화 한가운데 활동하는 이들의 자부심이 드러난 게 인상적입니다.


그는 칼럼에서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고 많은 월간지 중 <호텔앤레스토랑>이 굳굳이 서있습니다. 만 3년도 채 안 되는 일천한 역사(랄 것도 없지만) 속에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라고 마무리하며 독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당대 가장 힙했던 ‘명동 우먼’과 ‘명동 맨’들이 취재한 호텔 이슈,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Vol. 33 관전 포인트 
①유니폼 전문 브랜드 시대 개막

93년에는 유니폼 전문 브랜드가 처음 등장했던 시기였네요. 교복 브랜드로 유명한 ‘스마트’에서 워킹 유니폼 터치다운과 삐에나띠를 출범한 것이 큰 이슈였습니다. 기사에서는 유니폼이 점차 ‘고급화, 패션화, 기능화’를 전부 갖춘 추세에 들어서기 시작했다고 전하는데요. 이전에는 불편하고 획일적이던 유니폼이 편안하고 다양해지며 ‘직원 복지’의 개념으로까지 확장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25년이 지난 현재에는 호텔 유니폼은 해당 호텔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반영하는 요소로 진화했지요. 2015년 9월호 <호텔앤레스토랑>의 ‘호텔, 유니폼 이상의 가치를 입다’ 기사와 비교해서 읽어보면 20년 사이에 달라진 유니폼 문화가 한눈에 들어와 흥미로울 것입니다.


②1993년 호텔 총지배인 시험 합격자 발표
과거에 호텔 총지배인이 되려면 시험에 합격해야하는 것 알고 계셨나요? 1993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하는 총지배인 시험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1차 면접시험, 2차 필기시험을 거쳐야 총지배인이 될 수 있는 자격증을 얻었다고 하네요. 대망의 93년도 합격자는 총 22명. 전부 남성이고, 합격자들의 경력은 특급호텔의 객실 부장, 혹은 식음료 부장 등 대부분이 정통 호텔맨이었네요. 이러한 경향은 이후 외국 체인이 호텔이 국내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바뀌었습니다. 외국 총지배인들이 발령되기 시작한 거죠. 또 최근에 와서는 다양화된 호텔만큼이나 총지배인들의 경력도 다양해졌는데요. 셰프 출신이 총지배인, 마케팅 세일즈 매니저 출신의 총지배인, O2O 기업에 근무하던 총지배인까지, 호텔 형태나 콘셉트가 다양해진 만큼 일괄적인 시험으로 총지배인을 선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Vol. 133
2002년 4월, <호텔앤레스토랑>의 화양연화

2002년 4월에 발간된 <호텔앤레스토랑> 통권 제133호는 뭔가 특별합니다. 판형도 기존 잡지에 비해 큰 데다가, 분량은 무려 338페이지에 달하네요. 그도 그럴 것이 2002년은 월드컵 개최로 한반도 역사상 전 국민이 가장 들떴던 해였고, 때마침 4월호는 매거진의 11주년 창간기념호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서동해 대표이사가 언급했던 ‘햄버거 세대’의 도래로 호텔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 시작할 즈음이었으니, 2002년 4월호는 그야말로 <호텔앤레스토랑> ‘화양연화’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Vol. 133 관전 포인트 
①월드컵 특집기획

월드컵 개막을 2달 앞뒀던 시점으로 제133호에는 월드컵 관련 특집 기획기사가 한가득입니다. 그중, 홀리데이 인 서울 이대식 부장의 기고에서는 월드컵 특수에 들떴던 호텔업계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관점이 눈에 띄는데요. 그는 단호하게 호텔업계 월드컵 특수 전망은 ‘흐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객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해 블록을 걸어뒀던 곳마저 해제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공동 주최국인 일본으로 유럽/미주의 관광객이 유입될 것도 우려했는데요. 이대식 부장은 객실 점유율에 연연하지 말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고의 서비스로 찾아온 고객들을 맞아 관광산업을 도약하는 계기로 마련하자고 제안합니다.


한편, 2002 월드컵 숙박시설 점검에서는 인천시를 다뤘습니다.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컵 입장권이 매진되며 관심의 한가운데 있는 도시였죠. 축구공 하나만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인천시는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호텔 객실을 총 8629실을 확보했으며 시설 고급화와 서비스교육을 통해 몰려올 관광객에 대비했죠. 또, 소수 국가에 대한 통역 대책까지 제기되며 호텔 매뉴얼이나 언어서비스 도우미를 새로 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천 시민들은 ‘월드컵 시민 운동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네요. 다시 돌아보니 인천은 2002 월드컵 축제에 이바지한 의미 있는 도시였네요.




②외식 프랜차이즈 전성시대
‘샌드위치라는 단어에는 왠지 서구화된 세련함과 편리함이 묻어나 있다’, 지금은 샌드위치가 우리의 일상에 익숙한 것이 돼 새삼 조명하는 일도 많지 않은데요. 식사대용으로 샌드위치를 먹는 것도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간식으로만 여겨졌던 샌드위치가 전문 브랜드의 형태로 국내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즉석 토스트의 인기가 국내 샌드위치 시장의 불을 당겨 샌드위치 전문점의 개점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인데요. 현재도 젊은 층들이 자주 찾는 써브웨이 코리아는 2002년 국내에 직영점 1개 그리고 37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었네요. 현재는 전국 339개 규모로 성장하며 샌드위치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써브웨이 코리아.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는 ‘오더메이드’ 방식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여전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Vol. 233
2010년 8월

통권 제233호를 맞은 <호텔앤레스토랑> 2010년 8월호에 와서야 비로소 현재와 표지, 재질, 판형이 비슷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사이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잡지’, ‘대한민국 정부포상 우수잡지’라는 타이틀이 생긴 것도 반가운 일입니다. 특히 233호에는 현재까지 독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경영분석 지면도 포함됐는데요. ‘서울 특급호텔 2009년 경영분석’을 통해 특급호텔의 구체적인 사업 실적에서부터 객실현황까지, 업계에 중요한 지표가 될 만한 수치 자료들을 포함해, 호텔 전문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네요.


현재와 다른 업계의 흐름이라고 하면, ‘다운 스케일의 미학’이 본격적으로 대두되는 시기였다는 점이네요. ‘크고 화려하게만 짓는다고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인식이 국내 호텔업계에도 유입된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Vol. 233 관전 포인트
① 비즈니스 호텔의 대두와 성장
위에서 언급한 ‘다운 스케일의 미학’이 도래한 2010년에는 일본 토요코인 체인이 들어선지 2년째 되는 해였습니다. 화려한 특급호텔이 아닌, 군더더기를 덜어낸 효율적인 비즈니스 호텔이 각광받으며 성장하던 때인데요. 취재를 맡은 최현욱 기자는 이를 ‘가지치기’에 비유하며, 비즈니스 호텔이 운영 측면의 수익성과 고객 입장에서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호텔의 전반적인 상품가치의 하락은 지양해야한다고 밝힙니다. 더불어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이고 국지적인 현상이 아니라 더욱 다이나믹하게 호텔의 형태는 편화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는데요. 정말 그의 예측처럼 약 8년이 지난 현재는 비즈니스호텔을 넘어 가지각색의 부티크 호텔이 등장하며 업계는 역사상 가장 다양한 형태를 띤 호텔들의 각축장이 됐습니다. 호텔 형태의 다양화에 대한 이슈는 2018년 9월호 노아윤 기자의 ‘가성비만 내세우는 중소형 호텔, 재정비가 필요하다’와 비교해 읽어보면 흥미롭습니다. 기사를 통해 노아윤 기자는 한걸음 나아가 이제 더 이상 가성비는 호텔의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없다고 전망하며, 다양화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각 호텔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② 성형 고객을 위한 호텔의 풀 패키지
성형 열풍이 한때 사회의 중요한 키워드였던 때가 있죠. 2010년, 강남 부근에 위치했던 영동호텔은 ‘성형 고객’을 위한 파격적인 패키지로 화제가 됐습니다. 성형외과가 즐비한 신사, 압구정, 청담 부근의 환자들을 공략한 것인데요. 비즈니스 호텔로 전환을 시도했다가 저조한 성적을 냈던 영동호텔은 당시 병원장과의 미팅 등 성형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고 합니다. 분석을 통해 평균적으로 성형수술 이후, 2박 3일 가량 통원치료를 하는 고객들을 위해 객실과 식사 패키지를 구성해 결국 큰 인기를 끌게 됐습니다. 특히 조식을 죽으로 준비하거나 병원에서 호텔까지 차량 운영을 진행한 섬세함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고객의 요구를 사전에 파악해 유니크한 패키지를 선보이면 호텔 운영에 승산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였습니다.


  


Vol. 3333
2168년 12월



2168년 12월, 종이는 존재하고 있을까?

호텔앤레스토랑 3333호가 나온다면 어떨까요. 재미삼아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무려 2168년 12월호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꼭 150년 뒤의 일이겠네요. 종이 잡지는 고사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 역시 획기적으로 변화해있겠죠. 스마트폰도 태블릿 PC도 없어지고, 아마 종이만큼 얇은 형태의 어떤 전자기기가 나와 있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더 이상 취재기자 없이 자동으로 기사가 입력되는 도래할 지도 모르겠네요. 호텔 업계 역시도 150년 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 것만 같습니다. 아마 각자 자신만의 호텔을 작게 접어 가지고 다니다, 원하는 장소에서 꺼내 쓰는 일도 생기지 않을까요?


이렇듯 333호를 맞아 숫자 ‘3’과 연관된 과월호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예로부터 동양과 서양 모두 고대 철학에서 숫자 ‘3’은 가장 안정적인 수로 일컬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불렸고, 성서의 성삼위일체도 셋이었죠. 이러한 경향은 현대까지 이어지는데, 단적인 예로 클라이머들 사이에선 세 점을 붙잡고 있으면 암벽에서도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다고 하죠. 이토록 안정적인 숫자 ‘3’의 가호 탓인지 <호텔앤레스토랑>이 2018년 12월호까지 27년 만에 333호를 맞았네요. 하지만 여태껏 결간 없이 잡지가 발간될 수 있었던 건 사실 숫자 3이 아닌, 꾸준히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 덕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은 앞으로도 호텔 업계의 성장을 기원함과 동시에 지면 매거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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