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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

[손진호 교수의 명가의 와인] 뷰 마넨(Viu Manent)


계절의 여왕 5월~! 왜 최고의 계절일까? 장미를 비롯한 모든 화사한 꽃들이 만발하고, 변덕스런 4월 날씨보다는 안정되고, 더운 여름으로 진입하는 6월로 가기 전의 5월이 기온도 가장 최적이라 그런 왕관을 씌워줬을까?
와인으로 본다면, 가장 안정되고 무난한 칠레 와인 격이다. 최근 칠레 와인 품질 상승 속도가 놀랍다. 레드 와인의 풍성한 과일 향과 화이트 와인의 화사한 꽃향기, 온화한 알코올과 매끄러운 바디와 타닌~!
그렇다, 5월에는 칠레로 가자~!


대서양을 건넌 까딸랑, 돈 미겔 뷰
1935년 스페인 카탈루냐(Cataluña) 지방 출신의 이민자 미겔 뷰 가르샤(Miguel Viu-García)와 두 아들 아구스틴(Agustín)과 미겔 뷰 마넨(Miguel Viu Manent)은 청운의 꿈을 품고 대서양을 건넜다. 그들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 근방에 양조장 보데가스 뷰(Bodegas Viu)를 설립했다. 그들은 포도를 구입해 양조해서 국내 시장에 자신들의 브랜드 ‘Vinos Viu’로 병입 판매했다. 아버지와 형과 함께 일하던 미겔 뷰 마넨은 1954년 산티아고의 한 양조장을 구입해 독립한다. 사업은 성공적이었고, 칠레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슬로건 “뷰 와인으로 건배를~!(¡Salud con vinos Viu~!)”을 각인시켰다. 1961년에는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네루다(Pablo Neruda)도 이 와인 숍에 다녀가 그의 사진이 남아있다.



1966년에 미겔 뷰 마넨은 남쪽의 콜차구아 밸리에 있던 오래된 농장 산 카를로스(Hacienda San Carlos de Cunaco)를 구입하면서 자신들만의 완전한 와인을 생산하고자 하는 오랜 꿈을 이뤘다. 이 농장은 150ha의 포도밭과 양조장, 저택으로 구성됐는데, 밭에는 유럽의 필록세라 사태 이전에 프랑스로부터 가져온 우수한 포도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횡재였다. 이 포도원의 100년 와인 양조의 역사와 뷰 일가의 와인 마케팅 능력이 결합하자, 1980년대 말부터 국제시장에서 뷰마넨 와인은 그 품질을 인정받게 됐다.


1970년부터 회사는 와인 산업의 다양한 분야를 통합한 완전체를 꿈꾸며 성장을 거듭했다. 산티아고와 발파라이소(Valparaíso)시에 32개의 와인 숍 체인을 형성했으며, 와인 운송 회사도 설립했다. 이제 뷰 회사는 와인 생산과 판매, 마케팅을 모두 취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양조 시설을 현대화하기 위해 미겔 뷰는 칠레 산업 대표단을 꾸려 멘도사와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산업 시찰을 가서 최신 양조 병입 기술을 도입했다. 그리고 1977년 미겔은 스페인을 방문, 스페인의 가장 유명한 와인 회사인 미겔 또레스(Miguel Torres)의 와인과 브랜디를 칠레로 수입 배급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뷰 회사의 영업망과 신뢰도를 인정받은 결과다.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와인의 품질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뷰 회사는 처음으로 농학자와 양조학자를 초빙해 포도 재배와 양조 컨설팅을 받기 시작했다. 로베르또 삐사로(Roberto Pizarro), 아우렐리오 몬테스(Aurelio Montes) 등 쟁쟁한 전문가들이 뷰 회사의 와인을 향상시키는데 공헌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뷰 마넨의 혁신
1990년 돈 미겔은 자녀들을 회사 일에 참여시켰다. 장남 호세 미겔 뷰 보티니(José Miguel Viu-Bottini)와 딸 로레나(Lorena)와 그녀의 남편 안헬 구르뚜베(Angel Gurtubay)가 함께 회사 운영에 참여하게 됐다. 젊은 피가 충원되자,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2대 째의 열정에 3세들의 혁신이 돋보이는 새 시대가 열렸다.


뷰 마넨은 1993년 칠레의 첫 말벡 품종 와인을 생산해 레이블에 품종 명을 명시하고 마케팅을 벌인 최초의 칠레 회사다. 이를 시금석으로 지속적으로 최고 품질의 말벡 와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 결과물인 ‘비보(ViBo)’ 와인에 대해서는 뒷장의 시음후기에서 언급하겠다.


1995년 콜차구아 밸리가 DO 등급을 얻게 됐고, 특히 레드 와인 생산의 명지로 세계적으로 알려 지게 되자, 미래 감각이 충만했던 뷰 마넨 회사는 1999년 콜차구아 밸리의 페랄리요(Peralillo) 구역에 있는 엘 올리바르(El Olivar) 농장을 구입했다. 회사의 두 번 째 농장이다. 325ha의 넓은 포도밭은 경사지의 척박한 토양에 배수가 잘 돼, 매우 독특한 개성을 담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2000년에는 그동안 회사를 키워온 2대 돈 미겔이 서거, 장남인 호세 미겔이 공동 소유주로서 대표를 맡았다. 회사는 지금까지 이어 오면서 가족 소유 아래 있다. 회사는 슬픔을 딛고, 2001년에 돈 미겔 뷰 마넨을 추모하며 헌정 와인인 아이콘 ‘Viu 1’을 출시했다.


아이콘 Viu1&ViBo에서 Incidente를 거쳐 Secreto까지
2009년에는 아주 새로운 ‘ViBo’ 시리즈 와인이 출시됐다. 첫 비보 와인은 말벡 와인이었는데, 그 탄생 스토리도 뒷장의 시음기에서 다루겠다. 이어서, 두 번째와 세 번째 비보 와인이 추가된다. 두 번째는 비네도 센떼나리오(Viñedo Centenario)다. 산 카를로스 농장의 100년 이상 된 고목으로부터 생산돼, 콜차구아 밸리에서의 뷰마넨의 역사와 기원, 전통을 말해주는 와인이다. 블렌딩 품종은 전통적인 까베르네 소비뇽과 말벡, 쁘띠 베르도를 사용한다. 이 와인을 통해 말벡이 다른 품종과 매우 다재다능하게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세 번째 비보 라인업은 뿐따 델 비엔또(Punta del Viento)다. 남미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지중해 스타일 와인으로서 그르나슈, 무르베드르, 시라를 블렌딩했다. 와인 이름은 포도가 심어져 있는 언덕의 이름에서 따왔는데, 태평양 쪽으로 내려간 북동향 언덕의 사면에 화산토와 점토로 구성된 멋진 포도밭 엘 올리바르가 있는 곳이다.


2010년에는 뷰 마넨 설립 75주년을 기념해, 첫 까르메네르 아이콘 와인 ‘엘 인시덴떼(El Incidente)’를 출시했다. 와인 이름 ‘El Incidente’는 ‘사고’라는 뜻인데, 그 유래가 흥미롭다. 3대 경영자인 호세 미겔이 몇몇 친구들과 함께 와이너리 관광 차 시험 도입한 열기구(몽골피에)를 탔다. 기구는 콜차구아 밸리의 포도밭 위를 순항했는데, 갑자기 고장을 일으켜 옆 동네인 산타크루즈 시의 시장 근처에 비상 착륙하게 됐고, 지켜보는 이들은 마음을 졸였다고 한다. 그 기억과 추억을 레이블에 그대로 담았다. 열기구가 데구르르 뒤집히는 이미지가 ‘미안하지만’ 귀엽다. 위 두 칠레의 ‘비보’ 라인과 ‘인시덴떼’ 와인들은 안타깝게도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다.


최근 개발된 ‘세크레또’ 라인업은 현대적 스타일, 신선함과 과일 풍미가 대표적 특징이다. 이름을 ‘비밀’이라고 지었는데, 그 이유는 시리즈의 6개 품종 와인이 각각 15% 정도의 다른 품종으로 블렌딩됐고, 레이블에는 명기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호세씨가 귀띔해 줬다. 이 와인들은 포도를 일찍 수확해 신선도와 여성스러움을 추구했다. 와인의 콘셉트가 아방-가르드 현대적이기 때문에, 칠레 화가 까딸리나 아보트(Catalina Abbot)에게 의뢰한 ‘장난감스러운’ 독창적 레이블을 장착했다. 역시 한국에는 수입되지 않는다.


칠레 말벡 와인의 선두 주자, 뷰 마넨
뷰 마넨 회사는 칠레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말벡 와인 생산자로 유명하다. 말벡 품종은 프랑스 보르도와 남서부의 까오르(Cahors)를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이 품종이 19세기에 유럽인들이 대거 남미로 이주하면서 도입됐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서늘하고 비가 오는 기후로 인해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가 지중해성 기후의 남미로 재배 지역을 옮기면서 매우 번성하게 됐다. 특히 고온 건조하기 때문에 말벡 품종의 약점인 병충해도 거의 없고 포도가 잘 익으면서, 짙은 색상에 과일 풍미가 가득한 와인을 생산하게 됐다.


말벡은 아르헨티나의 국가 대표 품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뷰 마넨은 30년 전부터 콜차구아 밸리 지역에서 말벡 와인을 생산해 왔다. 뷰 마넨 양조장은 특히 칠레 최초로 말벡 품종을 상품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와인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에서 ‘말벡 품종을 가장 잘 만드는 양조장상’도 수상했다. 1993년 수령이 백년 가까이 된 말벡 포도밭에서 생산된 포도로 100% 말벡 단품종 와인을 처음 만들었다. 2010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국제 말벡 품평회(International Malbec Competition)에서 4개의 금상을 받았으며, ‘Viu Manent Single Vineyard Malbec’으로 ‘남반구 최고 말벡 와인(Best Malbec Wine of the Southern Hemisphere)’상을 수상했다. 뷰 마넨은 모두 8종의 말벡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칠레의 모범적인 가족 회사 뷰 마넨 사는 칠레의 떠오르는 명산지인 콜차구아 밸리의 대표 양조장 중 하나다. 단순히 와인 생산 분만 아니라, ‘함께 하는 즐거운 삶’이라는 가치관 아래 조성된 아름다운 뷰 마넨 와이너리는 칠레 와인 관광의 선구자로서 콜차구아 밸리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 수를 기록한 와이너리로도 선정됐다.


보르도의 무똥 롯쉴드처럼 예술적 레이블을 구가하며, 섬세한 와인을 생산하는 인상 깊은 와이너리 뷰 마넨, 다음 방문 때에는 꼭 열기구도 타보고야 말리라.



뷰 원 Viu 1



뷰 원 ‘Viu 1’, 참 짧은 이름인데, 필자에게는 큰 인상을 남긴 와인이다. 2000년대 초반, 칠레 와인은 모두 ‘힘이 너무 강하고 향도 세고 맛도 너무 진한 육덕진 와인’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힌 나에게 ‘복합적인 향과 균형감있는 몸매, 섬세한 이미지’를 알려준 첫 칠레 와인이었다. 첫 빈티지는 1999로서, 2001년에 출시됐다. 산 카를로스 농장의 가장 우수한 4번 블록의 오래된 말벡으로부터 엄격히 선별해 생산된 한정 수량의 특별한 와인이다. 보통 7500병 정도만 생산한다. 뛰어난 빈티지 해에만 생산되며, 일반적으로 말벡 90%에, 와인메이커의 결정에 따라 까베르네나 쁘띠 베르도를 약간 블렌딩해 생산한다. 필자가 시음한 2012년산은 말벡 100%였다. 2012년 빈티지는 라니냐(La Niña) 현상이 나타났던 해로서, 비가 적게 오고 고온 현상으로 기록됐다. 해가 좋고 병충해가 없어서, 말벡의 작황이 아주 좋았기 때문에, 말벡 품종만 담았다고 한다.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6개월 숙성됐으며, 알코올은 14.5%vol이었다. 필터링 없이 병입돼, 디캔팅해 시음했다.


색상은 진한 자주색에 보랏빛 뉘앙스가 7년이 지난 아직도 남아 있는 동안의 면모를 보여준다. 최초에는 얼마나 진했을까? 자두와 블루베리, 제비꽃과 숲의 향기, 바닐라와 담배향, 감미로운 향신료 들이 이어져 오는 부케가 아름답다. 묵직한 첫 맛과 함께 신선한 산미는 계속 살아있고, 매끄러운 타닌과 유질감이 입안을 편안하게 만든다. 알코올의 힘과 농축미로 인해 피니시가 2~3분 이상 길게 이어지는 멋진 프리미엄 레드다. 1시간 이상 브리딩하고 천천히 관조하며 즐겨보라~!. Price 19만 원대


비보, 말벡 ViBo, Malbec, Mendoza



세계 최고의 말벡 와인을 만들기 위한 열정에 가득 찬 뷰 마넨은 3대째인 호세 미겔(Viu-Bottini)에 이르러, VIBO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프로젝트 이름은 부모 가문의 성 두 자에서 따왔다. “어떤 일들은 의도치 않게 일어나곤 하는데, 운명처럼 발생하게 되죠... 말벡 와인에 대한 우리의 열정을 넘쳤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생산하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것은 우연히 다가왔어요..” 호세는 눈을 감고 회상하듯 나에게 설명해 줬다. “2007년 수확을 몇 개월 앞 둔 시점에 우리 양조팀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할 목적으로 콜차구아에서 멘도사까지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양조장을 방문하고 와인을 시음하면서 사람들을 만났죠. 한 주일 동안 멘도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동안, 아르헨티나에서 와인을 생산해 보자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들은 마침내 멘도사주 남부의 우코 밸리에서 최고의 테루아를 발견했고, 열정과 행운 그리고 좋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안데스의 또 다른 쪽에서 훌륭한 말벡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탄생한 ‘ViBo Malbec Limited Edition’은 아르헨티나의 명산지 멘도사 주에서 현지 생산해 완성된 말벡의 명품이다. 해발 1200m에 위치한 우코 밸리의 라 콘술타(La Consulta) 구역의 포도로 만들었는데, 이 지역은 모래 토양으로 배수가 잘되고, 안데스 산맥의 고도 효과로 인한 서늘한 기후가 말벡을 천천히 익게 해 풍미를 깊게 한다.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8개월을 숙성시켜 바닐라, 초콜릿, 커피 풍미에 야생 체리와 블루베리의 달큰한 산도, 질감이 뛰어나고 부드러운 타닌을 갖고 있다. 강렬한 알코올 속에 긴 여운 속에 힘이 솟구치는 와인이니, 함께 할 음식으로는 육즙이 풍부한 스테이크, 티본 스테이크, 양고기 등과 잘 어울린다. 다 마신 빈 병마저도 육중한 병의 무게가 그 안에 담긴 와인의 품질 무게와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Price 15만 원대


라 까삐야, 까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 ‘La Capilla Vineyard’



짙은 체리 레드 칼라, 블렉 커런트와 흙내음, 민트와 시원한 허브 내음, 신선한 가죽 내음과 삼나무, 시가박스의 이국적 풍취, 입안에서는 새큼한 과일 풍미와 산도, 감미로운 유질감과 매끄러운 타닌이 부드러운 알코올 몸매 안에 잘 녹아들은 균형감이 좋다. 레이블의 로고 이미지가 마치 목탄으로 스케치 한 듯한 느낌인데, 와인에서도 약간의 연필심과 흑연 내음이 나는 것이 신기했다. 품종은 까삐야 단일 포도밭의 우수한 까베르네 소비뇽 100%로 담았다. 22년 수령의 까베르네는 점토질의 강인함과 화산토의 섬세함 속에서 엑기스를 뽑아내 포도알 안에 잘 담았다. 이 와인은 양조 기술이 아주 특이하다. 우선, 발효는 25~27℃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발효와 침용을 했다. 그래서 과일향이 신선하고 가벼웠다. 또한 오크통 숙성은 80% 정도의 분량만 담아 16개월 숙성시켰으며, 나머지 20%는 뷰 마넨의 최신 양조 설비인 달걀 형태의 시멘트조에서 숙성시켰다. 중고가 칠레 까베르네 소비뇽이 담고 있는 힘과 균형감 외에 13.5%vol의 가벼운 알코올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정도는 화이트 와인의 알코올 도수 아닌가? 일반적으로 칠레 와인에서 기대하는 힘세고 근육질만의 까베르네는 아니었다. 앞으로 칠레 와인이 갈 길을 제시해 주는 와인으로 생각된다. 가볍게 가자~! Price 8만 원대


그란 레세르바, 샤르도네 Chardonnay, Gran Reserva



샤르도네 포도밭의 위치가 절묘하다. 콜차구아 벨리 최북단의 바닷가 쪽 리뚜에체(Litueche) 구역의 한 포도밭 포도를 사용했다. 찬 바닷 바람의 영향을 받아 포도는 천천히 익어 갔고, 산도와 당도가 잘 조화를 이룬 싱싱한 포도가 생산됐다. 60%의 포도는 통째로 착즙기에서 압착돼 주스를 만들었고, 40%의 포도는 레드 와인 양조 때처럼 제경기에서 가지를 제거, 포도알을 압착해 섬세한 주스를 만들었다. 적절한 저온에서 3주간의 발효 과정을 거쳤으며, 숙성할 때는 숙성 용기 바닥의 고운 앙금을 저어주며 함께 숙성시켜서 볼륨감과 추가적인 풍미를 뽑아냈다. 40% 정도의 주스는 한번 사용한 오크통에서 발효해 추가적으로 7개월을 숙성시켰다. 나머지 60% 분량은 스테인레스 조에서 발효 숙성시켜 신선함과 과일향을 간직하게 했다. 참으로 현명하고도 섬세한 절차를 거쳤다.
눈으로 봐도 녹색 뉘앙스가 예쁜 노란 색상 화이트 와인이다. 레몬과 오렌지, 파인애플향이 좋고, 복숭아와 멜론 풍미도 뒤따라 나온다. 짭쪼름한 바다 내음도 미네랄과 함께 이어지며 복합미와 세련미를 키운다. 높은 산도와 드라이한 미감이 미네랄 풍미와 호흡을 맞추며 등장하는 첫 입질이 아주 기분 좋다. 살짝 구수한 너트향과 레몬 맛도 마지막 피니시까지 긴장감과 복합미를 더해 준다. 2015년 빈티지를 시음해 4년간 충분히 완숙된 샤르도네 와인을 맛보는 행운이 아닌가 한다. 유수한 영국 와인평론지 디켄터 잡지 95점 점수는 그냥 받은 것이 아니었다. Price 5만 원대


손진호 / 중앙대학교 와인강좌 교수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역사학 박사를 했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와인의 매력에 빠져, 와인의 길에 들어섰다. 1999년 이후 중앙대학교에서 와인 소믈리에 과정을 개설하고, 이후 17년간 한국와인교육의 기초를 다져왔다. 현재 <손진호와인연구소>를 설립, 와인교육 콘텐츠를 생산하며, 여러 대학과 교육 기관에 출강하고 있다. 인류의 문화 유산이라는 인문학적 코드로 와인을 교육하고 전파하는 그의 강의는 평판이 높으며, 와인 출판물 저자로서, 칼럼니스트, 컨설턴트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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