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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 리조트

[FeatureⅠ] 호텔경영사 자격증, 이대로 괜찮은가? -①


1986년 총지배인 자격시험으로 등장했던 호텔 국가전문자격증, ‘호텔경영사’. 이는 국가에서 관광종사원의 자격을 법적 지위로 올려주기 위해 만든 자격증이나, 현재는 응시자가 매년 5명도 채 되지 않는다. 게다가 호텔 현업에 종사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거의 ‘유명무실화’된 상황. 하지만 공인자격증 제도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서비스 질과 인재관리가 효율성을 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 호텔경영사 자격증의 존폐 및 활성화에 대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의 위상을 잃어버린 호텔경영사 자격증
현재 호텔업 관련 국가전문자격시험은 ‘호텔경영사’, ‘호텔관리사’, ‘호텔서비스사’ 총 세 가지가 시행되고 있는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위탁해 시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 국가전문자격증이 등장한 배경은 1961년 관광사업진흥법이 공포되고, 인력이 부족하던 관광 분야의 인재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었다. 호텔 부문의 자격제도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5년, 현재의 호텔서비스사에 해당하는 ‘현관·객실, 식당, 접객 종사원’을 필두로, 이후 1970년 지배인 자격시험, 1986년에 총지배인 자격시험이 생겼다. 2004년에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는데, ‘현관·객실, 식당, 접객 종사원’은 ‘호텔서비스사’, ‘1,2급 지배인’ 제도는 현재의 ‘호텔관리사’로 통합됐으며, 총지배인 자격 제도가 바로 지금의 호텔경영사다.


자격증의 관리, 발급, 갱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관광인력교육팀에 따르면, 현재 호텔 경영사 자격증 보유자 수는 총 346명이다.(남성 342명, 여성 4명). 시기 구분에 따른 호텔경영사 자격증 취득 명수는 1962년부터~2009년까지 339명이었고, 2010~2018년 총 9년 동안 단 7명만이 취득했다. 이렇듯 응시자가 급감했는데, 지난 5년간 호텔경영사 응시자 수는 매년 5명 미만으로, 시험 자체가 유명무실화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문화체육관광부_ 호텔경영사 시험 응시자 수 : 2018년 3명, 2017년 0명, 2016년 1명, 2015년 1명, 2014년 4명)


호텔경영사를 비롯해, 호텔 공인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시점은 지배인의무고용제가 폐지된 2003년이 기점이다. 당시 정부는 호텔 사업자의 자율적인 인사정책에 맡겨 경영을 원활화하겠다는 취지로 자격증 소지여부를 권고사항에 포함시켰다. 호텔 측에서는 자격증 소지자들에게 기존에 제공하던 인센티브를 폐지하고, 실질적으로 인사고과에 반영하지 않자 자연스레 응시자 수도 급감했다. 백석대학교 관광학부 권봉헌 학부장은 “예전 호텔 관련 자격증의 의무고용제 시절에는, 자격증 미소지자를 채용하면 제재가 있었다. 특1급 호텔이면 총지배인 자격증 소지자가 있어야 하는데, 일정한 자격 수준을 가진 지배인을 고용해야 했다. 그리고 자격증 소지자에게는 매달 인센티브를 주기도 했다. 그러니 자격증 교육장에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호텔리어들로 항상 자리가 꽉 차있었다.”며, “의무고용제가 폐지된 상황에 호텔 입장에서는 자격증 소지자를 뽑아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현재 호텔에서도 소지자에게 메리트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경영사 자격증 관련 논의 마련
전반적으로 호텔서비스사, 호텔관리사에 대한 수요도 줄고 있지만,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응시자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한 호텔경영사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15일에는 ‘호텔경영사 자격시험의 향후 논의 방향 관련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호텔업계 관계자, 한국산업인력공단을 비롯,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호텔경영사 시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극소수의 응시자로 인해 조심스레 ‘폐지’ 관련 이슈도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그렇지만 회의 결과 상황을 지켜보고, 대안을 찾아보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귀띔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엄세포 회장은 “호텔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특히 중소호텔 오너들은 호텔경영사 자격증을 가진, 실력이 검증된 이들을 채용하기 보다는 주변 지인을 총지배인 자리에 앉히면서 우리나라 전반적인 서비스 퀄리티가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호텔일수록 더욱 호텔경영사 자격증을 가진 이들을 의무고용해야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한국호텔업협회 정오섭 국장은 “호텔경영사는 전통 있는 공인자격증이므로, 계속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자격증 시험의 발전방향은 고민해 봐야할 사항이다. NCS와 연계해서 중소 호텔들 중심으로 호텔산업에서 발전시키기를 제안한다.”라고 말했지만, 자격증의 의무고용제 부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과거에는 호텔의 채용 루트가 적었을 뿐더러, 대학교를 비롯해 전문적으로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 상당히 부족했다. 그래서 자격증제도를 통해 교육과 채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현 시대에 의무고용제를 부활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호텔이 세분화돼 총지배인의 자질을 한 가지 시험을 판단하기 어렵고, 기타 인재 교육 및 채용 관련 채널이 다양화되기도 했다.”는 것이 정 국장의 설명이다.


“총지배인은 종합 예술을 디렉팅하는 지휘자, 최소한의 자질 검증하는 자격증 필요해”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장덕상 부회장



그동안의 이력, 그리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호텔 관련 자격증에 대해 알려 달라.
오랜 시간 호텔리어로 근무했고, 최근까지 JW 메리어트 동대문의 오너 회사에서 일을 했다. 관광 및 호텔관련 국가 자격증은 총 3가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관광통역안내사, 관광종사원(호텔서비스사) 그리고 부총지배인 자격증 정도에 해당하는 1급 지배인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내년이면 50년을 맞는 협회에서도 호텔경영사 자격증을 유심히 지켜보았을 것 같다. 30~40년 전만해도 꽤 공신력 있는 시험이었다고 들었다. 실제로 과거에 총지배인 자격시험의 위상은 어떠했나?
당시 호텔 관련 교육 기관이 많지 않아, 지금보다 위상이 확실히 높았다. 호텔서비스사 자격증을 따고 난 이후에, 국가에서 운영하는 한국관광공사 훈련원에서 45일 동안 양질의 서비스 교육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총지배인이라는 건 딱 호텔 개수만큼 있는 것이기 때문에, 총지배인 관련 자격증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호텔서비스사보다 높은 단계의 지배인 자격시험을 위해 호텔의 여러 부서와 직무 경험을 거치기도 했다.


호텔경영사 자격증의 응시자 수가 급감했는데, 자격증이 여전히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어느 나라나 호텔 관련 라이센스는 있지만, 의무 고용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의무고용제는 고민해 봐야하는 일이지만, 일단 자격증이 유지돼야만 호텔업계 전반적으로 서비스의 질이 유지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호텔경영사 자격증에 공신력이 생긴다면, 외국 글로벌 체인에서 선정할 때 국내 총지배인이 부임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일본 같은 경우 외국 글로벌 체인의 GM 대다수가 일본인이기도 하다.


앞으로 호텔경영사 제도의 개선 방안은 무엇일까?
이미 만들어 놓은 시험 시스템을 없애는 일은 국가적으로 낭비라고 생각한다. 응시자 수가 적으나 호텔경영사 자격증을 폐지하기 보다는 격년제로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개선방안은 첫째, 응시자 수가 20~30명 모였을 때 시험을 보게 하는 방법이다. 또, 호텔관리사와 호텔경영사 시험을 같은 해에 시험을 보게끔 하는 방법도 있겠다. 다만, 호텔관리사의 위 단계가 호텔경영사 시험인 만큼, 순차적인 단계가 있는 시험이기에 두 시험을 통합하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등급심사에서 자격증 소지자 채용 호텔에 배점을 높여주는 것도 자격증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호텔경영사 자격증이 국내 호텔 산업에 도움이 될까?
총지배인은 종합 예술을 디렉팅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다. 아주 극단적으로 말하면, 총지배인의 능력이 투숙객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자리다. 자격증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러한 총지배인의 최소한의 자질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서비스의 수준이 불균등한 로컬 지방호텔에 자격증을 소지한 총지배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 차원에서 자격증 홍보와 활성화에 함께 노력해준다면, 중소형 로컬 호텔 브랜드 시장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호텔경영사 자격증은 인재관리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국가시험을 통해, 후배 호텔리어들도 글로벌 체인의 총지배인으로 독려해줄 수 있다. 호캉스로 내국인이 점점 늘어, 한국인이 한국인을 서비스하는 일도 중요해질 것이다.


... 내일 이어서 [FeatureⅠ] 호텔경영사 자격증, 이대로 괜찮은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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