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불리며 매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이 ‘쥬얼 창이 에어포트(Jewel Changi Airpot, 이하 쥬얼)’를 오픈하며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쥬얼은 오픈과 동시에 싱가포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특히 마리나 베이 샌즈를 디자인한 건축가 모셰 사프디가 만든 실내인공폭포, 레인 보어텍스(Rain Vortex)는 이미 SNS 핫 스폿이 돼버렸다. 또한 싱가포르에 오는 패키지 투어 그룹들은 이제 싱가포르의 첫 일정을 이곳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그리고 창이공항의 환승객들마저 일부러 입국해 이곳을 방문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쥬얼에는 아직 싱가포르 시내에도 없는 쉐이크쉑버거와 같은 레스토랑이 입주, 싱가포르인들마저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쥬얼에 들려 2~3시간 넘게 줄을 서서 햄버거를 사먹고 쥬얼 안의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고 있다. 현재 쥬얼에서는 약 20여 개의 항공사가 얼리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약 280개의 상점과 레스토랑 및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 쥬얼 안에는 새로운 공항 호텔이 들어섰는데 바로 심플하지만 편안한 객실과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영국의 호텔 체인인 요텔(Yotel) 브랜드의 요텔에어 창이(Yotelair Changi)다. 요텔은 유럽과 북미에만 주로 소개된 브랜드인데, 지난 2017년 싱가포르의 오차드에 아시아 첫 번째 호텔을 오픈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쥬얼의 요텔에어는 오차드의 요텔과 마찬가지로 체크인/아웃이 키오스크를 통해서 이뤄지며 좁은 객실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베드를 장착했다. 요텔에어는 4시간부터 객실을 대여할 수 있는 등 시간이 별로 없는 여행객이 요구하는 것들만 정확하게 충족시키며 기타 서비스를 과감히 제거, 가격을 낮춤으로써 가성비를 높이는 방식을 채택했다.
반면 제대로 된 호텔 풀서비스를 받으며 쉬고 싶다면 창이 공항 터미널3과 연결돼 있는 호텔 크라운 플라자 창이를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는 마치 항공사 공항 라운지처럼 비행기와 활주로를 객실 안에서 감상할 수 있어 유니크한 스테이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객실이 좁은 싱가포르 시내 호텔에서 찾아보기 힘든 넓은 객실과 욕조, 꽃과 나무가 무성한 리조트풍의 수영장을 갖췄는데 객실크기와 서비스 그리고 브랜드 밸류에 비해 객실요금은 매우 합리적이다.
창이공항 곳곳에는 싱가포르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들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터미널4에는 싱가포르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페라나칸풍의 식기, 의복 및 다양한 공예품들이 전시돼 있는 페라나칸 갤러리, 그리고 싱가포르의 전통주택인 숍하우스가 나란히 서있는 헤리티지 존이 있다. 이곳의 1층은 숍하우스의 의미처럼 상점가로 이용되며, 2층과 3층의 창에스크린을 설치, 페라나칸 러브스토리라는 주제로 1930년대 옆집에 사는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쥬얼에는 페라나칸 음식의 대모로 알려진 바이올렛 운의 레스토랑이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싱가포르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경주
팬 퍼시픽 하노이 세일즈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