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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홍

[이규홍의 Hotel Design] 스토리텔링 호텔 디자인

현대 사회가 양적 추구사회에서 가치 추구 사회로 변화됐다. 사람들은 무형의 가치와 독특한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과 함께 획일성과 고정성에서 탈피,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투자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M, Z세대가 등장했다. 이러한 시대에 호텔은 단순한 숙박의 개념을 넘어, 각 호텔만의 스토리와 개성을 담은 문화, 음식, 아트 등의 라이프스타일을 전반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서 그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그 자체를 목적지로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호텔 공간을 디자인함에 있어 기능성과 표면적인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가치 있는 이야기, 콘텐츠,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이 중요한 시대에 도래하면서 스토리텔링은 현시대에 효과적인 디자인 해결 방법 중 하나다.


스토리텔링의 개념
스토리텔링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이야기를 남들에게 표현, 전달하는 행위를 말한다. 스토리텔링은 어떤 이야기를 남에게 알려준다는 소통 행위에 목적이 있고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건조하고 추상적인 언어보다 훨씬 감성적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스토리텔링은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해석하는 하나의 수단임과 동시에 상호교류를 뜻하며 이야기를 통해 감성적이고 가치적인 콘텐츠를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Rolf Jensen)은 “세상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문화, 콘텐츠, 가치, 생각이 중요해지는 꿈의 사회로 진입했으며, 이러한 사회에서는 상품, 브랜드보다 고유한 스토리를 팔아야 하며 이제 스토리텔링을 배우지 못한다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고,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의미와도 같다.”고 말했다. 스토리텔링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욕구를 일으키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해 자연스럽게 감성 소비와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호텔 공간 속 표현 방법
차별화된 체험적 프로그램
스토리텔링을 표현하는 방법 중 공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체험적 프로그램은 가치를 지니는 차별화된 스토리텔링 방법이다. 공감각적 자극을 통해 사용자의 머릿속에 각인시켜 디자인과 콘텐츠의 인상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번 슈미티(Bernd H. Schmitt)는 “체험이란 어떤 자극에 대한 반응하는 개인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특정한 사건을 체험하고 경험을 갖게 됐는지 그 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왜 우리가 그렇게 됐고 우리가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려고 하거나 스스로 회상하려 할 때 이야기 형식을 이용한다. 곧 오픈 예정인 뉴욕의 하드락 호텔은 음악에 포커스를 맞춘 새로운 개념의 호텔로 라이브 뮤직 공연과 아티스트들에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통해 이 도시의 음악과 문화 유산을 보전하고 전파하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음악 기념품 컬렉션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하드락 호텔은 벽면을 박물관처럼 디자인해 기념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내부의 모든 곳에서 음악을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루프트탑은 곧 뉴욕 지역 명소가 될 것이며 이곳에서 투숙객들은 낮에는 브런치를 먹고 밤에는 타임스퀘어의 휘황찬란한 불빛과 주변 최고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유명한 아티스트 공연과 DJ 공연과 행사가 24시간 운영된다. 이 호텔은 하드락의 전통을 이어 받아 음악이 곁들여진 첨단 리듬앤모션 스파 메뉴가 특징으로 새로운 방식의 락스파 등을 제공한다. 투숙객들은 호텔의 시그너처인 사운드오브유어스테이(Sound of Your Stay) 음악 어메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며 즉흥 잼세션을 위해 팬더 기타와 DJ장비를 빌려줘 룸으로 배달하는 차별화된 체험 스토리를 담고 있다.


또한 투숙객들은 70분짜리 개인교습을 받을 수 있으며 기타뿐 아니라, DJ 믹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호텔에 전시하게 될 기념품들은 뉴욕에 기반을 둔 현대적인 아티스트와 함께 아이콘격인 뮤지션, 뉴욕을 음악의 유산의 도시로 만든 역사적 순간의 스토리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곧 탄생할 뉴욕 하드락 호텔의 등장은 우리의 귀로 듣는 음악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가치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오브제
라틴어 오브젝톰(Oobjectum)의 어원이 오브제는 물체, 물건, 객체등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다. 오브제는 그 자체로 스토리를 지니고 있으며, 오브제를 보고 체험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성과 잠재의식에 강한 메시지를 주는 특별한 물체를 의미한다. 이는 우리가 미처 체험하지 못했던 어떤 연상 작용이나 가치 있는 효과까지도 얻을 수 있는 상징적 물체며 그 자체에 스토리와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스토리라는 것은 눈으로 직접 보는 것보다 듣고 전해지는 추상적인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스토리의 특성을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는 오브제 연출이 굉장히 중요하다.


21C 뮤지엄 호텔 오클라호마시티(21C Museum Hotel Oklahoma City)는 시골 농장지대의 무분별한 개발로 지역의 로컬리티의 보존에 위기를 느낀 켄터키주의 자선가이자, 예술 수집가인 로라리 브라운과 스티브 윌슨이 자신의 고향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다 버려진 자동차 공장을 리모델링하면서 이 호텔이 생겨났다. 지역 사회의 경기부양과 지역 예술이 결합돼 여행객은 물론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 미술관과 호텔을 결합하고 호텔의 문턱을 낮췄으며 지역사회 주민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들러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대형 갤러리에 들어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자동차 조립 공장의 흔적을 담은 인테리어가 특징이며 호텔 곳곳에는 호텔의 트레이드마크인 다양한 컬러로 디자인된 펭귄 오브제는 석유에서 나오는 납사 소재로 만들어 호텔 공간 곳곳에 설치, 사람들에게 간접적인 환경보호의 가치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천연자원의 요용과 같이 환경적으로 논의돼야 할 쟁점에 대한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역사성의 시공간적 콘텐츠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호텔 디자인 방법은 그 지역 고유의 문화와 콘텐츠가 묻어나는 디자인과 과거의 중첩 및 시간의 흐름,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전파하는 것이다. 역사성은 인류의 문화사에는 말할 것도 없고 건축사에서도 인간의 안식처를 구축해온 중요한 콘텐츠다. 우리는 과거를 참조해 현재를 발전시키고 미래를 예견해왔다. 이는 최신기술이 접목된 전통적 콘텐츠의 의미를 재해석해 표현함으로써, 역사적 요소와 현대요소의 이중 코드화에서 생기는 공간의 절충주의 양식으로 나타난다.


상하이 건축 디자이너 네리앤후(Neri&Hu)가 디자인한 워터하우스(Water House) 호텔은 1930년대 당시 일본 육군 본부의 건물을 4층으로 증축해 19개의 객실 부티크 호텔로 탄생됐다. 이 호텔은 과거의 흔적, 역사적 시공간의 겹침으로 인해 복합적인 시간성을 느끼게 하는 절충주의 양식의 공간으로 투숙객들은 시공간의 초월성을 경험한다.


과거의 역사적 흔적을 보전하고 있는 기존 어둡고 거친 콘크리트의 거칠고 낡아서 부스러진 표피 디자인은 역사적 공감각을 자극하는 요소로 과거의 콘텐츠를 연상하게 하며 현재 백색 도장의 매끄러운 벽면과 시각, 촉각의 대비를 이루는 공간이다. 이와 같이 역사적 맥락이 현재의 맥락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통해 고유한 역사의 가치를 담은 시간성을 초월한 공간으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 된다.
워터하우스 호텔은 그 지역을 표상하는 공간으로써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돼 하나의 랜드마크로 호텔로 지역의 전통과 역사 환경과도 불가분의 관계를 표현한다. 역사는 세계화 정보화 등의 포괄적인 개념으로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정신적 지표가 되는 중요한 콘텐츠다.


호텔 디자인의 또 다른 해결책, 스토리텔링
치열한 호텔업계 속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자는 또 하나의 호텔 디자인의 방법으로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활용을 제시하고자 했다. 스토리텔링은 오랜 과거 속의 이야기, 특별한 체험과 가치 있는 메시지를 통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인문학적 특성이다.


이는 호텔의 스토리를 디자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몰입과 재미를 선사하고 재방문을 유도할수 있으며 지금까지 많은 분야에도 꾸준히 활용되고 있는 미래지향적 콘텐츠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스토리가 없는 무언가는 없다. 스토리는 어떤 분야이든 우리에게 당위성을 제시해 좀 더 풍성한 자극을 제공한다. 이처럼 최근 많은 호텔들은 그들만의 가치 있는 스토리와 사람들과의 공감, 사회에 대한 책임감, 그 이상을 선사하며 사람들과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만족감을 선사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규홍

ASC Studio 대표
지난 13년 동안 LG하우시스에서 공간디자인 컨설팅 등 책임연구원을 맡아오다 올 4월 독립해 ASC Studio를 설립하고 현재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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