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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 (화)

호텔&리조트

[Feature] 코로나19, 호텔에 새로운 공간의 의미 더하다 "임시생활시설은 처음이라" - ①


지난 4월 1일부터 정부의 지침에 따라 해외입국자들의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화됐다. 감염병 확산 안정세를 보이는 국내와 달리 뒤늦게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코로나19에 불안함을 느낀 해외 교민들이 귀국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국내 거소지(일정 기간 거주하는 장소)가 있는 내외국인 입국자는 거소지에서, 단기 체류자격 외국인 입국자, 또는 국내 거소지가 없는 내국인 입국자는 국가에서 운영 중인 임시생활시설에서 시설격리를 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늘어난 자가격리 대상자들을 수용할만한 임시생활시설이 부족하자 몇몇 호텔들이 나섰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 협조하고 국민의 안전을 수호하는 한편, 코로나19로 힘들어진 호텔의 객실 운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코로나19 이후의 호텔 이미지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위의 만류와 각종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지만, 임시생활시설로서 자가격리자들을 맞이하고 있는 호텔들. 쉽지 않은 결정과 자가격리자들을 위해 희생하는 그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하며 임시생활시설로서의 호텔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아봤다. 




입국자 격리 의무 확대로 시설지원에 나서다




코로나19 감염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모든 해외 입국자들의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입국 검역단계에서 모든 감염자를 찾는 것이 불가능하고, 입국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잠복기를 거쳐 발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입국자는 공항에서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선별하고, 유증상자는 곧바로 공항에서 진단검사를 받는다. 이때 양성이 나온 확진자는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동, 음성자는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한편 무증상 입국자의 경우 내국인은 곧바로 자가격리에, 외국인은 공항에서 진단검사 후 자가격리 혹은 시설격리에 들어간다. 자가격리자들은 국내 거소지가 있으면 해당 거소지에서 스스로 격리를 하고, 거소지가 없는 이들은 정부가 지정한 ‘임시생활시설’에서 시설격리를 진행한다. 


그러나 시설격리 대상자에 비해 시설은 턱없이 부족했다. 게다가 시설격리는 해당 시설에 상주하는 보건소 직원들이 있어 관리·감독이 가능하지만 자가격리는 그렇지 못하다. 이에 정부가 자가격리 지침을 세우고 앱까지 만들어 자가격리자들의 철저한 격리를 독려했으나, 격리 기간 중 지침을 어기고 거리를 활보하는 무단이탈자들로 인해 2차 감염 위험이 확대, 여기에 2차 감염 중 거소지에서 자가격리하던 격리자의 가족감염이 56.7%를 차지하면서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시설격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각 시·도에서는 인재개발원, 연수원 등 공공시설을 주로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해 이용하던 것에서 나아가 호텔과 손을 잡기 시작했다. 다중이용시설로서 일반인들과 섞일 우려가 많은 호텔이었지만 코로나19로 휴업에 들어간데다, 생활시설로 호텔 객실만 한 시설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설격리자들이 하루에 10만 원씩 총 140만 원 상당의 격리 비용을 정부에 지불했던 것을 호텔에 지불 하는 대신, 호텔은 임시생활시설로 공간을 제공하게 됐다. 임시생활시설은 5월 21일 기준, 100개소 2810실을 운영되고 있다. 임시생활시설로 공식 지정되지 않은 호텔에서의 자가격리는 불법으로,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한 격리자는 검역법,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부과되며, 외국인은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강제추방, 입국 금지 등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격리자 통제에 용이한 구조로 격리시설로 제격

현재 국내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호텔 중 대표적인 곳은 서울시 중구의 스카이파크호텔 명동 2호점과 센트럴점, 김포의 마리나베이호텔, 라마다 앙코르 김포, 부산의 라마다 앙코르 부산역, 제주의 샹그릴라호텔 등이 있다. 

공항에서 기본적인 검사를 마치고 인계된 입소자들은 비대면으로 체크인을 실시한 후 14일 동안 객실 내에서만 생활하며 건강 이상 징후를 보이거나 확진자, 퇴소자가 아닌 이상 밖으로 나올 수 없다. 스카이파크호텔 교육관리부 최찬 차장(이하 최 차장)은 “임시생활시설로 나서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관리·감독이 힘든 자가격리자들의 2차 감염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 자가격리보다 관리에 효율적인 시설격리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함도 있었다.”면서 “호텔은 일단 손님의 입·출입 기록을 작성하고 있고, 시설 특성상 객실 문이 열리면 인디케이터에 표시되기 때문에 무단이탈 방지가 가능하다. 보건소 담당자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로 자가격리 시 보건소로의 검사가 무작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인데 이를 호텔에서 해결해줘 한결 안심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보건소 업무에 보탬이 돼 다행일 따름”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외에도 호텔은 철저한 통합 격리 시스템을 갖췄다. 생활 관련 의사소통은 모두 객실 전화기로 진행하며 희망자에 한해 1일 3식 도시락 식사를 제공, 모든 과정은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객실에서 생기는 음식물 및 생활 쓰레기를 비롯, 객실에서 사용한 물품들은 2주간 객실 밖으로 배출이 금지되며 입소자 퇴소 후 의료물로 폐기처분이 된다.

  



주관 기관과 업무 분장 따라
운영의 차이 보이는 임시생활시설로서 호텔

한편 각 호텔은 시설 지정 주관 정부 기관에 따라 운영의 차이를 보인다. 가장 먼저 운영을 시작한 라마다 앙코르 부산역은 부산시로 들어오는 해외입국자가 250명에 달하면서 입소 시설이 부족하자 부산시에서 직접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했다. 호텔은 시설지정 직후 격리자 83명이 입소하기 시작해 현재는 200객실 이상 격리자가 투숙 중이다. 시설에는 자택에 머무를 수 없는 내국인 해외입국자나 단기로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입소 중이며, 호텔에 머무는 격리자는 하루 10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다른 임시생활시설 지정 호텔과는 다르게 라마다 앙코르 부산역 호텔은 일반인 투숙 객실도 함께 운영 중이다. 호텔은 부산시와 협의를 통해 446개 객실 중 200~300객실 정도, 6층에서 19층까지 객실과 층을 구분 놓고, 가벽 설치, 이용 승강기 및 진·출입 동선의 철저한 분리를 통해 한 공간이지만 별도의 목적으로 나눠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최초로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중구 스카이파크호텔은 중구민을 위한 시설로 센트럴점을, 구민 외 모든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명동 2호점을 4월 9일부로 제공 중이다. 임시생활시설로의 지정은 중구청과 중구 보건소의 허가 이후 서울시 인가를 받았다. 객실은 오로지 격리자에게만 제공되며 일반인 투숙객은 받지 않는다. 구에서는 간호직을 포함한 직원 2명을 매일 호텔로 직접 파견해 현장관리 및 의료업무 등을 지원, 격리자 이상 증상 여부, 이탈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또한 호텔 내 건강상담실을 설치해 답답함과 불안감을 느끼는 격리자들을 상대로 유선 상담을 통한 심리지원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지난 20일에는 동대문 1호점도 오픈했다.

김포의 라마다 앙코르 김포는 중대본의 시설 지정으로 임시생활시설을 운영 중이다. 중대본의 조치는 해외에서 입국하는 단기체류 외국인의 안전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것으로 4월 10일 오전 김포시에 임시생활시설 운영 방침을 전달, 12일부터 운영에 돌입했다. 라마다 앙코르 김포같은 경우는 건물을 중대본에 일정 기간 임대하는 형태로, 호텔에서는 시설관리와 객실 정비만 도맡고 있다. 라마다 앙코르 김포 판촉팀 김두환 지배인은 “임시생활시설로소 호텔 운영에는 중대본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소방청, 경찰청, 보건복지부와 같은 주요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호텔은 하나의 작은 본부라고 보면 된다. 호텔 직원은 출근을 희망하는 이들만 최소 인원이 투입된 상태며, 입소부터 격리 기간 동안 대부분의 업무는 정부 직원들이 맡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부진했던 매출을 만회하고자 시설 제공을 결정하게 됐지만 초기에는 역시 호텔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국가 재난 상황에 김포시를 돕는 좋은 취지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 현재는 세계 각국의 입국자, 정부 기관에 우리 호텔을 알릴 수 있는 긍정적인 면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포의 마리나베이호텔도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됐다. 총괄운영지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맡아 4월 29일부터 지원총괄팀, 계약지원팀, 시설지원팀으로 구성된 설치지원반 20명을 투입해 시설물 등을 설치했으며, 15명의 현장 운영지원반 근무 인력을 호텔 직원으로 배치함으로써 약 일주일 정도의 운영지원 준비를 마쳤다. 기간 동안 설치지원반은 전산 및 통신망 구축, 각종 사무기기 설치, CCTV 및 방송시설 이전 공사 등 11개 기관에서 파견된 인력의 업무수행을 위한 사무공간을 조성하고, 숙박 및 시설 사용, 의료진 고용, 방역, 청소, 폐기물 처리, 도시락 및 입소자 생필품 제공 등 시설 운영에 필수적인 계약을 체결, 관련 업무 매뉴얼을 마련했다. 또한 호텔 내에는 입소자-근무자 간 동선 분리를 위한 가벽 시공, 호텔 외벽 입소자 전용 출입구 가설, 방역 매트 설치 등 감염예방과 입소자 편의를 위한 내부공사도 실시했다.



임시생활시설로서 역할 다양해

이처럼 임시생활시설로 호텔이 해야 하는 역할은 관계 기관의 지원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라마다 앙코르 김포처럼 건물 임대의 개념으로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입소자 관리를 비롯한 주요 업무들을 정부 지원팀이 맡고 있고 호텔은 시설관리적인 측면에서 최소한의 인원이 상주, 호텔 건물 특성상 지원을 필요로 하는 곳에 주로 투입된다. 

한편 임시생활시설이지만 기존 호텔처럼 입소자에 대해서도 호텔 서비스를 실시하는 라마다 앙코르 부산역은 하루 3끼 제공되는 도시락도 호텔 퀄리티에 맞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라마다 앙코르 부산역의 진인철 총지배인(이하 진 총지배인)은 “라마다 앙코르 부산역의 경우 직원들이 직접 도시락 및 사식 전달, 필요 물품 제공, 기본적인 건강 체크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호텔에서 특히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음식이다. 입소자들이 200명이 넘고 입맛이 각양각색인데다 격리 기간 동안 42끼를 먹어야 하는데 기성 도시락보다 호텔 퀄리티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특정 식품에 알러지가 있는 고객이나, 베지테리언 등 관리하고 있는 리스트만 50명 정도 된다. 비록 도시락이지만 집밥처럼 느낄 수 있도록 요청해 기존에 호텔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제철 나물들을 매일 제공하고 있다. 매일 700개가 넘는 도시락을 제공하기 때문에 조리 쪽 인력이 많이 투입되긴 하지만 격리로 답답한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기 위한 호텔의 특별 서비스”라고 전한다.







"막연한 감염 걱정보다 철저한 위생에 초점 맞춰"
스카이파크호텔 교육관리부 최찬 차장

Q 스카이파크호텔의 임시생활시설 지정 배경은 무엇인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고려했던 사항들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A 처음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객실을 제공하고자 했었다. 그러던 중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가 의무화되며 정부 측면에서 관리가 어려운 상황과 수용시설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며 휴업으로 비어있는 호텔을 격리자들을 위한 시설로 제공하자는 결정에 닿게 됐다. 이에 이러한 우리의 취지를 중구 보건소에 알렸고, 그렇지않아도 시설이 필요해 수소문하던 보건소와 의견이 맞아 시설을 운영하게 됐다.

아무래도 처음 시작했을 때 제일 걱정했던 부분은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다. 만약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하면 입실해있던 고객들까지 모두 퇴실시켜야 하는 것인지와 같은 확진자 발생 이후의 막연한 걱정들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부 규정에 확진자가 나왔어도 확진자와 직원 중 한 명이라도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감염의 위험이 없다고 명시돼 있고, 객실 또한 정확한 방역 절차만 거치면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돼 마냥 걱정하는 것보다 보다 차라리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현재 센트럴점과 명동 2호점 모두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고, 격리자 인원 감당이 어려워 서울시의 추가 객실 요청에 따라 동대문 1호점도 추가로 개방했다.

Q 투숙객의 입·퇴소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A 우선 공항에서 유증상자의 경우 검사를 받고 결과까지 본 후에 양성자와 음성자를 가린다. 이때 양성자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며 음성자만 호텔로 오게 된다. 무증상자는 우선 호텔로 온 뒤에 3일 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체크인 다음날 오후 2시에 호텔에서 보건소 차량으로 검진을 보낸다. 모든 이동에는 일반 교통수단 이용이 불가해 준비된 차량을 통해서 이동하게 된다. 체크인은 전 과정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무인으로 체크인한 고객이 열쇠를 받고 객실로 올라가면 전화상으로 직원이 생활수칙에 대한 안내를 진행한다.

14일 격리가 끝난 후 격리자가 퇴소하게 되면 방역복을 갖춘 직원이 보건소에서 정해준 전문 소독약으로 1차 소독을 한다. 이 과정에서 손님이 쓴 어메니티는 모두 폐기한다. 린넨류도 열처리하면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폐기 처리하고 있다. 1차 소독은 소독약이 30~40분 정도 날아가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다렸다가 그 뒤에 메이드 객실 정비를 실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비 이후 소독을 한 차례 더 실시해 마무리한다. 보건소 지침은 객실 정비 후 마지막에 소독만 해주면 괜찮다고 하지만 직원들이 보다 안심하고 정비에 임할 수 있도록 비용과 시간이 소요돼도 1차 소독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Q 호텔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 직원들이 주로 맡고 있는 업무를 소개한다면?
A 기존에 유급휴가였던 직원들이 대부분 흔쾌히 호텔의 취지를 받아 들이고 근무를 희망해 현재는 50%만 유급휴가 중이다. 보건소에서 인력 운영을 어느 정도 서포트해주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호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이드도 마찬가지다. 보건소 가이드는 호텔의 루틴까지 자세히 반영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과 함께 임시생활숙소로서 호텔 및 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매뉴얼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구청 직원 1명과 보건소 직원 1명이 근무하며 매일 격리자들의 건강 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것과는 별개의 호텔에서 매일 아침 10시에 컨디션 체크도 하고 있다. 이렇게 혼자 자가격리를 할 때 도움받지 못하는 것들을 호텔이 케어해주니 격리자들도 안심이라는 반응이다. 직원들이 맡고 있는 가장 주된 업무이자 빈번한 업무는 배달이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희망자에 한해 받고, 나머지는 개별적으로 끼니를 포함한 간식과 야식을 주문하면 프런트에서 수령해 객실까지 올려주고 있다.

Q 임시생활시설로 운영은 처음이라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A 아무래도 2주 이상 한 공간에서 격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호텔은 때문에 입소자들과 잦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답답할 수 있는 마음을 위로하고, 호텔과 격리자 사이의 수칙준수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머리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통제를 받는 상황에 놓이다 보면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원칙상 흡연과 주류반입이 금지돼 있는데 이런 부분에 힘들어하는 고객이 많다. 입소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입소 후 5일까지가 가장 고비라고 한다. 대면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특히 유선상 상담 시 더욱 세심한 케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Q 실제로 운영해보며 느끼는 바가 많은 것 같다. 정부도, 호텔도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 같은데?
A 생각보다 임시생활시설에 대한 수요가 많아서 놀랐다. 거소지가 있어도 가족 중 감염에 취약한 아이나 노인, 혹은 환자가 있는 경우도 있고, 격리자가 시설격리에 들어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시설이 한정적이라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당초 중구에서 중구민을 대상으로 제공하려고 했던 시설이 다른 구민까지 흡수하게 되며 중구청과 보건소의 업무에 과부하가 걸렸고, 인원도 부족한 실정이라 기관에서 호텔을 관리·감독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몇몇 주변 호텔에서도 임시생활시설 제공을 희망하고 있지만 기관에서 고사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이런 시도가 처음이기 때문에 기관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호텔이 임시생활시설로서 조금 더 내력이 생긴다면 기관이 호텔에 대한 허가를 편하게 내주는 것도 호텔이 재난 상황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Q 앞으로 이러한 감염병 이슈는 주기적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후에도 임시생활시설로 운영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A 걱정했던 것보다 우려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어도 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것은 사실이다(웃음). 그러나 이 시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조금이나마 정부나 격리자들에게 보탬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보람을 찾고 있다. 어려워지는 영업상황에 고정적인 수익이 있다는 점에서 시설을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격리자들이 건강히 퇴소할 수 있는 것, 그 사이에 무사히 코로나19가 종식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언제든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시설로 제공할 의향은 충분하다. 한번 해봤기 때문에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관광업은 워낙 국제정세에 민감해 이번 팬데믹을 계기로 때문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스카이파크도 이번 임시생활시설 운영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앞으로 코로나19 종식까지 잘 끝내 임시생활시설 운영에 관심을 갖고 있는 호텔에게 모범적인 사례로 남았으면 좋겠다.


내일 코로나19, 호텔에 새로운 공간의 의미 더하다
"임시생활시설은 처음이라" - ②가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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