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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목)

호텔&리조트

[Focus On _ Hotel] 특급호텔 내 무료 와이파이 사용 바람 불까

최근 미국에서 호텔 와이파이 유료화가 문제시됐다.
보안상의 이유이지만, 사용료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목소리가 높다. 이를 시발점으로 특급호텔 와이파이 유료화,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취재 김유리 기자


와이파이 사용료 특급호텔은 유료, 중저가 호텔은 공짜?
메리어트호텔이 지난해 여름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 호텔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와이파이 핫스팟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호텔 측이 주장하는 표면상의 이유는 보안이지만 속내는 와이파이 사용료를 받기 위함이라는 의견이 많다.
물론 최근 호텔에서 와이파이를 공유해 사용했다가 개인정보를 해킹당한 사례들이 속속 생겨나며 공용 와이파이 테더링의 보안 위험을 우려하는 특급호텔의 주장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위험요소보다 특급호텔의 와이파이 사용료 방침이 눈초리를 받게 된 것은 비싼 사용료와 중저가 호텔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와이파이 개방 환경의 확산 때문. 특급호텔의 와이파이 사용료는 하루에 최소 $14.95 한화로 약 1만 6000원이며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 등 빠른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19.95로 한화로 2만 원을 넘어가기에 이른다. 반면 대다수의 버짓 호텔들은 오히려 와이파이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해서 네바다주립대학 호텔경영학과의 토니레페티 교수는 “고급 호텔이 와이파이 사용료를 받는 이유는 이에 대한 돈을 지불할만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다수의 버짓 호텔의 타깃층은 실무를 보는 비즈니스 관광객이거나 개별여행객으로 가격에 민감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비슷한 레벨의 호텔에서 와이파이 제공이 옵션화돼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인터넷 사용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메리어트 측은 와이파이 접속의 보안성 보호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와이파이 기기 차단을 하지 않고도 적절한 시장 해결책을 찾겠다면서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특급호텔의 와이파이 이용료 부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인되며 호텔업계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일지 주목된다.


인터넷 강국 한국, 와이파이 사용료 부과에 더 민감해
한편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고 와이파이 무료 사용에 대한 개념이 일반화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특급호텔의 와이파이 사용료 부과는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010년 호텔스닷컴이 진행한 ‘호텔 추가요금’ 인식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 84%가 와이파이 인터넷 유료요금제를 가장 꺼리는 추가요금이라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 가운데 제주의 해비치호텔&리조트는 국내 특급호텔 중 최초로 지난해 5월 말부터 모든 객실에 와이파이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롯데호텔 등도 와이파이 무료 존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특급호텔들은 와이파이 사용료 부과 방침을 수정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버짓호텔에 대해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덧붙여 각계각층의 고객이 인터넷을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곳인만큼 지속적인 보안 강화와 고객정보 보호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2015년 3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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