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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4 (목)

레스토랑&컬리너리

[Global Hospitality] 코로나19에 맞서는 프랑스 FoodTech 산업

· 미슐랭부터 아침 빵 배달, QR코드까지 프랑스 새로운 FoodTech 트렌드
· 위생과 건강을 키워드로 꾸준한 FoodTech 성장 전망


자타공인 식도락의 나라 프랑스지만 호텔·외식업은 코로나19 사태로 프랑스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다. 지난 3월 17일 프랑스 이동제한령과 함께 90% 이상의 식당들이 임시휴업에 들어갔고 약 25%의 식당들은 폐업을 면치 못했다.


지난 6월 9일 프랑스은행(Banque de France)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는 5.8% 감소, 2분기에는 10% 감소한 것으로 측정했다. 이동제한령에 따른 경제 마비로 인해 프랑스는 1949년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경제 손실을 입었다(2008년 경제위기 직후인 2009년 연간 평균 경제 성장률은 -2.6%였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한 분야가 있다. 바로 온라인 쇼핑 E-Commerce 산업이다. 통계전문기관 Neilsen ScanTrack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3월 첫째주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의 식료품 유통업의 E-Commerce 성장률은 전년같은 시기 대비 31.2%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E-Commerce의 성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외식업계에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코로나19로 88억 유로 손실 입은 프랑스 외식업계, FoodTech로 찾은 돌파구

외식서비스 전문 컨설팅 기업 Food Service Vision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초 프랑스 외식업계가 88억 유로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고했다. 이동제한령 이후 전국의 모든 식당과 카페들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그 누구도 정확한 재영업 시기를 가늠할 수 없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식당들이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배달 혹은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전면 휴업에 들어갔던 식당들은 차츰 전문 음식 배달 플랫폼, 식당 자체 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 영업을 재개했고 4월에 이르러서는 49%의 식당들이 영업을 재개했다. 이처럼 온라인 주문을 통한 배달 서비스와 같은 FoodTech를 이용한 서비스의 다양화로 식당들은 점차 매출을 올려가고 있다. Food Tech는 음식의 검색, 추천, 배달, 식재료 배송 등을 포함하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이 접목된 4차 산업을 의미한다.


프랑스 FoodTech 시장에서 배달 왕은 누구?

통계전문기업 Statista가 3월 2일부터 5월 3일 사이 프랑스 온라인 배달 플랫폼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Uber eats, Deliveroo, Just Eat 순으로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까지 압도적 1위였던 Deliveroo(영국계 기업)를 제치고 Uber Eats(미국계 기업)가 약 두 배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이다. 승차공유서비스업계 1위인 Uber는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지난 4월 승차공유서비스 실적의 80%가 하락했지만 자회사의 음식배달서비스 Uber eats가 급성장한 덕분에 파산을 면했다고 발표했다. Uber Eats의 성공 요인으로는 Deliveroo보다 많은 배달원 수와 최소 금액없는 정책을 꼽는다. 프랑스 내 배달 메뉴를 살펴볼 때 피자(26%), 아시안(10%), 패스트푸드(7%), 샌드위치류(7%), 파키스탄·인도음식(4%) 순으로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배달음식 클라쓰, 배달음식, 어디까지 먹어 봤니?

상위 배달음식 메뉴 인기 순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전까지 프랑스에서 배달음식은 저렴하고 간편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직면하며 미쉐린 3스타 계열의 식당들도 식사를 배달하는 서비스에 참여하면서 프랑스는 배달 음식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는 미쉐린 스타 전 세계 최다 보유기록을 갖고 있는 셰프다. 그의 식당 중 3스타인 Alain Ducasse Plaza Athenee에서 식사를 할 경우 점심 코스(menu)는 210유로부터다. 하지만 전화 또는 공식 홈페이지(Ducasse Chez Moi)를 통해 주문하면 전식 7~25유로, 본식 17~38유로, 후식 9~12유로에 Ducasse 계열 식당들의 요리를 집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메뉴에 따라 전날 주문이 필요할 수 있음). 그가 운영하는 각기 다른 식당의 메뉴를 자체 온라인 플랫폼 ‘Ducasse chez Moi(우리집 뒤카스)’로 한데 모은 시스템으로 다양한 식당의 메뉴를 한 번에 고를 수 있다. 여러 식당을 보유한 미슐렝 셰프라는 장점을 살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서비스를 제공한다. OLVO라는 자전거 배달 업체와 협력해 별도의 배달비(파리 시내 10유로/ 수도권 15유로)를 받고 배달해준다. 배달 시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음식을 문고리에 걸어주는 본격 사회적 거리 두기 친환경 미쉐린 배달 서비스다. 그 밖에도 약 50여 개의 미쉐린 레스토랑들이 이동제한 기간 동안 배달서비스에 참여했고 일부는 정상 영업 복귀 이후에도 배달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빵 없인 절대 못살아! 아침 빵, 브런치 배달 서비스



코로나19로 식당과 카페는 문을 닫아도 빵집만큼은 절대 문을 닫지 않는 나라가 프랑스다. 아침 일찍 동네 빵 집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갓 구워져 따끈한 나온 크루아상이나 바게트를 사는 모습은 프랑스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빵집들도 FoodTech 대열에 합류했다. 빵집, 카페와 같이 오전부터 배달이 가능한 메뉴들이 늘어나면서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소비자층이 더욱더 확대되고 있다.

QR코드 메뉴판
프랑스 정부의 공식 성명에 따라 6월 15일부터 모든 식당들이 안전보건방침을 바탕으로 다시 정상영업으로 돌아갔지만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다. 대부분의 프랑스 식당들은 각 테이블마다 메뉴를 놓고 주문을 받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메뉴판의 주 재질인 종이 표면에서 약 3시간가량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오프라인 영업장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새로 생긴 QR코드 메뉴판 이용 모습
각 테이블 위에 온라인 메뉴판으로 연동되는 QR(Quick Response)코드를 배치해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메뉴판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손님들 간 접촉을 최소화 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이 없는 고객을 위한 종이 메뉴판도 항시 구비돼 있다.



각종 프랑스 스타트업들이 QR코드 메뉴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oodTech 전문 프랑스 스타트업 SKEAT은 QR코드로 고객이 직접 메뉴를 주문하는 동시에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런 방식을 통해 완성된 음식은 식당에서 또는 테이크아웃으로 즐길 수 있다. 풀만, 베스트 웨스턴 등 호텔뿐 아니라 다양한 식당들이 SKEAT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프랑스 FoodTech 스타트업들이 식당에 제공하는 다양한 QR코드 서비스는 월 평균 15~30유로 정도다.   

전망 및 시사점
프랑스 FoodTech 전문 컨설팅 기업 Digital Food Lab의 설립자 마튜 뱅상(Matthieu Vincent)씨는 KOTRA 파리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FoodTech 시장 점유율은 미국 또는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적은 편이었으나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2019년 프랑스 FoodTech 투자율은 전년대비 66% 증가했고 총 3억 9000만 유로를 투자(유럽 전체적으로는 총 24억을 투자)했다고 전하며,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프랑스 및 유럽 FoodTech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건강한 식품 추천 및 원산지를 알려주는 Yuka, Yazio, Foodvisor와 같은 어플들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건강한 음식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기대치가 많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프랑스 유기농 제품 소비가 45% 증가했고 이는 앞으로 식품 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 진단했다. 

외식업 전문 컨설팅 기업 Food Service Vision의 설립자 프랑수와 블루앵(François Blouin) 씨는 KOTRA 파리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식당들의 위생관리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는 매우 엄격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1%의 프랑스인들은 식당들이 영업재개를 하자마자 다시 외식을 원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코로나19과 함께 식당의 청결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은 더욱 엄격해졌을 뿐만 아니라 테이블 수 감소, 유통단계 절감, 비접촉 결제 방식에 대한 새로운 기대가 생겨났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위생 등의 이유로 식당들이 한 번에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서 배달 및 테이크아웃 서비스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두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볼 때, 앞으로 프랑스 외식업계는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위생 목적의 FoodTech와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음식의 공정과정을 공유하는 건강식 제조 FoodTech,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 판단된다. 

한편 FoodTech에 대한 프랑스의 뜨거운 관심은 각종 기술과 음식 배달 서비스 분야에서 앞선 우리나라에는 프랑스 진출을 향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편리함보다는 투명성과 신뢰를 우선시하는 프랑스인들의 특성상 무인화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건강한 음식 소비를 돕는 기계 및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프랑스 및 유럽을 무대로 시장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프랑스 파리_ 김주영 코트라 무역관
Source_ Statista, 일간지 Le Parisien/ CNEWS, Alain Ducasse/ Uber eats/ Digital Food Lab 홈페이지,
KOTRA 파리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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