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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2 (목)

칼럼

[Global Networks_ 미국] 2020 미국 대선


최근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인해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재봉쇄에 들어갔다. 또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난 테러로 코로나19 때문에 주춤하던 유럽지역의 관광 및 식음료 사업은 다시 위기에 빠지게 됐다.


미국의 상황은 더 나쁘다.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3만 명을 넘어섰고, 각종 미디어와 정부기관은 1초에 1명 이상 꼴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니 외식 및 여행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들이 이어지는 중, 미국 대통령 선거가 11월 3일 실시됐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만큼 선거는 우편을 통한 선거와 현장 선거 두 방법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선거가 워싱턴 D.C. 지역사회에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해 조금 나눠보고자 한다.



역대 최악의 숙박률과 매출 

보통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는 워싱턴 D.C. 호텔들에게 로또와도 같은 한 해라고 말을 한다. 2012년을 예로 들자면, 성수기 객실 가격의 3~4배가 넘는 가격을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근처 지역의 호텔들은 1달 넘게 만실이었다고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Park Hyatt Washington D.C.에서도 지난해 열린 2020 전략 회의 때, 평균보다 4배 높은 객실 가격을 책정해 대선 호황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시작된 팬데믹으로 인해 해당 프로모션은 사실상 진행이 불가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거 하루 전 날인 11월 2일, Muriel Bowser 워싱턴 D.C. 시장은 미국 50개 중 42개 주에서 워싱턴 D.C.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14일간의 의무 자가격리를 명령했고, 그로 인해, 선거 기간 전/후로 미국 내에서 워싱턴 D.C. 지역을 방문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물론, 몇몇 외신들과 국빈들이 지난 10월부터 종종 워싱턴 D.C.를 방문하고 있기는 하지만, 많은 호텔들이 비성수기에 버금가는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니까 

미국의 외식업계는 여전히 치열한 생존 전쟁 중이고, 7월부터 강화된 정부 차원의 영업 규제로 인해 아직도 오픈하지 못한 레스토랑들이 많다. 또한, 최근 코로나 사태가 더 심각해짐에 따라 정부는 방역 지침을 어기는 레스토랑들에게 1000달러의 이하의 벌금이나 영업정지 등의 불이익을 주는 등 더욱 더 강력한 규제를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였던 이번 대선 특성상, 워싱턴 D.C.에 위치한 다수의 레스토랑들은 오랜만의 큰 대목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각 정당의 색을 반영한 칵테일 등과 코스요리 등의 프로모션을 앞다퉈 진행했고, 온라인 광고도 활발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선거 전후의 대규모 시위와 폭동에 대한 우려로 인해 워싱턴 D.C. 지역의 많은 상점들과 레스토랑들은 임시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그런 우려 속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숫자의 레스토랑은 창문과 출입문 모두를 나무판자로 막으며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하며 정상 영업을 결정했다.




다행스럽게도, 염려했던 것과 같이 대통령 선거 발표 직후인 지금, 폭동이나 시위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다양한 형태의 오찬 및 만찬 행사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백악관 주위에 위치하며, 정상 영업을 결정한 레스토랑들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지인이 근무하고 있는 모 레스토랑은 평소 100명 정도의 손님이 방문했는데, 선거 당일 300명이 넘는 손님이 왔다고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Blue Duck Tavern 역시 Election Dinner Promotion에 대한 수요가 기대치를 넘어, 마지막에 프로모션을 연장하기도 했고, 매출 또한 이전 주 대비 200%가 증가했다.


  


워싱턴 D.C. 지역의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코로나19 이전 모두가 예상했던 매출과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최대의 휴일이 모인 11월과 12월을 그나마 긍정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 같아, 조금의 위안으로 삼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신규 확진자 수에 아직도 불분명한 백신의 향방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근심과 걱정에 휩싸여있지만, 미국의 59번째 대통령은 조금은 더 현명한 정책과 리더십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다.


Kyle Cho

파크하얏트 워싱턴 

Senior Food and Beverage Manager

레로쉬 국제 호텔경영대학을 졸업하고 시카고, 뉴욕, 서울 등을 거쳐 현재 파크하얏트 워싱턴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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