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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금)

호텔&리조트

[Hotel Trend] 눈앞에 다가온 초고령 사회, 시니어 시장을 공략하라_ 액티브 시니어 사로잡으려면 효(孝)캉스 마케팅에서 벗어나야

 

초고령 사회가 눈앞으로 다가온 지금, 인구수가 많고 높은 구매력을 갖춘 시니어 시장이 새로운 소비 주체로서 기업과 브랜드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호텔업계에서도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와 패키지 구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호텔을 찾는 시니어들의 니즈가 무엇일까 추측했을 때 일차적으로 온천, 건강, 휴식이 떠오르곤 하지만, 현재의 시니어는 과거의 실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가치관과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기에 기존 고정관념을 버릴 필요가 있다.


특히 기업들이 소비주체로 주목하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는 넉넉한 자산과 시간적 여유를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자기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시니어 시장 공략법을 찾기 위해서는 NEW 시니어를 파악해야 하는 법. 그들의 특징과 니즈를 살펴보고 그러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가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펼친 마케팅 사례를 알아보자. 시니어 겨냥 패키지 기획을 고민하고 있다면 절대 놓치지 말 것!

 

 

눈앞에 다가온 초고령 사회, 높은 구매력 갖춘 시니어 시장 주목받아


저출산 흐름과 기대 수명 연장으로 인해 국내 고령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이 2019년 3월에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2017년-2067년)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800만 명에 달하던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2025년에는 1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총 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라고 칭해지는데, 통계청의 전망대로 2025년에 고령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한다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 이상이 돼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한편 이들은 한국에서 가장 자산이 많은 연령대이기도 하다. 통계청 가계 금융 복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시니어 고객들의 은행 예금 자산은 약 130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구가 증가하며 자금력까지 갖춘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자연스레 국내 고령자 친화 산업 시장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소에 의하면 국내 고령자 친화 산업 시장 규모는(요양, 식품, 의약품, 의료 기기, 화장품, 여가, 금융, 주거, 용품 등 9개 산업을 기준) 2010년 33.2조, 2015년 67.92조로 연평균 14.2%씩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은 124.9조 원으로 추정된다. 시장 조사 업체 그랜드뷰시러치에 따르면 미국의 55세 이상 액티브 시니어 여가 산업 시장 규모는 2019년, 이미 5234억 달러(약 614조 원)로 추산됐다고. 이에 따라 식품, 건강, 뷰티 등 다양한 업계에서 시니어를 겨냥한 마케팅이 급부상하고 있다.

 

 

기업에서 주목하는 액티브 시니어란?


GS샵은 미국 시카고대학의 저명한 심리학자 뉴가튼 교수의 이론을 참고해 작성한 2013년 보고서 ‘시니어시장의 기회’를 통해 시니어 시장을 총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바 있는데 △은퇴를 준비하고 있으며 아직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 소비활동이 활발한 45~59세를 칭하는 ‘프리 시니어’ △은퇴 후 여유로운 시간,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비활동, 사회활동이 활발하고 신체 역시 건강한 50~74세의 ‘액티브 시니어’ △신체적으로 건강하지만 은퇴 후 낮아진 경제력으로 가족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며 소비 관여도가 낮은 50~74세 연령대를 뜻하는 ‘아더 시니어’ △노쇠로 인해 신체적인 제약이 크며 경제력 역시 가족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는 75세 이상의 연령대를 칭하는 ‘실버’로 나눠진다. 이중 기업들이 소비 주체로 주목하고 있는 층은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액티브 시니어는 주로 은퇴 후 넉넉한 자산과 시간적 여유를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고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50~60대를 가리킨다. 이들은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어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며 외모와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다.


시니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들의 라이프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니어 인사이트랩은 앞서 명시된 4가지 분류법을 바탕으로 지난 4월~5월까지 456명의 시니어 회원들을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나를 위해 시간과 돈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에 68.8%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프리 시니어 24.4%, 아더 시니어 27.3%, 실버는 0.0%가 그렇다라고 대답해, 상대적으로 액티브 시니어 그룹이 본인을 위한 투자에 아낌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텔 & 리조트, 액티브 시니어 취향 저격
웰니스에 최적화된 인프라 갖춰


건강한 몸과 젊은 정신을 추구하고 ‘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액티브 시니어들에게 건강관리와 힐링, 재충전까지 할 수 있는 웰니스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웰니스는(Wellness)는 웰빙(Well-being)과 건강을 뜻하는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정서적·사회적·지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 및 이를 추구하는 전반적인 활동을 일컫는다. 특히 호텔과 리조트는 숙박, 푸드, 체험산업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기에 웰니스를 체험하기에 최적화된 인프라다.


강원도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에서는 다양한 요가, 명상, 필라테스 등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마케팅팀 나진희 매니저는 호텔이 펼치는 웰니스 프로그램들을 설명하며 “특히 ‘숙암 명상’같은 경우 적절한 운동을 시작으로 수면을 돕는 명상이기에 어르신들도 쉽게 체험할 수 있고, 다른 곳에서 접해보지 못한 새로움을 느낄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프로그램의 인기 이유에 대해 전했다. 아울러 “호텔 조식뷔페에서 강원도 식재료를 활용해 요리한 한식 메뉴인 초당순두부, 곤드레 비빔밥, 곤드레죽 등이 시니어 고객의 입맛에 잘 맞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는 엄마와 딸이 세대를 떠나 친구처럼 마인드풀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Mindful Journey for Mom&Daughter’ 패키지도 판매 중에 있다.


국내 최초로 의료와 호텔을 융합해 한라산 중간 기슭에 선보인 프리미엄 헬스 리조트 THE WE에서는 웰니스에 대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103개의 객실을 갖춘 WE 호텔 제주는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천연화산암반수를 식수, 객실 내 샤워시설, 각종 스파시설 등에 사용하고 있고 국내 최고 워터테라피 시설과 인프라를 갖춘 웰니스 센터가 있다. WE 병원에서는 메디컬 스파 센터, 건강증진센터, 뷰티센터 등 안티에이징 테라피를 포함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단순 관광을 넘어선 체험을 통한 지식 습득 원해


액티브 시니어들은 호텔 주위 다양한 관광지들을 단순 방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광지의 문화, 역사를 비롯, 최대한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 하는 니즈가 있다.

 

액티브 시니어에 특화된 여행 상품을 선보이는 액티브 시니어 전문 여행 브랜드 ‘여행다움’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들은 기본 연에 1회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오며 이 때 관광지의 역사와 문화를 해설하는 전문 가이드를 대동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국내에서도 가이드 대동 여행에 대한 고객 니즈가 있었다고. 여행다움은 그러한 니즈에 대응해 문화와 예술, 역사 등 특정 주제에 맞춰 관광과 체험이 결합된 문화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프로그램에는 ‘스토리텔러’라고 불리는 여행 가이드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다. 교원KRT 여행다움 사업팀 임동영 매니저(이하 임 매니저)는 “여행다움의 스토리텔러는 고객응대 및 여행 인솔 뿐만 아니라 여행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동 중인 버스와 현지에서 맛깔나는 스토리와 함께 설명한다.”고 전했다. 또 여행다움은 여행 전과 후, 설문지를 통해 고객의 상품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 반응이 좋았던 상품 중 하나로는 한방과 웰니스를 테마로 기획된 ‘제천 웰니스 여행’이 있다고 한다. 임 매니저는 “시니어의 최대 관심사인 웰니스를 메인 콘셉트로 삼고, ‘시니어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를 기준으로 식사부터 시작해 모든 프로그램을 선정했기에 고객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인기의 원인을 분석했다.

 

 

최대한 많은 곳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액티브 시니어에게는 투숙할 호텔을 선정할 때에도 호텔 주위에 관광을 즐길 만한 곳이 있는지가 중요 포인트가 된다. 바다와 산에 인접해 있는 호텔 라마다 속초는 주이용층 중 하나인 시니어층을 겨냥, ‘장수돌침대 콘셉트 룸’을 선보인 바 있다. 장수돌침대가 마련돼 있는 객실에서는 바다의 일출이 보여, 호텔을 찾은 시니어 고객이 환상적인 뷰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호텔 라마다 속초 홍보파트 박이슬 실장(이하 박 실장)은 “호텔 라마다 속초는 가족 고객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바다에 인접해 있어 크루즈 여행을 즐기기도 좋고 설악산도 근처에 위치해 혼자, 혹은 친구들과 함께 바다와 산을 즐기기 위해 호텔을 찾는 액티브 시니어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고객들이 충분히 주변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레이트 체크아웃 서비스를 추가했다. 박 실장은 “고객들이 레이트 체크아웃 서비스를 활용해 오전에 다른 관광지를 구경한 후 호텔에 서 점심을 먹고 만족을 느낀 채 느긋이 퇴실하곤 한다.”고 전했다.

 

자금 풍부한 액티브 시니어, 초호화 서비스 시장 찾다


은퇴 후 자금력이 탄탄한 액티브 시니어의 경우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서비스가 있다면,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몇 년 전 일본에서는 자금이 풍부한 부유층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초호화 서비스 시장이 열기를 띄었다. 당시 60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가계금융자산의 60%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회원제 고급 클럽, 초호화 여행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이 선보여진 바 있다.


도쿄에 위치한 ‘휴릭 프리미엄 클럽 니혼바시’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갖춘 60세 이상의 회원들만 출입이 가능한 회원제 고급 클럽 라운지로, 마사지, 수면공간, 산소 캡슐 등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공간, 응접실, 피트니스 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개인 회원은 입회비 30만 엔(약 300만 원)에 매월 5만 엔(약 50만 원)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특별한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회원이 전부 채워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 일본 관광업체 한큐교통은 1000만 원대의 럭셔리 버스 투어 상품을 출시했는데, 45인승 버스를 18인승으로 개조해 확보한 넓은 공간에서 호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본래 상류층을 대상으로 럭셔리 서비스를 펼쳐온 특급 호텔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사용해 높은 퀄리티의 하이엔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의 국내 여행 선호 장소 중 하나인 제주도에 위치한 제주 포도호텔은 액티비티를 선호하는 하이엔드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레저 프로그램 ‘P-레저’를 출시했다. ‘P-레저’는 최고급 요트에서 뷰티 스파와 메디컬 테라피를 즐길 수 있는 럭셔리요트 & 스파, 무인도 관람, 선상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요트, 핀크스CC 프리미엄 필드레슨 프로그램 챌린저골프 & 스파, 특별한 말을 타고 색다른 제주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노블승마 & 힐링, 바다낚시 체험 프로그램 제주어부, 곶자왈을 숲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만날 수 있는 해피투게더, 이타미 준과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을 관람하는 아트 & 힐링 등 총 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중 제주 최고의 요트로 바다를 경험하고 저녁에는 프리미엄 스파로 피로를 푸는 등 다양한 럭셔리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스페럭셔리 요트 & 스파는 다양한 요트의 종류에 따라 체험 내용 및 코스를 상이하게 제공하며, 대포포구에서 출발하는 프리미엄1의 경우 홈페이지 기준, 2인 410만 원에 만날 수 있다.

 

국내 럭셔리 호텔의 관계자는 “하이엔드 서비스의 경우 ‘시니어’를 타깃으로 기획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가격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자금이 충분한 시니어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전했다.


콘래드 서울은 65세 이상 시니어 고객들을 위해 프리미엄 럭셔리 객실 패키지인 ‘실버 럭셔리(Silver Luxury)’ 패키지를 선봬 눈길을 끌었다. 이 패키지는 콘래드 서울의 펜트하우스와 콘래드 스위트룸에서의 1박과 호텔 최상층에 있는 라운지 2인 혜택, 뵈브 클리코 샴페인 1병, 시그니처 디저트 타워로 구성됐다. 이에 더해 럭셔리 세단 차량 픽업 또는 샌딩 서비스도 제공해 럭셔리 호캉스를 패키지 하나로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90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펜트하우스는 콘래드 서울에서 가장 넓은 객실로, 고급스러운 조명과 가구, 예술 작품을 갖췄고 한강 뷰까지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콘래드 스위트는 134만 원부터, 펜트하우스는 250만 원부터다.

 

 

유튜브 편집 가르주세요
자기 개발 욕구 강한 액티브 시니어

 

한편 액티브 시니어는 기초수명이 늘어난 100세 시대, 제2의 인생을 대비하기 위해, 또는 자신의 시간을 행복하게 채우기 위해 자기 개발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2017년 발표된 통계청의 「사회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하고 싶은 여가 활동’을 주제로 한 문답에서 50대의 44.2%라는 높은 비율이 ‘자기 개발 및 취미 활동을 즐기기 원한다’고 답했다. 이에 다양한 지자체들이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서울시 50 플러스 캠퍼스는 요리, 카메라, 여행에 대한 흥미 위주의 강좌는 물론, 50대 이후의 자신의 삶을 재조명할 수 있는 50+인생학교,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는 ‘도시 해설가 양성과정’까지 다양한 정보를 수강할 수 있다.


재능 공유 플랫폼인 쉐어러스는 이러한 액티브 시니어의 학구열과 자기 개발 욕구를 공략해, 시니어 전용 독서 모임인 ‘반서재’를 론칭했다. 반서재는 고가의 멤버십 비용을 지불하면 하이레벨의 문화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필라테스, 명상, 네트워킹 파티 등 특별 프로그램도 알차게 구성해 액티브 시니어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유통가도 액티브 시니어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문화, 여가 생활 강좌를 구성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는 등 시니어 고객 유치 총력전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문화센터에서는 재작년 겨울학기 강좌로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를 열었다. 초급과 중급, 총 10주로 계획된 이 강좌에서는 활동적이고 매력적인 중년들의 모델 입문을 위해 자세 교정, 기본 워킹, 패션쇼 콘티 연출법 등을 배워볼 수 있다. 또한 유행곡에 맞춰 에어로빅과 생활체조, 포크댄스 등을 혼합한 대중 댄스를 배워볼 수 있는 챠밍댄스 강좌를 구성해 여가생활을 즐기는 시니어 층을 공략했다.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을 큐레이팅하는 플랫폼 ‘시소(시니어는 소중하니까)’를 운영하고 있는 로쉬코리아의 정다혜 매니저는 “액티브 시니어는 굉장히 주체적인 자기 개발 욕구를 가지고 있다.”며 “‘대학원에 가게 돼 문서 작업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한글 문서 작성법을 가르쳐 달라.’, ‘여행 경험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남기고 싶은데, 핸드폰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키네마스터>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싶으니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는 등 본인의 능력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배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베이비부머 세대 합류로 더욱 확장될 시니어 시장
이전과는 달라진 시니어의 원츠 파악 후 접근해야

 

시니어 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는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용어 및 표현법을 우선 숙지할 필요가 있다. 매일경제와 빅데이터 그룹 타파크로스가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소셜 빅데이터와 정형 빅데이터 3028만 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고령층(72%), 노인(75%), 어르신(85%) 등에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액티브 시니어에 대해서는 긍정적 반응(97%)을 보였다.

 

또한 시니어 타깃 전문 랩인 ‘TBWA 시니어랩(TBWA Senior Lab)’은 시니어 소비자의 전반적인 브랜드 선호도 개선에 효과적인 광고 메시지를 도출하기 위해 기존의 시니어 타깃 영상 광고를 재구성한 후 5064세대의 남녀를 대상으로 광고 메시지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예를 들어 ‘나이 때문에 뭐든 새롭게 시도하는 게 어렵다’는 기존 광고의 메시지를 ‘우리 나이에도 바꾸고 싶은 게 많지’라는 카피로 교체하는 등 나이에 상관없이 주도적인 결정을 하고, 이를 실행하는 모습으로 수정했다. 그 결과 재구성 광고 9종에 대한 평균 전반적 호감도 6.6%, 메시지 공감도 17.7%, 이해도 10.4%, 광고 접촉 후 제품 관심도 15.9%, 정보 공유의향 20.2%, 구매의향 22.2%, 이미지 개선정도가 19.1%로 상승하는 등 모든 항목에서 기존 광고 대비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이렇게 액티브 시니어의 경험, 자존감을 존중하는 단어 선택에서부터 시작하는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있다.


한편 1955~1963년에 태어난, 약 713.8만 명의 거대 소비 집단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시니어 계층에 진입하고 있으므로 고령 인구는 더욱 늘어나 액티브 시니어 시장 역시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니 늘었으면 늘었지, 줄어들 리 없는 시장. 적극적인 소비 의욕을 지니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를 공략해보자. 이를 위해서는 자식이 부모에게 선물하는 스토리텔링의 가족 중심적인 마케팅을 반복하고 있는, ‘효(孝)캉스로 부모님께 최고의 선물을’에서 벗어나 액티브 시니어의 니즈를 파악한 후 마케팅을 펼쳐야 할 것이다.

 


2020년, ‘우리 나이에 늦은 건 딱 하나야’라는 제목의 글이 SNS상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우리 나이에 늦은 딱 하나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그 글 내용에 아주 짧게 적혀져 있다. ‘키즈모델. 다른 건 다 괜찮아. 다 하러 가.’ 명료한 그 글을 보고, 무언가에 도전하기에 내 나이는 너무 늦은 건 아닐까 고민하던 사람들이 많은 위로를 받았다. 호텔이 시니어를 대상으로 어떤 마케팅을 펼쳐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에도, 그 글이 적절한 답이 된다고 본다. “시니어 패키지를 기획할 때 안 되는 건 딱 하나야, 키즈 서비스 빼고 다른 건 다 괜찮아. 다 하러 가.”

 

 

Q. 액티브 시니어의 특징, 그리고 그들의 니즈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A. 시소에서는 자신이 가진 문제, 니즈, 욕망을 인지한 후 주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시니어들을 액티브 시니어라고 정의하고 있다. 매체에서 흔히 정의 내리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도 하다.


현재의 시니어들은 과거와 비교해 굉장히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부모로서’, ‘자녀로서’ 희생하거나 양보를 했다면, 지금은 자신의 니즈와 욕망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려 한다. ‘나 자신’을 위한 소비에 집중하고 여가를 잘 즐기고자 하는 강력한 니즈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열정에 비해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하기 위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시니어의 니즈에 대해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니어들이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금 소비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2030세대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Q.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시소의 프로그램, 그리고 시니어 수강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A. 유화 드로잉, 오일파스텔 드로잉, 컨투어 드로잉, 캘리그라피, 가드닝 클래스, 싱잉볼 힐링 등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며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폰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중 미술 관련 클래스의 인기가 가장 꾸준한데, 미술 관련 클래스 연강을 한 수강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프로그램을 따라가다 보면 미술이 힐링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이 프로그램을 들으며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렇게 클래스 수강생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고, 긍정적인 반응은 재수강, 다른 강의 수강, 신규 수강생 유입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클래스 도장 깨기’를 하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오일파스텔 드로잉 수업을 반복해 듣고, 스스로가 오일파스텔 클래스의 경지에 올랐다 싶으면 비로소 다른 강의로 옮겨 가는 것이다(웃음).

 

시소 클래스의 큰 장점은 클래스 진행 공간이 학원 같은 딱딱한 느낌이 아닌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것과 수강생 한 명이 수업을 들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는 것이다. 한 클래스 당 4~6명의 적은 인원으로 진행하고 있기에 한 명이 테이블 하나를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수강생이 질문을 하거나 필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요구를 잘 듣고 진정성을 담아 돕는다.

 

Q. 시소가 호텔과 협업을 하게 된다면 시도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가?
A. 시소의 미술 클래스와 협업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객실 내 인테리어와 어우러지게끔 시소 수강생들의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작품을 그린 수강생이 간단한 ‘작가의 말’이나 방문을 환영한다는 다정한 인사말을 엽서에 작성, 어메니티 옆에 배치하는 건 어떨까. 이벤트 진행 시기에 ‘60세 이상 투숙객 한정 무료 원데이 클래스’를 연다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동시에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


시소 클래스 중 하나인 홈가드닝 클래스도 호텔 원데이 클래스로 추천할 만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관엽식물로 행잉플랜트를 만들고 스칸디아모스 이끼 캔버스 액자가 만들어지는데, 집에 가져가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는 퀄리티 있는 ‘결과물’이 나오니 고객들 반응이 폭발적이다. 호텔에서 클래스가 진행될 경우, 호텔이 위치한 지역성을 지니고 있는 식물을 활용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또 여행 중 투숙하는 고객들이 많은 호텔의 특성을 살려 시니어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으로 여행 사진 잘 찍는 법’을 주제로 클래스를 운영하면, 여행을 하고 있는 시니어가 그날 당일, 혹은 그 다음 날 바로 배운 것을 실습해볼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Q. 시니어 대상 서비스를 기획하고 제공할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조언 부탁한다.
A. ‘시니어는 이럴 거야, 나이가 있으니까 이런 걸 원하겠지?’와 같은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고 그 니즈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파고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시니어들의 소비 패턴과 니즈는 점점 젊어지고 확장되며 다양해지고 있다. 그들은 도우미 활동, 트레킹 등 아직 접해보지 않았던 모든 것들을 체험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마음이 열려있고 도전의식이 투철하다 해석할 수도 있겠다. 아울러 세대라는 바운더리가 아닌 시니어 고객 개개인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니어들은 개성적인 옷차림, 확고한 취향, 고정된 생활패턴 등 이미 삶 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시켰기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지금의 2030세대보다 훨씬 강한 개성을 가진 이들이 많다. 다만 시니어들은 시력이 좋지 않거나 거동에 있어 불편이 있을 수 있으니,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게 좋다.


추후에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좋은 서비스들이 많이 생겨 대한민국의 모든 시니어가 잘 놀고 잘 배우고 잘 늙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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