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의 Coffee Break] Bugan Coffee LAB, 내공이 단단한 스페셜 티 전문 카페
Prologue # 어디서부터 날아왔는지 꽃가루들은 눈송이 마냥 거리를 수놓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이탈리아로 이주 온지 몇 해가 지나면 알러지 반응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뜻밖의 재채기는 제게는 불청객이지만, 피할 수 없는 관문이라면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알바니아 선교여행에서 돌아오는 여정에 마주한 우박이 오버랩 됐습니다. 말펜사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사람의 시선을 강탈한 봄날의 우박은 여권심사를 대기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긴장을 한층 고조시켰습니다. 멀리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은 언제나 그렇듯이 조용하게 우뚝 솟아있습니다. 여름을 바짝 추격하는 봄의 향기가 만연합니다. Scene 1 # 밀라노가 속한 롬바르디아 주의 도시 베르가모는 한 때는 베네치아 공국의 도시로 존재해 왔습니다. 밀라노 북동쪽 45km, 롬바르디아 평야의 북쪽으로 배후에는 알프스 산지로부터 공급되는 수력에 의해서 금속, 알루미늄, 자동차, 냉장고, 식품 등의 공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고대에는 ‘베르고뭄’ 이라 부르던 갈리아인의 도시로 롬바르디아 공국의 수도가 된 후에도 비스콘티,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아오다가 1859년 이탈리아 왕국에 의해 통일됐습니다.
- 전용 칼럼니스트
- 2019-05-29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