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형 우롱차, 즉 그린우롱차는 산화도가 낮아 맛과 향이 녹차에 가깝다. 그린우롱차는 중국에서 재배될 때와 타이완에서 재배될 때 산화도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이번 호에서는 오늘날 젊은 세대들을 사로잡고 있는 맛과 향이 가벼운 타이완의 그린우롱차를 가공하는 과정에 대해 전편에 이어서 소개한다. 살청·유념·압축의 반복 과정우롱차는 녹차와 홍차의 향미를 동시에 갖췄을 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향미로도 유명하다. 그 이유는 숙련된 장인에 의해 우롱차의 맛과 향이 기대하는 대로, 또는 고품질이 나올 때까지 살청, 유념, 압축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기 때문이다.보통 이 반복 과정은 찻잎을 수확하고 위조, 요청 및 산화, 살청, 유념, 건조 작업을 거쳐 이틀 동안 묵힌 뒤 진행되는데, 평균적으로 수십 회 정도 반복된다고 한다. 이렇게 수많은 손길과 정성이 어린 과정을 거친 뒤에서야 비로소 타이완의 그린우롱차다운 맛과 향이 탄생하는 것이다. 타이완우롱차가 우롱차에서 최고의 품질로 여겨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2차 살청·요청 과정 1차적으로 찻잎은 찻잎의 세포벽을 파괴해 단백질인 산화효소를 변성, 산화 과정을 중단시키는 살청 작업을 진행했지만 찻잎을 한결
우롱차는 부분산화차로서 완전산화차인 홍차와 비산화차인 녹차의 특징을 동시에 지닌다. 산화도가 높으면 홍차, 낮으면 녹차의 특징을 지니면서 놀라운 맛과 향을 사람들에게 선사한다. 또한 타이완은 ‘고산차(高山茶)’를 중심으로 고급 우롱차들이 많이 생산되는데, 이번 호에서는 타이완 우롱차의 가공 과정을 간략히 살펴본다. 산화도에 따른 우롱차의 분류 우롱차(烏龍茶)는 알다시피 ‘부분산화차’다. 참고로 우롱(烏龍)은 ‘검은 용(Black Dragon)’이란 뜻이다. 이 우롱차는 산화도가 낮으면 녹차, 높으면 홍차에 가까운 특징이 나타난다. 영어권에서는 전자를 ‘그린우롱차(Green Wulong Tea)’, 후자를 ‘블랙우롱차(Black Wulong Tea)’라고 한다. 보통 그린우롱차의 산화도는 30~50% 정도, 블랙우롱차는 약 70% 정도에 이른다. 두 유형의 우롱차는 산화도가 다르기 때문에 맛과 향도 엄연히 다르다. 그린우롱차의 경우에는 야채 향과 향긋한 꽃 향이 풍부하면서 감미로운 맛이 나고, 블랙우롱차의 경우에는 중후한 목재 향이 강하게 풍기면서 단맛에 뒤이어 쓴맛이 난다. 오늘날에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타이완의 젊은 세대들은 가볍고 산뜻한 향
타이완은 중국에 비하면 차의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17세기에 중국 푸젠성으로부터 차의 전문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도서 국가의 환경 요소인 테루아에 맞게 고품질의 우롱차를 생산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번 호에서는 우롱차 강국, 타이완에 대해 알아보자. 열강들의 침탈 속에 태동한 티의 역사 중국 본토에서 동해안으로 약 150km 지점에 위치한 조그만 섬나라 타이완. 16세기에는 서양인으로서는 포르투갈 인이 처음 발견한 뒤, ‘아름답다’는 뜻으로 ‘포르모사(Formosa)’라 불렀다. 당시 서구 열강들은 티 문화가 상류층을 상대로 급속히 퍼지기 시작하면서 중국과의 티 무역도 점차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해상 길목에 위치한 타이완은 티 무역선들의 중요 경유지로서 떠오르면서 서구 열강들의 침탈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그로 인해 타이완은 16세기부터 포르투갈, 에스파냐,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의 열강들로부터 교대로 점령됐다. 특히 17세기 네덜란드가 점령했을 무렵(1624~1662)엔 타이완 내에서도 티가 처음으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청나라와 합병으로 유입된 푸젠성의 티 문화 한편, 1662년 청나라 시대 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