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BTS의 부산 공연 등의 이슈로 호텔의 바가지요금 논란이 화두에 올랐다. 호텔의 적정 가격 논란은 매년, 매 연휴 혹은 휴가철, 특정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존재해왔다. 그런데 ‘바가지’라고 표현하기에는 매번 해당 객실이 ‘없어서 못 가는’ 일이 벌어졌다. 누군가는 그 가격에도 가치를 느껴 예약을 했고, 이를 예약하지 못한 이들은 아쉬워했다는 이야기다. 가격은 시장 논리에 의해 결정된다. 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수요가 급증한다면 가격이 오르는 것이 당연한 논리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당연한 명제가 유독 호텔업계에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을까? 여기에 그동안 국내 호텔의 ADR이 해외 호텔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는 시장 구조에 대한 업계의 지적이 많았던 터. 실제로 국내 호텔의 ADR이 소비자 물가, 인건비, 1인당 국민소득의 상승세가 꾸준했음에도 20년째 동결은 고사하고, 현재가치로 환산했을 때 오히려 값어치가 떨어지고 있다. 가격은 곧 호텔의 가치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비즈니스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수익은 투자로 이어지고, 투자를 통해 양질의 직원 교육, 서비스 역량 증대, 고퀄리티의 서비스 제공, 다시 수익 증가의 선순환
얼마 전 지방 소도시에서 60객실 정도의 중소호텔을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 신규 오픈한 같은 지역 내 호텔과의 가격경쟁으로 인해 손익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지방 소도시라 호텔다운 호텔이 몇 개 없고 그러다 보니 비슷한 유형의 2개 호텔이 치열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경우 서비스경쟁이나 원가구조 개선에 근거한 가격경쟁이라기보다는 경영전략차원에서의 가격 우위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가격경쟁과정에서 한쪽이 승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출혈경쟁으로 인해 경쟁자 모두 힘든 상황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가격경쟁에 따른 문제를 매우 간단한 게임이론을 적용해 이해해 보자. 게임이론이란?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협동 못지않게 배타적 경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나 바둑같이 상대방과 정반대의 이해관계에서 임하는 게임 같은 경합적 상황을 말한다. 정치적, 군사적 대립뿐만 아니라 기업 간 경쟁이나 노사 간의 갈등도 경쟁적 게임(Competitive Game)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쟁적 상황에서 경쟁 당사자의 한편이 경쟁 상대방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인가의 문제